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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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32g | 252*225*17mm |
ISBN13 | 9791196254094 |
ISBN10 | 1196254095 |
출간일 | 2021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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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32g | 252*225*17mm |
ISBN13 | 9791196254094 |
ISBN10 | 1196254095 |
멈추지 않는 성장을 요구하는 이 시대, ‘좋은 가족’이라는 기준은 무엇일까? 능력 있는 배우자, 희생하는 부모, 그에 보답하는 말 잘 듣고 성적이 훌륭한 자녀…. 그러다 보니 자기다움을 누르고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하는 가족 서사가 점점 부담과 무게감으로 개인을 짓누르기도 한다. 이에 대한 반발로 1인 가족, 비혼, 졸혼 등의 가족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자는 결혼과 출산으로 이뤄진 기존 가족 형태 대신, 새로운 공동체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그렇다면 구태의연한 가족관계는 사라져야 마땅한 제도가 되어버린 걸까? 이 책은 이 고민에 대해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다. 마흔에 은퇴한 남편, 관습으로 규정되어온 가사노동과 육아 방식을 내려놓은 엄마, 학교 공부보다는 친구들의 사랑과 인정을 위해 뜨개질과 요리를 하는 큰딸, 자기가 원하는 게 아니면 절대 안 하는 고집스러운 작은 딸. 한마디로, 이 가족은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만큼만 하다 그만두기를 반복하는 집단이다. 사회 통념상 사회적 성공과 발전을 독려하거나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대신,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대화하며 상대를 그대로 인정해준다. 장점과 부족함을 구분하기보다는 개별 특성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각자의 방을 가지는 대신 다 같이 거실에서 자기 일을 하며 공존한다. 애쓰고 보상받는 대신, 애쓰지 않지만 분명 서로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이 최첨단 가족의 시도들은 우리에게 솔직한 질문을 하게 한다. “과연 우리 가족은 모두가 행복한가? 지금의 가족 안에서 나답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
프롤로그_ 가족 안에서 살아남기 1. 개인들이 함께 산다는 것 우리가 원하는 가족의 모양 가족, 유전자를 공유하다 다르지만, 가족인 걸로 좋아 죽도록 싸우며 상대를 인정하기 느슨하기에 오래 지속 가능한 타인에게서 ‘나’ 찾기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 지킨다 미움마저 새롭게 해석하는 자유 2. 비로소 나의 세계가 완성되었다 내 아이를 소개합니다 세상은 주관식이다 그게 정말 큰 문제일까? 배움 자체와 배우고 싶어지는 경험 모두가 성장하는 싸움의 기술 내 아이 키울 곳을 찾아서 넌 엄마 닮아서 잘 살 거야 실수 대처, 유일한 조기교육 인터넷의 습격: 권력자 대 협력자 마음에도 면역이 필요하다 말 안 듣는 애로 키우기 3. 세상의 시스템, 우리 식대로 살기 내가 원하는 경제 교육 각자에게 돈의 의미는 다르다 가족이 돈 쓰는 방법이 다르다면 시골 부동산 아저씨의 진짜 금수저 이야기 나의 성공은 내가 정한다 무조건 이기는 삶 진짜 보상은 남의 쓸모가 되는 것 4. 우리가 선택한 가족 실험 천상천하 유아독존, 우리로 함께 살아가기 가족을 내버려둘 수 있는 용기 먹는 일의 사소함과 위대함 경쟁력 있는 집밥 집밥, 노동 나눔이라는 멤버십 완전한 이별도, 완전한 속박도 없는 관계 솔직하고 당당하게 우연이기에 더 아름다운 가족의 효용 무엇이든 열려 있는, 최첨단 가족 에필로그_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
요 최근 MBTI 성격 검사에 빠져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아보고 댓글도 찾아보고 나와 같은 타입의 성향들을 찾아보며 공감하고 웃고 울고 했다. 그리고는 동생의 것도 테스트를 해 주고 우리의 성향에 대해서 누가 나를 관찰하고 이 성향을 만든게 아닐까 하며 신기해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격먹은 내 성격]을 성향 탓으로 돌리면서 위안을 얻었는데, 나중에는 친구들과 지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나와 정반대로 행동하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더 엠비티아이에 열중했었던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성향을 타고 나는 것 같다. 타인이라면 헤어져 보지 않는 방법도 있는데 내가 이해를 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내 가족이라면?
