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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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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백수린 저 / 주정아 그림 | 마음산책 | 2019년 1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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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70g | 128*185*18mm
ISBN13 9788960905955
ISBN10 89609059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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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생의 미세한 균열을 감싸는 사려 깊은 마음 가득]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백수린 짧은 소설집. "마음을 들여다볼 겨를이 없어 자신이 무언가를 상실하고 있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 풍경을 언어로 그려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살아 있는 그림을 만나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 소설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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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앞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멈춰 돌아볼 때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상실의 세목들. 겁 없이 손가락 걸며 주고받던 순정한 약속과 내일에 대한 무구한 믿음, 비눗방울처럼 허황하고 아름다웠던 꿈과 작은 기척에도 쉽게 수줍었던 날들은 이제 다 어디에 가 있을까.
이 책에 실린 짧은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마음을 들여다볼 겨를이 없어 자신이 무언가를 상실하고 있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일상의 사람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그들을 대신해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밤이 지나면 사라져버릴지라도 지금은 분명히 존재하는 어떤 기미와 흔적을 언어로 붙잡아두는 일. 굳은살처럼 딱딱해진 마음의 외피 아래서 벌어지는 사세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하는 일.
--- 「작가의 말」 중에서

“그래, 참 멋진 날이었지.” 그녀 역시 그렇게 맞장구를 쳤다. 그것은 정말 멋진 날이었다. 하지만 그날이 다른 날들과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조차 설명하지 못했으므로 그녀는 그 이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로션을 바르거나 발톱을 깎으려고 양말을 벗어 볕에 그을린 발을 내다볼 때마다 소금기 먹은 바람으로 인해 끈적해진 입술과 발바닥을 달구던 뜨거운 모래 그리고 압도하는 하늘과 바다로만 이루어진 풍경을 떠올렸다. 시간이 한참 더 흘러 그날에 대해서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될 때까지.
--- 「어느 멋진 날」 중에서

대체 그게 아버지의 머리라는 걸 주희는 어떻게 알아보았던 걸까?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아버지였다. 젊고, 활력이 넘치고, 평생 샐러리맨으로만 살기엔 아직 이루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밤잠을 설치던 삼십 대 후반의 아버지. 사업을 하겠다고 퇴사한 후 고작 일 년 뒤 경제위기가 닥치는 바람에 그 뒤로 오랫동안 빚쟁이들에게 쫓기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찬란한 여름날의 아버지.
--- 「완벽한 휴가」 중에서

그러나 밖이 너무 추웠으므로 그녀는 혼자 둘둘 말고 있던 이불의 끝자락을 가만히 열었다. 그녀의 온기 쪽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그러자 이제 곧 그녀에게 부드럽고 다정한 것, 손익계산 되지 않는 온기와 대책 없는 연약함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될 개가 몸을 일으켰다. 아직은 이른 새벽. 팔에 기댄 개의 체온은 따뜻했다. 그리고 그녀는 팔에 닿는 작은 심장 고동을 느끼며 마침내 단잠에 빠져들었다.
--- 「그 새벽의 온기」 중에서

바람이 불면 연초록의 강아지풀들이 흔들리고, 붉은 사루비아 꽃이 흔들리고, 누나의 단발머리가 검은 물결처럼 흔들렸다. 기억 속에서 사시사철 붉던, 누나의 볼. 달리다 넘어져 무릎이 까져 울면 다가와 상처를 불어주던 누나의 반짝이는 속눈썹.
--- 「봄날의 동물원」중에서

칼칼한 바람이 부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상준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 대해 생각할 조금의 여유마저 우리에게서 박탈하는 것은 대체 무얼까 생각했다. 우리로 하여금 끝내 자신의 고통에만 골몰하게 만드는 그것은.그러는 사이 보행자 신호등의 초록불이 들어오고, 상준의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앞다투어 길을 건넜다. 횡단보도로 진입하려던 상준은 잠시 망설이다가 발길을 돌려 포장마차로 다시 향했다. 밀떡볶이와 순대를 사기 위해서. 염통도 잊지 말아야지, 상준은 생각했다. 이 세계는 사람들을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고 끊임없이 비참하게 만들며 타인에게 잔인해지도록 종용하지만, 이런 세계에 살더라도 그가 아내에게 주고 싶은 것은 오직 사랑뿐이니까.
--- 「누구에게나 필요한 비치 타올」 중에서

그러나 여기는 도쿄였고,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잤던 도쿄의 한복판에서,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 내 접시 위로 닭껍질 꼬치의 살을 젓가락으로 발라내어 가만히 얹어주는 성훈의 단정한 이마를 보는 순간, 나는 무너지고 무너지고 무너져서 저 멀리로 떠내려가던 그 무언가가 밀물에 실려 다시 나의 연안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 「어떤 끝」 중에서

하지만 나는 가지 않는다. 가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해가 저무는 창밖을 바라본다. 다음이란 얼마나 쓸쓸한 말인가 생각하면서, 밤의 자락처럼 서서히 다가오지만 돌이킬 수 없음을 돌연 깨닫게 만드는 어떤 끝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 「어떤 끝」중에서

