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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매거진 G : 4호 [2021]

: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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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490g | 170*240*15mm
ISBN13 9788934974901
ISBN10 893497490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는 지적 습관
매거진 G의 네 번째 질문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변치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다. 영원할 것 같던 행복한 순간도, 출구가 도통 안 보이던 괴로운 시간도, 모두 변하게 마련이다. 부단한 변화 속에서 쉼 없이 새로 시작하는 것. 잊고 살지만 우리 모두가 늘 하고 있는 일이다. ‘나’를 묻는 데서 출발해 ‘적과 친구’의 경계를 살피고, 여행을 주제 삼아 ‘이곳과 저곳’의 의미를 살핀 《매거진 G》의 네 번째 질문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다. 파도라는 경계를 매일 마주하는 서퍼의 경험담부터 댄스 신의 새 장을 연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들에게 보내는 팬레터까지, 인류의 오랜 편견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첨단 기술 담론부터 청년의 미래 상상력을 저해하는 주거 현실까지, 다문화 사회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단일 언어 이데올로기’ 비판부터 ‘미루기 습관’의 원인과 해소법에 관한 고찰까지. 코로나19의 여파로 큰 변화의 물결이 계속되는 지금, 다양한 필자들과 함께 ‘시작’과 ‘변화’에 관해 다채롭게 묻고 답했다. 저마다의 대답이 새로운 시작과 변화의 계기로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마음’을 묶어 나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다시, 시작_김대식

TENDENCY
그대, 패들링을 멈추지 말아요_안수향
나아가는 마음_휘리
장미들_김연덕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 선생님들께 보내는 감사의 편지_오지은

SURROUNDINGS
트랜스휴먼이라는 거울 속 우리의 미래_최석현
‘자연스러운’ 변화의 시작_김산하
과거를 돌파해야 만날 수 있는 미래_박정현
끝을 모르는 욕망과 저당 잡힌 시작 : 부동산과 청년 주거_마민지

INSPIRING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는다_조효원
잘됐네_김승일
다중 우주, 아니 다중 언어를 상상하라_백승주
[스트레인저 싱스] 기묘한 나와 더 기묘한 사회의 심리학 2 -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_박한선

MECHANISM
메타버스, 새로운 현실의 시작_김대식
미루기의 심리학_김경일
왜 우리는 과거를 반복하는가 : 체르노빌의 교훈_우동현
건강에 대한 새로운 상상 : 혼자의 건강에서 여럿의 건강으로_홍종원
오랜 새로움 : 노포는 늙지 않는다_서진영 X 편집부

INNER SIDE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_허휘수
상태가 형태_김혜연
자연은 말이 없다_이정화

에필로그
컨트리뷰터

별지 〈요즘것들의 의식주호好락樂〉_Trend Sticker Pack

저자 소개 (20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대포에서 큰 파도 하나를 넘지 못해서 분했던 적이 있다. 다섯 시간 동안의 시도에도, 번번이 파도에 내동댕이쳐지면서 흐물거리는 손으로 서프보드를 다시 잡던 그때 나는 참 낱낱이 초라하고 무력했다. 눈 딱 감고 저기만 넘어가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오기만큼 자란 두려움과 뭍으로 향하려는 몸의 관성은 자꾸 뒷걸음질을 치게 했다. 스스로 밀려나기를 택했으면서 나아가고자 하는 나를 참 딱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넘으려는 대신 변변찮은 파도만 타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제자리가 저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딱 한 번만, 한 번만 넘어가자.
--- 「사진작가 안수향 “그대, 패들링을 멈추지 말아요”」 중에서

서촌에 이사 오고 몇 년간 좋아하던 장미 덤불길이 있다. 경복궁 영추문과 마주보고 선, 청와대로 향하기 직전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야 하던 길. 늦은 밤에 걸어도 이른 새벽같이 느껴지던 깨끗하고 좁고 조용한 길. 초입에는 흰 벽과 담장이 늘어서 있었고 5월 중순부터 이 길을 걷게 되면 누구든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는데, 담장 안쪽으로 이어지던 6~7미터 길이의 장미 덤불 때문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조금은 뜬금없던 덤불길. 분홍, 주황, 빨강, 노랑, 하양, 각기 다른 색으로 끓어오르듯 피던 장미는 다른 곳의 장미들에 비해 크기가 컸고 향도 강해 무더기로 모여 있으면 거대한 조명이나 동물처럼 보이기도 했다.
--- 「시인 김연덕 “장미들”」 중에서

