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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 양장 ]
리뷰 총점9.9 리뷰 41건 | 판매지수 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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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76g | 140*208*24mm
ISBN13 9791168120716
ISBN10 1168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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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이제 우리는 책 때문에 울어도 된다.
재영 작가가 우리 편이니까.”_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무너져가는 책의 시간을 멈추는 책 수선가의 작업 일지


어떤 책은 나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때때로 어떤 책은 평생 내 곁에 함께한다. 이 책은 낡아가는 책에 담긴 기억을 지키려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자, 종이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무너져가는 책의 시간을 멈추기 위해 ‘재영 책수선’은 책장 사이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관찰하고, 오래된 책의 미감을 세심하게 돌아본다. 수선 맡긴 책을 찾으러 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의뢰인, 기대에 가득 차 내내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의뢰인, 조금이라도 흠집이 날 새라 의뢰품을 조심조심 꺼내놓는 의뢰인까지, 재영 책수선에는 책에 얽힌 반짝이는 기억들이 가득하다. 쓰던 물건도 무엇이든 쉽게 사고파는 시대에 저자는 낡고 손때 묻은 책을 버리지 않고 굳이 고쳐 읽는 사람들의 편에 서 있다.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되살리는 곳, 재영 책수선과 함께 뒤틀리고 망가진 것들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자.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내 직업은 책 수선가다

살아남는 책
낙서라는 기억장치
‘수선’과 ‘복원’의 차이
| 책으로 자전거 타기 |
대물림하는 책, 그 마음을 담아
떠난 자리에 남은 책
재단사의 마음으로
| 오늘도 무사히 책 수선가입니다 |
시간의 흔적을 관찰하는 일
버터와 밀가루의 흔적을 쌓아가기를
당신의 찢어진 1센티미터는 어디인가요?
| 나의 오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1 |
할머니, 여기는 산수유 꽃이 피어날 계절이 곧 돌아와요
무너져가는 책의 시간을 멈추다
우리 일상에 스미는 책 수선
| 나의 오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2 |
한 글자씩 써 내려간 마음이 살아갈 집
파손이라는 훈장
‘반려책’과도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 나의 초콜릿 크림 파이 |
재영 책… 아니, 종이 수선!
소모품과 비품의 경계
우연히 만나 운명이 되는 책
| 책의 진화론 |
33년간의 사랑 고백
오래된 책을 위한 자장가
어떤 사랑의 기억
앞으로의 책생에 함께하는 방법
| ‘재영 책수선’에서 수선을 기다리는 책들 |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망가진 책의 기억을 관찰하고, 파손된 책의 형태와 의미를 수집한다. 책 수선가는 기술자다. 그러면서 동시에 관찰자이자 수집가다. 나는 책이 가진 시간의 흔적을, 추억의 농도를, 파손의 형태를 꼼꼼히 관찰하고 그 모습들을 모은다.
--- p.5~6, 「내 직업은 책 수선가다」 중에서

책 수선이 끊어진 책과 사람의 관계에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일은 그런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다.
--- p.25, 「살아남는 책」 중에서

그 이유는 아마도 그들에게 낙서는 없애고 싶은 책에 대한 훼손이 아니라 기억이고 추억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책을 읽던 순간을 기억해내고, 책의 내용을 떠올리고, 더 나아가 본인의 어린 시절까지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낙서들은 그 책을 읽는, 아니, 그 책을 경험하는 또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그 흔적들을 지우지 않고 간직함으로써 의뢰인만의 특별한 기억장치가 작동하는, 세상에서 단 한 권뿐인 책이 되는 일, 꽤 멋지지 않은가?
--- p.29, 「낙서라는 기억장치」 중에서

그래서 나는 이 《유리 구두》의 파손들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종이가 갈색으로 변할 만큼 긴 세월 동안 잊지 않고 간직해온 사랑, 책등이 떨어져나가고 곳곳이 찢길 만큼 자주 펼쳐보았던 사랑, 곳곳에 이런저런 낙서를 했을 만큼 늘 가까이에 두었던 사랑, 그리고 아마도 좋아하는 과자와 함께여서 더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었을, 그런 사랑들 말이다.
--- p.30~31, 「낙서라는 기억장치」 중에서

