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리뷰 총점9.8 리뷰 39건 | 판매지수 711
정가
14,000
판매가
12,6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MD의 구매리스트
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 <중쇄를 찍게 하자!>
1월 전사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48g | 140*210*14mm
ISBN13 9791167371058
ISBN10 116737105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밤에 굴복하지 않는,
밤과 맞장을 뜨면서 이겨내는 위대한 영혼들의 서사!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밤이여 오라』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제주4·3평화문학상이 제9회를 맞아 3년 만에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이성아 장편소설 『밤이여 오라』를 선정했다. 수상작인 『밤이여 오라』는 국가폭력에 연루된 개인의 비극적 이야기와 그 폭력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인물들의 분투를 지성과 사유의 힘이 느껴지는 세련된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내전과 인종청소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해온 발칸반도와 한국 현대사의 참혹한 사건인 제주4·3을 동시에 공명시키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국가폭력에 대한 역사적 질문을 좀 더 폭넓은 문학적 시선으로 옮겨놓았다.

제주 4·3에서 시작해 발칸에 이르기까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유사하게 반복되어온 국가폭력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혹은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되어왔으며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문제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각자 감당해온 아픈 시간 앞에서 외면해왔던”(소설가 정지아) 희생자의 고통에 대해 감각하게 된다. 전쟁 트라우마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던 가족,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도는 젊은 사람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총살 당한 아내를 평생 잊지 못하는 남편, 한순간에 평범한 유학생에서 간첩단사건의 일원으로 둔갑된…… 작가가 그려내는 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시대의 비극을 외면해왔고 등한시했던 현재 그들의 처절한 생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국가폭력을 분노와 탄식만으로 결론 짓지 않는다. 치유와 화해의 시각으로, 참극의 슬픔이 이해와 연대로 바탕 될 때야 비로소 우리는 그 폭력을 온전히 멈추게 될 수 있게 된다고, 국가폭력의 희생과 피해에 대해 답하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하얀 성전 7

길 위의 연인들-자그레브 13
어제 도착한 세상-마르부르크 47
하얀 요새의 도시-베오그라드 71
그들은 모른다-서울 87
배회하는 유령들-비셰그라드 117
국경검문소-몬테네그로 137
빈방-서울 145
팬텀 코멘더-보이보디나 159
잃어버린 고향-부코바르 172
스위트 컴즈 레이터-자그레브 180

에필로그-지금, 여기 195

작가의 말 207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그녀를 피해서 사진을 찍었다. 어느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네가 사진 찍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누구에게 허락을 받았느냐? 그것은 몹시 언페어한 일이라고, 언성을 높이며 호통을 치더니 사라졌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벌에 쏘인 듯 정신이 혼미해졌다.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느냐? 그건 언페어한 일이다.”
--- p.43

“너는 누구니?
나는 너에게 누구였니?
그대로 덮어버릴 생각도 했다.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내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안 되는 게 있었다.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던 것들이 부득부득 되살아나 밭을 걸었다. 마음을 연다는 게 대화가 통한다는 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해주었던, 대책 없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던 말들. 말은 비눗방울처럼 둥둥 떠다녔다. 나는 비눗방울에 걸려 넘어졌다.
그때 누나라고 부르던 상운이 떠올랐다.

형이 안기부에 끌려간 것 같아요.”
--- p.69

“톰의 가족에게 최초의 비극은 내전에 끌려간 형의 전사 소식이었다. 그러나 형의 유해보다 세르비아군이 더 먼저 그의 마을에 도착했고 그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톰의 아버지도 형도 아니었다. 남편이 드리나강의 다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고 죽은 후, 그의 아내가 세르비아 군인들에게 윤간을 당해서 태어난 아이가 톰이었으므로.
“강간은 전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전략이지. 특히 전선이 민간인 지역으로 확대되면 집단 윤간은 내부 결속을 다질 뿐 아니라 굳이 총칼을 들지 않고도 마을을 점령할 수 있는 무기거든. 그 어떤 화력의 무기보다 효과만점이지. 집이고 뭐고 다 버리고 도망가버리니까. 게다가 그들이 우월하다고 믿는 씨도 뿌릴 수 있잖아. 그토록 우월감에 넘치는 민족이라니. 그게 바로 나야.”
--- p.13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밤이여 오라》 이성아 장편소설

