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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 성동혁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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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70g | 120*170*17mm
ISBN13 9791190382540
ISBN10 119038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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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6』, 『아네모네』를 펴낸 시인 성동혁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등단한 지 10년 만이다. 성동혁 시인은 어린 시절 다섯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병동에서 긴 시간을 보냈으며 여전히 투병 중이다.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꾸준함인 것”같다지만, 그에게 꾸준함이란 벅차기만 한 이름이다. 조금 애쓰면 그보다 더 많이 쉬어야 하는 그는 자신만의 호흡과 걸음으로 『뉘앙스』를 완성했다.

시와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그에게는 삶이 곧 슬픔이었다. 차갑고, 무겁고, 막막한 시간을 가만히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몸으로 많은 불가능 속에 살고 있는 그이지만 성동혁 시인은 이내 곧고 말간 눈으로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말을 두 눈 가득 꾹꾹 담아 보여 주던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슬픈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이 책은 시인의 삶 곳곳에서 곁에 자리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네모를 부러뜨릴 수 있는 건 저 무른 과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곁에 자리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 잊고 있어서 멈춘 건 아닐까

1부
산소통
울지 않는 사람

함께, 오를 수 있는 만큼
무제

용기
무제
오늘은 눈이 펑펑 내렸고
성탄절
CANON AUTOBOY 3
WATERMAN EXPERT
무제
무제

THRRE D’HERMES
어린이에게 받은 것들
시월
일력
오늘 본 나무들은 모두 트리 같아
무제
무제
엄마 지구는 둥글잖아요
아인슈페너
무제
무제
입원
시월
텔레파시
착실하게
행복하지 않아도 되니
나는 이제 작은 생각을 벗어던지고
칠월
미안해
뉘앙스

2부
첫 행
이곳이 천국이 되었을 것이다
악기
SM3
「발레」
무제
,
일요일
秋分
모스끄바, 내가 곧 갈게

선택
무제
무제

다인실
무제
몸과 마음의 건강
동시를 쓰게 되었어
북유럽소년
친구
☆♡
병원 건축
너무 늦었지만
하루 다섯 가지 색깔
안녕, 모스끄바
겨울은
겨울의 일정
시와 편지와 기도
무제
시인
무제
크루아상
무제
메스로 쓴 시

3부
어떤 날
친절
poet
긴 별자리
겨울이 오기 전엔 약속을 빼곡히 잡고
열심히
무제
파도
구월
에스프레소
일력
다녀왔어요
무제
COS에서 만나
93.1
투고
부럽지도 부끄럽지도 않게
비눗방울 삼촌
신인
만일
오월
FREITAG, 행운의 쓰레기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가까이
멀리
위로
조망하는 자연
설익은 말이 나가는 계절
꿈틀꽃씨
요즘의 행복은 택배로만 도착한다

작가
일부

4부
모스끄바
용무 없는 전화

푸른 꿈
제철 과일
환자복
호더
연희
사람
연말
무제
멀리에서 온 것들은 왜 이리 아름다운지
이름을 알게 되는 일
아부
슬픈 일이 많았지만
평일의 생일
이인삼각
이기려 하지 마
COVID19 이후의 삶
하얀
격과 결
소서
조카의 주황띠
무제
안녕
단 하나의
여전히
마지막 행
오늘의 것
다시 만나지 않아도 되니

나가는 글 파주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울면 엄마도 우는구나. 침대차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 복도. 엄마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는데 엄마의 얼굴이 그렁그렁 모두 떨어질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지금까지 본 얼굴 중에 가장 크고 슬픈 얼굴이었다. 덕분에 난 울지 않는 아이가 되었다. 눈물을 흘리면 그때의 크고 그렁그렁하던 엄마의 얼굴이 다시 쏟아질 것만 같아, 나는 참는 아이가 되었다.
--- p.12, 「산소통」 중에서

