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1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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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406g | 140*210*20mm |
ISBN13 | 9788954684200 |
ISBN10 | 8954684203 |
도서 포함 인문분야 2만원 이상 구매 시, 각인 연필 증정(한정수량, 포인트차감)
출간일 | 2021년 12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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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406g | 140*210*20mm |
ISBN13 | 9788954684200 |
ISBN10 | 8954684203 |
MD 한마디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한국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를 비판했던 문유석 저자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에 주목한다. 불평등, 분열로 갈라진 한국 사회. 무엇이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가치가 필요한지 법학적 관점에서 경쾌하고도 예리하게 고찰해냈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인터넷 포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사건사고 소식이 올라온다. SNS나 유튜브에서는 저마다의 비판과 성토가 쏟아지고 찬반 여론은 극렬하게 부딪히지만 어느새 사건은 금세 잊히고 서로에 대한 분노의 앙금만 남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익숙해진 풍경이다. 각자의 옳음과 그름이 상충하고, 이해관계가 다층적으로 얽힌 만큼 판단의 기준을 명확히 세울 필요를 느끼지만, 단정하기란 쉽지 않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만큼 나눌 수 있는 파이는 점점 작아지는데 장기화하는 코로나 팬데믹마저 우리가 지켜온 가치들에 심각한 교란을 일으켜 서로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건강한 가치 판단과 공존을 위한 타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다. 『최소한의 선의』는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한국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를 통쾌하게 비판한 문유석 작가가, 한 사회의 개인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들은 무엇일지 법학적 관점에서 경쾌하고도 예리하게 짚어보는 책이다. 인류가 발전시켜온 공통의 권리선언이자 모두의 약속인 인간 존엄성과 자유,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무색해지는 상황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시대.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경기 침체로 너나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시대. 만인의 만인에 대한 ‘오징어 게임’이 아닌, 지혜로운 공존을 위한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
프롤로그 1부 인간은 존엄하긴 한가 _대체로 무엇이 엄청나게 중요하게 강조된다는 것은 그것이 엄청나게 위협받고 무시당해왔다는 반증일 때가 많다. 왜 헌법인가 법도 위아래가 있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약속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사형제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인간의 존엄성은 감수성이다 2부 유별날 자유, 비루할 자유, 불온할 자유 _우리는 서로를 볼 때 흐린 눈을 뜨고 볼 필요가 있다. 법치주의라는 사고방식 ‘자유’의 연대기 유별날 자유, 비루할 자유, 불온할 자유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나 인간이라는 이름의 공해 3부 선의만으로 충분치 않다 _세상의 갈등 중 많은 경우가 선의와 선의의 부딪힘이다. 정의 vs. 자유 도대체 왜 법은 범죄자들에게 관대할까 법치주의 시스템이 놓치고 있는 것들 성폭력은 자유에 대한 죄 과잉금지의 원칙 아름다운 판결과 냉정한 판결 4부 공정도 공존을 위한 것이다 _세상에서 제일 꼴 보기 싫은 게 뭘까? 다양하겠지만 가장 보편적인 답을 찾자면 ‘날로 먹는 꼴’ 아닐까?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가 바라는 공정한 지옥 언더도그마와 약자 혐오 인공지능 시대의 평등 에필로그_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선의 |
저자의 전작을 읽었기에, 새로운 글 또한 관심이 갔기에 구매 후 읽기 시작했다. 책은 가벼운 듯 하나, 그 안의내용은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 천천히 읽으며 저자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니, 요즘 개인주의가 넘치는 시기에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듯 했다. 이 사회를 지탱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최소한의 선의가 헌법이라 말하는데, 사실 요즘 판결되는 법을 보면 여러 생각을 하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스스로의 생각을 다잡게 된다.
저자의 글에서는 따뜻함이 흐른다. 사람냄새가 물씬 난다.
읽기에 편한 책을 읽다보면 참 글을 잘쓴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저자의 책은 편하게 읽힌다.
사람들은 내용이 쉬우니 편하게 읽힌다는 착각을 하곤 하는데, 콘텐츠가 쉽다고 책이 편하고 쉽게 읽히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역량이 크게 좌우한다.
이 책은 헌법을 다루고 있고 그 내용은 일반인들이 결코 편하게 읽을 만한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는 냉혹하고 잔혹할 수도 있는 법의 내용에 인간의 가치를 한껏 담고 있다.
첫 프로그 몇 페이지에 저자의 철학, 세계관, 사람을 대하는 자세와, 이 책의 주제인 법의 가치와 인간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잘 드러나 있다.
이전의 저서에도 잘 드러나듯이 저자의 인간존엄에 대한 가치부여는 절대적이고, 이 책의 목적과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 또한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인간의 존엄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근원은 신이 부여한 것도, 자연법칙에 따른 본래적 특성도 아니고, 오랜 역사속에서 인간들이 스스로 약속하고 확립해온 가치이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비록 그 존엄성이 엄격히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서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근본생각이다.
인간 존엄에 대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하나씩 쫒다 보면, 스스로 존엄하다 생각하고 대접받고자 하는 우리가 존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지 않고 살고 있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존엄이란 무엇일까?