저는 그게 보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오랜 시간 하나를 갈고 닦은 여성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색을 드러내고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부딪히고 마지막에 서로에게 박수치는 모습. 그래서 그렇게 많이 울었나 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도 많이 울던걸요. ‘누가 뭐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 하는 눈매와 입매로 강인하게 춤을 추고, 쓰라린 평가에도 의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정말 멋있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허물어진 표정으로 펑펑 우는 모습을 보며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누군가가 날 알아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 「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 선생님들께 보내는 감사의 편지”」 중에서

녹색의 메시지는 넘치는 가운데 실제의 세상은 급속도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작금의 모순적 현실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단 한 가지다. 바로 진정한 의미의 변화다. 이 판국에서 이대로가 괜찮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이들은 눈을 감고 살겠다고 선언한 것과 매한가지 아니겠는가? 혼자 어둠 속에서 살겠다는 것까지 뜯어말릴 수는 없지만, 사회 전체가 절멸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 위험천만한 노선에 그대로 머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바로 말과 행동의 극명한 차이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이 더더욱 절실한 것이다.
--- 「야생영장류학자 김산하 “‘자연스러운’ 변화의 시작”」 중에서

아파트단지야말로 지난 세기 개발체제가 남긴 가장 거대한 유산일지 모른다. 그 영향력이 지속적이면서 증대한다는 점에서, 그 바깥을 좀처럼 상상하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파트단지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고, 이에 비례해 도시는 공공이 개입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사유화된 군도로 변모하고 있다. 팬데믹과 거의 정확히 겹친 아파트값 폭등 기간 동안 정부의 수많은 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없었던 이유도 공급과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버스차고지, 고가도로, 빗물펌프장 등 위에 거대한 인공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주택 단지를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 역시 이런 사정을 드러낸다.
--- 「건축비평가 박정현 “과거를 돌파해야 만날 수 있는 미래”」 중에서

실제로는 다중 한국어의 세계에 살지만 단일한 언어로 호명되는 ‘국어’라는 이름은 현실의 수많은 다른 한국어들을 그 이름 아래로 사라지게 만든다. 더불어 다른 한국어를 쓰는 우리 자신을 타자화한다. 그 이유는 국어라는 단일 언어 이데올로기가 하나의 언어, 하나의 영토, 하나의 민족이라는 강력한 삼위일체의 신앙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국어’는 국민 모두가 같은 상황에서 같은 말을 할 것을 기대하는 근대 국민국가의 헤게모니 장치다.
--- 「언어학자 백승주 “다중 우주, 아니 다중 언어를 상상하라”」 중에서

인간의 사고과정을 가장 미시적으로 다룬다는 인지심리학자들은 얼마 전부터 사람의 욕망을 두 개의 큰 축으로 구분해서 이해하고 있다. 첫째, 좋은 것을 바라는 욕망이다. 자연스럽게, 둘째는 싫어하거나 두려운 것을 피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 두 욕망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즉 행동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면 열심히 공부할 가능성이 높다. 내일 선생님께 꾸중 듣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강하면 당연히 오늘 저녁에 열심히 숙제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욕망을 적절히 자극하면 사람은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미루기의 심리학”」 중에서

할머니가 운영하던 클럽 자리에 어머니가 시작한 경양식집을 그 아들이 이어가고 있다는 어느 노포에 갔을 때다. 대개의 노포에서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사장님은 “어머니가 만들던 것과 똑같다고 할 순 없어요”라고 말했다. 돈가스 소스에 된장을 살짝 풀어 구수한 맛을 내던 어머니와 달리 자신은 된장을 넣지 않은 데미글라스 소스를 만든다고 했다. 고기도 어머니 때보다 두툼하게 손질한다고. “어머니는 어머니 것이 더 낫다고 하지만 저는 제가 만든 게 더 맛있어요.” 그러곤 덧붙였다. 돈가스든 뭐든 집에서 내 가족을 위해 정성 들여 만들어 바로 먹는 음식이 가장 맛있는 법이라고.
--- 「작가 서진영 “덧셈의 영역”」 중에서

별 볼 일 없다고 여겼던 것의 가치가 상승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일상에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멈췄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모든 것이 다 함께 변하고 있어서 인식하지 못한 것이었다. 우리가 느낄 수는 없지만 지구가 자전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변한다. 지구의 자전을 느끼라는 말이 아니다. 지구는 돈다는 걸 믿는 것처럼 변하고 있는 가치를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변하고 있다.
--- 「N잡러 허휘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그대, 노 젓기를 멈추지 말아요.
새로운 출발점이 바로 저기에 있어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길고 긴 재난의 시대,
변화의 시작점을 모색하는 Good and General Questions

세상이 느려지고 좁아졌다. 발전보다 질서가, 혁신보다 안정이 우선한다. 예전과 같은 속도와 폭으로 일상을 누릴 날이 다시 찾아올까.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숨 돌릴 틈 없이 내달리던 사람들조차 자중하는 삶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코로나 2년 차, 끝 모를 재난 시대의 풍경이다.

