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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진실

에밀 졸라의 진실

이다의 이유-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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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진실 (큰글씨책)
[도서] 에밀 졸라의 진실 (큰글씨책)
에밀 졸라 저/이진희 역 이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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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진실 (큰글씨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80g | 123*188*30mm
ISBN13 9791191625196
ISBN10 119162519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사건과 판결을 지켜보던 작가는 지식인이기를 거부하고 지성인으로 펜을 들었다. 문호라는 명성보다 단 한 사람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그의 책무였다. 그는 일반 사람보다 많은 지식과 남다른 정보로 군림하며 이를 독점하는 엘리트이기를 거부했다. 이 사건은 작가에게 진실을 밝히는 무거운 책무를 주었고, 작가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정의와 진실을 바로 세우고 밝히는 것, 그로써 올바른 사회를 실현하는 것, 이를 위해 고통스럽지만 앞장서는 것, 그것이 펜을 들게 했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저들이 감히 그랬듯이 나 또한 감히 이렇게 하려 합니다. 진실, 나는 진실을 말할 것입니다. 재심이 정식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지 않는다면 내가 진실을 말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무는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공모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침묵한다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먼 곳으로 유배되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고문으로 고통받는 결백한 자의 유령이 끝없이 나의 밤을 맴돌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진실을 외칠 것입니다. 정직한 시민으로서 내가 느끼는 모든 분노의 힘을 모아 있는 힘껏 소리칠 것입니다. 나는 명예로운 당신이 진실을 알지 못해 그런 것이라 믿습니다.
--- p.112

한쪽에는 진실의 빛을 피하려는 범죄자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내건 정의의 수호자들이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지금 다시 한번 더 소리 높여 말하고자 합니다. 누군가 땅속에 파묻은 진실은 그 속에서 힘을 모아 엄청난 폭발력을 쌓을 것입니다. 그 진실이 터지는 날, 그로써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입니다. 머지않아 그날이 오면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끔찍한 재앙을 준비했다는 것을.
--- p.133

렌의 중죄재판소에서 나는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지금 나는 나와 함께 그의 결백을 외치는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또다시 외치노라. 거듭 말하지만, 진실은 전진하고 있고,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렌에서 진실은 방금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내게 남은 두려움은 하나뿐이다. 우리가 프랑스의 찬란한 태양 아래 서둘러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 진실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내리치는 벼락처럼 우리에게 돌아와 조국을 무참히 짓밟을지도 모른다.
--- p.214

무엇보다 최악은, 어쩌면 여러분이 이렇게 정의를 질식시킴으로써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으리라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국의 제단 위에 정직한 입법자로서의 양심을 바친 것은 그토록 나라의 안정을 바랐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은 가엾을 만큼 순진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미숙한 이기주의자겠지요. 여러분은 또다시 완벽하게 패배하며 자신들의 명예를 더럽힐 것입니다. 우리의 적들에게 침묵을 사는 대가로 공화국을 한 조각씩 떼어 팔아넘기며 정국을 안정시키려 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p.253

저는 구석에 틀어박혀 오로지 글 쓰는 일에만 몰두하는 작가이자 고독한 이야기꾼일 뿐입니다. 저 역시 선량한 시민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동을 국가에 바치는 데 기쁨을 얻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책 속에 파묻혀 사는 이유입니다. 제게 주어진 임무가 다 끝났기에 저는 다시 책 속으로 파묻히고자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정직하게 완수했고, 이제 완전히 침묵 속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한 가지 덧붙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귀와 눈은 항상 크게 열려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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