자유와 평등이 주어지면 존엄하게 살수 있는가? 거기에 교육을 받고 일을 한다면 존엄하게 살수 있나? 의식주가 해결된다면
하나씩 묻고 생각하다보면, 실제로 존엄을 지키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정치논리 혹은 무관심으로 대하지 않았는지
이제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갈 권리에 대해 인간본성의 최우선인 '측은지심'이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느끼며, 인간의 존엄은 동정도 구걸도 혜택도 아닌 당연한 것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그런 사회를 살아가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법치주의에 대한 대다수의 오해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우리는 흔히 법치주의라면 엄혹한 법의 적용과 가혹한 형벌을 통한 통치가 지배하는 법가사상적 주장을 떠올린다.
법치주의의 본질은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통치자의 자의적 지배가 아닌 국민의 대표가 제정한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저자는 사회의 변덕과 횡포로부터 인간의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치권력뿐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 올바른 법치주의 사고방식이 뿌리내려야 함을 강조한다.
태초에 법치주의의 태동이 왕으로부터 귀족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형성되었고, 이후 근대 프랑스혁명에 이르러서야 시민의 권리로까지 확장되었다.
우리나라 법치주의의 현실은 어떠할까...저자는 지금 현실이 13세기 법치주의 개념 탄생의 시기와 다르지 않다고 진단하며 이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 세금을 내지 않고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하는 종교집단(중세 성직자집단)
- 죄를 짓고도 최고 법률가 조력을 받아 신체자유를 누리는 자산계급 회장님들.
- 잠들어 있는 권리를 모두 끄집어내, 재판을 피해가며 처벌을 피해가는 전현직 고위 법관들
슬프게도 평생을 법을 업으로 살아온 저자는, 법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자유의 연대기는 아직 해피엔딩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범죄 피해자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영역의 사람들이 법을 만들고 집행함으로써 발생하는 법치주의 시스템의 오류와 부작용들.
저자가 사례로 제시하는 ‘75세 노인의 서민형 임대주택 입주 관련’ 따뜻한 판결과 냉정한 판결을 통해 법의 엄격함 아래 눈물짓는 소수들의 삶을 접하며 저자가 겪었을 자괴감이 강하게 전달된다.
이책에서는 저자의 노동에 대한 가치관도 엿볼수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사고로는 인간은 그저 잉여적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을 나눈는 것이 비효율로 볼 것이 아니라 여유롭고 인간다운 생활의 기반으로 바라봐야 함을 주장한다.
노동시간 단축과 일나눔에 대한 발상의 전환. 급격한 4차산업 기술문명의 쓰나미 앞에서 몇이나 이런 생각을 할까...
아무리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회를 지배해 간다고 해도 인간은 소비의 주체로서, 빅데이터 제공자로서 자본주의를 든든하게 받치는 기둥이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인간소외를 막기 위한 로봇세, 기본소득세 등의 주장이 빌게이츠, 마크 저크버그, 일론 머스크 같은 글로벌 IT기업가들인 이유인 것이다.
궁극에 가서는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인간이 기계의 에너지원으로 쓰일 날일 올지도 모르겠지만...
헌법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봤다.
모든 이야기는 실질적 평등과 인간다운 생활의 강조로 귀결된다.
헌법에 명시된 법앞의 평등이라는 허울좋은 구호에 머물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까지 배려해야만 진정한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평소에 최소한의 측은지심을 지니고 세상을 대하자는 다짐을 하며 살아가지만, 딱딱한 콘텐츠를 통해 최소한의 따뜻한 인간애에 대해 고민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어젯밤에 다 읽고 잠이 들었다. 자면서도 계속 생각이 난다.
판결에서 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형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했을 때,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다. 판사도 사람인지라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고 또한 성장배경이 대부분의 일반인보다는 여유롭고 평화로우며 검사는 처리하여야 할 사건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다가 피고와 변호사는 그 억울함을 구구절절 어필한다. 그 외에도 법이 왜 이렇게 집행이 되는지, 감정적으로는 안타까운 사건이더라도 법에 근거하지 않는 판결은 있을수 없는지 예시를 들었던 내용들이 인상깊었다.
개인주의자 선언 처럼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던 듯 하고 어떤 개념에 대해 설명할 때는 약간 시험공부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책의 뒷부분에서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은 공정하다고 하는 시험이 정말 공정하기는 한 것인가. 그 시험을 잘 치루게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가정환경과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 둘이 시험 점수로 승패를 판가름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 나오는 내용과 결이 비슷하기도 하다.
어떤 느낌이냐면, 읽다보면 책이 약간 불편하고 거북한 느낌이 드는데 묘하게 설득이 되는 책이랄까. 나는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 평등에 지나친 방점을 두는 느낌이 들면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는데, 과연 내가 이런 성향을 갖게 된 것 또한 어쩌면 나의 배경, 대단하지는 않지만 힘들지 않게 살아온 성장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극우도 극좌도 당연히 바람직한 방향은 아닌 것은 알지만 우리는 그러면 그 어느 중간 지점을 택해야할 텐데 그 지점이 과연 어디일까.
사실 나는 쾌락독서보다는 개인주의자 선언이 맘에 들어 다시 문유석 판사의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공감하는 책만 읽는 것은 독서의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 또한 읽기를 잘했다 싶었다. 내 삶의 방향성과 나의 생각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