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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다워

[ 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117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6건 | 판매지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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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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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50g | 138*196*26mm
ISBN13 9788932405100
ISBN10 8932405107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 「클라인과 바그너」, 「대리석 공장」 등
헤세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대표 중단편 수록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중단편 걸작 모음 『청춘은 아름다워』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1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본 선집에는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청춘은 아름다워」를 비롯해 중편 「클라인과 바그너」처럼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수작들까지 총 아홉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중단편은 각기 다른 시기에 쓰였지만, 기본적으로 헤세 작품의 주요 주제라 할 수 있는 ‘운명애’를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철저히 생활하고 긍정하는 것, 즉 ‘자기실현’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헤세 작품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청춘 시절의 고뇌와 인간 내면의 탐구를 두루 접할 수 있는 이번 모음집은, 작가 자신이 젊은 시절의 일대기를 직접 정리한 글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헤세의 생애와 그의 문학 세계를 골고루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
2. 대리석 공장
3. 라틴어 학교 학생
4. 시인
5. 회오리바람
6. 청춘은 아름다워
7. 유럽인
8. 클라인과 바그너
9. 유왕(幽王)


해설: 반항아와 시인, 광인과 도인 사이에서
판본 소개
헤르만 헤세 연보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는 조용히 다시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문 위의 17이라는 숫자를 카를은 멍하니 골백번이고 되뇌어 보았다. 그는 흥분된 마음으로 이 무시무시한 건물을 나왔다. 얼마 전까지의 즐거운 기분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그전에 겪었던 사랑의 아픔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런 고통을 여전히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은 좀 더 넓고 좀 더 큰 느낌과 체험에 둘러싸이고 에워싸여 있었다. 조금 전에 목격하고 깜짝 놀란 구체적인 불행에 비하면 자신이 겪은 커다란 체념의 고통 따위는 사소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보였다. 또한 자신의 사소한 운명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예외라고 할 만큼 잔혹한 것도 아니며, 얼핏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위에도 어쩔 수 없이 운명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도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 p.123~124 「라틴어 학교 학생」 중에서

당시 내게 중요한 일은 헬레네 쿠르츠와 그녀에 대한 나의 경탄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다른 모든 일처럼 잠시 내 마음을 움직이다가 다시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변함없이 지속되는 것은 다만 즐겁게 숨 쉬는 나의 생활 감정뿐이었다. 그것은 매끄러운 수면 위를 유유자적하게 목표도 없이 힘들이지 않고 걱정 없이 헤엄쳐 가는 사람의 감정이었다. 숲에서는 어치새가 지저귀고 월귤나무가 익어 가고 있었으며, 정원에서는 장미와 니겔라가 불타는 듯 피어 있었다. 그 꽃들을 바라보니 세상이 화려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언젠가 나이가 들고 어엿한 성인이 되어 분별력 있는 사람이 되더라도 그것은 그대로일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 p.193~194 「청춘은 아름다워」 중에서

불안하지 않은 삶이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생각인가! 불안을 극복한다는 그것이야말로 지복(至福)이며 구원이었다. 반평생 동안 얼마나 불안에 시달렸던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지금
이 순간 그는 아무런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으며, 다만 미소나 구원, 양해만 느꼈을 뿐이었다. 불안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제 갑자기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불안이 무엇인지 깨달은 사람만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람들은 고통이나 심판관들이나 자신의 마음과 같은 오만 가지의 일에 대해 불안해하고, 수면, 깨어남, 혼자 있음, 추위, 광기, 죽음에 대해 불안해한다. 다시 말해, 죽음에 대해 불안해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면과 변장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정말 불안해하는 딱 한 가지가 있었다. 미지의 세계로 한 발자국 몸을 던지는 것 말이다. 한 발자국 내디딤으로써 모든 안전은 포기되고 만다. 그리고 언젠가 딱 한 번 몸을 내버린 자, 언젠가 커다란 신념을 품고 자신의 운명에 몸을 맡긴 자는 해방되었다. 그는 더 이상 지상의 법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우주 공간에 떨어져 별들의 윤무에 공명했다. 일이 그러했다. 그렇게 간단했다. 어린아이라도 그것을 이해하고 알 수 있었다.
--- p.342~343 「클라인과 바그너」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청춘은 아름다워」

