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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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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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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90g | 137*210*30mm
ISBN13 9788934972204
ISBN10 893497220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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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춘미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에서 석사학위를,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및 일본학연구센터장, 한국일본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일본번역원장을 맡고 있다. 가와카미 미에코의 《헤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비롯해 《물의 가족》《인간 실격》《본격소설》《열대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밖에 《Kujap 일본어 회화》《21세기 일본문학 연구》 등 일본어 교재에서 일본문학 연구서에 이르기까지 집필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름답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김성광 (comma99@yes24.com)
2017-03-02
남자는 30년 전의 일을 돌아본다. 한 건축사무소에 갓 입사한, 신입 시절의 이야기가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남자의 추억이란 벽장 속에 박아뒀던 옛 일기장 같은 게 아니다. 책상 유리 아래 단정하게 자리잡은 설계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한결같이 펼쳐둔 채 삶을 세우고 증축하고 보수했을 것이다.

그가 신입으로 입사한 ‘무라이 건축사무소’는 세상의 큰 흐름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곳이다. 고도개발 시기의 ‘크고 높고 화려한 건축’이라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았고, 위치도 도심에서 벗어난 조용한 골목가다. 여름에는 아예 도쿄를 나와 한적한 시골별장에서 작업을 한다. (이야기의 대부분도 여름별장이 배경이다) 실력이나 명성이 부족해 중심에 서지 못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라이 슌스케 소장의 명성이 탄탄하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과 한적한 입지를 유지해도 일감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무리하게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화제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 곳에서, 남자는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 남자가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아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않는) 무라이 사무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때마침 무라이 소장이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립 현대 도서관’이라는 대형 프로젝트 경쟁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손이 더 필요해 진 것이다. 대체 왜 무라이 소장이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소설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그 궁금증을 쉽사리 풀어주지 않은 채 흘러간다. 이런 작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 배치되어 있다. 사무소에서 만난 마리코와 유키코 두 여자 사이에서의 결말, 무라이 소장과 후지사와 씨의 과거, 경쟁 입찰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등 소설은 적당한 호기심과 긴장을 자아내며 은근히 뒤를 궁금하게 만든다. 심지어 소설을 다 읽고도 궁금한 것이 남는데, 전혀 불만스럽지 않고 오히려 만족스러운 것도 신기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소설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자신의 스타일을 지켜가는 무라이 사무소 사람들이다. 경쟁입찰에 참여했다지만 사무소의 분위기는 부산하지 않다. 업무는 체계적으로 나뉘어져 있고,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지시도 없다. 저마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 사무소는 돌아간다. 신입사원에게 알려주는 것도 실무라기 보다는 사무소의 철학이나 원칙이다. 어떤 건축이 좋은 건축인지, 건축이 사람에 관해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 지에 관한 대화가 이뤄진다.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만 들리고, 환한 햇살이 유리창으로 쏟아지다 슬며시 물러나고, 창 밖으로는 푸른 나무와 정원이 펼쳐진 곳에서 들리는 조용한 대화는 이 혼탁하고 시끌시끌한 세상의 완전한 반대편에 있는 것 같다.

사람의 시선을 압도하기 보다는 사람의 삶에 조용히 닿아있는 건축.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고자 애쓰지 않으면서 완벽을 기하는 사람들. 하나의 철학을 공유한 사람들이 나누는 인간과 건축에 관한 풍부한 대화. 그런 한 순간을 살아낸 사람에게, 이런 기억은 각인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남자는 30년이 지나서도 인생의 여름을 돌아본다. 아름다운 설계도를 들고 30년 간 세워 올린 그의 삶은 고요하고 정갈하고 단단해 보인다. 아름답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새해가 되어 학교 수업에 가야 하는 날을 뺀 월수토 사흘은, 아침부터 사무소에 나가기로 했다. 설계실 제일 구석에 책상이 배정되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을 여유는 없었다. 옆 자리의 교육 담당인 열두 살 위의 우치다 씨가 잡일을 계속 시켜 간신히 처리하면서 일을 익혀가는 나날이 이어졌다. 잡일이라고 해도, 그 디테일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고 모든 것이 최대한 합리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삼 주가 지나자 무라이 설계사무소 일은 건축물 투시도처럼 앞이 훤히 트이게 조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는 불합리한 명령도, 헛수고가 될 잡일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1980년대 초반의 어딘지 어수선하고 떠들썩한, 바람을 가르는 듯한 기세였던 건축계에서 선생님 작품은 보편적인 전통의 흐름을 이어받은 다소 예스러운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무소 운영에도, 건축에도 일본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합리성이 관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침실은 너무 넓지 않은 쪽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숙면을 도와. 천장도 높지 않은 편이 좋아. 천장까지의 공간이 너무 넓으면 유령이 떠돌 여지가 생기거든.” 우스갯소리를 하듯 말했다. “침대와 벽 사이는 말이야. 한밤에 잠이 깨서 화장실에 갈 때, 한 손을 가볍게 내밀면 바로 닿을 만한 거리가 좋아. 캄캄해도 벽을 따라서 문까지 갈 수 있고 말이지. 다이닝 키친의 경우, 요리하는 냄새가 좋은 것은 식사하기 전까지만이고 식사가 끝나면 바로 싫어지지. 주방의 천장높이와 가스풍로, 환기통 위치가 냄새를 컨트롤하는 결정적인 수단이야.” 장인이 전달하는 비법 비슷했다.
--- p.19-21

‘숲의 화장터’가 완성된 것은 1940년의 일이었다. 아스플룬드는 쉰다섯이 되어 있었다. 그 완성을 누군가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이 아스플룬드를 덮쳤다. ‘숲의 묘지’로 시작한 건축가의 마지막 일은 원이 닫히듯 ‘숲의 묘지’가 되었던 것이다. 아스플룬드는 자기가 설계한 화장터에서 화장되었고, 재가 되어 ‘숲의 묘지’에 매장되었다.
‘숲의 화장터’ 스케치는 완성되기 십 년 전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입구 부근에 십자가가 아니라 오벨리스크가 세워질 계획이었다. 오벨리스크에는 ‘오늘은 나, 내일은 당신’이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다. 예전에 ‘숲의 예배당’을 위한 스케치에 아스플룬드가 써 넣은 말은 ‘오늘은 당신, 내일은 나’였다. ‘나’와 ‘당신’은 언제 바뀐 것일까?
--- p.187-188

선생님이 홍차에 우유를 붓고 나서,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현대도서관 설계 담당은 가와라자키, 고바야시, 가사이 세 사람. 가구공사는 우치다, 나카오, 사카니시가 담당하도록. 선생님의입으로 내 이름을 듣자, 무라이 설계사무소의 일원으로 인정되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런 규모의 사무소에서 언제까지고 신입 사원으로 있을 수는 없다.
잘 다루지 못하는 새 노를 손에 들고,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나는 작은 보트를 젓기 시작하고 있었다. 곁눈질하다가는 금방 밸런스를 잃고 말 것이다. 보트는 어느 틈엔지 온화한 만을
빠져나가 망망한 큰 바다의 일렁임 속에서 어설프게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 p.2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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