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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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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6g | 122*186*13mm
ISBN13 9791189346287
ISBN10 1189346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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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유는 넉넉한 형편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형편보다는 신뢰에서 나온다. 나의 선택과 취향이 존중 받을 거라는 신뢰, 결실이 조금 더디게 나타나도, 기다림이 조금 길어져도 괜찮다는 신뢰 말이다. 여기에는 뒤쳐지면 어쩌지 하는 조바심이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도 없다. 다양성과 사심 없는 애호를 틔우는 문화적 토양을 가꾸려면 불안의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만남과 시도를 아낌 없이 독려해야 한다.
--- p.6

예술과 삶이 이토록 가깝고도 정답게 그려진 글이 있을까. 비록 소박하지만, 삶과 가까운 예술을 담담하게 말해주는 첼리스트의 시와 글을, 그의 소리 나는 이슬들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시와 음악, 그리고 '이슬들'과 함께 했던 행복한 동행이었다.
이슬의 소리를 들어라. 귀가 열리면, 독자 여러분의 삶에서도 은은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 소리는 불안을 몰아내고 본질을 향하는 여유를 선사해 줄 것이다.
--- p.11

정신 지체를 지닌 우리 누나에 대해 소피아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어린 시절엔 어땠는지, 가족들과 함께 등산 갔을 때는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등 그렇게 많은 것을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우리 누나는 아빠 손을 잡고, 남동생은 엄마 손을 잡고…… 부모님한테 그때 얘기를 자주 들었다. 다섯 살 꼬마였던 내가 이렇게 말했단다. - “그럼 나는 또 혼자서 가야 하는 거야?” 소피아가 끼어들었다. “율리우스, 그게 자기 인생의 주제였구나! - 혼자 있다가 나와야 사람이 훌쩍 자라는 법이에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혼자 있지를 못하죠. 두려우니까요, 그런데 뭘 두려워하는 줄 아세요? 자기 앞에 마주서는 걸 가장 두려워한답니다!”
--- p.26~27

다시금 나의 들음을 마음 안에 들인다
--- p.32

그 꽃이 영원을 건드린 까닭이었다
그리하여 이 하룻밤의 고요는
영원의 빛이 된 것이었다
--- p.40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의 드보르자크 공연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다. 어쩌면 필거슈로펜에서의 내 짧은 여행이 공연 당일 밤, 어떤 사랑의 더없이 아름다운 기록이었던 그 선율에 신비한 힘과 애절함, 고통과 은둔의 음성을 더해주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p.48

호엔슈방가우에 있는 우리 집 보리수 뒤편에서 별이 빼곡한 하늘을 바라보는 밤이면 우리네 인간 존재가 지닌 뜻이 무어냐 하는 물음이 가만히 떠오른다. 이론적인 확률로 치면 꽤 많은 행성에도 지성을 갖춘 생명이 있을 법 하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곧 내게 다시 바흐의 솔로 모음곡이나 슈만의 협주곡이나 엘가 협주곡의 에필로그 부분 등등이 떠오른다. 어쩌면 이런 대목들이 막 시작된 하늘의 음악은 아닐까. 내가 혹 하늘에서 보낸 소식을 감지한 것은 아닐까. 우리는 뜻있는 존재다. 우리에게는 삶과 업 안에서 받은 사명이 있다. 나는 그 사명을 마음에 품는다. 언제나 그럴 것이다. 비록 불완전할지라도.
--- p.54

이번에 베렌트를 찾아갔더니 그가 커피나 한 잔 하자며 공방 뒤쪽에 마련된 응접실로 나를 청하는 것이었다. 거실 같은 그 공간에는 오래된 가구들이 놓여 있었고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의 사진이 즐비하게 걸려 있었다. 그리고 소파 위에 놀랄 만큼 아름다운 다섯 줄짜리 첼로가 뉘어져 있었다. 그런 것은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순간 바흐 모음곡 6번이 폭발음을 일으키며 뇌리에 떠올랐다. 그때까지 나는 바흐가 직접 남긴 “5현 첼로로”라는 지시를 실현시킨 연주를 들어본 바 없었다. 초조해진 나는 베렌트에게 그 첼로의 내력을 물었다. “어제 들어온 첼로인데, 암스테르담의 어느 가문 소유로 전해져 내려왔다더군. 1700년 제작 얀 피테르 롱바르라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만일 내가 계획대로 한 달 전에 왔더라면 이 첼로를 절대로 만나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 p.62~63