역사적 안목과 함께 문제의 현재성, 당대성에 대한 감각도 예민하게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성과 사유의 힘이 느껴지는 세련된 문장, 발칸의 땅을 떠도는 한 여인의 우수와 고독을 전하는 깊은 감수성의 언어가 돋보인다.
_‘심사평’ 중에서

밤에 굴복하지 않는,
밤과 맞장을 뜨면서 이겨내는 위대한 영혼들의 서사!

제9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장편소설 《밤이여 오라》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제주4·3평화문학상이 제9회를 맞아 3년 만에 장편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이성아 장편소설 《밤이여 오라》를 선정했다. 수상작인 《밤이여 오라》는 국가폭력에 연루된 개인의 비극적 이야기와 그 폭력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인물들의 분투를 지성과 사유의 힘이 느껴지는 세련된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내전과 인종청소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해온 발칸반도와 한국 현대사의 참혹한 사건인 제주4·3을 동시에 공명시키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국가폭력에 대한 역사적 질문을 좀 더 폭넓은 문학적 시선으로 옮겨놓았다.
제주 4·3에서 시작해 발칸에 이르기까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유사하게 반복되어온 국가폭력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혹은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되어왔으며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문제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각자 감당해온 아픈 시간 앞에서 외면해왔던”(소설가 정지아) 희생자의 고통에 대해 감각하게 된다. 전쟁 트라우마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던 가족,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도는 젊은 사람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총살 당한 아내를 평생 잊지 못하는 남편, 한순간에 평범한 유학생에서 간첩단사건의 일원으로 둔갑된…… 작가가 그려내는 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시대의 비극을 외면해왔고 등한시했던 현재 그들의 처절한 생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국가폭력을 분노와 탄식만으로 결론 짓지 않는다. 치유와 화해의 시각으로, 참극의 슬픔이 이해와 연대로 바탕 될 때야 비로소 우리는 그 폭력을 온전히 멈추게 될 수 있게 된다고, 국가폭력의 희생과 피해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삶이 이토록 슬프도록
신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2015년 가을, 독일어 번역가 변이숙은 자신이 번역한 작품의 저자, 마르코의 초대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향한다. 마르코는 독일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였고 이미 중국에서 열렸던 번역 포럼에서 인사를 나눈 사이였다. 웬만하면 저자와 거리를 두는 게 번역가의 습관 같은 것이었으나 발칸반도로의 초대라는 말에 자신도 알 수 없는 기운에 빨려들 듯 응하고 만 것이었다. 20년 만이었다. 독일에서의 짧은 유학생활.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이 방향으로는 관심도 갖지 않았었다. 마르부르크의 잿빛 하늘, 작은 스튜디오에서의 생활. 대학 동아리 선배이자 동거인 홍기표. 아마도 그것 때문이었으리라. 기표는 한국에 계신 아버지 환갑잔치에 다녀와 다시 독일에 돌아오면 발칸반도로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었다. 독일에서 발칸은 그리 멀지 않았기에.

“나는 그녀를 피해서 사진을 찍었다. 어느 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화를 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네가 사진 찍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 누구에게 허락을 받았느냐? 그것은 몹시 언페어한 일이라고, 언성을 높이며 호통을 치더니 사라졌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벌에 쏘인 듯 정신이 혼미해졌다.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느냐? 그건 언페어한 일이다.”
―본문 43쪽

홀로 독일에 유학 와 우왕좌왕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던 걸까. 변이숙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표의 이국에서 유학 정착을 도왔다. 강좌를 소개해주고, 삶의 세간살이를 거들어주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았으나, 그는 점점 변이숙의 마음에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집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그에게 변이숙은 자신의 집에 들어와 같이 지내자고 했다. 기표는 약혼자가 있다고 처음부터 말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음악을 고르고 함께 먹을 음식을 요리했다. 좋아하는 음악이 같은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떨어댔다. 자주 웃었고 쉬지 않고 떠들었다. 알게 모르게 자꾸 부딪치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고 느낀 순간, 입술이 닿았다.