이제 영미는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을 완벽히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사실로 인해 더 이상 괴롭지 않았다.
--- 「비포 선라이즈」 중에서

해가 뜨길 기다리는 동안 영미의 머릿속에는 빗속의 연인이 떠올랐다. 마음에 드는 여자의 환심을 사려고 억수같이 퍼붓는 빗속을 달려 문방구에 가는 어린 남자와, 그런 남자의 젖은 등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어린 여자. 앳된 연인들 사이에 오고 갔을 미세한 파동과 숨결. 그들이 주고받았을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몸짓 같은 것들이. 그들은 이제 하나의 우산을 쓰고 걸을 것이다. 신발 밑창이 떨어지기 전보다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어깨가 부딪칠 때마다 상대의 물질성을 의식하면서. 그러다 그들은 여자의 자취방 앞에서 헤어질 것이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샛노란 우산 아래서, 그들은 틀림없이 수줍은 미소를 주고받겠지.
--- 「비포 선라이즈」 중에서

자신이 살았던 삶이란 꿈꾸어왔던 것들을 조금씩 하향 조정하는 날들의 연속인 것처럼 느꼈다. 길을 잃지 않으려고 빵을 떼어 길가에 버리며 걸었다는 동화 속의 남매처럼 민주는 자신의 꿈의 디테일들을 하나씩 버리며 걸어왔지만, 자신이 삶의 어디쯤 도착해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어떤 끝으로 향하는지 더욱 알지 못했다.
--- 「언제나 해피엔딩」 중에서

그것들은 나름대로 정말 좋은 날들이었지만, 언제까지 이대로는 불안했다.
--- 「언제나 해피엔딩」 중에서

“……괜찮아지나요?”
박 선생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며 민주의 책상 위에 차가 담긴 종이컵을 다시 올려놓았다.
“그 시기만 지나면 그런 불안한 마음은 괜찮아지나요?”
민주의 질문에 박 선생은 아무런 말없이 웃더니, “엔딩이 어떻든 누군가 함부로 버리고 간 팝콘을 치우고 나면 언제나 영화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만 깨달으면 그다음엔 다 괜찮아져요” 하고 말했다.
--- 「언제나 해피엔딩」 중에서

그때 우리는 이유도 없이 호프집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친구의 울음이 그치기를 하염없이 기다려도 시간 아까운 줄 모르던 나이였다. 별것도 아닌 일로 정의 운운하며 핏대 높이고 싸우다가도, 실연하면 쉽게 동지가 되던 나이. 마흔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였고, 서른이 되기 전엔 인생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 조바심이 났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 사이를 휘청거리면서도 그 나이에만 허락되던 무책임과 자유를 방탕하게 누리던 날들.
--- 「오직 눈 감을 때」 중에서

예전보다 말수가 늘어난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나의 것이었을지도 모르는 그의 옆자리에 앉아 검은 물감을 푼 듯한 어둠 속을 달리는 이십 대 초반의 내가 머릿속에 환영처럼 떠올랐다. 우리가 아직 함께했을 때, 그에게는 차는커녕 운전면허도 없었지만. 그때 우린 왜 그렇게 없는 것이 많았을까? 그와 사귀는 동안에도, 이별하고도 한동안 나는 내가 만약 조금 더 가진 것이 많았다면, 미모든 재능이든 박애주의자같이 넓은 마음씨든, 우리의 관계가 달리지지 않았을까 궁금했다. 만약에, 그러니까 아주 만약에, 내가 아니었다면, 더 나은 사람이었다면. 그렇다면 나는 더 사랑을 받았을까?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고 나는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나 아닌 무엇이 되기 위해 안달할 필요가 없으니까. 이제야 비로소 나는 내가 나인 것을 온전히 좋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나는 점점 더 그런 사람이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내가 잃어버린 것,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오직 눈 감을 때에만 내게로 잠시 돌아왔다 다시 멀어지는 모든 것들이 한없이 그리워졌다. 내 것인 줄 알아차리기도 전에 상실해버린 그 모든 것들이.
--- 「오직 눈 감을 때」 중에서

선창 같은 조그만 창문으로 스치듯 들이치는 한 줌의 빛이 있어 그들은 가까스로 서로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 「참담한 빛」 중에서

여자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의 둥글게 부푼 배 위에 귀를 대고 아기가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여보야. 아까 뭐라고 그랬지?”
“뭐가?”
“희망이, 어쩌고 하던 말.”
“희망이 기적이라는 말?”
“그리고 또.”
“불처럼 번지는 게 희망이라는 말?”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배에 귀를 댄 채 어둠 속에 가만히 있었다. 어딘가 저 멀리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 「참담한 빛」 중에서

누구나 과거를 뒤로하고 다가올 미래를 기대하는 밤. 실패보다는 희망을 말하는 밤. 누군가에게는 과오를 덮어줄 축복처럼, 위로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밤.
--- 「아무 일도 없는 밤」 중에서

그녀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딘가의 지붕 아래서 노인들은 아기같이 울음을 터뜨리며 숨을 거두고, 노인 같은 얼굴의 아기들은 자궁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 「아무 일도 없는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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