낮 밤이 바뀌었다. 고요한 시간이 늘었다.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그래서 말을 자주 적어 놓는다. 만나면 하지도 못할 말을 적어 놓는다. 혼자 하는 이야기는 너무 일방적이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모두 쓸모없는 말이다. 지구본은 참 작은데 당신은 너무 멀리 있는 것 같다.
--- p.35, 「무제」 중에서

곁을 지키는 일은 힘들다. 한 사람의 언저리에 낮은 의자를 가져다 놓는 일. 그것은 사랑의 다른 말 아닐까. 그것은 희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곁을 지키고 싶었던 사람들을 두고 이곳에 왔다. 혹 내가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나의 의자가 안 보일 때 나는 어떠한 죄를 짓는 것일까. 그들의 곁, 곁을 지키고 싶다.
나의 슬픔은 병실이 비좁아서가 아니다. 나의 병실이 당신이 있는 곳까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우린 미안하고 그리워하다 끝이 날 것만 같다.
--- p.37, 「곁」 중에서

어떤 사람은 그런 말을 했다. 쓸 것이 병밖에 없냐고. 나는 아직, 함께 병을 재우고 깨우던 아이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내 시가 파생된 곳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던 곳이다. 그곳에서 비슷한 기도를 하던 아이들이 나의 시를 쓴다.
아이들의 얼굴을 모두 잊고, 더불어 나와 아이들이 병 밖에 있을 때 나는 시를 쓰지 않을 것이라 다짐한다. 그렇게 되는 날부터 나는 시를 버리고 아이들과 하루 종일 뛰어다닐 것이다. 숨이 차지 않는 곳에서,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환자복이 아닌 알록달록한 옷을 나눠 입고.
--- p.73, 「악기」 중에서

많은 장애인이 죽음으로, 투쟁으로 이뤄 놓은 것들 위에서 살고 있다. 감사하다는 말도 적절치 않고, 죄송하다는 말도 적절치 않다. 적절한 말을 찾기 어렵다. 어떤 시도, 글도, 이런 삶 앞에선 침묵케 한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그들이 이곳에 있다는 것, 우리가 이렇게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 p.79, 「SM3」 중에서

오랫동안 견디는 삶을 살았어. 많은 힘이 그곳에 쓰였어. 고통을 견디는 것. 나 대신 주변 사람들이 꾸준해졌어. 그 근육으로 나를 업고 나를 들고 나를 위해 뛰었어. 그러나 이제는 그러면 안 돼. 그러기엔 그들의 약해진 얼굴이 보이고, 약해진 근육들이 느껴져. 그럴 순 없어.
홀로 해야 하는 것들의 범위를 늘리려 노력하고 있어. 단순하고 당연한 것들의 범위를 늘리려 하고 있어. 그 누구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 p.99, 「동시를 쓰게 되었어」 중에서

가끔 약속 장소에 땀을 흘리며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다. 난 그들이 자리에 앉아 시원한 커피나 음료를 시키는 것만 봐도 기쁘다. 열심히 걸어 나를 만나러 왔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나 대신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길을 걷지 않고도 갇히지 않았다. 자신의 발 위에 나를 얹고 걸었던 사람들 덕분에 이미 많은 길을 걸은 기분이다.
--- p.117, 「무제」 중에서

사람이 지나가면 많은 종류의 감정이 남는다. 머문 시간에 비해 많은 슬픔을 남기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기억이 안 날 만큼 휘발된 얼굴 또한 많다. 무엇이 나의 삶에 더 많은 부분이었는지 간단히 설명할 순 없다.
그저 어떤 시간과 풍경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나의 기록 방식은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 한 문장이 된 시간이 있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이 된 시간도 있다. 감정만 남긴 시간은 더더욱 많다.
--- p.223, 「오늘의 것」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책이 세상의 곳곳에서 작은 구원을 가져다주리라고 나는 믿는다.
- 최은영, 소설가

그의 슬픔은 차고 맑다. 문장은 첫눈 같다.
책장을 넘기면 아름다운 말들이 녹아내릴 것 같다.
- 박연준, 시인

성동혁 시인의 견고한 분투 앞에서 위태로운 것은 오히려 세계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6』, 『아네모네』 시인 성동혁의 첫 산문집
“문장은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담기엔 너무 협소하다.”