오랫동안 객지를 전전하며 힘겹게 살아오던 나는 이제 의젓한 신사가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가족과 반갑게 해후한 날 저녁, 여동생의 친구인 헬레네를 다시 만나게 된 나는 소년 시절 남몰래 사랑했던 그녀에게 여전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헤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중단편 걸작 모음


『요양객』, 『데미안』, 『황야의 이리』 등 헤르만 헤세의 주요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온 을유세계문학전집에서 헤세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대표 중단편을 꾸려 『청춘은 아름다워』로 펴냈다. 표제작 「청춘은 아름다워」와 함께 실린 「대리석 공장」, 「라틴어 학교 학생」, 「회오리바람」은 젊은 시절에 겪는 사랑의 아픔과 좌절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헤세 문학 초기의 특징인 서정적이며 전원적인 작풍을 엿볼 수 있다. 「시인」과 「유왕」은 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단편으로, 인도에서 선교사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동양 문화에 노출되어 온 헤세가 각각 중국의 시인과 왕을 주인공으로 하여 지은 작품이다.
본 선집에서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는 「클라인과 바그너」는 작품이 지닌 가치에 비해 대중적인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소설이다. 이 작품은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싯다르타』 등과 한데 묶여 9년 후 『내면으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이중에서 「클라인과 바그너」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헤세의 중기 작품 가운데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헤세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전적 성격의 글로, 헤세 작품들의 탄생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준다. 일례로 그는 이 글에서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자신의 문제성이 크게 부각되었고 여론과 갈등을 빚으며 곧장 전쟁 반대자가 되었다고 쓴다. 이번 선집에 실린 「유럽인」의 탄생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헤세는 유럽인의 완벽한 기술, 불손함과 탐욕, 지적이고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오만을 전쟁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노아의 방주’라는 소재를 차용한 이 짧은 글에서 유럽인을 향한 비판과 혐오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전쟁 중 공표하기에 너무 위험이 따랐던 이 작품은 결국 『데미안』처럼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된 글이기도 하다.


청춘 시절의 고뇌와 인간 내면의 탐구를
두루 접할 수 있는 작품집


표제작 「청춘은 아름다워」는 헤세의 단편 소설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꾸준히 번역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오랫동안 객지를 전전하며 헤매다가 마침내 그럴듯한 자리를 잡고서 오랜만에 다시 고향을 찾는 청년의 이야기로, 젊은 날의 고뇌와 사랑의 열병이 헤세만의 섬세하고 분위기 있는 언어로 표현된다. 주인공은 익숙했던 거리와 사람들에게서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안정감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로 이 글이 발표된 1916년은 헤세가 아버지의 죽음, 결혼 생활의 파탄, 아내의 정신 질환, 막내아들의 질병 등을 겪은 해로, 소설 속 상황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시점이었다. 당시 헤세 자신도 요양소에서 칼 구스타프 융의 제자인 랑 박사로부터 정신 분석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때의 경험은 그에게 무의식이라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었고, 이를 계기로 헤세는 서정적이며 향토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에서 인간을 탐구하는 작가로 새롭게 태어났다.
중편 「클라인과 바그너」는 변모한 헤세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설로, 인간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철저히 들여다보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줄거리는 간단하다. 관리인 클라인은 공금을 횡령하고 결혼 생활에도 환멸을 느껴 남쪽 나라로 도망친다. 거기서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또다시 환멸을 느껴 결국 강물에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헤세의 다른 많은 소설처럼 여기에도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 결혼한 직후 헤세는 가정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고 도망치듯 여러 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주인공 클라인 역시 낯선 나라에서 속수무책으로 고독하게 앉아 운명에 시달리며 두려움에 떤다. 사랑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 생각하지만 거듭 그가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하는 것은 혼란과 분열뿐이다. 주인공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물아붙이며 자기 자신의 무의식을 파헤치고 들여다보는 이 소설은 헤세의 많은 자전적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무자비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본 선집에 실린 중단편은 각기 다른 시기에 쓰였지만, 기본적으로 헤세 작품의 주요 주제라 할 수 있는 ‘운명애’를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철저히 생활하고 긍정하는 것, 즉 ‘자기실현’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헤세 작품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청춘 시절의 고뇌와 인간 내면의 탐구를 두루 접할 수 있는 이번 모음집은, 작가 자신이 젊은 시절의 일대기를 직접 정리한 글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헤세의 생애와 그의 문학 세계를 골고루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위대한 작가다. 복잡하고 섬세하며 암시적이다.” -뉴욕 타임스
“헤르만 헤세는 삶의 스승이다.” -디 벨트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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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청춘은 아름다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벨 | 2022.01.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헤르만 헤세의 노년 모습이 깊게 패인 주름에서 느껴진다. 헤세의 많은 작품을 읽었지만, 이렇게 중단편 중 걸작을 수록한 [청춘은 아름다워]가 마음 깊숙이 와닿는 건 그의 사진 때문인 것 같다. 9편의 헤세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청춘은 아름다워]를 받자마자 제일 먼저 읽은 건 타이틀 제목인 '청춘은 아름다워'였다. 헤세를 좋아하는 이라면 그의 글 속에서 그가 매번 건드려주는 청;
리뷰제목

