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11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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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438g | 135*200*19mm |
ISBN13 | 9791160807509 |
ISBN10 | 1160807507 |
곰곰 목표달력 & 스티커 세트 증정 (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1년 11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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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438g | 135*200*19mm |
ISBN13 | 9791160807509 |
ISBN10 | 1160807507 |
청소년 퀴어 문학의 고전, 새로운 시대의 무지갯빛 독자들을 찾아오다 초판에서 제외되었던 두 작품 수록! 1994년 미국에서 초판이 발행되고 200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아 온 청소년 퀴어 문학의 고전 『앰 아이 블루?』가 16년 만에 한국의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 도서, 혼북 팡파르 올해의 책 선정 등 수많은 매체의 찬사를 받으며 미국 도서관 서가와 청소년 추천 도서 목록에 빼놓지 않고 이름을 올린 청소년 퀴어 소설이다. 『앰 아이 블루?』는 퀴어 당사자들의 자긍심을 그들을 둘러싼 공동체를 통해 표현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덕이 있다. 성장의 과정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10대들은 지금 여기의 한국에도 존재한다. 시대와 문화, 국가의 경계를 떠나 인생의 한 시절을 통과하며 다종다양한 사건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찾아 나가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호적인 마음을 경험하며, 나와 다른 존재를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배우고 마주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과정이다. 『앰 아이 블루?』는 퀴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가족, 친구, 교사, 이웃의 면면을 다채로운 시점에서 교차해 등장시킴으로써 “퀴어는 어디에나 있고, 우리도 언제나 퀴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증명한다. 다양한 피부색과 민족적 역사를 지닌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갈수록 시민사회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 시사점을 던진다. 휴머니스트 청소년문고 곰곰은 이번 복간에서 목차를 새롭게 배치하고, 초판 번역에서 제외되었던 두 작품을 수록했다. 새로운 수록 작품에 더해 기획자 매리언 데인 바우어는 솔직하고 매우 강렬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복간을 기념하는 축하의 글을 보내 왔다. 수십 년에 걸쳐 커밍아웃을 고민하다가 마침내 인생을 뒤집고 청소년 독자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기 위해 동료 작가들과 함께 책을 펴내기로 결심한 그의 이야기는 자신을 찾고 있는 바로 오늘의 청소년과 세기말 키드이던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 모두에게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
한국의 독자들에게 7 앰 아이 블루? 14 거꾸로 추는 춤 36 어쩌면 우리는 53 행복해질 확률 50퍼센트 64 위니와 토미 90 조금씩 멀어지는 111 홀딩 128 저녁 식사 145 학부모의 밤 155 마이클의 여동생 182 달리기 205 손 229 7월의 세 월요일 241 땅굴 속에서 268 세상의 모든 양치기 283 책을 다시 옮기며 312 |
책을 펼치기에 앞서, 나에게 자신이 퀴어임을 밝힌 사람들을 먼저 떠올렸다.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밝힌 친구, 자신이 에이섹슈얼이라고 털어놓은 동창, 또 마지막으로 나에게 게이라고 말한 동기까지. 이 책이 나에게, 그들에게, 또 우리에게 어떤 책으로 와닿게 될지를 기대하며 첫 장을 열었다.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책을 펼친 것과는 달리 "앰 아이 블루?"는 심플하고 유쾌한 스토리를 엮은 책이었다. "LGBTQ"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맞지만, 그 외에도 우정이나 진로 등 청소년이라면 당연히 고민하는 주제를 스토리에 풍성히 담아냈다. 더군다나 한 작가의 단편소설들이 아닌, 여러 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아 만든 책이었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엿볼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나는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었는데, 그 덕에 엄마와 갈등이 정말 잦았었다. 누가 이름만 불러도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과 전혀 다른 나 때문에 엄마는 심리상담가를 찾아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외쳤더랬다. 그때 심리상담가가 말했다.
"사춘기 학생들의 머릿속은 인테리어 공사 중인 집이랑 똑같아요. 벽지를 싹 다 뜯고, 그 위에 페인트도 칠해봤다가 아닌 것 같으면 꽃무늬 벽지도 붙여 보고, 그 위에 낙서도 해보죠. 그뿐이게요? 장판도 새로 해야지요. 대리석으로 할 건지, 나무 장판으로 할 건지 고민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그걸 또 공사해야 하죠. 아파트에서 인테리어 공사할 때 소리 얼마나 시끄러워요. 지금 아이들의 머릿속은 딱 그 상태예요. 그러니 이렇게 아이가 달라지고, 부모와 갈등이 일어나는 건 당연합니다. 중요한 건, 그걸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지요."