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6』, 『아네모네』를 펴낸 시인 성동혁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등단한 지 10년 만이다. 성동혁 시인은 어린 시절 다섯 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병동에서 긴 시간을 보냈으며 여전히 투병 중이다. “사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꾸준함인 것”같다지만, 그에게 꾸준함이란 벅차기만 한 이름이다. 조금 애쓰면 그보다 더 많이 쉬어야 하는 그는 자신만의 호흡과 걸음으로 『뉘앙스』를 완성했다.

시와 다를 것 없는 삶을 사는 그에게는 삶이 곧 슬픔이었다. 차갑고, 무겁고, 막막한 시간을 가만히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몸으로 많은 불가능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성동혁 시인은 이내 곧고 말간 눈으로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말을 두 눈 가득 꾹꾹 담아 보여 주던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한 “슬픈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그의 곁에는 시월이 왔음을 알려주는 다정한 친구가 있고, 대신 걸음을 옮기는 사려 깊은 사람들이 있고, 병상 보조 침대에서 곁을 지키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같은 병동에서 하트 모양 스티커를 건네는 반짝이는 어린이가 있다. 이 책은 그렇듯, 시인의 삶 곳곳에서 곁에 자리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네모를 부러뜨릴 수 있는 건 저 무른 과일 같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드는 그의 곁에 자리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맑은 슬픔’, ‘투명한 서정’의 시인 성동혁의 내밀한 시간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쓸 것이 병밖에 없냐고.”


내가 울면 엄마도 운다는 것, 사랑하는 엄마도 수술실까지는 같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을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깨닫게 된 수술대 위의 어린 시인의 모습으로 책은 시작된다. 일찌감치 아픔을 배운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린이 병동에서 투병 중이다.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작은 손으로 시인의 링거를 끌어주고 침대 위에서 주전자 춤을 춰주었던 아이들, 아끼는 스티커를 떼어 붙여주던 아이들. 병원에서 만났던 그들을 기억하는 일이 자신의 의무임을 감각한다 말한다. 병원에서는“침대 위에서 피를 뽑고 침대 위에서 밥을 먹고 침대 위에서 친구들을 그리워하다 옆으로 누워 오랫동안 숨소리를” 들으며 혼자 견디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렇기에 같은 병실에서 비슷한 기도를 하며 작은 몸으로 견디는 어린이들에 대한 성동혁 시인의 애정과 마음은 깊고 간절하다.

“나는 아직, 함께 병을 재우고 깨우던 아이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내 시가 파생된 곳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던 곳이다. 그곳에서 비슷한 기도를 하던 아이들이 나의 시를 쓴다.”


그를 살게 했던 사람과 몸과 시와 감각에 대하여
“그럼에도 결국 남는 얼굴과 풍경과 문장. 그것이 시가 아니면 무엇일까.”


흩어져 있는 십여 년의 기록을 모으는 방대한 작업이었다. 모든 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아픈 몸으로 사는 그이지만 행운처럼 만난 사람들이 대신 걸은 걸음 덕분에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곁을 지키는 일”이 “사랑의 다른 말”임을 진심을 다해 보여주던 사람들.

