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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리뷰 총점9.6 리뷰 32건 | 판매지수 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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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0g | 128*188*20mm
ISBN13 9788925579245
ISBN10 8925579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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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어느 조용한 섬의 호스피스 ‘라이온의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츠바키 문구점』의 작가 오가와 이토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낼 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주인공과, 그 곁의 여러 삶과 죽음을 그린다. 일요일 오후 세 시의 특별한 간식 시간, 함께 나누는 따뜻하고 뭉클한 행복의 맛! -소설MD 박형욱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조산원과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마돈나를 뒤따라가면서 무심결에 말했다. 나는 자식이 없지만, 딱 한 번 친구가 출산한 조산원에 아기를 보러 간 적이 있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이니까요.”
걸음을 멈추고 마돈나가 말했다.
“어느 쪽 문을 여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문?”
마돈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게 삶과 죽음은 극과 극에 있다. 머릿속 이미지로는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들이 펼치는 일대일 대결이다. 마돈나는 그런 내 마음속을 알아차렸는지 좀 더 쉽게 말해주었다.
“네, 이쪽에서는 출구여도 저쪽에서 보면 입구입니다. 삶도 죽음도 큰 의미에서는 같은 거죠. 우리는 빙글빙글 모습을 바꾸며 돌고 있을 뿐 그곳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p.21

내게는 나밖에 없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 부모에게 의지할 수도 없다. 수의를 고르는 것도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 p.35

하지만 내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좋아할 필요 없다.
더 멋대로 살아도 된다고 바다가, 바람이, 내게 속삭였다. 있는 그대로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바다를 보고 깨달았다. 바다는 절대 바람을 거스르지 않는다. 밀려드는 파도는 저항 없는 물의 모습이다.
“좋은 것은 좋다. 싫은 것은 싫다.”
인생 마지막쯤은 마음의 족쇄를 풀어라, 하고 신이 부드럽게 입맞춤하면서 말했다.
--- p.47

귀여워, 하는 말을 백 개 늘어놓아도 천 개 늘어놓아도 만 개 늘어놓아도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귀엽다’는 감정은 쫓아갈 수 없다. 마치 샘에서 달콤한 물이 퐁퐁 솟구치듯이 끊임없이 내 몸 저 밑에서 어떤 감정이 끓어오른다. 그리고 그 감정은 내 손톱 끝과 머리카락, 어금니 안쪽, 내장 구석구석까지 침투한다. 사람은 이것을 모성이라고 부를 것이다.
…… 롯카, 만나서 기뻐.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규칙적이지 않은 심장 고동, 팥색 코에 작은 물방울, 늘 붙어 있는 눈곱, 조금 거칠어진 발바닥, 하품할 때 훅 나는 독특한 입 냄새도 전부 포함해서 나는 롯카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좋아하게 됐다.
--- pp.86~87

내가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필사적으로 밤하늘을 찾으면 나를 보아주고 있는 별이 분명히 있다. 의미 없는 것은 하나도 없어.
--- p.115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내는 것. 어차피 인생은 끝나니 자포자기할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마음껏 인생을 음미하는 것. 이미지를 그리자면, 옛날에 아빠와 살던 동네 상점가 빵집의 소라빵 같은 것이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크림이 잔뜩 든 소라빵처럼 마지막까지 제대로 알차게 사는 것이 지금 내 목표였다.
--- p.191

인생이란 한 개의 촛불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촛불은 자기 스스로 불을 붙이지도 못하고 불을 끄지도 못합니다. 한번 불이 붙으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다 타서 꺼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당신의 친부모님처럼 큰 힘이 작용해 갑작스럽게 불이 꺼지는 일도 있겠죠. 산다는 것은 누군가의 빛이 되는 것. 자기 자신의 생명을 깎아가며 누군가의 빛이 되죠. 그렇게 서로를 비추는 것이죠.
--- pp.295~29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서점대상 2위! 출간 직후 일본 독자들을 전율케 한 감동소설
당신에게도 있나요? 돌아가고 싶은 인생의 한순간


★2020 서점대상 2위 수상작★
★2021 NHK 방영 드라마 원작소설★
★22만 부 발행 돌파★

일요일 오후 세 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간식이 만들어지는 곳.
생의 끝에 도달한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간식 시간이 열린다!