헤르만 헤세의 노년 모습이 깊게 패인 주름에서 느껴진다. 헤세의 많은 작품을 읽었지만, 이렇게 중단편 중 걸작을 수록한 [청춘은 아름다워]가 마음 깊숙이 와닿는 건 그의 사진 때문인 것 같다. 9편의 헤세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청춘은 아름다워]를 받자마자 제일 먼저 읽은 건 타이틀 제목인 '청춘은 아름다워'였다.

헤세를 좋아하는 이라면 그의 글 속에서 그가 매번 건드려주는 청춘의 고뇌와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적 요소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작품인데도 통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글이 가진 방향성이 늘 한결같다. 수록된 작품 중 [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그의 청춘 이야기를 조금의 가감을 보태 쓴 듯한 느낌이 든다.

감정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배경이 되는 곳의 전원적 풍경의 디테일로 인해 헤세의 소설은 방부제 없는 건강한 음식같이 읽고 소화되는 듯 하다. '투명한 정신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란 극찬을 받는 헤세의 문학적 특성을 각각의 중단편에서 잘 느껴볼 수 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밑줄을 긋느라 늘 분주하다. 책 속 중단편은 각각 다른 시기에 씌여졌다. 각 시기별로 헤세가 처한 어려움, 정신적 고뇌가 달랐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헤세의 작품 주제가 일관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주제가 주는 묵직한 사유가 헤세 작품의 진면목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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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청춘을 들여다보는 아름다운 거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앨*스 | 2022.01.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서협찬 #청춘은아름다워 #헤르만헤세 #을유문화사☆모든 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자라고 생겨났다. _p.246 「클라인과 바그너」"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데미안』의 머리말에 나온 첫 문장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복숭아 익어가는 계절에 어울리는 『헤르만 헤세의 나무;
리뷰제목
#도서협찬 #청춘은아름다워 #헤르만헤세 #을유문화사

☆모든 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자라고 생겨났다.
_p.246 「클라인과 바그너」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데미안』의 머리말에 나온 첫 문장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복숭아 익어가는 계절에 어울리는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을 읽고 헤세의 에세이와 시에 빠져든 시간도 좋았다.

헤르만 헤세의 중단편 걸작 아홉 편을 모은 『청춘은 아름다워』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1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까지 담고 있는 책이라니 빨리 읽고 싶어 서평단에 신청했다.

