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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색

[ 양장 ] 인생 그림책-014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33건 | 판매지수 2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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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2위 | 에세이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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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204g | 247*277*21mm
ISBN13 9788955826333
ISBN10 895582633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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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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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노르웨이 북셀러 상’ 수상작!
“당신의 삶은 지금 어떤 순간, 어떤 색인가요?”

새로이 피어나는 생부터
내면의 화사함이 꽃피는 노년의 삶까지,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담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


『삶의 모든 색』은 리사 아이사토가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우리가 인생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이야기하는 그림 에세이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부터 방황하는 청소년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고 부모의 시간을 보내며 노년에 이르기까지,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마음들을 섬세한 글과 함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 보여준다. 작가의 목소리를 따라 한 장면씩 넘기다 보면 우리는 비슷한 시간의 굴곡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문장마다 삶을 있는 그대로 안아 주는 화자의 시선에서 따스함이 담긴 격려와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삶의 모든 색』에서는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살짝 비틀어 웃음이 비어져 나오게 표현하면서 세대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독보적인 스타일로 사랑받는 노르웨이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는 유년부터 노년까지의 방대한 시간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장면마다 특징이 살아 있는 인물들에게 이야기를 부여하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과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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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의 어느 날, 우리는 무적이었고어느 날에는 다치고 상처를 입었어요. 때때로 세상은 불공평했고 그래서 우리는 싸워야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그 시절에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 pp.32~41

여름날 빗속에서 놀던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마도 알게 되었을 거예요. 아니면 여전히 찾고 있겠죠.
--- pp.128~13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오늘도 자기만의 색으로
삶의 조각을 채워가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


모든 삶의 꼴을 하나로 규정할 순 없어도 타인의 삶 속에 흐르는 기억과 감정들이 내 것인 양 익숙한 경험들이 종종 찾아오곤 합니다. 어린 시절에 순진무구하게 자유를 누렸던 누군가의 기억이 나와 비슷하고, 사랑으로 가득했던 그때의 내 얼굴을 다른 이에게서도 발견하는 것처럼 이런 순간이 쌓일수록 우리는 서로의 삶의 면면이 닮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삶의 모든 색』에는 ‘아이의 삶’, ‘소년의 삶’, ‘자기의 삶’, ‘부모의 삶’, ‘어른의 삶’, ‘기나긴 삶’이라는 이름의 여러 색을 지닌 시절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인생이라는 방대한 시간을 글과 그림으로 보여 주고, 우리는 그 속에서 저마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이의 삶’에서는 가장 자유롭게 오감을 이용해 세상을 알아가는 순간들이 소환됩니다.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처음’을 경험하며 상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긋지 않고, 가장 용맹하면서도 한없이 나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소년의 삶’ 속 인물들은 좀 더 주변 인물과의 관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아이의 삶’ 속 장면들이 외부 세계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묘사가 이루어졌다면, ‘소년의 삶’에서 작가는 내면의 감정을 형상화한 그림을 통해 그 시절의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방황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미성년에서 성년, 자식에서 부모가 되는 것처럼 한 사람을 규정하는 언어가 속속들이 바뀌는 일은 종종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그렇기에 불완전한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정체성의 변화를 겪는 시기인 ‘자기의 삶’과 ‘부모의 삶’은 동시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연인을 만나 황홀함을 느끼고 자식을 키우며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해지는 경험은 아름답고 삶은 새로워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삶은 모든 순간이 결코 아름답거나 낭만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놓치지 않습니다. 현실성을 극대화한 심리 묘사를 통해 삶의 빛 뿐 아니라, 어둠까지 골고루 보여 주면서 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어른의 삶’은 선뜻 하나의 표현으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상황이 펼쳐냅니다.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여전히 정체성을 고민하며, 연인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고 느끼는 순간들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에 처할지라도 사람마다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것처럼 『삶의 모든 색』 속 화자 역시 각각의 선택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상황과 감정을 세심하게 살핍니다. ‘기나긴 삶’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내면에 여전히 천진난만한 모습과 설렘을 지닌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그 시절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언제든 할 수 있고 곁이 있는 사람들을 향한 감사함을 잊지 않습니다. 동시에 몸이 쇠약해질수록 나날이 커지는 외로움과 상실감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처럼 다정한 시선을 담은 글과 함축적인 그림을 통해 이들이 그동안 받은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전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따스한 온기를 남깁니다.