그러나 세상이 멈춘 것은 아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좁지만 단단하게 세상은 지금도 나아가고 있다. 제한된 여건에서조차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사람들, 지금의 답답한 상황을 재충전과 개선의 계기로 바꾸어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누군가에겐 일견 멈춘 듯한 세상에서도 다른 누군가는 다시 시작하길 멈추지 않는다.

《매거진 G》 4호는 이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마음’의 정체를 묻는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시작할까. 시작의 계기는 어디에서 찾아올까. 그릇된 습관과 관행, 반복되는 실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오늘의 익숙한 나’를 경유해 ‘내일의 새로운 나’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묻고 답한다.

서핑 보드와 〈스우파〉, 트랜스휴먼과 다중 언어 세계, N잡러와 미루기 습관
우리 곁의 변화를 포착하는 스무 가지 시선


끝과 시작이 명확히 나뉘는 경우는 드물다. 그 둘이 겹쳐 있는 상황이야말로 실제 우리 삶의 모습에 좀 더 가깝다. 경계선이 불분명한 파도를 타고 넘는 서퍼처럼 우리는 늘 끝과 시작 사이의 흐릿한 경계, 즉 변화 중에 놓인다. “버텼던 마음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끝이 다시 시작이” 되는 까닭이 여기 있다(사진작가 안수향, 17쪽). 멈추거나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시작의 계기는 언제고 찾아온다. 세간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서들이 ‘각자의 방식이 모두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댄서 신을 새롭게 부흥시켰듯 말이다(뮤지션 오지은, 37쪽).

새로운 시작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 우리가 미처 끝맺지 못한 문제들이 담겨 있을 때도 많다. ‘모든 몸은 잘못된 몸’이라고 주장하는 트랜스휴먼주의자들이 실상 ‘덜 잘못된 정상인의 몸’과 ‘더 잘못된 장애인의 몸’을 차별한다는 과학학 연구자 최석현의 지적(49쪽)은, 더 나은 내일을 지향한다는 기술 담론조차 인류의 오랜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려면 오래된 과거를 돌파해야 한다. 1960년대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온 대단지 아파트 중심 건축의 폐해(건축비평가 박정현, 65~69쪽)와, 다문화·다언어 세상으로 가는 길을 저해하는 한국의 ‘단일 언어 이데올로기’(언어학자 백승주, 106~116쪽)가 바로 그런 과거들이겠다.

물론 모든 변화의 시작이 늘 거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미팅에 조금씩 적응하며 새로운 삶의 기준을 세우게 된 N잡러 허휘수의 경험담(179~180쪽),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비롯하는 마음의 변화를 포착하려는 무용가 김혜연의 관찰기(185쪽)는 일상의 작은 계기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작이 소박할수록 변화가 순조로울 수도 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좌절도 빛의 속도로 일어나며, 이렇게 빨리 경험하는 좌절은 이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들까지도 전혀 시도를 하지 않게 하는 경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이 말하는 ‘헛된 희망 증후군’이다(147~148).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이번 호의 질문에는 주어가 없다. 주어 자리를 어느 명사로 채우느냐에 따라 질문의 초점도, 대답의 내용도 변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어느 하나의 입장을 우선하는 대신에 각자의 관점을 자유롭게 나눌 때, 시작과 변화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이해력과 실행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나와 너, 이곳과 저곳, 과거와 현재와 미래
우리의 질문이 모두의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길


이처럼 《매거진 G》 4호는 ‘시작’과 ‘변화’를 다양한 관점과 감각으로 이야기한다. 피고 지는 장미처럼 시작되고 끝나버린 지난 계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시인 김연덕의 에세이(28~33쪽), 도무지 지속되지 않는 대화와 불안 속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새롭게 찾으려는 시인 김승일의 희곡(88~105쪽), 대중에게 우리말의 신선함을 전해주고 있는 청년 서예가 이정화의 글귀를 담은 미니병풍(187~189쪽) 등도 아울러 묶어 나눈다. 여기에 더해 별지 〈요즘것들의 의식주호好락樂〉에서는 최근의 트렌드 키워드 16개를 선별하여 ‘트렌드 스티커 팩’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나’를 묻는 데서 출발해 ‘적 혹은 친구’인 ‘너’를 묻고, 여행을 주제 삼아 ‘이곳과 저곳’의 의미를 살핀 《매거진 G》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질문하며 시즌 1을 마무리한다. 시작에 끝이 있듯 끝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 《매거진 G》가 던진 질문들 또한 새로운 시작을 여는 질문들로 계속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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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l*****e |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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