수선과 비슷한 의미의 단어로 ‘수리’도 있지만, 수리는 보다 기계적인 물건을 고치는 데 사용하는 말이고 수선은 천과 직조물을 고치는 데 적합한 표현이라고 한다. 씨실과 날실이 얽혀 한 장의 천을 만들어내듯 종이도 섬유질이 서로 얽힘으로써 한 장의 종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나는 ‘책 수리’보다는 ‘책 수선’을 고르게 되었다.
--- p.40, 「’수선’과 ‘복원’의 차이」 중에서

나는 책 수선의 이런 유연한 변화와 닮음이 좋다. 감쪽같이 마술을 부린 듯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복원 작업도 멋진 일이지만, 세월을 이겨낸 그때그때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수선의 가능성에 더 흥미를 느낀다. 그런 흔적이 보다 아름답게 남을 수 있도록 각각의 책이 쌓아온 시간의 형태를 정돈하고 다듬어주는 일이 책 수선가로서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 p.48~49, 「’수선’과 ‘복원’의 차이」 중에서

찢어진 종이를 붙이고, 무너진 책등을 바르게 세우고, 사라진 조각을 채우면서 책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회복시켜주고, 새로운 커버나 지지대, 혹은 케이스를 만들어주며 책에게 새로운 시간을 약속하다 보면 사람의 인생처럼 책에도 한 권 한 권 각자만의 책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연들과 파손된 책과 주인의 추억, 그 책이 지나온 시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 p.165, 「무너져가는 책의 시간을 멈추다」 중에서

앞으로 망가진 책이 생긴다면 마음속에서 책 수선이 한 번쯤 떠오르길, 우리 주변에 또 한 번의 새로운 기회를 가지는 망가진 책과 헌책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재영 책수선은 언제나 망가진 책들을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 p.266, 「우연히 만나 운명이 되는 책」 중에서

나는 책 수선은 책이 진화하는 방법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원본의 외형과 아주 똑같지는 않을 수 있지만, 비록 원본에는 없던 다른 구조가 덧붙을 수도 있지만, 파손된 부분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서 다가올 앞으로의 시간들을 잘 견뎌낼 수 있게,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만드는 일.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은 수선을 통해 진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은 영원히 수선이 계속 가능한 건가요? 어느 시기까지 책 수선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라는 질문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대답한다면, 네. 책은 영원히 수선이, 아니, 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책의 진화론을 믿는다면요.
--- p.271~272, 「책의 진화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수선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이 있으신가요?

무엇이든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요즘, 망가진 구두를 수선하고 맞지 않는 옷을 수선하듯이 오래된 책들을 수선해서 다시 읽는 사람들이 있다. 재영 책수선을 찾아오는 책들은 수선에 걸리는 시간은 제각각이지만 저마다 주인의 애착을 입고 있다. 할머니가 한국전쟁 때부터 써오신 70년이 넘은 일기장이나 귀퉁이가 찢어진 한정판 잡지처럼 다시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송되는 책들도 있다. 단지 새것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망가진 책이 지난 시간과 추억을 함께 안고 있으므로 의뢰인들은 재영 책수선의 문을 두드린다.

이 책은 우리에게 책 이상의 의미를 가진 어떤 책들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때 낱장으로 갈래갈래 흩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던 동화책,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책, 힘든 순간마다 마음에 새기는 구절이 담긴 책……. 책을, 특히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닳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아픈 한 권의 책이 있을 것이다. 무너져가는 책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서, 보다 튼튼하게 한 번이라도 더 직접 종이를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책장을 넘기기 위해 재영 책수선이 있다. 아끼던 책이 예기치 않게 다쳐 울고 싶을 때, 저자는 독자의 세계에 ‘수선’이라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책 수선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 때까지
오늘도 무사히 책 수선가입니다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은 책에 대한 이야기지만 책을 읽고 난 감상문도, 좋은 책을 추천하는 글도 아니다. 저자는 파손된 책의 모습과 소중한 책에 담긴 의뢰인의 기억, 그리고 책이 수선되어 재탄생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어떤 방향으로 어디까지 수선하고 싶은지 의뢰인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 책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훼손되었을지 책에 남은 흔적을 통해 원인(또는 범인)을 찾아내면서 그 파손된 형태를 세심한 미감으로 낱낱이 살펴본다. 인상 깊은 구절을 기억하려고 모서리를 접어둔 흔적, 책꼬리에 선명한 반려동물의 잇자국, 여기저기 야무지게 튄 라면국물까지, 뒤틀리고 구겨진 책에는 그만의 서사와 아름다움이 있다. 재영 책수선을 찾아온 책들은 그 흔적들 덕분에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어렸을 적 친구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아요.” _22쪽