「나의 젊은 시절 이야기」(1923)는 헤르만 헤세가 1923년에 쓴 자전적인 글이다. 친가와 외가 가족의 이야기와 작가의 젊은 시절 일대기를 짧은 글로 정리했다. 작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자신의 삶이 책 마지막에 실린 '헤르만 헤세 연보' 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대리석 공장」(1905)
「라틴어 학교 학생」(1905)
「시인」(1913)
「회오리바람」(1916)
「청춘은 아름다워」(1916)
「유럽인」(1917/1918)
「클라인과 바그너」(1920)
「유왕(幽王)」(1929)

책에는 헤세의 작품이 연도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작품 속에는 사랑을 경험하고 내면의 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떤 인물은 청춘의 시기를 맞이하고, 또 다른 이는 청춘을 돌아보며 '내면으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맨다. 작가가 쓴 자전적인 글을 먼저 읽고 작품을 읽으니 내용이 좀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거울에 비친 다양한 얼굴이 자신이 살아온 삶을 하나씩 풀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옛날 중국의 시인 한혹의 이야기를 담은 「시인」과 주나라 유왕과 애첩 포사 이야기를 다룬 「유왕(幽王)」이 분량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시인과 시에 관한 헤세의 생각을 담은 「시인」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스승이 사라진 오두막에서 혼자 눈을 뜬 한혹이 칠현금을 들고 고향 마을로 내려가는 장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기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인 '호접지몽(胡蝶之夢)’이 떠올랐다.

☆지금의 나와 나의 어린 시절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벌어졌다. 내 고향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고향이 아니었다. 지난날들의 즐거웠던 일과 어리석었던 일들이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 버렸다.
_p.162 「회오리바람」

작품 속 주인공들은 고향과 청춘의 시기를 통해 인생과 내면을 돌아본다. 회오리바람처럼 시간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서진 조각들을 모아 과거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청춘만큼 강렬한 사랑으로 연결된 어지러운 내면세계를 마주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쓴다.

☆모든 아름다운 것이나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 해도 유한한 것에 불과하고 정해진 끝이 있듯이, 내 기억에 나의 청춘 전체를 종결짓는 것처럼 보이던 이 여름도 하루하루 지나가 버렸다.
_p.211 「청춘은 아름다워」

"나는 차창 밖으로 몸을 내밀고서, 그 폭죽이 하늘 높이 치솟아 공중에 머물렀다가 부드러운 포물선을 그리며 붉은 불꽃 비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청춘 시절, 눈부신 순간은 현실에서 더는 찾을 수 없다. 내 곁을 스쳐 지나간 것을 돌이켜 보며 바라볼 뿐이다. 달리는 기차에서 차창에 기대어 바라본 풍경처럼, 강렬한 불꽃 같은 청춘은 다시 오지 않기에 더 간절하고 아름답다.

☆운명이 어디 다른 데서 온 게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서 자라났음을 이제 알게 되었다.
_p.252 「클라인과 바그너」

한때 젊은 날이 있었던 이제 정신없이 쫓기는 처지가 되어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은 클라인. 공금을 횡령하고 관리자이자 남편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낯선 곳으로 떠난다. 그는 두 남녀가 떨어졌다가 다시 엉키며 균형을 잃을 듯하다가 다시 잡는 춤을 보며 과거의 터널을 통과해 지나온 생을 돌아본다. 타인의 춤을 시선으로 좇으며 잃어버린 청춘 시절을 떠올린다. 햇빛이 비치고 바람 부는 저쪽으로는 이제 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사람의 마음속엔 문제의 관건이 되는 모든 것이 있어서, 외부에서는 누구도 남을 도울 수 없는 법이다. 자기 자신과 투쟁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
_p.280 「클라인과 바그너」

클라인의 머릿속은 실패로 돌아간 자신의 삶, 아내, 범죄, 그리고 아무 희망 없는 앞날이 뒤엉켜 혼란스럽다. 무대 위에서 스텝을 놓친 사람처럼, 그는 서서히 내면 분열을 경험하며 점차 시들어간다. "청춘 시절, 열광, 바그너 이 모든 것이 그가 잃어버린 것을 너무 생각나게 해 주었기에." 도망쳐 온 삶과 지금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결국엔 휩쓸려 사라진다.