친구들은 산에 올라본 적 없다는 시인을 번갈아 업어 가며 산에 오른다. 그들의 목표는 정상이 아닌, “함께, 오를 수 있는 만큼”이었다. 혼자서 정상을 오르는 일보다 오를 수 있는 만큼 함께하는 일, 그와 친구들의 시간은 언제나 그랬다. 곁을 지키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도 책 곳곳에 자리했다. 아픈 아이의 곁을 지키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상상하는 일, 추운 거리의 앙상한 나무처럼 약해지는 부모를 바라보는 시인의 뒷모습을 생각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 된다. 가족도 함께할 수 없는 곳에는 의료인들과 어린이가 있었다. 어떤 의지도 갖기 어려운 병실이었지만, 수술실에서, 병동에서 함께해준 이들 덕분에 십 대도 이십 대도 삼십 대도 있을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성동혁 시인은 끝내 걷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느릴지라도, 넘어질지라도 계속 걸을 것이다. 내내 “그 누구도 그것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들을 위해 노력”하는 나날이겠지만, 곳곳에서 그의 곁에 자리한 사람들과 함께 걸을 것이다. 강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의 글은 맑고 다정하고 어진 사람의 눈을 마주 보는 일 같다. 청명한 가을 햇빛 아래에서 고개 숙여 내 그림자를 바라보는 일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으로 안아주는 일 같고 이름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 같다. 이 시인은 알까. 자신의 귀한 글이 어떻게 다른 이들의 영혼을 일깨워주고 보듬어주는지, 자신의 글에 담긴 마음이 얼마나 강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따뜻한 포옹 같고, 내 아픔에 같이 울어주는 친구 같은 이 책이 세상의 곳곳에서 작은 구원을 가져다주리라고 나는 믿는다.
- 최은영 (소설가)

이토록 시 같은 언어를 그는 왜 시로 쓰지 않았을까, 생각하다 질문을 수정한다. 그에게 시와 시 아닌 것의 경계가 있기는 할까? 이 책은 ‘울지 않는 슬픔’이 ‘우는 슬픔’보다 더 슬프다는 것을 아는 자의 찬 독백이다. 그의 슬픔은 차고 맑다. 문장은 첫눈 같다. 책장을 넘기면 아름다운 말들이 녹아내릴 것 같다. “무엇이든 나는 얇아지고 있어요. 하얀 구름 같은 게 뜯겨나가는 걸 느껴요.”라고 그가 말할 때, 나는 잠깐 순도 높은 ‘슬픔의 결정(結晶)’을 손에 쥐어본 듯한 기분이 든다.
- 박연준 (시인)

자신의 삶을 업어야 하는 어린이가 있었고 그는 자라나 시인이 되었다. 그는 “쓸쓸함을 예습하면서” 일찌감치 어른이 되었지만 그날들 덕분에 어린이를 잃지 않았다. 시인의 병상에는 타인의 아픔이 스스럼없이 초대된다. 성동혁 시인은 넘어지면서도 걷는다. 넘어지면서도 넘어지는 사람들 곁에 그가 있다. 세상의 모든 있다와 없다 사이에서 우리는 그를 만난다. 친구의 등에 의지해서 산에 올랐던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등을 빌려준다. 성동혁 시인의 견고한 분투 앞에서 위태로운 것은 오히려 세계다.
-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회원리뷰 (23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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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뉘앙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e | 2022.02.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무 말 하지 않고도 모두를 말하는, 뉘앙스”시인의 글이라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어렵지는 않지만, 자꾸만 쉼표를 갖게 되는 순간순간들을 경험하며, '아, 작가가 시인이었지?'를 다시 되뇌인다. ‘맑은 슬픔’, ‘투명한 서정’으로도 불리는 성동혁 시인. 이번에 작가를 처음 만났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힘겨움이 행간에 묻어난다. 그의 인생이 묻어난다. 그래;
리뷰제목
“아무 말 하지 않고도 모두를 말하는, 뉘앙스”


시인의 글이라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어렵지는 않지만, 자꾸만 쉼표를 갖게 되는 순간순간들을 경험하며, '아, 작가가 시인이었지?'를 다시 되뇌인다.


‘맑은 슬픔’, ‘투명한 서정’으로도 불리는 성동혁 시인. 이번에 작가를 처음 만났다. 소아 난치병 환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의 힘겨움이 행간에 묻어난다. 그의 인생이 묻어난다. 그래서 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지도 모른다.


