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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중고도서

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엄정순 | 샘터 | 2018년 01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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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56g | 133*198*20mm
ISBN13 9788946420809
ISBN10 894642080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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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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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지내면서 가장 놀란 사실은 그들의 눈, 그들이 보는 시야가 무척이나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그들 중에는 내가 어렸을 때 이불 속에서 눈만 빼꼼히 내놓고 눈꺼풀을 조금씩 올리며 보았던 것과 비슷하게 세상이 보이는 눈을 가진 아이들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나도 시각장애는 그냥 깜깜함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함께 미술 작업을 하면서 그들의 세계가 단지 암흑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각기 다르게 보고 있었다.
--- p.19~20

미술실에 막 들어서는데 한 아이가 나에게 다가왔다. 얼마 전 다른 곳에서 전학 온 이 여학생은 눈을 천천히 껌벅이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 저는 세상이 그냥 뿌옇게 보여요. 저희 엄마도 그렇게 보인대요. 근데 선생님은 어떻게 보이세요?”
이런 질문은 처음이라 순간 무척 당황했다. 내가 어떻게 보는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지? 그냥 잘 보이는데…….
--- p.34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맹학교에 찾아들어 갔다. 나는 그들이 보는 방식을 이해하고 싶었고 배우고도 싶었다. 그러나 학교로서는 특수교육 전공자도 아니고 교사 자격증도 없는 낯선 사람에게 미술 수업을 맡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리 그 수업이 입시와 관련이 없는 비중 없는 과목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물론 나는 자원봉사자로 수업에 참여하겠다고 지원했었다. 마침 일찌감치 시각장애인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아신 교장선생님의 허락 덕분에 나는 맹학교의 미술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점차 전교생의 미술 수업을 모두 맡아 하면서 나는 맹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다. 아이들과 수업하고 맹학교 내의 컨테이너를 하나 빌려 그곳에서 작업하면서 3년을 그들과 함께 지냈다.
--- p.40

각자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만들고 있는 아이들의 눈을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본다. 빛과 어둠만을 구별하는 눈, 30센티 이내의 큰 사물이나 움직임만 보는 눈, 그보다 좀 더 멀리 50센티 내의 사물만을 구별하는 눈, 시야의 주변은 흐릿하고 가운데만 선명하게 보이는 ‘터널 비전’이라 불리는 눈, 시야의 반만 보이는 눈, 시야 여기저기에 검은 점이 떠 있는 눈, 모든 것이 두 개로 보이는 눈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그들과 같이 작업하는 강사들의 눈도 제각각이다. 가까운 것이 안 보여서 돋보기를 쓰고 있는 분, 멀리 있는 것이 안 보여서 안경을 쓰고 있는 교사, 색맹을 가진 대학생 등 미술실에 모여 있는 우리의 눈은 모두 다르다. (…)
그러나 미술 작업을 하고 있는 우리들 중에 보지 못하는 눈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시력과 시야와 색깔은 다르지만 우리들의 눈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었다.
--- p.41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가 다시 회복한 사람은 역사상 20여 명뿐이라고 한다. 세 살 때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은 미국인 마이크 메이가 2001년 시력회복 프로젝트에 실험 대상으로 자원하여 죽음을 담보로 한 실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이런 고백을 하였다.
“저는 보기 위해서 수술을 받은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본다는 게 대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 p. 44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작은 몸이 비틀어지는 것을 보면서 ‘아, 저렇게 힘들어하면서 왜 그리려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곤 했다.
“아, 다 그렸다. 선생님 저 다 그렸어요.”
효빈이는 무심하게 스케치북을 창틀에 놓아두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얼굴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때마침 수업 마침종이 울려서 인사를 나눈 뒤 아이들을 문까지 배웅하고는 곧장 효빈이 그림으로 달려갔다. 과연 무엇을 그렸을까? 늦가을이라 서늘한데도 땀까지 흘리며 힘겹게 그린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효빈이의 스케치북을 펼치는 순간 나는 숨이 막히는 듯했다.
그곳에는 풍경이 있었다. 몇 그루의 나무와 들판이 있는 아주 평범한,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스케치북에 그려져 있었다. 내 눈은 자연스레 창밖을 향했다. (…) 왜 풍경이었을까? 왜 이것을 그리고 싶었을까? 중3 남자아이에게 그 평범한 풍경이 무슨 매력이 있었을까? 나는 한 장밖에 없는 그의 그림을 보고 또 보곤 했다. (…)
알고 보니 그가 죽은 그해 그는 스무 살이었다. 의사의 진단보다 3년을 더 산 것이다. 그 3년 중에 1년을 나와 효빈이는 미술 수업에서 만났다.
--- p.69~71

