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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각본집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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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52위 | 예술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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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기획전] 칸 영화제 이후, 책으로 다시 본 영화
6월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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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76g | 140*215*22mm
ISBN13 9791197317927
ISBN10 1197317929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국제비평가연맹상, 벌컨상)
칸 영화제 역대 최고 평점! [가디언] 선정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


“거인의 작품”, “아름답고 영화적이고 지적이다”, “세 주연의 훌륭한 연기, 탁월한 촬영, 독특한 음악 등 어느 면으로 보나 훌륭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역대 최고 평점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 ‘버닝’(2018)의 각본집이 드디어 출간됐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영화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그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잇달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책에는 오정미 작가와 이창동 감독이 공동 집필한 ‘무삭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포함해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사, 영화평론가 송경원의 평론과 인터뷰, 사회학자 김홍중의 에세이, 이 책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프랑스 영화학자 앙투안 코폴라와 이창동 감독의 특별 대담 등 다양한 텍스트를 수록해 ‘버닝’을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느끼도록 안내해준다. 다양한 읽을거리 외에도 『버닝 각본집』에는 종수(유아인),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의 놀라운 연기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 촬영 현장의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들(컬러/흑백), 미스터리가 펼쳐지는 영화 속 주요 공간들을 담은 사진 등 100여 컷에 달하는 현장 스틸을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
경이로운 메타포의 불꽃 _김연수

[작가의 말]
영화를 찾는 고요한 마음 _오정미
낯선 세계에 필요한 새로운 이야기 _이창동

[오리지널 시나리오]
버닝Burning

[작가 대담]
삶의 의미를 구하는 춤 _오정미, 이창동

[현장 스틸]
계획된 우연성과 준비된 즉흥성이 만날 때

[평론, 인터뷰]
메타포의 그물로 건져 올린 상실의 시대 _송경원

[에세이]
“아버지, 내가 불타는 것이 안 보이시나요?” _김홍중

[대담]
낯선 영화적 경험 _앙투안 코폴라, 이창동

[부록]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메타포가 의미 또는 관념이라면, 영화의 낡은 비닐하우스는 의미와 관념을 넘어선 이미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죠. 뭔가 형체를 가지고 있지만 투명하고, 그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아무 쓸모도 없는 그 무엇. 의미와 관념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영화적이지요. 비닐하우스 말고도 우리 영화에는 의미와 관념을 넘어선 것들이 곳곳에 있어요. 판토마임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물론 벤도 그렇지요. 과연 벤은 누구일까? 고양이는 실제로 있었을까? 해미의 우물 이야기는 진실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등등. 문자와 달리 영화 매체는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그 이미지라는 것은 그저 빛줄기가 스크린에 만들어낸 환영에 불과한 것이잖아요.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그것을 관객은 자기 나름의 의미와 관념을 부여하면서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받아들이지요.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영화 매체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 이창동 「작가 대담: 삶의 의미를 구하는 춤」 중에서

영화 자체의 미스터리는 곧 우리 삶의 미스터리를 반영하는 것 같아요. 인간은 자기 앞에 무의미해 보이는 이 세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끊임없이 묻지만, 세계는 언제나 미스터리로 남아 있을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간은 삶의 의미를 구하는 걸 포기하지 않아요. 영화 속에서 해미가 ‘그레이트 헝거’의 춤을 추었던 것처럼요. 저는 취재할 때 책에서 읽었던 부시맨의 말을 아직도 종종 생각해요. 영화 속에 넣고 싶은 대사였지만 넣을 곳이 없었죠. “이 세상 모든 동물과 사물이 그레이트 헝거다. 저 밤하늘에 별들이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자신들의 빛이 언젠가 희미해지며 사라져버릴 것을 알기에 그레이트 헝거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른 아침 풀잎에 맺혀 있는 물방울은 그 별들의 눈물이다.” 인류의 조상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들은 밤새 춤을 추면서 삶의 의미를 구했죠. 물론 누군가 밤새 춤을 춘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춤을 춘다는 데에서 어떤 희망 같은 게 느껴지죠. 영화를 만든다는 것도 ‘그레이트 헝거’의 춤을 추는 것과 같은 일 아닐까요?
--- 오정미 「작가 대담: 삶의 의미를 구하는 춤」 중에서