“너는 누구니?
나는 너에게 누구였니?
그대로 덮어버릴 생각도 했다.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내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안 되는 게 있었다.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던 것들이 부득부득 되살아나 발을 걸었다. 마음을 연다는 게 대화가 통한다는 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해주었던, 대책 없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던 말들. 말은 비눗방울처럼 둥둥 떠다녔다. 나는 비눗방울에 걸려 넘어졌다.
그때 누나라고 부르던 상운이 떠올랐다.

형이 안기부에 끌려간 것 같아요.” ―본문 69쪽


빨치산의 가족. 빨갱이의 자식. 숱하게 들어왔지만 함부로 입 밖으로 꺼내본 적 없는 말이었다. 토벌대 사이에서 주인집 자식을 찾아내 칼부림을 했던, 그래서 산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뿌리에 대해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가 없었다. 무장해제된 건 기표 때문이었다. 기표 앞에서는 그녀는 그 무엇이든 말하고 싶었다. 기표가 걱정되었다. 돌아온다는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무작정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귀국했지만 공항에서 안기부에 끌려갔다. 북한에 몇 번이나 갔어? 그 낭떠러지 같은 말을 왜 내게 묻는 것인지. 알고 지낸 독일 교민들이 북한공작원이란 이름으로 둔갑되어 있었고, 기표 또한 마찬가지였다. 안기부에서 나는 북한공작원을 돕는 애인, 약혼자가 있는 간첩의 애인으로 되어 있었다. 회유와 협박, 공포와 공감으로 되풀이되는 수사기법들에 몸과 정신이 점점 잠식되어갔다. 그녀는 버텼다. 자신이 버텨야만 기표를 살려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하지만 그렇게 버틴 탓에 그녀 뱃속에 있던 어린 한 목숨이 스러졌다.

“톰의 가족에게 최초의 비극은 내전에 끌려간 형의 전사 소식이었다. 그러나 형의 유해보다 세르비아군이 더 먼저 그의 마을에 도착했고 그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톰의 아버지도 형도 아니었다. 남편이 드리나강의 다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고 죽은 후, 그의 아내가 세르비아 군인들에게 윤간을 당해서 태어난 아이가 톰이었으므로.
“강간은 전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전략이지. 특히 전선이 민간인 지역으로 확대되면 집단 윤간은 내부 결속을 다질 뿐 아니라 굳이 총칼을 들지 않고도 마을을 점령할 수 있는 무기거든. 그 어떤 화력의 무기보다 효과만점이지. 집이고 뭐고 다 버리고 도망가버리니까. 게다가 그들이 우월하다고 믿는 씨도 뿌릴 수 있잖아. 그토록 우월감에 넘치는 민족이라니. 그게 바로 나야.”” ― 본문 131쪽

또다시 국경이었다. 강을 마주하고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가 땅을 나눴다. 마르코와 함께 북토크에 참석하기 위해 세르비아의 보이보디나, 부코바르를 차례로 여행하고 있었다. 브코바르는 마르코의 고향이었다. 그곳에는 학살이 있었다. 2천여 명이 사살되었고 8백여 명이 실종되었다. 마르코의 가족 또한 그 참극을 겪었다. 몰살당했을 수도 있었다. 마르코뿐 아니라 부코바르에는 마르코와 같은 수많은 마르코들이 그곳을 빠져나오거나 여태 그곳에서 현재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말해주지 않고 설명해주지 않으면 그런 참극이 일어났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소였다. 높이 치솟은 추모비와 그 너머 반파된 건물이 증거가 되었다. 거리 곳곳에는 총알 자국들 또한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주민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집단학살한 창고는 기념관이 되었다.