종이로 이루어진 책은 필연적으로 상처를 입는다. 사람의 손이나 햇빛, 먼지, 벌레 등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순간에도 책에는 차곡차곡 세월의 흔적이 쌓인다. 그러나 책 위로 오고 간 이야기와 책이 품은 기억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재영 책수선은 그 조각들을 그러모으기 위해 오늘도 책에서 먼지를 쓸어내고 종이를 두 배로 상하게 하는 테이프들을 벗겨내고 무너진 책등을 바로세운다. 종이 위를 가르는 저자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손길과 눈길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일상에도 차츰 ‘수선하는 삶’이 자리하게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망가진 책이 생긴다면 마음속에서 책 수선이 한 번쯤 떠오르길, 우리 주변에 또 한 번의 새로운 기회를 가지는 망가진 책과 헌책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재영 책수선은 언제나 망가진 책들을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을 테니.” _266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책이 사물 이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결국 사물이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아끼는 책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다치거나 우리의 숨결과 손길을 안고 낡아가는 모습을 보면 울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재영 작가는 그런 책을 꼼꼼히 관찰하고 책이 겪은 일들을 사려 깊게 되짚는다. 그리고 자신의 눈과 손과 목, 허리를 써서 사물인 책에게 제 모습을 찾아준다. 상처까지 새로워진 책이 의뢰인의 손에 되돌아갈 때 책은 사물 이상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책 때문에 울어도 된다. 재영 작가가 우리 편이니까. 그는 우리가 책 속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로 있었다고, 우리가 실제로 그 책을 만졌다고 증명하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파손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의 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9.9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해**이 | 2022.08.19 | 추천8 | 댓글2 리뷰제목
  2009년부터 책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금 거실 전면 한 켠 책장엔 책이 빼곡하게 진열되어있다. 이사오고 난 후 정리의 수순을 거쳤는데도 다시 책장 책은 채워졌다. 분리수거 할 때 몇 박스의 책을 수시로 정리했음에도 줄어든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 편이고, 손 때 묻은 표시보다 줄 긋은 자국이 많다.  볕이 잘 드는 거실에;
리뷰제목

 

2009년부터 책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금 거실 전면 한 켠 책장엔 책이 빼곡하게 진열되어있다.

이사오고 난 후 정리의 수순을 거쳤는데도 다시 책장 책은 채워졌다.

분리수거 할 때 몇 박스의 책을 수시로 정리했음에도 줄어든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 편이고, 손 때 묻은 표시보다 줄 긋은 자국이 많다. 

볕이 잘 드는 거실에 책장이 있다보니 먼지가 쌓이고, 책등은 누렇게 변색이 되었다.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은 책인데도, 변색으로 인해 낡은 책처럼 보인다.

책을 정리할 땐 겉으로 보이는 책 상태를 먼저 보고 결정한다.

나에게 얼마나 의미있었던 책인지를 판단한다. 

이렇게 판단이 끝난 책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살아남았구나!

다시 책장에 가지런히 꽂히는 행운?을 누린다. 

 

여간해서는 다시 읽지 않는 책인데, 다시 읽게 된다면 그 책은 아끼는 책이 된다. 

아끼는 책은 시간이 많이 흘러도 쉬이 버리지 못한다. 시간의 때가 쌓여간다.

그 추억 속 이야기도 시간 속으로 묻힌다. 그리고 어느 날,

시간이 숨겨 둔 보물을 발견한 것 처럼 추억의 책이 보였을 때... 뭉클해지는 마음!

중,고등학교 때 긁적거렸던 일기장을 펼쳤을 때의 그 마음.... 빙고!!!

나름 감수성 짙었던 그 일기장, 내 마음 상태가 고스란히 담겨진 풋풋한 10대의 그 일기장.

낡았지만 소중해서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이 책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을 읽기 전에는 계속 책장 한 켠에 덩그러니 있었을텐데,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재영 책수선'을 알고 나니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을

더 빛나는 소장품으로 바꿔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수선해서 나만의 책으로 만들고 싶다. 

 

 

옷 수선, 구두 수선은 익숙한데.... 책을 수선한다?! 낯설다. 