‘버닝’은 스크린 너머에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물질화시킨 영화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그 불투명함에 불편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메타포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건 중요치 않다. 한번 발을 들인 순간 이 거대한 메타포의 성긴 그물은 어느새 당신을 옭아맨다. 그물이 성길수록, 의미가 지워져 있을수록 좋다. 본래 상실의 시대에는 빈칸의 존재감이 더욱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법이다. 어쩌면 이 성긴 메타포의 그물에 기꺼이 몸을 던진 채 스스로 옭아매는 관객(나)의 몸부림이야말로 상실의 시대가 남긴 흔적 그 자체다.
한때 모두를 설득시켰던 거대한 의미는 어느새 휘발되었고, 우리는 각자 보고자 하는 것만 보는 좁은 세상 속에 갇혔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써내려갔던 시절과는 또 다른 상실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부재의 존재 증명’을 통해 시대의 초상을 정확히 포착한다.
--- 송경원 「평론: 메타포의 그물로 건져 올린 상실의 시대」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는 정체불명의 젊은 남자가 헛간을 과연 태웠을까 하는 작은 미스터리를 쫓아가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끝까지 미스터리가 밝혀지지 않고 모호한 결말로 끝납니다. 나는 결말을 알 수 없는 그 모호함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우리 삶의 모호함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은 점점 세련되어지고, 편리하고, 멋있어지지만 개인의 삶은 점점 왜소해지고, 보잘것없어집니다. 과거에는, 그러니까 내가 젊었을 시절에는 어떻게든 세상은 좋아지고,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러나 오늘날의 청년들은 그런 믿음도, 희망도 갖지 못하고 있어요.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고, 집값은 오르고, 경제적 불평등은 점점 커져가고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불평등이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알바 하며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지요. 모바일을 통해 어떤 정보든 어떤 콘텐츠든 접근할 수 있고, 어떤 게임도 할 수 있어요. 게임 속에서는 모두가 평등하죠. 그래서 현실의 불평등을 게임 속의 룰처럼 받아들이게 돼요. 불평등이 점점 세련되어 가는 거지요. 청년들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요. 그들에게 세계는 거대한 미스터리 같아요. 마치 이 영화 속의 벤이 연쇄 살인범인지 친절하고 마음씨 좋은 친구인지 구별이 안 되는 것처럼. 그래서 그들은 더욱 무력감을 느끼고 분노는 속에서 불타고 있지요.
--- 이창동 「대담: 낯선 영화적 경험」 중에서

옛날 그리스 아크로폴리스 극장에서는 운명과 싸우다가 파멸해가는 주인공(히어로)의 비극을 보며 관객들이 삶의 깨달음과 카타르시스를 얻었죠. 오늘날은 초능력으로 지구를 구하는 슈퍼히어로에 열광합니다. 소포클레스 이후 이천 년의 세월이 지났어요. 그 이천 년 동안 인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버닝’은 무모하게도 요즘 영화들의 흐름과 역행하는 영화죠.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쉬운 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질문을 하죠. 벤은 과연 연쇄 살인범인가 아니면 그냥 친절하고 너그러운 부유한 친구인가? 해미는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난 그 질문이 서사에 대한, 그리고 영화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길 원했어요.
내가 보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에 얼마나 가까운가. 내가 영화에서 보고 받아들이는 서사는 얼마나 삶과 세상의 진실에 가까운가? 내가 욕망하는 서사는 과연 무엇인가. 영화란 것이 과연 무엇인가? 나는 관객이 영화 속 인물의 감정을 자기 것으로 느끼면서도 동시에 영화와 거리를 두며 저절로 그런 질문을 떠올리게 되는 낯설고 흥미진진한 ‘영화적 경험’이 되기를 바랐죠.
--- 이창동 「대담: 낯선 영화적 경험」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유통회사 알바 일을 하는 작가 지망생 이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어릴 적 같은 동네에 살던 신해미(전종서)를 만난다. 그녀는 나레이터 알바 일을 하며 힘들게 모은 돈으로 곧 아프리카 여행을 떠난다면서 그동안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에게 밥을 줄 것을 부탁한다. 얼마 후 종수가 여행에서 돌아오는 해미를 마중 나갔을 때, 그녀는 아프리카 여행 중에 만났다는 벤(스티븐 연)이라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함께 나타난다. 어느 날 벤은 해미와 함께 종수 집으로 찾아와 자신에게는 버려진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비밀스러운 취미가 있다고 고백한다. 벤의 기묘한 비밀 이야기를 듣게 된 다음 날부터 종수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매일 아침 동네를 달리며 버려진 비닐하우스들을 확인하는 한편 벤의 뒤를 밟기 시작한다. 그러나 불에 탄 비닐하우스는 보이지 않고, 대신에 이상하게도 해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해미의 옥탑방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고양이의 흔적도 사라졌다. 벤은 종수에게 해미가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종수는 벤의 집에서 해미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고, 벤의 정체에 대한 의심과 분노를 품은 채 뭔가를 결심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 칸 국제영화제 역대 최고 평점, 전 세계 100여 개 국가 상영!
★ 영국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 영화화!