사실 제일 많이 고민을 가져다 주고 부딪히는 게 바로 아들 둘이기에 선뜻 책에 손이 갔고,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저자소개
작가의 가족이 살아가는 방식은 내가 꿈꾸어 오던 가족살이의 방식과 참으로 유사했다. 나는 아이들을 공부에서 자유롭게 두지만, 스스로 선택하여 자신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견해차가 크다. 작가처럼 밤에 잠자리에 들 시간을 알려주면서 아이와 트러블이 생기면, 대화로 풀어가기 보다는 화가 먼저 앞선다. 정작 나 자신은 아이들의 나이대에 일찍 자지 않고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렸고, 그 시절의 부모님은 내게 그 부분에 있어서 화를 내거나 하지 않으셨는데도. 내가 아이들에게 일찍 자야하는 데 대한 이유에 대한 변명은 궁색하다. 그래야 건강하니까, 키가 잘 크니까 정도이다. 아직 아이들은 건강에 대해 민감하지 않고 키도 보통키를 훌쩍 넘으니 더 이상 설득거리가 되지 않는대도.
저자는 아이들과의 문제 해결에 있어서 아이들에게서 스스로 돌아보게 해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같이 배우는 모습이었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혜롭게 느껴졌다.
가족이라고 무조건 희생하지 않는 점, 서로의 다른 성향을 인정해 나가는 것. 사회적인 지위나 돈이 많은 사람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가치있게 느끼고 행복해 할 수 있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와닿았다.
물론 보통의 부모처럼 아이들이 뒤처지면 어떻게 될지 걱정도 하는. 저 말이 너무 좋았다.
'우리 넷이 공동으로 사냥하는 원주민처럼 힘을 나눠 뭐라도 하면 살아갈 수 있으리라 위안한다.'
내가 불안해 할때면 늘 여동생이 하던 말이었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겨 내 갈 수 있다고 하는말.
음식을 할 때에 다같이 의논하고 한가지씩 노력하고 차리고 나누며 먹는 그런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그려왔었다. 저자의 식탁 풍경을 늘 이러리라. 뭐가 문제였을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이 도와줄 때 늘 서투룬 모습을 보이면 "그냥 엄마가 할께 들어가 있어."라고 했던 것일까.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도중에 책에 나온 질문을 작은아이에게 던졌다.
"올 한 해 제일 기대되는 게 뭐야?"
그랬더니 입학식이라고 대답했다. 새해가 밝았어도 나는 아직 아이들과 새해 계획조차 나누지 않았구나. 아이들이 덩치가 커지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렇게 많이 방치되었구나 느꼈고 새삼 미안함과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떠한 가족 형태든 상관 없다. 전통적인 것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고, 너무 삭막한 관계일 필요도 없이. 가족으로서 서로에게 좀 더 따스한 안식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좋은 시간이었다.
성실하고 겸손하고 검소하고 남들과 다툼이 생기면 손해 보는 쪽을 택하는 사람들이었던 저자의 부모님은
아빠와 남편, 엄마와 아내로서 해야 할 모든 의무를 완벽하게 해내신 분들이셨다.
불행한 가정사에 등장하는 무관심, 가정 폭력, 음주 도박, 사치, 사업 실패 등등 그 어떤 것도 없이
저자와 동생은 큰 사고 안 치고 멀쩡하게 자랐지만 공평한 지옥에서 살았다는 표현이 와닿았다.
훌륭한 4인 가족을 만들기 위해 각자 해왔던 헌신에 모두들 분노를 내포하고 있어서
가족 바깥에서의 행동이 훨씬 쉽고 편했다고 한다. 가족 안에서는 스스로와 서로에게 부여하는 기준이
완벽 이상이어서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다 서로를 미워하게 되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중간보다 조금 더 잘하면 그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복을 구하지 않고 의무도 없고 현재의 노로 충분한 관계가 가능한
느슨한 관계의 가족 관계를 실험해보고 싶었고, 현재까지 잘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다.