다정한 위로와 격려가 담긴 편지,
“삶의 모든 순간, 당신이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 시절의 어느 날, 우리는 무적이었고어느 날에는 다치고 상처를 입었어요.때때로 세상은 불공평했고그래서 우리는 싸워야 했어요.하지만 당신이 그 시절에 사랑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32~41쪽)
타인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한 것처럼 리사 아이사토의 그림에는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묘사가 두드러지고, 이는 화자가 전하는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가 깊이 와닿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삶의 모든 색』은 사랑, 슬픔, 기쁨, 두려움, 희망이 맞물리는 순간에도 당신이 사랑받은 기억을 잊지 않길 소망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작가는 삶의 어떤 순간이든 긍정하지만, 아름답게만 포장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때로는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공감의 폭을 넓힙니다. 그리고 길고 긴 삶의 여행이 끝날 때, 우리 안에 모든 삶의 색을 담고 돌아갈 때, “삶의 모든 순간, 당신이 사랑 받았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을 위로받고 다가올 삶을 기대하고 앞으로의 삶이 소중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 싶을 때,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의 나를 응원할 때 다정한 사람이 보내 주는 한 편의 편지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상상력 한가득, 독창적인 일러스트와 삶을 내밀하게 읽어 주는 내레이션의 조화!

리사 아이사토는 인생의 단면을 표현할 때마다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며 인물의 상태를 내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색색의 꽃과 자연 그리고 동물을 적재적소에 활용합니다. 또한 반항하고 싶다가도 한없이 의지하고 싶은 소년의 마음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다가도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한 부모의 모습처럼 희로애락의 순간에는 인물들의 표정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아이의 삶’과 ‘기나긴 삶’처럼 다부진 표정과 눈빛을 지닌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넣기도 합니다. 특히 화면 너머의 우리에게 보내는 이들의 눈 맞춤은 겉으로는 나약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와 노인 역시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삶의 모든 색』은 이처럼 우리의 삶을 마치 거울로 비춘 것처럼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으로 표현합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려 낸 95점의 그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내밀하게 풀어내는 내레이션을 따라 한 장면씩 넘기며, 『삶의 모든 색』 속 어떤 순간이 오늘 나의 삶과 닮았는지, 당신은 어떤 색으로 채워가고 있는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난날을 누가 흑백이라고 했을까.
이 책은 당신의 모든 삶이
찬란한 색이었음을 보여준다.

살아갈, 살아가는,
살아온 사람들을 위한
존경의 기도가 담겨 있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삶의 모든 색. 노르웨이 북셀러 상 수상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구**모 | 2022.05.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림책이라는 경계선은 한없이 무너지는 듯하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도 있지만 성인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 제법 많이 눈에 들어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즐겁게 한다. 그림책 코너가 모두를 위하는 세상이라 너무 마음에 드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그림책이다. 시원시원한 책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 큼지막한 책 디자인과 간결한 문장이 가지는;
리뷰제목

그림책이라는 경계선은 한없이 무너지는 듯하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도 있지만 성인들을 위한,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 제법 많이 눈에 들어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즐겁게 한다. 그림책 코너가 모두를 위하는 세상이라 너무 마음에 드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그림책이다. 시원시원한 책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 큼지막한 책 디자인과 간결한 문장이 가지는 힘 있는 목소리도 너무 좋다.

 

 

첫 장을 펼치면 아름다운 노년의 부부의 모습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아름다운 노년.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난 이들 부부의 모습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편견들과 선입견들을 모두 사라지게 한다. 그래서 이 작가가 좋고, 이 그림들이 좋았다. 빛나는 노년의 시간들과 순간들. 삶의 긴 장면들과 노고와 행복들이 켜켜이 쌓인 이 부부를 그려보게 한다.