하지만 말 그대로 낯설 뿐이다. 

낡았다고 버리는게 아니라 다시 재활용한다는 의미이니까. 

옷도 구두도 아끼고 애정하는 것이라면 잘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책도 한 개인에게 의미있는 애장품이라면 쉬이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쓰는대로 닳아 없어져 못 쓰게 되는 소모품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늘 갖춰 두루 쓰게 되는 비품이 된다. 

진정한 수선의 의미가 아닐까!

 

책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은 뭔지모르게 참 신선했다. 

책 수선도 낯설지만, 수선을 통해 재탄생된 책은 사물 그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는 듯 하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추억과 이야기로 되살아나고,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는 등 

고전의 깊이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책 수선을 의뢰하고, 수선하고자 하는 책의 사연을 듣고, 수선을 하는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책은 비로소 의미가 된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詩 속에 담긴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한 권의 의미있는 책이 탄생하기 위해 책 수선가와 의뢰인 사이에 오고 간 대화들.

어쩔 땐 뭉클함으로, 먹먹함으로, 아픔으로, 슬픔으로, 기쁨으로, 뿌듯함으로.

소설 <츠바키 문구점>의 포포가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손님들의 편지 대필 작업을 하는 것처럼

책 수선가도 종이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이어주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음에

참 복되고 귀하구나! 멋지다...

 

'이런 하늘색 어떠세요? 예쁘죠! 따님이 이 책을 많이 아끼고 좋아한대요. 알고 계셨어요?

기억 나실지 모르겠지만 따님이 어릴 때 한 여기 이 낙서들은 그대로 둘 거예요.

동백꽃은 여기에다가 찍을건데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각각의 책이 쌓아온 시간의 형태를 정돈하고 다듬어주는 일이 책 수선가로서  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책은 그 안에 이야기가 오랫동안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집과 같다.

책을 만든다는 건 안전한 종이를 내장재로 써서 튼튼한 제본으로 골조를 쌓아 올린 뒤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마감을 하는, 한 채의 집을 짓는 일과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수선한다는 건 오래된 집을 보수하거나 리모델링 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이야기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집의 비유와 책 수선의 의미가 쉽게 이해된다. 

처음부터 튼튼하게 지은 집은 세월의 흔적은 남지만 무너지지 않듯이, 

아끼는 책의 상태가 좋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변화를 주고 싶을 때도 있다.

면지는 그대로 두되, 표지와 덧싸개 꽃천(헤드밴드)과 가름끈의 리모델링이라면 새로울 것 같다. 

흔한 보통의 책이 수선을 한 후 특별한 책이 된다는 것에 공감했다.

 

책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한다. 

책 뿐 아니라 아주 사적인 일기장이나 메모장, 추억이 담긴 좋아했던 스타의 브로마이드 모음이나

결혼 또는 아이 성장 앨범, 차곡차곡 해마다 써왔던 가계부, 액자나 수첩 등

모든 지류는 수선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내가 수선 맡기고 싶은 책은?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말씀 설교노트가 제법 된다. 

표지 디자인만 변경해도 아주 귀하고 멋진 책이 되겠구나 싶은데... 

내 삶의 성실함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글들을 참 많이도 적었구나 싶은게 스스로 대견해~!!!

재영 책수선을 이렇게나마 책을 통해 알았으니, 앞으로 책 수선할 기회가 있을지도.

아무리 생각해도 참 귀한 일을 하는구나!

 

 

 

댓글 2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파워문화리뷰 어떤 책은 이렇게 시간을 머금고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뻑* | 2022.07.2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끔 올라오는 애서가들의 책장 사진을 본다. 한쪽 벽면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사방팔방 책장이 자리하고 있는 이도 있더라. 책장에 꽂은 책뿐만 아니라, 좁은(?) 집에서 자리를 못 잡고 바닥에 누워있는 책들, 책장에 이중으로 꽂혀 있거나, 그것도 모자라 방 천장과 책장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빈틈을 꽉 채운 책들이 가득하기도 했다. 맙소사! 처음에는 부러웠다. 그들이 그렇게 간;
리뷰제목