어른이라고 해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라고 해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의무도 없고 공부하고 돈 버는 것이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이유가 있는 가족,
때로는 냉정하게도 보이는 독특한 가족 경영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학교 선생님이 아이를 어떻게 보는지 아이나 부모나 별로 관심이 없는 경우는 드문데
저자의 가족 시스템에서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당연히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볼테니까, 세상 사람들이 나의 평가자가 아니라는 것,
각자 타인에 대한 평가 기준이 그 사람 자체에 있을 뿐이고, 그게 실제 내가 아니라는 것이
당연한데 남에게 비쳐지는 나, 남이 기대하는 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누군가 날 좋아하고 칭찬해주는 건 내가 훌륭하거나 좋아할만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날 그렇게 봐주는 그 사람 자체가 소중한 것이고, 누가 날 싫어하면 그 사람 마음을 내 뜻대로 바꿀 수 없으니
그 사람으로부터 도망가면 된다고, 누가 날 좋아하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과 가까이 있으라고,
그러면 결국 온 세상이 날 다 좋아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의기소침할 일이 없을 것 같다.
내가 옳은 것을 내가 행하면서도 그것을 규칙으로 삼지 않고 나와 다른 존재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테 최첨단 가족 시스템에서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가능할 것 같아 신선했다. 아이들을 어렵고도 쉽게 키운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대로 커갈 것이니 육체적 심리적 안전만 제공하면 된다는 것이
말이 쉽지 실제로 적용하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저자와 딸들의 대화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내려놓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래도 저자가 엄마가 돼서 가장 좋은 점이 좋은 삶의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길밖에 없음을 깨달은 것이라는 부러웠다.
아이에게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당연하고 실패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화내거나 의기소침해지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아이를 쉽게 키운다고 해서 아이가 쉽게 크는 것은 아니니까 자기 몫의 성장 과제들을 스스로
수행해야 함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엄마의 모습은 이상적으로 보였다.
두 딸의 싸움을 장려하여 관계를 쌓아가는 연습을 통해 '내 사람'의 기준을 알게 되고 그들을 소중하게 여기게
하는 점도 인상깊었다. 부부싸움이든, 아이들 싸움이든 피하거나 미루지 않고 끝을 볼 때까지 한다는 건
참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싸움 참가자 모두가 자기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방어하고, 각자 문제점을 냉정하게 지적하는 것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다워지기 위해, 싸움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강렬하게 확인하는 기회를 얻는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가족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에 저자의 최첨단 가족 실험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지만, 그래도
서로의 희생없이 각자 자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삶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서의 최첨단 가족의
모습은 다양한 가족의 한 사례로서 무척 흥미롭고 특히 대화 방식에서 배울 점이 참 많았다.
아이들과 독후 활동을 가끔씩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표지를 천천히 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어요. 일러스트 안에 아빠일 것으로 예상되는 캐릭터가 뜨개질을 하고 있고 자녀 두 명과 엄마, 집, 자동차 등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입니다. 하지만 최첨단 가족이라는 제목엔 분명 가족의 다른 해석을 함축시켜 놓았을 텐데 그 의미는 무엇일까? 기대감을 가지고 새해 첫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이력을 보고 조금 의아했습니다. 신문 기자로 일하다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숲과 실개천이 있는 이동식 주택에서 두 딸, 남편과 살고 있으며 원하는 만큼 쓰기 위해 그만큼만 일한다. 저처럼 의심병이 있는 독자들은 한번 의심해 봅니다. 쓸 만큼만 일한다는 게 가능할까? 더 많이 벌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확실히 대도시를 떠나 살기 때문에 이런 여유로운 최첨단 가족의 모습이 탄생한 걸까? 저는 이른 의구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책의 중반쯤을 넘기며 그 의미가 어떤 면에서 가능할 수 있는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책에 나온대로 실천해 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종의 실험적인 가족의 형태는 거주환경에서부터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지지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하지만 80년생이 40대를 넘긴 지금 어쩌면 예전 부모들과는 다르게 아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고 싶은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안에서 나로 바르게 서는 법, 그 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 개인들이 함께 산다는 것
2장 : 비로소 나의 세계가 완성되었다.
3장 : 세상의 시스템, 우리 식대로 살기
4장 : 우리가 선택한 가족 실험
아무리 오래 함께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것,
딱 그 정도로 만족한다.
더 좋은 내가 될 필요가 없으니까.