지적이고 농밀한 서사, 아름답고 섬세한 미스터리...
수수께끼 같은 세상 속 우리 시대 분노하는 청춘의 초상

더없이 강렬한 영화적 체험... ‘버닝’의 모든 것을 담아내다!


+ ‘버닝’ 무삭제 오리지널 시나리오, 오정미x이창동 작가 대담
+ 소설가 김연수 추천!
+ 영화평론가 송경원의 평론과 인터뷰, 사회학자 김홍중 에세이
+ 프랑스 영화학자 앙투안 코폴라와 이창동 감독 특별 대담
+ 100여 장의 현장 스틸(미공개 컷 포함), 작가 노트와 촬영 일지
+ 그리고 미공개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까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초연된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 ‘버닝’(2018)은 “거인의 작품”, “아름답고 영화적이고 지적이다”, “세 주연의 훌륭한 연기, 탁월한 촬영, 독특한 음악 등 어느 면으로 보나 훌륭하게 만들어진 영화.”라는 극찬과 함께 역대 최고 평점을 받으며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컨상(미술)을 수상했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영화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그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잇달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영화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1세기 100대 영화 목록에 ‘버닝’을 포함시켰다.

《버닝 각본집》에는 오정미 작가와 이창동 감독이 공동 집필한 ‘무삭제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포함해 작가와 감독의 치밀한 주제의식, 제작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 영화 속 메타포들에 대한 충실한 해석 등 영화 ‘버닝’을 더욱 폭넓고 깊이 있게 느끼도록 안내해주는 글과 사진들이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다.

오정미, 이창동 두 작가의 대담, 그리고 프랑스 영화학자 앙투안 코폴라와 이창동 감독의 특별 대담은 영화와 세상에 대한 작가적 고민의 결을 깊이 있게 담아낸 글들이다. 특히 앙투안 코폴라와의 대담은 이 책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텍스트로, ‘버닝’에 관한 가장 심도 깊은 ‘감독 코멘터리’라 할 수 있다. 이창동 감독이 영화 속에 담아내려 한 우리 시대 청춘들의 분노와 상실감과 무력감, 오정미 작가의 제안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이 영화화된 과정, 캐릭터 창조와 영화 음악, 나아가 우리의 삶과 세상과 영화에 대한 이창동 감독의 짙은 사유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추천의 글을 쓴 소설가 김연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처음 읽고 나서 느꼈던 ‘메타포의 불꽃’과 한낮에 극장에서 ‘버닝’을 관람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메타포의 불꽃이 어떻게 현실을 일으키고, 또 그 현실을 소멸시키는지”에 대하여,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경이로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영화평론가 송경원의 평론은 각 장면들마다 상징적 요소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버닝’ 속 메타포의 그물을 펼쳐놓고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들, 그러나 동시에 미스터리라는 구조 속에 감춰둔 채 보여주지 않으려 했던 것들의 의미를 세밀하게 추적하고 탐색한다. 그는 “상징과 이미지의 연결들, 매혹적인 빈틈,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존재감,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던 것들”의 혼란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버닝’의 성취를 읽어낸다.

사회학자 김홍중의 에세이는 이창동 영화 속 인물들에서 상처 입은 채 온몸을 극단적으로 요동치며 꿈틀대는 뱀의 운동성, 은총을 갈망하는 인간의 절박하고 극대화된 운동성을 발견한다. 또한 ‘버닝’의 세 주인공 종수, 해미, 벤을 통해서는 ‘없음과 있음’, ‘많아짐과 적어짐’, ‘존재와 부재’, 나아가 ‘자본주의적 삶에 내재된 멜랑콜리’를 본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 나오는 한 장면으로 끝맺는 그의 글은 ‘버닝’이라는 문제적 영화 한 편을 통해 던져질 수 있는 질문의 외연이 얼마나 무한히 확장 가능한지 보여주는 듯하다.

이처럼 다양한 읽을거리 외에도 《버닝 각본집》에는 종수(유아인), 해미(전종서), 벤(스티븐 연)의 놀라운 연기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사진들, 촬영 현장의 다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들(컬러/흑백), 미스터리가 펼쳐지는 영화 속 주요 공간들을 담은 사진 등 100여 컷에 달하는 현장 스틸을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이 시대 청춘의 분노와 상실감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의 삶과 우리의 세상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란, 영화란 무엇인가?”