가끔 올라오는 애서가들의 책장 사진을 본다. 한쪽 벽면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사방팔방 책장이 자리하고 있는 이도 있더라. 책장에 꽂은 책뿐만 아니라, 좁은(?) 집에서 자리를 못 잡고 바닥에 누워있는 책들, 책장에 이중으로 꽂혀 있거나, 그것도 모자라 방 천장과 책장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빈틈을 꽉 채운 책들이 가득하기도 했다. 맙소사! 처음에는 부러웠다. 그들이 그렇게 간직하고 있어야만 하는 책의 무게와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나에게 주어지지 못한 물리적 공간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하지만 그림의 떡이다. 어차피 내가 갖추지 못할 공간이라면 어쩔 수 없다. 내 옆에서 이중 삼중으로 바닥에서부터 쌓여 있는 책들을 내보내는 수밖에. 한 번씩 책을 정리하면서 생각했다.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애서가는 아니었구나. 그냥 책을 읽는 게 좋아서, 읽는 그 순간을 만족하면 되는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책이 얼마나 있느냐고? 글쎄, 세어보진 않았지만, 500권쯤 되려나? 그중에서도 중고로 판매하려고 올려놓은 책이 100권이 넘는다. 소장한 책 300권쯤에서 1년 사이에 불어나서 그 정도다. 항상 결심한다. 책은 그저 읽는 게 좋은 것으로, 가진 책은 300권 이하로 만들기. . 이게 쉽지 않다는 건 우리가 모두 아는 일. ㅠㅠ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을 읽으면서 애서가의 기준을 만났다. 저자의 마법에 맡기고 싶은 책이 있는 정도라면 분명 애서가일 테다. 저자의 직업은 망가진 책을 되살리는 일이다. 완벽한 복원이 아니라, 그의 상호처럼 책을 수선한다. 찢어지고 떨어져 나가고, 곰팡이가 잠식한 책들. 그 정도로 망가졌으면 그냥 버려도 될 거로 생각했지만, 그들에게는 그 책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들의 시간, 기억, 감정이 담긴 책들이었다. 버린다고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오히려 그렇게 망가진 책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하는 게 마음 아플 정도였다. 계속 간직해야 할 그 책을 지금보다는 낫게, 제법 온전한 모습으로 소장하고 싶은데 어떻게 수술해야 하나 고민할 때 저자의 두 손이 마법을 부렸다. 약간의 흉터는 남아 있을지언정, 거의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켰다. 때로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옷을 입혀 새로운 느낌으로 재회하게 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해? 보면 볼수록 부러워죽겠다. 간직하고 싶은 책을 의뢰하는 사람들도, 그 책들을 정성으로 수선하며 회복시켜 퇴원하게 하는 저자도. 마음이 닮았고, 닿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만약 이 책을 읽고 계신 분들이 나에게 책 수선을 의뢰한다면 어떤 책을 맡기실지 궁금하다.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동화책?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기 위한 책? 부모님의 유품? 수집용 책? (254페이지)

 

가장 먼저는 책을 수선한다는 접근이었다. 옷이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핏이 살지 않아서 수선하곤 하는 일반적인 생각이 책에 미친다는 게 놀라웠다. 아니, 오히려 책을 대하는 마음이 근본적인 관심까지 다가가게 하는 건 아닐까. 책을 수선하기 위해서는 그 책을 만드는 종이까지 잘 알아야 한다. 종이의 질감, 형태처럼 그 습성을 알아서 어떤 파손에 어떤 방법으로 구원해야 하는지 배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책이 망가졌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책을 구성하는 종이의 상처가 시작인 거다. 종이가 찢어지고, 색이 바래고, 때가 타고, 종이에 인쇄된 그림이 변형되는 일이 모두 책에 난 상처다. 그것을 하나하나 살피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집도한다. 호흡을 한번 가다듬고, 온 정신을 집중해서 작은 틈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고치다가 망한 책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도 없으니까. 죽은 환자를 살리는 의사는 없지 않은가. 오직 단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한다.