“취조실에서부터 시작된 이명증세와 악몽은 출소 후에도 이어졌다. 악몽은 종종 환각을 불러왔다. 발작처럼 착란에 빠지기도 했다. 착란 속에서 나는 마르부르크에 있었다. 나는 기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텅 빈 우체통을 들여다보면 거기 오도카니 앉아 있는 내가 보였고,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내 것인 양 타고 달렸다. 수많은 내가 여기저기에서 기표를 기다렸다. 내가 너무 많아서 기표가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바심쳤다. 때로는 맹렬하게 도망치고 있었다. 나는 쫓기고 있었고 숨을 곳을 찾았다. 마침내 숨었다고 생각한 곳이 갑자기 광장처럼 탁 트이는가 하면 감옥처럼 사방이 막히기도 했다.” ―본문 147쪽

제주4·3에서 발칸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고통의 신음이 세심하게 공명한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정의와 국가라는 명분 아래 자행되어왔고, 그 폭력의 피해와 희생은 고스란히 무고한 시민들이 받아내었다. 소설 속 크로아티아의 마르코, 서울의 변이숙 같은 인물들이 어디 그들뿐이겠는가. 소설은 우리가 등한시해온, 외면해왔던 피해자들을 기억하라고, 국가폭력에 대해 인식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달리 하라고 주문한다. 탄식하고 분노하는 일과 함께 피해자를 이해하고 인정해야만 우리는 좀 더 큰 질문으로 폭력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 심사평

《밤이여 오라》는 내전과 인종청소의 참혹한 시간을 통과해온 발칸반도의 역사를 한국 현대사의 국가 폭력에 연루된 개인의 비극적 이야기와 세심하게 공명시키면서 국가 폭력에 대한 질문을 좀 더 넓은 시야로 성공적으로 옮겨낸다. 무엇보다 지성과 사유의 힘이 느껴지는 세련된 문장, 발칸의 땅을 떠도는 한 여인의 우수와 고독을 전하는 깊은 감수성의 언어가 돋보인다. 쉽지 않은 소설적 구도임에도 이음매를 잘 다독이고 간추렸다는 평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큰 무리 없이 폭력에 대한 탄식과 분노의 이야기를 치유와 화해를 향한 섬세하고 고독한 내면의 분투로 잘 감싸고 있다는 데 심사위원 전원은 흔쾌히 동의했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한다.
―심사위원 임철우 방현석 정홍수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는 알고 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밤이여 오라》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국가폭력의 실상을 피할 수 없이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어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4ㆍ3에서 발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폭력의 희생자들이 각자 감당해온 아픈 시간 앞에서 외면해왔던 나는 책장을 넘기는 게 두려웠다. 그러나 《밤이여 오라》의 크로아티아인 마르코는 냉소의 과정을 거쳐 연민에 한 발을 디뎠다. 4ㆍ3 피해자의 후손이자 국가폭력의 희생자였던 변이숙은 긴 방황의 끝에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하며, 이 모든 불운의 기원, 제주로 향한다. 그렇다. 어떻게 해도 밤은 기어이 오고야 만다. 그 밤이 끝나야 새벽이 오는 것이다. 《밤이여 오라》는 밤에 굴복하지 않는, 밤과 맞장을 뜨면서 이겨내는 위대한 영혼들의 서사이다.
정지아 (소설가)

회원리뷰 (39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밤이여 오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화**잽 | 2021.12.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국가의 발표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 사상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p.110)     <밤이여 오라>는 제 9회 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내전과 인종청소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온 발칸반도와 한국 현대사의 국가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생겨나고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이야기;
리뷰제목


 

"국가의 발표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 사상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p.110)

 

 

<밤이여 오라>는 제 9회 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내전과 인종청소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온 발칸반도와 한국 현대사의 국가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생겨나고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남긴다.

 

'별일 아닌 것이 의식하는 순간 그것은 별일이 된다'처럼 우리는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아직 끝나지 않는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되풀이되는 현실들을 지금까지도 볼 수밖에 없다.

언제쯤이면 끝날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과연 그것은 끝이 있을까?

 

 

'나는 누구이고,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존재한다면, 더욱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싶어서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이름이 아닌...

그리고 자신의 나라도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에...