머릿속이 새롭게 인테리어 되는 중이라 혼란스러운 청소년들. 더 멋진 머릿속을 위해 그 공간을 가득 차지하고 있던 가구를 빼다 보니 그제서야 머릿속의 실제 모양과 면적 등을 알게 된 청소년들. "앰 아이 블루?"는 그런 청소년의 모습을 소상히 그려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은 인종도 성별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인 것 같아.
<위니와 토미> 중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퀴어에게 너무 박하다. 퀴어를 향한 혐오 표현은 어디를 가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퀴어는 세상에 없는 것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공간 중 하나인 '학교'. 나는 이 책이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 도서관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지도 못하는 고민을 갖고 끙끙거리는 학생에게, 우연히 닿게 되는 이 책이 "넌 혼자가 아니다."라고 대신이나마 말해줄 수 있도록.
책은 남자가 끌린다고 말하는 남자친구의 고백, 학교 퀴어 동아리 부스에서 마주친 부모님, 갑작스러운 딸의 커밍아웃에 혼란스러운 가족, 종교적 이유로 가족들에게 죄인 취급받으며 도망쳐온 동성애 친구, 그리고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그 누구에게도 터놓고 말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이야기 열다섯 편이 담겨있다.
"이 세상 모든 게이가 딱 하루만이라도 다 파란색으로 보이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지."
"왜요?"
"그럼 이성애자들이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는 게이가 없다고 착각하지 않을 거 아냐. 그동안 쭉 게이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왔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잘 지냈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 세상에 게이 경찰, 게이 농부, 게이 교사, 게인 군인, 게이 부모, 게이 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더는 외면하지 못하게 될 거야. 우리도 드디어 숨어 살 필요가 없게 되고."
언젠가 EBS 다큐프라임을 통해 성소수자 아이의 고백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아이의 커밍아웃 고백에 당황하는 부모와 자식을 이해하려 성소수자 가족모임에 참여하여 아이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지지하는 가족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해마다 퀴어축제가 열리고, 한국 최초로 동성 결혼식이 치러졌으며, 트랜스젠더 여성이 국회의원 비례 대표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안전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띵동'이라는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가 출범했다. 하지만 심신장애로 강제 전역당한 트랜스젠더 여성 군인이었던 변희수 하사가 세상을 등졌고, 트랜스젠더 숙명여대 합격생은 학생들의 입학 반대 시위에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차별과 편견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예전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이지만 유교사상의 영향이 큰 탓일까? 한국은 여전히 성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고 억압적이다. 나 또한 겉으로는 너그러운척하지만 성문화에 대해선 속으로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교걸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퀴어 문학을 접할 때면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못하고 자꾸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에 젖어든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수록 그들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선이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사회가 정상이라고 규정짓는 곳에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 우리에게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름'은 혐오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포용이 필요함을 문학을 통해 더욱 깨달게 된다.
*해당 도서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1994년 초판이 미국에서 출판되었고, 한국에는 2005년 처음 번역되어 나왔으며, 올해 단편 추가와 수정을 거쳐 다시 번역 출반이 되었다. 청소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중에 발견되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무려 28년 전에 출판된 책인데, 2022년 지금 읽고 있는 시점이 전혀 낯썰지 않다. 아마도 한국에서도 레즈비언과 게이, 청소년들이 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한국도 종종 커밍아웃 하는 레즈비언, 게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이들이 한국의 법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직은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개선될 것 같다. 이제는 성이라는 것이 꼭 이렇게 구분되는 것이 아닌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들어서,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다가 우연히 다른 남자를 보고 두근거림을 느낀다거나 또는 남녀 둘다 좋아하게 된다거나.
15편의 각기 다른 저자가 단편으로 적은 소설? 이다. 개인적인 경험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실제 저자도 커밍아웃을 했다. 한편한편 읽을 때마다 빠져든다.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두려움고 공포, 떨림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고민하고 있을 때 "넌 혼자가 아니야" 라고 하며 위로해주고 있다.
여기서는 생각나는 사람이 홍석천, 하리수, 그리고 고인이 된 변희수..등 많이 있겠지만 이들은 아직 사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고통이 있을 것이다.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복지서비스가 개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들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아마도 성문란성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왜냐면 에이즈환자가 이들에게서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이 다양해진만큼 올바른 성문화도 함께 교육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