헤르만 헤세는 『청춘은 아름다워』에서 장편보다 호흡이 짧은 중단편 분량으로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책에는 운명을 발견하고 새로운 얼굴로 낯선 삶을 향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연의 흐름에 따라 맞이하는 출생과 죽음, 그사이에 사랑이 스며들어 있다. 떠남과 돌아옴, 내면세계의 풍경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쉬지 않고 끝없이 쌓이는 시간의 흔적은 선명해졌다가 흐려지고 때가 되면 흘러간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들여다보며 마음 깊이 바라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청춘처럼 아름다운 책을 선물해주신 @eulyoo 감사합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홍성광 옮김 #중단편 #소설추천
#문학 #소설 #신간도서 #도서추천 #독서노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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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청춘은 아름다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모* | 2022.01.03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도 서: 청춘은 아름다워   저 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 을유문화사        "처음 사랑에 빠지면 그건 결코 올바른 게 아니에요.  너무 어릴 때는 자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해요. 거기서는 아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거예요.;
리뷰제목


 

도 서: 청춘은 아름다워

 

저 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 을유문화사 

 

 

 

"처음 사랑에 빠지면 그건 결코 올바른 게 아니에요. 

너무 어릴 때는 자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결코 알지 못해요.

거기서는 아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거예요." 

 -본문 중-

 

헤세의 작품은 작년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의 작품은 너무나 알려져 있어 그 자체만으로 관심을 갖기게 충분했다. 오늘 읽은 [청춘은 아름다워]는 자전적 에세이와 국내에 미발표 된 작품으로 되어있다. 헤세의 문장은 고요하고 잔잔하게 독자들의 마음에 와 닿게 한다. 격한 문장 대신 부드라운 문장을 씀으로써 읽고 있을 때면 '내 마음은 어떤가?' 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헤르만 헤세 작가에 대해 알기 전에는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작가의 삶과 철학 등을 알게 되면서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데미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등 저자의 소설속엔 방황과 자아를 그려내고 있는데 하나의 작품이 아닌 인간의 성찰 그리고 앎을 알려고 있어 헤르만 헤세 하면 먼저 '인생이란?' 라는 질문이 떠오르게 되었다. 

 

헤세의 삶을 일부분을 볼 수 있는 [청춘은 아름다워]. 어떤 내용으로 있을지 기대가 되었는데 역시 헤세답다고 할까? 첫 사랑이 아닌 사랑의 시작과 실연을 그린 세 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와 이를 잃을 때 느끼는 그 감정을 조용하게 표현하고 있다. 첫번째 단편인 [대리석 공장]은 남성이 아닌 여성의 입장에서 더 몰입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라티언 학교 선생] 역시 주인공 보다 가난한 연인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픔이지만 이 아픔을 이겨내는 모습 또한 아련하면서 이겨내야 함을 보여주었다. 

 


 

"전등이 꺼지고 더 이상 사람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면 아직 잠을 못 이루고 깨어 있는 사람은 고독감을 느끼며, 외부와 단절된

자신이 의지할 곳은 자신밖에 없다고 여기게 된다. 그럴 때면 자신이 홀로 존재하고 홀로 살고 있다는 감정에 사로잡히며, 어떤 생각을 하든 고통과 두려움이나 죽음을 홀로 맛보고 견뎌야 한다는 섬뜩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잔잔하게 울린다. "

 

-본문 중-

 

동양 사상은 나에게 쉽지 않는 분야인데 헤르만 헤세 에겐 관심이 대상이었다. 물론, 가족내력의 영향이 있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할 수 있다. 짧은 단편인 [시인]을 보면서 시인이 되기 위해 가족과 정혼녀를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는 깨달음을 얻기 까지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고향을 떠난 그곳에선 알지 못한 것을 고향에 와서야 깨닫게 되는 것. 뭐랄까..무모하다고 하기엔 삶의 목표가 있어 가능했던 행동이며 결과가 자신과 다르게 흘러갔어도 결국 시인은 그 인생에서 앎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헤세의 내면을 잘 드러낸 듯한 작품인 [클라인과 바그너]다른 작품에 비해 긴 편이며 두 내면의 존재로 인해 죽음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함은 헤세가 결혼을 했음에도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게 연결처럼 보였다. 이 외에도 도서의 제목인 [청춘은 아름다워]는 한 젊은이의 일상을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가족과 애정을 느낀 여인에 대한 이야기로 평온한 느낌을 준 작품으로 한 권의 책에서 극과 극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단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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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헤르만헤세님 새로운 책이라 구매했어요 을유문화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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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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