《츠바키 문구점》 작가 오가와 이토의 최신 장편소설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끝에 서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태어난 이상 반드시 세트로 따라오는 것이 죽음”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라이온의 간식》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담담하면서도 밝은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 시즈쿠가 크리스마스날, 바다 건너 ‘라이온의 집’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는 여정에서 시작된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아이도 물론 없고, 부모에게 의지할 수도 없는 시즈쿠는 서른셋 나이에 여명을 선고받은 암 환자다.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는 대신 따뜻한 곳에서 매일 바다를 보며 남은 나날을 보내리라고 결심한 그녀는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우치 지방의 어느 조용한 섬에 도착한다. 옛날에 레몬 나무를 많이 재배하던 곳이어서 육지 사람들은 ‘레몬 섬’이라 부르는 곳이다. 인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낼 장소에 다다른 소감을 시즈쿠는 이렇게 표현한다.
“이대로 바람에 녹아들고 싶다. 집을 나올 때부터 쓰고 있던 마스크를 과감히 벗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해방감이다. 신선한 공기가 폐 깊은 곳까지 밀려들듯 기세 좋게 흘러들어 왔다. 이 느낌을 맛본 것만으로도 레몬 섬까지 온 보람이 있다. 폐 안쪽이 깨끗한 공기로 빡빡 씻겨나가는 기분이었다(p17).”
세상을 떠날 때 입을 수의마저 직접 골라 챙겨 넣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 ‘라이온의 집’에 도착한 시즈쿠. 말로만 듣던 호스피스 입소가 아직 낯설기만 한 그녀는 라이온의 집이 실제로 들어가 본 적은 없지만 부드러운 빛으로 싸여 있을 것 같은 누에고치 속, 혹은 친구가 출산한 아기를 보러 갔던 조산원과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머물게 될 방으로 안내해 주는 라이온의 집 관리인 ‘마돈나’에게 알쏭달쏭한 말을 듣는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이니까요. 어느 쪽 문을 여느냐의 차이일 뿐이죠. 이쪽에서는 출구여도 저쪽에서 보면 입구입니다(p21).”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얼굴들이, 계절이, 맛이 떠올라 기분 좋게 울게 된다.”
- 정세랑(소설가)

라이온의 집에는 식사 시간 외에도 한 가지 독특한 이벤트가 있다. 라이온의 집에서 여생을 함께 보내게 된 게스트들은 일요일 오후 세 시, 특별한 간식 시간에 초대된다. 매주 누군가의 마음 깊이 각인된 추억을 재현한 간식을 만들어 모두 함께 나눠 먹는 시간이다. 언제 어디서 먹었고, 무엇을 느꼈던 간식인지 주문 편지에 사연을 써내면 마돈나가 추첨하는 방식으로 그날의 간식이 결정된다.
늘 동생에게만 다정했던 엄마가 딱 한 번 나를 위해 만들어준 간식,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난 파리 여행에서 처음 맛본 간식, 하루아침에 가난한 이민자 신분으로 전락한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간식, 이혼으로 헤어진 아내가 병문안을 와서 건넨 간식 등 맛도 모양도 다른 간식들처럼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사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간식 시간마다 게스트들의 정체가 하나둘 밝혀지는 한편 시즈쿠는 다시 먹고 싶은 추억의 간식을 고르기가 힘들고, 예상치 못한 이별의 순간도 찾아오는데…….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느끼는 마음을 가질 때,
생애 최고의 날들이 시작된다