가족이란 단어는 작가님의 표현처럼 구태의연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일반적인 가족, 자식, 양육이라는 말은 변함없이 쓰이고 있지만, 그 말의 의미와 형태는 매우 달라졌고 사적인 관계들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를 제대로 지칭하는 언어가 없는 이유로 최첨단 가족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입니다. 분명 4인 가족이지만 기존의 것과 다르기 때문에 '최첨단'이라는 약간의 유머를 섞은 명칭을 사용한 점도 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소유물이 아닌 개인으로 대하면서 가정에서 부모, 아이의 권리나 의무를 정해놓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노력들이 정말 배우고 싶고 할 수 있다면 한두 가지 정도는 우리 가족에게도 적용하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동의하에.
p45
서로 똑같은 주장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화를 냈다.
"내가 이렇게 뼈 빠지게 일하고 너희를 위해 희생하는데, 알아주지를 않아. 배가 부른 거야"
"나도 죽을힘을 다해서 의무 이상을 하고 있어. 내가 대체 뭘 잘못했어?"
4인 가족은 서로가 헌신이라 부르며 열심히 살았고 그만큼의 공부를 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다가 서로 미워했다.
p48
나는 아이를 낳아 또다시 핵가족을 만들기 위해 결혼했는데, 행복해지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서로에게 더 나아지거나, 더 채우거나, 더 좋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 없이 관계가 저절로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이해만으로 가족을 지탱할 수 있는지 실험해 보고 싶었다.
가장 나와 닮았다고 생각한 부분은 가족이 느슨한 관계이길 바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가족들은 서로의 기념일, 축하 행사는 처음부터 하지 않았고, 공부하고 돈 버는 것은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이유가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생일 치르기가 좀 거추장스러웠습니다. 아니 기념일을 챙기는 것이 귀찮아졌는데 무조건 나이 탓으로 만 여겼던 제가 어쩌면 가족이 해야 하는 의무에 지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바로 돌아오는 생일자부터 생일을 없애보자고 할까? 했는데 제가 1번이네요? ㅎㅎ실험은 다음생일자인 둘째부터 해보면 좋겠지만... 음 그것도 어려워보입니다.
2장의 비로소 나의 세계가 완성되었다 부분에서도 육아는 아이를 '잘' 키우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부모가 '권력자'가 아니라 '협력자'로 인식시키며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들이 나옵니다. 이 또한 가능할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졌는데 제가 불과 며칠 전에 했던 행동과 비슷한 상황이 나와 조금 놀란 장면이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말에 기분 나쁜 표정을 짓는 사춘기 아이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존재가 무조건 금지하는 이유나 제약을 가하는 경우,그 모든 것이 관심에서 비롯되며 관심을 끊기를 바라는지 아이에게 묻는 작가님의 행동이었는데요. 전 그걸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 아이들을 앉혀놓고 했던 점에서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건 너를 사랑해서야가 아니라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을 했는데 조금 더 커서 해도 좋았을 뻔했죠?
그 외에도 최첨단 가족으로 불릴만한 다양한 상황이 나옵니다. 정해진 교육 환경, 똑같은 집, 비슷한 가족 구성, 적당한 돈벌이 남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양을 해야 비로소 우리는 안심을 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사회인들이 보기에 어색하고 엉뚱한 면도 분명 있습니다.
항상 기준에 맞춘 사람을 원하는 사회에 반대 표를 던지며, 난 다르게 살 거야!라고 외칠 뿐 아니라 실제 소유의 기준도 스스로가 정한 기준에 따라 쓸 만큼만 버는 가족의 모습. 부모에게 무조건 대들며 반대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건강하게 화를 내고 반대 의견도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건강한 인간으로 자라도록 만든 환경이 내심 부러웠습니다.
가족의 효용
가족의 효용 부분은 어딘지 모르게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후한 작가의 성공 이야기 이면에는 가출한 딸을 찾지 않은 부모님의 유전적 영향이 있었고, 잘 넘어지고 부주의한 작가님은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영향이며 고스란히 둘째 딸이 그런 성향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어릴때 겪은 가족 간의 불화가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해권리와 의무라는 가족의 틀을 벗어나려는 실험을 시도해 보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님을 비롯한 가족들 모두 한 인간으로 자립하기 위해 부던히 노력합니다. 부모님께 의존하기도 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또 영락없는 청소년기 아이들입니다. 그렇게 유기적으로 변하고 4인 4색이 잘 드러나는 건강한 가족.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비로소 과거의 가족에서 벗어난 첨단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2021에 이어 2022년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하루의 대부분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오히려 최첨단 가족을 읽어보며 앞으로 가족의 존재 이유, 가족 안에서 나의 역할 등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