'내가 울면 엄마도 우는구나. 침대차에 실려 수술실로 가는 복도. 엄마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는데 엄마의 얼굴이 그렁그렁 모두 떨어질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지금까지 본 얼굴 중에 가장 크고 슬픈 얼굴이었다.' <책 속에서...>


슬픔의 경지를 넘어 더 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는듯한 그만의 '맑은 슬픔'이 느껴진다. 시만 쓰던 작가가 10여년간의 글을 산문으로 엮었다니,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조금 더 함축에서 해제된 글들은 독자들의 마음에 그 길이만큼이나 많이 묻어나는듯하다.


표지의 첫인상에서부터 느껴지는 책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작가가 직접 골랐다니 표지는 '알렉스 카네프스키(Alex kanevsky)' 작가의 작품으로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작품이란다. 모든게 안개 속에 흩뿌려진 것 같은 작가의 투병의 삶이 투영된 듯한 '투명한 서정'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었다. 조심히 다루어야 할 것 같은 투명한 글들. 느낌있는 책!


'오랫동안 견디는 삶을 살았어. 많은 힘이 그곳에 쓰였어. 고통을 견디는 것. 나 대신 주변 사람들이 꾸준해졌어. 그 근육으로 나를 업고 나를 들고 나를 위해 뛰었어.' <책 속에서...>



#도서협찬 #뉘앙스 #성동혁산문집 #성동혁 #수오서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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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당신이 쓰고 내가 읽는 마음. 뉘앙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특**게 | 2022.01.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눈망울이 사랑을 담는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었으면 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말을 두 눈 가득 담아 보여 주던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처럼. _15 「산소통」 내일은 귀한 행복과 햇볕이 있겠죠? 내일은 오늘 심어 놓은 씨앗이 피어나는 일이겠죠. 세계가 저를 모른 척한 적은 있지만 저를 끝낸 적은 없으니까 그래도 지구는 둥그니까 걷다가 보면 제;
리뷰제목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눈망울이 사랑을 담는 가장 아름다운 그릇이었으면 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말을 두 눈 가득 담아 보여 주던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처럼. _15 「산소통」

내일은 귀한 행복과 햇볕이 있겠죠? 내일은 오늘 심어 놓은 씨앗이 피어나는 일이겠죠. 세계가 저를 모른 척한 적은 있지만 저를 끝낸 적은 없으니까 그래도 지구는 둥그니까 걷다가 보면 제가 심은 꽃들이 피어나겠죠? 꽃들이 꼭 아는 척하면 좋겠어요. 제 손끝에서 피어난 거라고 꼭 아는 척해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엄마 제가 벌써 서른을 넘었어요. _51 「엄마 지구는 둥글잖아요」


어쩌다보니 연속적으로 시인의 에세이를 읽고 있다.
세 명의 시인들의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다. 
이번엔 『6』, 『아네모네』의 성동혁 시인의 첫 산문집인 『뉘앙스』를 펼쳐보았다.

왠지 상상하던 느낌이 있었다. 시인이 일기를 쓴다면 이런 느낌일것 같다고 생각했다. 『뉘앙스』가 그렇다. 
짧은 글들은 시 같았고, 시보다는 편하게, 시같은 의미들이 녹아져 있다.
책의 판형은 작은 편이지만, 이 작은 책에 묻어난 문장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릿느릿 읽힌다. 
시인의 스쳐 지나간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순간들로 인해 일상 속 소중함을 많이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새벽이 되면 아무도 안부를 묻지 않는다. 긴 안부는 잠을 깨우고 생활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들지 않는 사람들은 안부 없이도 또박또박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눈이 많이 온다. 창을 열면 눈이 발등까지 떨어진다. 하늘이 온통 안부 같다. _17  「눈」

오늘은 눈이 펑펑 내렸고 정말 예쁘게 내렸고
우주 같았고
중력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천천히 별이 내리는 거 같았고
별이 내게까지 떨어져 슬프지는 않았고
하지만 눈물이 날 거 같은 기분이었고
(...)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고
사랑하는 사람에겐 자주 헤픈 사람이 되고 싶고
(...)
안부가 돌아오지 않아도 다음 주말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고 _25 「오늘은 눈이 펑펑 내렸고」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글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어제는 이 글이 생각났다.
어제는 눈이 펑펑 내렸고, 창가에 서서 펑펑 내리는 눈을 아득히 바라보며, 눈이 나에게 건네는 안부에,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시인과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 건네는 진심에, 다정에, 사랑에,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그들과의 소중했던 시간들을 머금어보는 저녁이다.