일요일 오후 세 시의 간식 시간은 라이온의 집 게스트들에게 여전히 시간은 흘러가고 삶은 계속되고 있음을 상기해 주는 루틴이자 ‘기다리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유일한 이벤트다. 설령 언제 닥칠지 모를 죽음이 예정돼 있다 해도 살아 있는 한, 다음 간식 시간에 참석할 기회는 계속 주어지기에. 몸은 나날이 쇠약해져 가지만 라이온의 집에 머무는 동안 시즈쿠는 어느 때보다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지나온 삶이, 때로는 지독히도 외로웠던 날이, 말기 암에 걸려 라이온의 집까지 오게 된 일이 절대 헛되거나 무의미하지 않음을 깨닫고 이렇게 말한다.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내는 것. 어차피 인생은 끝나니 자포자기할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마음껏 인생을 음미하는 것.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크림이 잔뜩 든 소라빵처럼 마지막까지 제대로 알차게 사는 것이 지금 내 목표였다(p191).”
《라이온의 간식》의 저자 오가와 이토는 어머니의 독자적인 사고방식을 좀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성인이 된 후로 어머니와 거리를 두고 지낸 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암에 걸렸다는 소식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남긴 한마디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 오가와 이토는 집필 후기에 이런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세상에는 어머니처럼 죽음을 알 수 없는 공포로 느끼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지도 모른다. 읽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죽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잘 먹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행복의 맛

사람들이 죽는 순간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일까. 뒤집어 말하자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 소설은 묻는다. 매번 마지막이 될지 모를 간식 시간에 참석하는 동안 시즈쿠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인생에서 반짝이던 순간들을 조금씩 맛본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눈 시간, 상처 입고 무너진 날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난 시간, 사소해 보일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충만한 기쁨을 느낀 시간……. 그 시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생의 마지막 날, 웃으며 담담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했던 시절의 마음을 되찾아 자신만의 ‘추억의 간식’을 마침내 주문 편지에 써낸 시즈쿠처럼.
“살아 있길 잘했다. 오늘이라는 날을 맞이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고마운 마음이 내 안에서 봄바람처럼 살랑거린다(p191).”


★★★ 아마존재팬 독자들의 리뷰
-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독서를 한 것 같다.
- 다 읽고 나니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인생 소설 중 한 권.
-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에 휩싸였다.
- 언젠가 맞이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부드럽게 덜어준다.
- 이런 인생의 끝맺음도 좋구나, 하고 생각했다.
- 눈물이 멈추지 않아 휴지통을 끌어안고 읽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생의 끝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간식들이 나오는 소설이라니, 죽음의 돌이킬 수 없는 무거움과 간식의 포슬포슬한 가벼움이 어떻게 연결될지 궁금해하며 읽었다. 오가와 이토 특유의 매력적인 도약들이 가득해서, 역시나 상상 밖의 지점들이 이어졌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얼굴들이, 계절이, 맛이 떠올라 기분 좋게 울게 된다. 유난히 귀여워해 주셨던 친척 어른의 호스피스를 방문했을 때, 그분이 웃으며 내밀었던 아이스바의 맛 같은 것들이 반짝반짝하게 되살아나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우리가 잃은, 사랑했던 사람들이 빛이 된다는 것을 언제나 믿고 싶다.
- 정세랑(소설가)

《라이온의 간식》은 ‘죽음은 삶에 이어지는 다음 페이지일 뿐이구나’ 하는 담담함을 전해주었다. 산 자의 오만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려견 ‘나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에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많은 위안이 됐다. 나의 삶과 반려견의 죽음은 한 권의 책에서 페이지를 달리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니 슬픔이 덜했다. 마지막 페이지쯤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테니까.
- 권남희(번역가)