 

 

한국 전쟁의 시작과 끝에서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또한 분단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분단이라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 분단을 초래한 기득권층의 욕심으로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동시에 반토막 난 조그만 나라에서도 서로 편을 가르고 싸우게 된다.

그리고 그 싸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정말 궁금한 것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으니까. 하지만 정말 그럴까?" (p.30)

 

 

만약에...

이방인으로...

다른 나라에서...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을 듣게 된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

 

 

그리고 그 사건을 또 다른 이방인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밤이여 오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으며,

과연 지금 우리는 바른 길로 가고 있는가를 묻는 듯 하다.

또한 같은 민족끼리 편을 가르고 싸우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죽이는 것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수없이 많은 비극의 역사들중에서 <밤이여 오라>를 통해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확실히 알아두고자 한다.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복합적인 원인들이 모여 사건이 발생하였지만,

8년이라는 시간동안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이다.

정치적 이념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의 억울함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날 우리가 죽인 것은 무엇인가.

사람인가, 짐승인가, 두건을 쓴 신(神)인가.

너는 부끄러운 죄인의 자손인가.

총구에서 피어오르던 연기의 나신을 본다.

빠져나온 칼날이 다시 내 몸에 들어온다.

죽음에 끌려가던 행렬이 죽음을 끌고 간다.

 

 

정의는 비겁했고, 죽음은 달콤했다.

기억은 처참했고, 영혼은 끝내 도착하지 않았다. - 책 속에서 -

 

 

리딩 투데이 지원 도서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 #신간살롱 #밤이여오라 #이성아 #장편소설 #은행나무 #신간도서 #제주43평화문학상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밤이여 오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엔**맘 | 2021.12.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 9회 제주 4·3평화 문학상 수상작 몇해전 제주여행을 갔을 때, 제주 4·3 평화공원에 갔었다. 정확한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그동안은 무지했고, 우연스레 읽었던 현기영 작가의 < 순이 삼촌 >이란 작품 때문에 그 곳을 가게 되었다. 그 때 그 평화공원에 크게 누워있던 비석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언젠가 이 비에 제주 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 언젠가... 그;
리뷰제목

제 9회 제주 4·3평화 문학상 수상작

몇해전 제주여행을 갔을 때, 제주 4·3 평화공원에 갔었다. 정확한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도 그동안은 무지했고, 우연스레 읽었던 현기영 작가의 < 순이 삼촌 >이란 작품 때문에 그 곳을 가게 되었다. 그 때 그 평화공원에 크게 누워있던 비석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언젠가 이 비에 제주 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 언젠가... 그 언젠가라는게 받아놓은 날짜면 얼마나 좋을까. 참 그 거대한 국가폭력이라는게 우리나라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에 참 마음이 씁쓸해진다.

2015년의 가을, 이숙은 자그레브로 여행을 떠났다.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그곳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간신히 벗어난 한국으로 다시는 돌아갈 마음이 없었지만 잠깐 다니러 온 한국에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그게 20여년전 일이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조금씩 과거 일에 접근해가면서 국가라는 권력에 어떻게 개인이 희생되어 가는지를 볼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숙이 여행중에 만났던 젊은이들도 각각 다른 아픔을 간직한 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조정래 작가의 < 한강 >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숙이 안기부에 끌려가 취조를 당할 때 < 한강 > 속 형제가 떠올랐다. < 한강 > 속에서는 독재정권 하였지만 이숙도 문민정부 하에서 자행된 일을 믿기 힘들었다. 하지만 꼭 그것은 어떤 체제이든 가능한 일이고, 알게 모르게 자행되어 왔다.

여행의 끝에 밤에 맞서 싸우겠다는 이숙의 결심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어둠의 터널을 지나면 언젠가 그렇게 아침이 올테니, 억울했던 지난날을 이겨내고 우뚝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밤이여 오라 - 이성아 장편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현*맘 | 2021.12.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밤과 대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자는 어떤 모습일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리 듯 책장을 펼쳐들었고 그곳에서 만난 한나는 지극히 한국적이라 서러웠고 모든 걸 버리고 떠날까 두려웠습니다. 처음 60쪽까지 읽는 동안 추호의 의심도 없이 여행과 전쟁에 대한 에세이라고 여기며 이렇게 크나큰 아픔과 절망을 찾아 여행을 가는 이 사람은 뭘까...왜일까를 거듭;
리뷰제목
밤과 대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자는 어떤 모습일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리 듯 책장을 펼쳐들었고 그곳에서 만난 한나는 지극히 한국적이라 서러웠고 모든 걸 버리고 떠날까 두려웠습니다.