하나 하나의 음표는 해석자의 영혼을 본 떠 가진 채 ‘여행할’ 권리를 가진다. 이 교환불가능한 소리의 표식은 유일무이하다. 마치 각각의 사람이 유일무이한 존재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위대한 걸작의 훌륭한 해석을 그대로 따라 하려는 모든 시도는 거짓말이나 다름 없다. 해석자는 커다란 진실성과 겸손함으로 작곡가의 작품 그 본질을 규명하는데 헌신해야 한다.
--- p.74

바로 이 순간 하얀 나비 한 마리가 저 멀리서 공연장을 가로지르며 나풀나풀 날아다니다가 내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마침내 슈만 협주곡에서 특히 아름다운 중음주법 대목에서는 아예 첼로 위에 앉는 것이었다. 얼마나 곱고 다정한 순간이었는지,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지만 동시에 집중력을 잃으면 어쩌지 걱정도 되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첼로 위에서 음악의 진동을 온 몸으로 느꼈을 그 하얀 나비는 악장이 끝날 때가 되어서야 다시 날아올라 홀의 넓게 열린 공간을 향했다. 더 높이, 더 멀리, 하이얀 점이 되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날아가 버렸다. 협주곡이 끝나고 환호를 보내던 그 날의 청중들은 연주의 한 가운데서 나비와 내가 가진 은밀한 만남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으리라.
--- p.82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호엔슈방가우에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딜링엔에서의 최후의 시간. 이 때의 무쉬는 이미 지혜로운 여인이 되어 있었다. 아픔과 고통 자체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그에게 더 중요했다. 그것은 무쉬가 우리 주 하느님을 대하는 자세이기도 했다. 무쉬는 십자가를 받아 들고, 품에 안았다. 임종의 날 무쉬는 나와 현정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뭐할까? 같이 카페에 갈까?” 밖으로 예배당이 보이는 탁 트인 카페에 앉았지만, 무쉬는 코코아를 마시지 못했다. 그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뭘 사주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다시 방으로 올라온 무쉬는 지갑을 제자리에 놓으려고 애썼고, 나는 임종 두 시간 전에도 한 번 더 누나의 얼굴을 보았다.
--- p.105

“내가 천국에 가면 말이야”, 슬라바는 한 삽심오 년쯤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베토벤에게 첼로 협주곡 한 곡만 써 주실 수 없느냐고 여쭤볼 것 같아.” 우리가 아는 슬라바라면 그는 베토벤에게서 헌정 받은 이 협주곡을 그간 천국에서 백 번도 넘게 연주했을 거고, 심지어 파우 카살스도 자기 레퍼토리에 이 곡을 추가했을지 모르며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이끄는 라이문트 트렝클러는 이 중요한 작품을 어떻게 크론베르크로 가져와 초연할지를 생각하느라 온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겠지요. 물론 베토벤은 사는 날 동안 첼로 협주곡을 쓴 적이 없고, 슬라바의 인생은 20세기에 펼쳐졌으니 이런 이야기는 모두 유쾌한 상상입니다.
--- p.127

나이가 들면 내다볼 수 있게 된다. 언젠가 우리가 자유롭게 넘나들게 될 저 경계 너머의 영역을 말이다. 나이가 들면 되돌아 볼 수 있게 된다. 산이 지닌 비밀이 계시된다고 할까. 빛이 거하는 산을 오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고, 우리는 여정에서 우리는 보살피시는 섭리를 경험한다. 우리의 발걸음은 과거를 반추하거나 앞날을 내다보는 시선에 따라 가야 할 바를 찾는다. 만물에 깃든 하나됨이 점점 커진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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