회원리뷰 (32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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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먹는 간식이라 [외국소설-라이온의 간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벤 | 2023.01.08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책의 제목인 '라이온'도 '간식'도 책을 읽고서야 제대로 뜻을 얻을 수 있다. 섣불리 설명하려고 했다가는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 같다. 더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짐작하게 해 버릴지도 모를.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 죽음을 치르는 이들을 보내는 처지에 있는 사람, 가까운 사람이 죽고 난 이후의 상황을 견디;
리뷰제목

책의 제목인 '라이온'도 '간식'도 책을 읽고서야 제대로 뜻을 얻을 수 있다. 섣불리 설명하려고 했다가는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 같다. 더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짐작하게 해 버릴지도 모를.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 죽음을 치르는 이들을 보내는 처지에 있는 사람, 가까운 사람이 죽고 난 이후의 상황을 견디고 계속 살아야 하는 사람, 사람들의 이야기. 상상이라지만 충분히 그럴 듯한 느낌이 들 만큼 가깝게 와 닿는 이야기들. 죽음을 마냥 아름답게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런 방식이라면 조금은, 적어도, 두려움과 막막함에 따른 고통으로 시달릴 것 같지는 않다.

 

호스피스에 대해서도 생각을 더 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아프든 아프지 않든 언젠가는 죽음에 이르겠지만 그 시간을 맞이하는 태도를 준비하는 일은 참 난감하다. 이게 도무지 마땅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경험자가 없는 탓이다. 아무도, 이 세상에서는 알려 주는 이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오로지 나 혼자만 겪고 끝날 일. 사랑하는 이가 남아 있든 어찌 되었든. 남은 사람에게는 남은 대로의 몫이 있겠지만.   

 

앞서서 굳이 대비할 필요는 없을 일이지만 그렇다고 만약 내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모른 척 하며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요즘 들어 자주 하는 생각이다. 아직 내가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가까운 누군가가 아픈 것도 아닌데, 건강한 죽음이라는 화제가 떠나지 않는다. 장수 시대라고 해서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이는 셈. 

 

읽어 보면 두루 좋으리라고 권해 본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라이온의 간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4.19 | 추천5 | 댓글4 리뷰제목
내일이 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9) 태어나는 것과 죽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이니까요. (21)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언제나 모든 것을 ‘좋다’나 ‘나쁘다’로 정했다. 그것도 나한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상대에게 좋은가, 나쁜가로 판단했다. 미리 상대의 기분을 추측하고 상대가 기뻐해 준다면 나를 희생하는 것도 개의치;
리뷰제목

내일이 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9)

태어나는 것과 죽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이니까요. (21)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언제나 모든 것을 좋다나쁘다로 정했다. 그것도 나한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상대에게 좋은가, 나쁜가로 판단했다. 미리 상대의 기분을 추측하고 상대가 기뻐해 준다면 나를 희생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웃어준다면 그것이 내 행복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물론 그것도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게는 아주 바른 행위다. 하지만 내 감정을 희생해 온 것은 확실하다.(46)

산다는 것은 누군가의 빛이 되는 것. 자기 자신의 생명을 깍아가며 누군가의 빛이 되죠. 그렇게 서로를 비추는 것이죠. (296)

 

오가와 이토 작가의 책을 좋아했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잔잔해진다고 할까? 오랜만에 만난 작가의 책은 여전히 마음 안의 울림이 있다. 대 놓고 울라는 포인트를 주지 않고 슬며시 혹은 그냥 눈물이 나게 만드는 책.

 

주인공 시즈쿠. 그녀는 바다 건너 라이온의 집으로 향한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고 의지할 부모도 없는 서른 셋. 그리고 살날이 얼마 없는 암 환자다. 연명치료 대신 남은 시간을 이곳 라이온의 집에서 보내기로 한다. 자신의 수의마저 직접 골라 온 시즈쿠는 이곳에서 괜찮은 시간을 보낸다. 라이온의 집에서는 식사 외 독특한 이벤트가 있는데 일요일 오후 세 시 특별한 간식 시간이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각인된 추억의 간식. 언제 어디서 어떻게 먹었는지 편지 형식으로 사연을 쓰면 마돈나가 추첨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간식과 함께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사연도 밝혀진다. 그리고 시즈쿠 역시 조금씩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데...