처음 60쪽까지 읽는 동안 추호의 의심도 없이 여행과 전쟁에 대한 에세이라고 여기며 이렇게 크나큰 아픔과 절망을 찾아 여행을 가는 이 사람은 뭘까...왜일까를 거듭 고민을 하다 마침내 장편소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냅니다.

2015년의 가을, 자그레브행 버스에 올라타는 오십대를 바라보는 한국의 번역가, 그녀 조한나가 가슴에 담고 있던 20년 전의 그날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녀가 다시 유럽에 오게 된 이유는 독일어로 소설을 쓰는 마르코 라디치 덕분 입니다. 독일계 유대인 어머니와 크로아티아인 아버지를 둔 마르코의 소설을 한국에 출판하게 되어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작자와 번역자의 관계일 뿐이었지만 특이하게도 마르코는 톈진에서 열리는 중국번역문학원 포럼에 동반 초청을 함으로써 만남의 기회가 되었고 농담처럼 건넨 그의 고향집이 있는 프라하 자그레브로의 초대에 응하게 될 줄 그땐 몰랐습니다. 그에게 자그레브의 뜻을 물어보니
"세 가지 의미가 있어. 하나는 그레이브(grave)가 자그레브가 된 거야. 또 하나는 물을 찾아서 땅을 판다는 뜻, 그리고 언덕이라는 의미."(21쪽)
라고 말합니다. 그레이브...무덤...으로의 초대였고 마르코의 사소한 행동들은 옛 기억속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20년 전의 그날들과 함께.

크로아티아가 갑자기 여행지로 뜨기 시작한 그즈음에 관광지로만 훝어보던 얉은 지식 위로 유고슬라비아 내전과 유태인들, 난민들, 코소보를 두고 세르비아와 알바니아 간의 싸움-폭력사태에 이어 스레브레니차 집단학살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밤이면 잠들지 못하는 마르코처럼.

한나는 변이숙이라는 이름과 함께 가족을 버리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으나 또 도움을 요청하는 학교 선배 기태를 무시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무시하지 못한 댓가로 사람을 잃고 정체성도 잃고 국가권력에 의해 와해 된 정신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에 둘러 쌓인 과거의 망령은 여자가 독일로 유학을 갔었다는 사실에, 약혼녀가 있는 사람과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함부로 취급당해도 되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고 법의 이름으로 죄를 씌워 감옥에 넣어 버렸습니다. 국가권력의 날카로운 칼날은 전쟁 중에도 전쟁이 끝난 후에도 거듭 변신을 하며 자유롭던 청년들을, 자라나는 소년들을, 사랑스러운 소녀들을 사상범으로 간첩으로 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엄마의 성을 따 '조한나'가 된 화자를 덮쳤던 비극과 시대가 낳은 아픔,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먹먹함 너머로 제주의 푸른 바다가 밀려드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사그라든 생명들, 비탄의 목소리들을 외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름다운 풍광 아래 잠들어 있는 비극이 아직도 규명 되지 않았으며 이름조차 찾지 못해 비석도 없다는 것이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직접 읽어보시길,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시길 바래 봅니다.

*출판사 제공도서
#밤이여오라 #이성아 #장편소설 #은행나무
#제주43평화문학상수상작 #책추천 #책스타그램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10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그러나 나는 엄마의 유언을 오독하기로 했다. 114쪽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현*맘 | 2021.12.20
평점5점
소리없는 비명을 우리는 귀를 귀울여 들어야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q******3 | 2021.12.13
평점5점
이제 더이상 도망치려 하지 않고 당당히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려는 용기에 응원을!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n*****0 | 2021.12.10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6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