 
 

의뢰를 받은 한 권의 책을 수선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모든 걸 손으로 해내야 하니, 어떻게 망가졌는지 일일이 확인하면서 한 장씩 회복하는 일이 간단하지 않았을 거라고 저자의 글로 알게 됐다. 어렴풋이 그럴 거로 생각하긴 했는데, 이 정도의 정성과 애정이 담겨야 할 줄은 몰랐다. 무엇보다 돈으로 주고 살 수 없는 게 의뢰인이 들고 오는 책에 스며들어 있었으니, 수선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으리라. 할머니가 곱게 써 내려간 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30년이 넘고 심하게 곰팡이가 핀 앨범을 아내에게 깜짝 선물하고 싶다고, 어릴 적 아이가 애착하며 읽던 책을 계속 소장하게 해주고 싶다고, 대대로 물려주게 될 것 같은 낡은 성경책을 튼튼하게 만들고 싶다고, 이제는 보기 어려운 종이로 된 백과사전을 회생시켜달라는 것까지. 사연과 책이 너무도 다양했다. 어디 책뿐인가. 모양이 다 다른 액자의 뒤판을 고쳐달라는 의뢰는 의외였다. 테두리가 뜬 종이 책갈피를 고치고 싶다는 사람, 애정하는 연예인의 굿즈가 상해서 속상했던 이도 있었다. 그래, 이것도 책이니까.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니까.

 

의뢰인들 대부분이 ‘~ 이런 건 의뢰해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물어오며 그 책과 사연을 들려주었다. , 정말이지, 들으면 들을수록 저자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자가 아니면 이 슬픔을 해결해줄 사람이 없었을 테니까. 의뢰인 모두에게 그 책을 꼭 간직해야만 하는, 망가져서 아픈 마음을 회복시켜야 할 이유가 있던 거다. 저자 역시 의뢰를 받고, 오랜 시간을 들여 수선하고, 의뢰인에게 되돌려 줄 때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잘 고쳐진 책을 받고 한없이 기뻐하는 그 얼굴을 보며 같이 기뻐하는 마음이 드는 것. 작업하면서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있었을 듯하다. 마치 자기 책인 것처럼, 잘 고쳐서 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책의 구석구석을 손보고 있었겠지? 내 책도 아닌데, 내가 고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아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뭉클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떤 기억은 이렇게 책에 담긴 채로 간직하게 된다. 저자는 그렇게 기억된 순간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다.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저자의 손길이 돕는다. 새것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

 

찢어진 종이를 붙이고, 무너진 책등을 바르게 세우고, 사라진 조각을 채우면서 책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회복시켜 주고, 새로운 커버나 지지대, 혹은 케이스를 만들어주며 책에게 새로운 시간을 약속하다 보면 사람의 인생처럼 책에도 한 권 한 권 각자만의 책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연들과 파손된 책과 주인의 추억, 그 책이 지나온 시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165페이지)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까? 점점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 책마저 전자책이 대신하고 있다. 책이 아니어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건 너무 많다. 그런데도 종이책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고, 미래의 어느 날에도 책장을 넘기고 있을 것만 같다. 그 오랜 세월을 견디려면 종이책도 튼튼해야 하겠지만, 아무래도 사람의 손길이 닿는 종이의 수명은 어떻게 보관하고 돌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너무 많이 읽어서 책의 귀퉁이가 닳았거나, 잘못 보관해서 틀어졌거나, 약한 접착으로 낱장이 되어버렸거나. 책이 훼손되는 이유도 너무 많지만, 망가져 가는 책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저자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 닳고 찢어지고 분리되는 걸 보면서 아플 독자의 마음도 같이 치료한다.

 

어떤 기록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퍼져서 같은 감동을 만들기도 한다. 저자에게 의뢰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그들의 사연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다른 경험으로 같은 감동을 알게 하는 게 사람의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가끔 엄마가 벽의 달력을 찢어서 뒷면에다가 방송에서 나오는 요리의 레시피를 흘려 적는 걸 볼 때마다, 저걸 언제 한번 다 정리해서 노트로 만들어야 하는데 하고 생각했다. 어쩌면 엄마만이 낼 수 있는 손맛을 기록해두고 싶기도 했다. 마음만 그렇지 여전히 나는 그 마음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저자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게으름을 조금은 다그치고 싶어진다. 읽으면서 자꾸만 소박한 내 책장을 둘러보게 된다. 이 책 중에서 나는 어떤 책을 간직하고 싶은지, 혹시라도 사라지면 가슴 아파질 책이 있는지, 잘 보관했다가 누구에게 주고 싶은 책은 있을지...