 

오랜만에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그러면서 눈물 나는 책을 읽었다. 올해, 유난히 죽음에 가까운 사연이 많았다. 지인들의 남편 혹은 식구들이.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감사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어떤 느낌일까? 지인 남편분이 폐암 3기라고 했다. 앞으로 2년 정도 산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지만 지인분도 충분히 더 살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좋은 약이 생길 것이고 더 좋은 기술이 나올 거라고.

 

죽음 앞에 이렇게 담담할 수 있을까? 아니 시즈쿠도 결코 처음에는 담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란 녀석이 시즈쿠를 담담하게 아니 담담한 척이라도 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3자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닐까? ‘내일이 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라는 문장.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내일이 오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그게 행복이라는 것. 나는 이 말을 알 것 같다. 나도 내일이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요즈음은 그게 행복이라는 걸 안다. 나에게 그리고 나와 내 지인들에게, 내 가족에게 내일이 온다는 게 당연하다는 것. 이 또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

 

오늘 다시 나의 삶을, 인생을 다시 생각한다. 그리고 감사하다.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내 인생이,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을. 매일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는 내 시간이 감사하고 고맙다. 열심히 살 필요는 없지만 재미있게 그리고 조금은 게으르게 그렇게 살고 싶다. 이젠 너무 열심히 사는 건 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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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라이온의 간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꾸**까 | 2022.04.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앞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위한 간식을 제공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는 수명이 정해져있는 삶을 아직 살아본 적이 없기에 그런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감정이 느껴질 거 같다. 감정의 변화도 많을 것 같은데 끝에는 체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거 같다. 책을 읽을 때 가끔;
리뷰제목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앞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위한 간식을 제공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는 수명이 정해져있는 삶을 아직 살아본 적이 없기에 그런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감정이 느껴질 거 같다. 감정의 변화도 많을 것 같은데 끝에는 체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 거 같다.

책을 읽을 때 가끔 이렇게 끄적끄적하면서 읽고는 한다. 캐릭터들이 다 조금씩 안타깝기도 했고 그들의 연관성을 한 눈에 파악하고 싶어서 끄적이면서 읽었지만 음... 지금 보니까 되게 낙서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 식으로 읽으면 더 파악이 잘 되어서 좋아하는 독서방법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아프기 시작해서 '돌고래 조련사'라는 꿈을 품고만 있었던 '모모'의 죽음이 마음이 아팠다. 

사실 여자주인공 격인 '시즈쿠'는 조금 더 오래 버텨가며 살아가는 그런 열린 엔딩으로 가지는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아버지와의 만남, 그리고 자신은 알지 못 했던 여동생의 존재. 그녀는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직감했을 것이다. 그래서 산책을 가자고 했던 것이겠지? 247p에 자신의 죽음(이별)때문에 슬퍼할 가족을 생각해 일부러 산책을 나가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본 것을 가지고 돌아가라는 시즈쿠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면서도 아팠다.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정말 간절히 살고 싶어질 거 같은데, 시즈쿠는 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깨달아가면서 단단해진 것일까?

나의 독서노트 한 켠에 자리잡은 '라이온의 간식' 부분. 나중에 이 책이 다시 보고 싶어지면 일단 독서노트로 돌아올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마음 아프기도 하고 따뜻해지기도 하고 '죽음'과 '시한부'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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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1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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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마음이 따뜻해지는 죽음 직전의 소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김*용 | 2022.03.26
구매 평점4점
읽어볼만하다. 귀여운 라이온의 간식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5****4 | 2022.03.19
구매 평점5점
동화같은 분위기속에서 다뤄지는 죽음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a*****2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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