시인의 투명한 아픔이, 시인의 진심이, 시인이 건네는 따스한 다정이 나에게 와 잔뜩 묻어난다.
시인의 시는 아직 접해보지 못했는데, 『아네모네』의 검은 파도를 머리맡에 두고, 그 파도가 나의 꿈을 잔잔하게 해 주길, 헤엄쳐 나갈 수 있게 하기를 바라며 읽어보고 싶어진다. 
나의 건강을 비는 시인에게, 나도 성동혁 시인의 건강을 빈다. 진심으로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요. 


뉘앙스. 사랑할 때 커지는 말, 뉘앙스.
네모였다가 물처럼 스미는 말, 뉘앙스.
더 많이 사랑해서 상처받게 하는 말, 뉘앙스.
아무 말 하지 않고도 모두를 말하는, 뉘앙스.
온도, 습도, 채도까지 담고 있는 말, 뉘앙스.
정적 속에서 사뿐하게 상대를 이해해야 할 때가 있다. 
상대를 감싼 모든 것이 그의 언어임을 알고 풍경을 눈여겨볼 때가 있다. 
(...)
사랑할 때 무심히 넘겨야 할 말은 아무것도 없다.
뉘앙스, 말하지 않아도 들어야 하는 말.
당신이 쓰고 내가 읽는 마음. 뉘앙스. _67

[수오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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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뉘앙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비***스 | 2022.01.1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서협찬)읽을수록 자꾸만 투명한 구 모양의 오브제가 떠올랐던 산문집. 성동혁 시인의 <뉘앙스>. 시인의 문장은 슬프고 맑지만 결코 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기분은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을 눈 앞에 두고 있을 때 느낄 법한 바로 그런 기분. ?성동혁 시인의 시집을 오랜시간 아껴 읽어왔다. <6>과 <아네모네>. 첫 시집에 적힌 '이곳;
리뷰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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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읽을수록 자꾸만 투명한 구 모양의 오브제가 떠올랐던 산문집. 성동혁 시인의 <뉘앙스>. 시인의 문장은 슬프고 맑지만 결코 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기분은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을 눈 앞에 두고 있을 때 느낄 법한 바로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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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혁 시인의 시집을 오랜시간 아껴 읽어왔다. <6>과 <아네모네>. 첫 시집에 적힌 '이곳이 나의 예배당입니다'라는 시인의 말을 오래도록 중얼거리던 날들도 있었다. <아네모네>는 오래도록 침대 맡을 지켜주었던 시집이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각별하게 여기는 시인이나 시집에 대해 말하는 것은 내밀한 모습을 들키는 것처럼 여겨져 말을 줄이는 편인데, 희한하게 주변에 성동혁 시인을 아끼는 이들이 많아 그의 시 이야기는 종종 나누곤 했었다. 산문집은 어떨지 가늠이 되지 않아 두고두고 아껴 읽자 싶었었는데 참지 못하고 그만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읽고 나니 문장들로 엮인 글 한 편 한 편이 마치 시와 같아서 미루지 않고 읽어보기를 잘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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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를 늘이지 않아도 마음이 오롯이 전달되는 문장들. 이 책에 담긴 슬픔은 아주 투명하고 맑은 것, 이 책에 담긴 다정함은 아주 조심스럽고 따뜻한 것.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소중한 마음을 전달받은 것 같다. 그중에서도 특히 '문장은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을 담기엔 너무 협소하다.'는 문장을, 그 속에 담긴 마음을 가만히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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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를 닮은 산문들이 아름답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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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l******o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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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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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광* |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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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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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고*서 | 202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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