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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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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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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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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92g | 115*185*20mm
ISBN13 9791196448615
ISBN10 1196448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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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낭독을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낭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내가 나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비로소 한 번 바라보게 된다. 아문 줄로만 알았던 생채기가 드러나 눈물을 떨굴 때도 있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중에서

소리가 무섭고 두렵게 느껴질 때면 나는 책을 꺼내 들고 낭독을 시작했다. 수다쟁이 빨간머리 앤과 떠들고, 씩씩한 톰 소여와 페인트칠을 하고, 나처럼 조그맣고 어린 제제와 함께 뽀르뚜가 아저씨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면 어느새 두려움은 사라지고 글 속에 빠진 나의 밝은 기분만이 남았다. 내 마음 안에 만들어 놓은 낭독의 방에서 자유롭게 놀며 내가 나를 위로한 것이다.
---「치유의 소리」중에서

또한 낭독은 말을 허투루 뱉지 않도록 도와준다. 글자와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실어 소리를 내다 보면, 내뱉는 말이 어떤 뜻을 가지는지 생각할 기회를 갖는다. 글쓴이의 의도가 명확한 글은 문장과 문단이 구실에 맞게 배치되어 있고, 단어도 마구잡이식으로 실리지 않는다. 이런 글을 낭독하면 문장의 배치가 머릿속에 그려지고 생경한 단어도 입에 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언어 습관도 영향을 받아, 평상시 말을 할 때도 소리가 의미 없이 뱉어지거나 허공에 사라지지는 않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
---「낭독으로 좋아지는 목소리」중에서

길을 걸으며 낭독을 해도 좋다. 좋아하는 시나 노래가사가 떠오른다면 물기가 묻어나는 연초록 나뭇잎을 한 번, 높은 하늘을 한 번 바라보며 웃음 섞어 소리를 꺼내봐도 좋겠다. 나의 오감이 깨어나면 내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더욱 생동감 있게 들린다.
---「걷고, 읽고, 웃고」중에서

나는 삶이 묻어나는 소리가 최고라고 말한다. 조곤조곤한 전라도 말을 들으면 담양의 대나무숲 향기가 전해질 것만 같고, 정겨운 부산 말을 들으면 비릿하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푸르게 풍겨올 것만 같다. 그 고장에서 자라지 않았으면 보거나 느낄 수 없는 이러한 정경들이, 사람의 내면에 스며 있다가 말을 할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삶이 묻어나는 소리」중에서

나는 좋은 글을 보면 소리 내어 읽는 편이다. 내 목소리를 밖으로 내어 텍스트를 읽을 때 찾아오는 감동은 눈으로만 글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르다. 낭독을 하면 묵독을 할 때보다 글에서 더 섬세한 감정이 느껴진다. 글이 내는 향과 정서도 더 생생하게 전해진다.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느껴지는 호흡도 소리 내어 글을 읽을 때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섬세한 사람이라면 작가가 글을 쓰면서 멈춰 있었을 그 공간도 느낄 수 있으리라.
---「깊이 새겨지는 텍스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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