인간이 죽을 때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이 영화도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인간이란 자신을 표현하는 존재임을 각인시켜 주었다.
효빈이의 풍경화도 나에게는 도미니크 보비의 자서전과 다르지 않았다. 짧은 한 문장을 말할 때에도 숨이 차오르고 초점을 맞춰서 보기에도 부족한 시력을 가졌으며, 30분 서 있으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허약한 몸을 지녔지만 그는 늘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 했다. 나에게는 그 표현이 자화상이 아니라 풍경화였기에 더욱 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 p.73

놀랍게도 외국에서는 시각장애를 가진 사진작가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그들의 작품 스타일도 매우 독창적이고 다양하다. 그들 모두를 대변하는 한 작가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조각가로 활동하다가 중도실명을 하여 사진을 찍기 시작한 미국의 맹인 사진작가 앨리스 윙월(Alice Wingwall)의 고백이다.
“나는 시력을 잃었지만 시각화하는 능력까지 잃은 것은 아니다.”
--- p.82

“안 보이는데 미술을 해서 뭐하나 쓸데없이. 그 시간에 영어나 안마를 해야지 쯧쯧.”
실제로 몇몇 맹학교 선생님들이 나를 스쳐 가며 던진 말이었다. 미술보다는 현실에서 좀 더 쓸모 있는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빵과 장미가 동시에 있어야 사람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모두 배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미술을 접하고 초·중·고등학교에 걸쳐서 미술 수업을 받는 것은 꼭 직업을 갖기 위한 목적 때문은 아니지 않은가. (…)
“화장실 안 가도 되니?” “이거 다 만들고 갈 거예요. 참을 수 있어요.”
나에게도 저들처럼 일주일이 기다려지는 수업이 있었던가? 미술의 무엇이 어린 소년이 화장실 가는 것도 참게 만드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안 보여서 미술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참 다른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 p.90~91

맹인과 말 또는 맹인과 고양이가 아니고 왜 하필 코끼리였나?
코끼리는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이 큰 생명체를 앞이 안 보이는 사람이 만져 본다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시력이 안 좋을 뿐이지 손으로 만져서 파악하는 촉각이 발달되어 있다. 그래서 팔을 펼쳐서 닿는 반경에 있는 사물과 움직임은 눈으로는 놓치는 것들조차도 간파하는 관찰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
반면에 거리를 두고 보아야만 파악이 되는 큰 대상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남대문과 그 옆의 빌딩을 어찌 만져서 알겠는가. 커다란 대상을 통해 상상력과 그들에게 취약한 스케일 감각을 키우는 것이 바로 코끼리 만지기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들이 코끼리로 상징되는 거대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대면하게 되지 않을까, 아니 대면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가졌다. 그것은 앞이 보이는 사람이나 보이지 않는 사람이나 똑같이 직면하는 두려움이고 돌파해 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큰 몸을 가졌기에 겪게 되는 코끼리의 운명과 그로 인한 정서적 교감과 상상력에 주목했다. 여러 생물학자들은 작디작은 미생물부터 거대한 고래에 이르기까지 크기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기체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크기야말로 한 생명체를 존재하게 만들고 그 기능을 결정하는 ‘최고 결정자’라고 말한다.
--- p.109~111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만든 코끼리는 이제껏 세상에 없던 코끼리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코끼리의 외형은 아니지만 누가 보아도 코끼리가 연상되는 ‘코끼리스러움’을 담고 있었다. 코가 없는 코끼리, 납작한 코끼리, 네 개의 발 등 외형은 우리가 아는 코끼리가 아님에도 코끼리라는 것을 정확히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이전에 없었던 표현력을 우리는 천재성 또는 창의성이라고 부른다.
--- p.138

이 투어 콘셉트는 600여 년 전 동물 외교로 일본에서 조선으로 들어온 첫 번째 코끼리의 기록을 보면서 떠오른 것이었다. 한 낯선 이방의 동물이 그를 불편해했던 사람들의 배척을 받아 전국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게 되었다는 그 한 줄의 기록은 600년을 건너뛰어 나에게 하나의 이미지로 읽혔다.
그 외로운 걸음걸이는 ‘코끼리 걷는다(Elephant Walk)’와 ‘코끼리 만지기(Touching an elephant)’라는 두 가지 프로젝트로 갈라졌다. 이 두 프로젝트의 정서적 배경에는 여기저기 떠도는 생명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는 시선이 있다. 내 안에서 두 작업은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정서도 나누며,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다른 열매를 맺으며 가고 있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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