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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정원에서

그리움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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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0g | 123*205*10mm
ISBN13 9791190533096
ISBN10 119053309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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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자신만의 간주곡과 계절을 지니고 성장해간다. 오늘, 우리는 봄의 문턱에 있다. 내일이면 라일락과 벚꽃이 축제를 벌일 것이다. 지슬렌, 너를 보기 위해 네가 죽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 하지만 너는 언제나 그 이전, 그 앞에 있었다. 그러니 돌아간다는 건 적당한 단어가 아니다. - 소나기를 맞으며 눈부시게 웃음 짓던 생기 가득한 너를 볼 수 있으리라. 그리운 너의 미소. 우리는 그리움 속에서 시들어가고, 그 안에서 켜켜이 쌓이는 삶을 깨닫기도 한다.
--- p.8

네 죽음은 수수께끼 같아서 그 안에 온화함이 있는지 냉혹함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온화함을 받아들이려면 냉혹한 죽음의 실체마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가 내게 준 것들은 모두 고귀하고 순수한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네 죽음 안에 감춰진 고귀하고 순수한 것을 찾는다. 어디서든, 심지어 최악의 곳에서도 찬탄할 만한 소재를 찾는 일, 나는 네가 가르쳐준 대로 글을 쓴다.
--- p.22

이제 나는 지상에 있는 선명한 네 존재를 거치지 않고, 정면을, 바로 앞을 응시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내게 네 죽음은 젖을 떼는 과정이다.
--- p.28

나는 오늘 생각한다. 네 죽음이 누구나 겪는 본질적이면서도 자비로운 불운으로 나를 다시 데려왔기에. 나는 생각한다. 책의 저자들 역시, 아무리 근엄하고 수많은 생각을 했던 그들이라도 부지불식간에 이 비참함을 알았을 거라고, 그러니 가장 자신만만하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조차 순진하고 어리석은 본능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 본능이란 고칠 수 없는 것을 고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 p.32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안다고 믿는 모든 것과, 고통에 대한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필연성에 대한 진부한 모든 말들을 전염병처럼 피해야만 한다는 것을. 또한 나는 깨달았다.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있어서도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하며, 죽음을 말할 때는 사랑을 이야기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열정 어린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죽음의 고유한 특성과 사랑의 감미로움에 어울리는 세밀한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 p.34

너는 내게 혼미해질 정도의 강한 질투를 알게 했다. 무엇하러 숨기겠는가. 질투는 사랑과 유사한 점이 하나도 없으며, 그보다 더 사랑에 난폭하게 반하는 감정도 없다. 질투는 눈물과 비명으로 자신의 사랑의 크기를 증명한다고 믿지만,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원초적인 편애를 표현할 뿐이다. 질투에 세 사람이 연루되는 건 아니다. 심지어 두 사람도 아니다. 불현듯 자신의 광기에 사로잡힌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 p.39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두 번 결혼했고, 수많은 관계로 이어져 있던 너. 나는 너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 더 자유롭고, 더 지혜롭고, 더 사랑이 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자유와 지혜와 사랑은 세 단어이나 똑같은 말이다. 각 단어가 다른 두 단어와 유리되면 알맹이도 의미도 없는 텅 빈 언어가 되어버리므로.
--- p.44

‘마음에 그를 품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지 않는 한, 우리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마음에 품는다는 건 사랑하는 자를 자신의 소유로 만들지 않고 마음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어떻게 영원히 줄 수 있는가?’
너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답을 안다. 답은 우리가 사는 동안 질문에 스민 불안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답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지슬렌, 너처럼 춤추고 웃음을 터뜨리면서 질문 속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이다.
--- p.70

인생은 난폭하다. 사랑은 난폭하다. 부드러움은 난폭하다. 만일 우리가 죽음의 가혹함에 소스라친다면, 아마도 그 까닭은 우리의 삶을 거의 허상에 불과한, 너무나 안온하고 온화한 터전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 p.71

사랑에 절망하는 것, 네게 그것은 또다시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네 눈이 그렇다고 말했고, 네 목소리가 그렇다고 말했고, 네 삶 전체가 그렇다고 말했다. 너는 사랑 그 자체였다. 죽음은 ‘사랑’을 빼앗을 수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죽음이 네게서 낚아챌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 p.73

미래는 아무것도 아니다. 과거는 아무것도 아니다. 현재의 순간이 우리가 죽는 순간과 조우할 때까지, 우리에게는 단지 현재의 순간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들 가까이 머무르며 이 순간을 사용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 p.108

너로 인한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내 안으로 들어와 나의 가장 큰 기쁨이 된다. 그리움, 공허, 고통 그리고 기쁨은 네가 내게 남긴 보물이다. 이런 보물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죽음의 시간이 올 때까지, ‘지금’에서 ‘지금’으로 가는 것뿐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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