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을 받는 우등생들의 공부에 관한 개념은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학습이고, 나아가 ‘완전 학습’의 경지에 이르는 걸 의미한다. 그동안 자신이 하던 공부가 이 ‘완전 학습’이 아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개념을 바꾸면 된다. ‘나비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으로 인해 시작되지 않는가.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으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방금 배운 ‘완전 학습’ 개념을 적용하며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 p.24
N회독 공부법의 가장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장선우 멘토의 7회독 공부법은 1회독 할 때는 정독하며 최대한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실천한다. 그리고 2회독부터는 자신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았거나, 기억에서 사라진 내용을 다시 암기하며 확인하는 방식으로 무한대로 이어진다. 그렇게 계속해서 7회독 정도가 되면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암기하지 못한 부분도 거의 사라진다. 일명 ‘완전 학습’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 p.26
1등급 멘토들의 공통된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다독(多讀)’을 했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남들보다 책을 읽는 양이 어마어마하게 더 많았다. 재미있는 점은 독서에 대한 동기 부여가 명확했다는 거다. 그들은 ‘만권 독서’, ‘이달의 독서왕’ 등 보상이 있는 이벤트에 참여하며 독서를 즐겼다. 그리고 이때의 독서가 고등학교 공부에도 영향을 분명히 주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p.68
수능 만점자인 《1페이지 공부법》의 홍민영 저자도 처음엔 노트 정리를 잘해서 칭찬도 받고 기분이 좋았는데, 목적이 전도되어 쓸데없는 내용까지 추가하며 노트 정리에 힘을 쏟는 자신을 보며 방법을 바꿨다고 했다. 불필요한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 덕분에 노트 정리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 1페이지에 정리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처럼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은 분명 필요한 건 맞지만,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야 한다. --- p.86
윤아영 멘토의 색깔 펜 활용법에도 괜찮은 팁이 있어서 소개해보겠다. 우선 처음 노트를 정리할 때는 검정 펜으로 중요한 내용을 적었다. 그리고 2회째부터는 색깔 펜으로 중요한 곳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밑줄을 쳤다. 파랑 〈 초록 〈 분홍 〈 보라 〈 짙은 빨강 순으로 색을 점점 진하게 추가했다. 이 방식을 활용하여 N회독으로 공부했고, 과목마다 마지막으로 쓴 색깔은 달랐지만, 결국엔 가장 진한 색만 보면 시험대비가 끝났다고 했다. --- p.98
1등급 멘토들은 대부분 공부해야 하는 장소에서는 쉬는 시간, 식사 시간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집에 도착해서는 공부 스위치를 차단하고, 씻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잔다. 집이라는 공간은 철저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간혹 집에 가서도 공부하는 멘토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며 플래너를 쓰거나 피드백을 스스로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시험 기간이나 수행평가 기간의 경우에는 잠을 자는 방이 아닌 거실이나 탁 트인 공간 등 쉬는 분위기가 아닌 공간에서 계속 공부하기도 했다. --- p.119
과목마다 특성이 다르겠지만, 영어 과목 같은 경우는 지문마다 출제할 수 있는 유형이 정해져 있다. 실제 수능 출제위원들도 문제를 만들 때 지문에 나온 글의 특성에 맞추어 출제한다. 예를 들어, ‘지칭 추론’ 문제의 경우에는 성별이 같은 등장인물이 2명 이상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지칭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문제가 만들어진다. --- p.131
기출문제를 분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개념의 틀이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된다. 하나둘씩 개념의 틀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글을 만나도 그 틀에 맞춰서 글을 읽게 되니까 속도가 빨라지고 이해력도 높아진다. 선지에 쓰인 문장도 마찬가지로 수험생이 얼마나 정확하게 글을 이해했는지 묻고자 쓰인 문장이기에 개념의 틀만 잘 갖추고 있으면 선지가 옳은지 아닌지 금방 알 수 있다. --- p.177
실제 수능을 6일 남기고 수능 최저를 맞추고자 수학 공부 벼락치기를 했던 한 멘토는 비록 1등급을 받지는 못했지만, 짧은 기간 안에 엄청난 성적 향상을 보였다. 전략은 다름 아닌 자신이 풀지 못하는 문제는 과감하게 포기하는 거였다. 일단 4점짜리 문제 중 고난도는 버리고, 나머지 4점짜리를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하루에 모의고사 3개씩 풀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조금씩 늘려가려고 노력한 점이 유효했다. --- p.219
수능 영어 시험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매번 수능이 끝나면 분석하는데 공통으로 고난도 유형으로 분류되는 문항이 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직접 연계 문항이 나오지 않지만, 그동안은 직접 연계 문항이 있었기에 고난도 유형은 비연계면서 어려운 유형인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순서 추론, 문장 삽입, 무관한 문장, 요약)에서 나왔다. 매년 조금씩 오답률이 다르긴 하지만, 주로 빈칸 추론 33번, 34번, 순서 추론 37번, 문장 삽입 39번에서 초고난도로 어렵게 나오는 편이다. --- p.249
걷기는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는 치료제이자 보충제 같은 운동이다. 척추측만증 혹은 허리디스크 같은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종종 있는데 그들에게 자연치유를 위한 처방 중 하나는 걷기 운동이다.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식후 가벼운 걷기로 뇌세포에 산소 공급을 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을 쓴 한재우 작가도 공부가 안 될 때는 계단을 오르거나 밖에 나가서 잠시 걸으면 오히려 뇌에 산소가 공급되어 공부가 더 잘 된다고 말했다. --- p.308
수험생활의 마지막은 그동안 준비했던 시험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걱정과 불안의 마음으로 인해 간혹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험 불안’은 교육학에서는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반응을 포함하는 복합적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1등급 멘토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어떻게든 시험 불안을 이겨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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