 

 

'아이의 삶' 한 장씩 넘기면서 그림들과 문장이 던지는 '~기억하나요?' 질문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잊고 있었던 그 시절들을 떠올려보게 한다. 골목길의 아이들 목소리, 나이라는 경계선도 없이 함께 어우러져서 놀았던 골목길 놀이들. 이 책에서도 작가가 그려내는 아이의 삶을 마주해본다.

 

 

우리는 저녁밥을 먹으러 집에 갈 생각이 없던 무당벌레들...

때때로 세상은 불공평했고

그래서 우리는 싸워야 했어요

 

 

'소년의 삶' 훌쩍 뛰어넘는 그 시절이 떠오른다. 갑자기 바뀐 모든 것들은 미성숙하지만 보고, 느끼며, 치열한 시간들을 보낸 시절이니까요. 달라졌고, 어떤 날은 힘껏 반항하고 싶었다는 글귀도 많이 공감하는 그림이며, 글이다. 그림의 주인공처럼 힘껏 외쳐보지는 못했지만 날아오를 거라고, 부조리를 끊임없이 기억에 담았던 시절이기도 하다. 작디작은 날개들을 키워가는 시절이기도 하다. 그 그림과 문장도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상의 폭력들을 담고, 이겨냈고, 목격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간 시절을 떠올리면서 한 장씩 만나는 책이다.

 

 

때때로 세상이 온통 뒤죽박죽으로 보였어요.

당신이 당신의 날개로 훨훨 날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기의 삶'의 그림들도 꽤 매력적이다. 작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호탕하게 웃고, 공감하면서 넘기는 그림들과 문장들. 때로는 혼자만 혼동을 시간을 보내는 듯하기도 하며, 불안이 엄습하기도 하는 시간들이기도 하다. 확신을 가지기에는 이른 날들이다. 뭔가를 찾는 날들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고정관념을 넘어선다. 자유롭고, 경계도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활짝 열린 다양한 사랑들을 그림으로도 전하는 책이기도 하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도 홀로 견디는 삶이기도 하다. 다양한 삶들이 펼쳐지는 인생 그림책.

 

 

어쩌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요.

아니면 영원히 함께할 수도 있겠죠.

 

 

'부모의 삶'은 한 장씩 넘기면서 많이 웃게 한 페이지들이다. 부모의 길은 모두가 처음이기에 좌충우돌하고 자신의 새로운 면을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긴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나니 아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절이기도 하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건 사절이며 지금이 너무나도 좋은 날들이기도 하다. 부모의 길은 그런 것이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다양한 시절들을 회상해 볼 수 있었다. 매력이 넘치는 작가의 그림들과 문장들은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어른의 삶'과 '기나긴 삶'은 지금의 삶이며 확실하지 않는 그날들의 이야기이다. 어느 시점까지 우리들의 삶이 이어져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림과 문장들을 넘겨가면서 노년의 삶도 풍성하게 그려보게 한 시간이 된다. 그림들은 유쾌하며, 웃음을 가득히 선물해 준다. 문장들은 가볍지도 않다. 하나씩 만나며 만나갈수록 사고를 더욱 확장시켜주는 유익한 글들이었다. 멋진 작가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멋진 선물과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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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아름답게 칠해진... 『삶의 모든 색』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2.04.30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우리 살아가는 모든 시절의 장면과 이야기를 색으로 담아내면 이렇게 될까. 이렇게 그립고 예쁜 색이 있을까? 우리가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칠하면서 살아왔을까? 개인이 살아온 모습이 다르니까 그 색도 다르겠지만 비슷할 것이다. 다들 그렇게 태어나고 자라면서 늙어가는 거라고, 그게 뭐 별거냐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이상하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
리뷰제목