 


 

의뢰인의 이야기 사이 사이에 책 수선가인 저자 이야기가 채워져 있다. 원래 순수미술과 그래픽을 전공하던 저자는 미국 유학하였을 때 이 분야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책 수선 일을 하며 좀 더 깊게 이 분야를 체험했다. 학교 지하의 책 보존 연구실에서 보낸 3년여의 세월이 오늘 저자가 이 일을 더 의미 있게 하는 발판이 되었으리라.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칼질, 풀질, 종이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도서관의 많은 책을 차곡차곡 수선해오면서 쌓은 경험이 이 작업의 섬세함까지 갖추니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져온 이의 능력이겠지. 듣다 보면 책 수선이라는 게 간단하지 않았고, 그 범위가 넓었다. 종이에서부터 종이를 바탕으로 파생한 많은 것이 저자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어쩌면 이 책 수선의 진짜 감동은 내가 직접 의뢰하고 고쳐진 책을 돌려받는 순간을 경험하지 않으면 다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 책에 담긴 많은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책에 시간과 추억과 감동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나는 책 수선은 책이 진화하는 방법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원본의 외형과 아주 똑같지는 않을 수 있지만, 비록 원본에는 없던 다른 구조가 덧붙을 수도 있지만, 파손된 부분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어서 다가올 앞으로의 시간들을 잘 견뎌낼 수 있게,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만드는 일.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은 수선을 통해 진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271페이지)

 

다 읽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죽어도 놓지 못할 한 권의 책을, 이 많은 책을 꼭 소장해야 하는 이유도 찾지 못했다. 여전히 책을 사고 읽고, 되팔거나 기증하며 책장에서 내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책을 아끼고 사랑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를 찾은 의뢰인들이 쓸어주고 만져주고 고쳐주면서 아끼는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그저 읽는 그 순간이 더 애틋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나에게는 왜 이런 감동을 주는 책이 없을까 아쉽고 서운했다. 나는 다른 이들에 비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싶어서 부끄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간직하고 싶은 책이 없다고, 쉽게 책을 사고 내보내고 한다고 해서 책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므로, 지금 이 정도의 마음도 썩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혹시 모르지, 언젠가 심하게 훼손된 책을 들고 저자를 찾아갈지도.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내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말하면서 간절한 회복을 의뢰하며 어떤 시간을 부르고 있을지도. 수술이 잘 된 책을 바라보며 흐뭇해할 내 표정을 상상하는 일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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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책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2.07.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책이라는 사물 자체에 대한 애착은 없는 편이다. 매달 2~30권의 책을 사지만 대부분 읽고 나서 바로 팔아버리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책은 책장 하나 정도이며 그마저도 넘치지 않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쉽진 않다). 그런 나에게도 평생 소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 몇 권 있다. 닳도록 보았던 만화책, 삽화 하나까지 기억나는 동;
리뷰제목


 

나는 책을 좋아하지만 책이라는 사물 자체에 대한 애착은 없는 편이다. 매달 2~30권의 책을 사지만 대부분 읽고 나서 바로 팔아버리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책은 책장 하나 정도이며 그마저도 넘치지 않는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쉽진 않다). 그런 나에게도 평생 소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 몇 권 있다. 닳도록 보았던 만화책, 삽화 하나까지 기억나는 동화책 등등. 이런 책들을 지금까지 소장했더라면, 책을 대하는 나의 자세나 태도도 지금과는 달랐을지 모르겠다. 

 

책 수선가 '재영 책수선' 님의 책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에는 오래되어 낡고 망가진 책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수선을 맡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입원 중이신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손녀, 아버지가 생전에 남기신 천자문 글씨를 책으로 엮고 싶어 하는 딸, 자신이 어릴 때 즐겨 읽은 해리포터 시리즈 원서 세트를 아이의 생일에 선물하고 싶은 부모, 삼십여 년 전에 찍은 결혼 사진 앨범을 새 것처럼 만들어 아내에게 깜짝 선물하고 싶은 남편 등 사연 하나하나가 감동적이고 사랑스럽다. 

 

책 수선가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책 수선가라는 직업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심지어 책 수선을 가르치는 대학, 대학원 과정이 있고, 수많은 학교와 기관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도. 수선과 수리, 복원의 차이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책을 오랫동안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고 싶다면 핸드크림을 바른 손이나 장갑을 낀 손으로 책을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 책을 고친답시고 테이프를 붙였다가는 더 큰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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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간직하는 것 외에 책이라는 물건이 주는 경험과 그 자체를 다루는 마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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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H***e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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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도서를 가끔 저도 보수해야 해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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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뭉* | 20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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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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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3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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