우리 살아가는 모든 시절의 장면과 이야기를 색으로 담아내면 이렇게 될까. 이렇게 그립고 예쁜 색이 있을까? 우리가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칠하면서 살아왔을까? 개인이 살아온 모습이 다르니까 그 색도 다르겠지만 비슷할 것이다. 다들 그렇게 태어나고 자라면서 늙어가는 거라고, 그게 뭐 별거냐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이상하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혀 있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렇다. 간단한 한 마디로 풀어낼 수 없는 게 우리 살아온 시간이 아닐까 하는 마음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하고 농도가 다른 색채로 표현했을까 싶다. 하고 싶은데 표현되지 않는 많은 말처럼, 색으로 그 말을 계속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게, 지나온 시간의 색이었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지나온 시절의 색은 희미했다. 이 봄날에 보는 찬란함과는 거리가 먼, 느슨하고 흐릿한 무채색에 가까웠다. 지금보다 어렸고, 하고 싶은 게 많았고, 힘이 넘쳤던, 말 그대로 찬란했던 시절의 우리가 걸어온 길의 색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상했다. 뭔가 해놓은 게 없어도 그냥 좋았던 때 아니었던가? 뭘 몰라서 천진난만했던 시절을 지나, 엄마한테 대들면서 눈을 부릅뜨던 청소년 시절도 겪었고,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어른이라 불리는 시절을 살아가고 있고, 부모가 되고 자기와 똑같은 아이를 키우면서 사는 동안 점점 나를 키웠던 부모의 마음을 알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늙어간다. 노년이라 불리는 나이가 된다. 어디 나이뿐일까. 외모도 마음도 나이를 먹는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항상 부족하게 살아왔던 마음이, 나를 노년으로 이끈다. 아이가 없으니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알지는 못할 테다. 지금 나는 아이를 키우며 부모의 마음을 읽는 어른이 아니라,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 마음을 배우는 중이다.

 

지금 하는 일은 노인분을 자주 대하는 일이다. 휴대폰을 조작하면서 간단한 문진을 하고,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를 받으러 온 어르신들에게 휴대폰과 신분증을 꺼내 달라고 말하면 서슴없이 꺼내시는데, 이렇게 저렇게 작성해달라고 안내를 하면 표정이 변하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나는 이거 할 줄 몰라, 대신 좀 해줘. 바쁘지 않으면 한 분씩 천천히 응대해 드리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바쁘면 종이에 적어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때에도 문제는 발생한다. 침침해진 눈으로, 잘 배우지 못한 한글 때문에, 늙은 몸으로 손에 힘이 없고 떨려서 직접 작성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그때에도 나는 천천히 그분들 신분증을 보고 개인정보를 작성해준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본인이 직접 작성하지 못하는 상황에 어르신들은 당황한다. 민망해한다. 못 배워서 슬프다며 혼잣말을 한다. 다 써주면 고맙다고 한다. 그냥 해야 할 일을 하는데, 그분들에게는 그게 고마운 일이 된다.

 

언젠가 내가 마주할 내 모습일지도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처럼, 그분들에게도 태어난 아기 시절이 있을 것이고, 부모의 손길로 잘 자라던 순간이 있을 테지. 많이 배우지 못했어도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과 조잘거리던 때도 있을 테고,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걱정보다 그 순간을 즐기는 재미도 있었을 거다. 우리 모두 비슷하게 살아왔다. 또 그렇게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나에게 그분들은 내가 지금보다 더 늙은 어느 순간의 모습이겠지. 나는 휴대폰을 아는 젊은 시절을 겪었기에 나이가 든 후에도 휴대폰으로 조작하는 웬만한 건 할 수 있겠지만, 세상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그때가 되면 또 새로운 문명에 당황하고 불안할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도 이분들처럼 민망해하면서 혼잣말을 읊조리게 될까.

 

한 페이지 넘기고 한 문장을 곱씹을 때마다 노래 한 곡이 계속 생각났다. 김광석이 부르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가사 한 줄 한 줄이 그대로 눈물 쏟아내게 하는지라, 웬만하면 생각하고 싶지 않은 노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떠올라버렸다. 젊은 시절부터 함께해온 부부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한 사람을 보내는 슬픔이 가득할 것만 같은데, 남겨진 사람이 소환하는 젊은 시절부터의 부부의 삶은 그리움이었다. 곱고 희던 손으로 넥타이를 만져주며, 아이들 학업 뒷바라지를 하던, 자녀 결혼식에서 흘리던 눈물을, 그렇게 흰머리 가득한 인생이 되어버렸음을. 이상하게도 그게 후회가 아니라, 그렇게 걸어온 삶을 추억하는 기분에 더 눈물이 나곤 한다. 우리 이렇게 잘 살아왔구려, 옆에 있어 주어서 고맙네, 누군가 먼저 떠나겠지만 먼저 가면 나를 기다려주시게, 곧 다시 만나세. 뭐 이런 말을 하는 거 아닐까. 누구나 가진 눈부신 시절을 그리움과 애틋함으로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거라고.

 


 

한 사람의 생을 여행으로 표현한다면, 길고 긴 여행을 마친 누군가의 삶을 들려주는 것만 같다. 누가 만들어준 한 생의 동영상을 보는 기분도 든다. 지나온 세월이, 태어나고 자라온 젊은 시절이 결코 바래거나 잊힌 색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았다. 슬프고 아플 때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 시절에 어울리는 시기를 잘 건너왔고, 인생의 많은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고 겪으면서 걸어왔으며,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역시 그렇게 걸어온 색으로 채워지고 칠해지고 있음을... 때로는 기억을 잃고 천진난만한 늙은 아이가 되어 있더라도, 어느 한순간도 사랑받지 않았던 때가 없으니, 언제나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태어난 우리가 자라는 모습 그대로, 소년에서 성인으로, 중년, 노년으로 가는 삶의 궤적이 짧은 그림과 몇 개의 문장으로 다 표현되는 게 놀랍다. 그 짧은 이야기에 눈물 줄줄 흘리고 있는 나는 또 뭐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출렁이는 이 울컥거림은 또 뭔지 모르겠다. 우리 삶의 색이 결코 흑백으로 저장되지 않았음을 확인해주는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다. 어쩌면 그립고 아쉬운, 돌이킬 수 없지만 그래도 한번 보고 싶은, 아름답고 찬란하던 시간을 소환하는 마법 같은 책이다. 솔직히 구매하기 전에는 책값 비싸다고 많이 망설였는데, 이제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되어버렸다. 노년에 관한 책 읽고 있다가 꼬리를 물 듯이 함께하는 책이 될 것 같다.

 

#삶의모든색 #리사아이사토 #그림책 #길벗어린이 #길벗 #인생그림책 #어른그림책

#인생 #어른을위한그림책 #우리는이렇게늙어가겠지만빛바래지않았다 #눈물나게아름다운책

 
댓글 2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아름다운 색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꿈*년 | 2022.03.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노르웨이 작가의 삶에 대한 지혜를 볼 수 있습니다. 색을 통해 일상을 볼 수 있고 생애주기에 따라 어떤 생을 표현하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가. 저자의 글과 단순한 표현이 독보이고 색감이 너무 아름답고 사람의 생애주기 일상을 차분하게 그려 잔잔합니다.책을 보며 쉼이 되고 마음이 따숩니다.일상을 표현하는 색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어린시절과 청년 노년을 어떤 색감으로;
리뷰제목
노르웨이 작가의 삶에 대한 지혜를 볼 수 있습니다. 색을 통해 일상을 볼 수 있고 생애주기에 따라 어떤 생을 표현하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가. 저자의 글과 단순한 표현이 독보이고 색감이 너무 아름답고 사람의 생애주기 일상을 차분하게 그려 잔잔합니다.
책을 보며 쉼이 되고 마음이 따숩니다.

일상을 표현하는 색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어린시절과 청년 노년을 어떤 색감으로 어떤게 묘사할 지 상상하면서 보면 더 재밌습니다.

일상을 느끼는 색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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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8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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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손상된 책을 교환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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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k | 2022.04.26
구매 평점5점
삶을 돌아보고 내다보는 시간, 그림과 함께 여운이 오래 남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푸**늘 | 2022.02.04
구매 평점5점
선물하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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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i****i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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