‘버닝’의 사그라들지 않는 불꽃처럼
영화와 세상에 대한 질문은 계속된다!


‘버닝’은 기획 당시 일명 ‘분노 프로젝트’라고 불렸다. ‘시’(2010) 이후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던 이창동 감독은 전 세계에 만연한 분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시대 청년들의 분노에 주목하고 있었고, 오정미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에 나오는 “아무 쓸모도 없는 헛간”을 불태운다는 구절에서 분노를 느꼈다.

아무 쓸모도 없는 것이 헛간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아무 쓸모도 없다고 판정하고 없앨 수 있다는 발상 그 자체가 무섭고 화가 난다는 것이었어요. 오정미 작가는 그 ‘쓸모없는 존재’에 감정 이입이 된 거죠. 청년들은 자신이 ‘쓸모없다’는 판정을 받는 것을 두려워해요. 그래서 경쟁 사회라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그들은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해요. (...)

세상은 점점 세련되어지고, 편리하고, 멋있어지지만 개인의 삶은 점점 왜소해지고, 보잘것없어집니다. (...) 불평등이 점점 세련되어가는 거지요. 청년들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요. 그들에게 세계는 거대한 미스터리 같아요. 마치 이 영화 속의 벤이 연쇄 살인범인지 친절하고 마음씨 좋은 친구인지 구별이 안 되는 것처럼. 그래서 그들은 더욱 무력감을 느끼고 분노는 속에서 불타고 있지요. (이창동, 앙투안 코폴라와의 대담 중에서)

지금도 대다수의 청춘들은 자신의 쓸모없음을 판정받지 않으려고 쉼 없이 달리며 ‘靑春’이라는 그 이름처럼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토록 ‘세련되고 멋있어진’ 불평등한 현실에 가장 영화적인 방식으로 질문을 던진 ‘버닝’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이유다.

청춘의 분노와 무력감이 ‘버닝’의 한 축을 이룬다면, 또 다른 하나의 축은 서사와 영화에 관한 근원적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이창동 감독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문제의식으로 우리의 삶과 세상의 진실을 끊임없이 되물으며 ‘낯선 세계에 필요한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것에 대한 고민이다.

‘버닝’은 무모하게도 요즘 영화들의 흐름과 역행하는 영화죠.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쉬운 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질문을 하죠. 벤은 과연 연쇄 살인범인가 아니면 그냥 친절하고 너그러운 부유한 친구인가? 해미는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난 그 질문이 서사에 대한, 그리고 영화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길 원했어요.

내가 보고 믿는 것이 과연 진실에 얼마나 가까운가. 내가 영화에서 보고 받아들이는 서사는 얼마나 삶과 세상의 진실에 가까운가? 내가 욕망하는 서사는 과연 무엇인가. 영화란 것이 과연 무엇인가? 나는 관객이 영화 속 인물의 감정을 자기 것으로 느끼면서도 동시에 영화와 거리를 두며 저절로 그런 질문을 떠올리게 되는 낯설고 흥미진진한 ‘영화적 경험’이 되기를 바랐죠. (이창동, 앙투안 코폴라와의 대담 중에서)

이창동 감독의 말과 비슷한 맥락에서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버닝’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고 쉽게 이해되기를 거부하는 영화. 보면 볼수록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확신할 수 없게 된다.”라고 썼다. 또한 영화 속에서 종수는 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는 세상이 수수께끼 같아요.”

‘버닝’은 명료한 답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관습을 따르지 않는 영화이기도 하다. 수수께끼처럼 관습에서 비껴 있고 속 시원한 답을 보여주지 않지만, 아름다운 장면들을 온몸으로 느끼며 각자의 입장에서 (답을 적기 위해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진다면, ‘버닝’은 그 자체로서 흥미진진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책 《버닝 각본집》이 ‘버닝’의 더없이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 것이다.


타오르는 듯한 이 멋지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보고 또 봐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_《스크린 아나키Screen Anarchy》

거인의 작품. 외형적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대단한 밀도를 지녔다. 아름답고, 영화적이고, 지적이다.
_《르 필름 프랑세즈Le Film Francais》

훌륭한 촬영, 대단한 음악, 역할을 완전히 소화한 배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모든 구성 요소가 빼어나다.
_《가디언The Guardian》

이 영화에는 진짜 영화적인 것밖에 없다.
_《프리미어Premiere》

지적이며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세 주연의 훌륭한 연기, 탁월한 촬영, 독특한 음악 등 어느 면으로 보나 훌륭하게 만들어진 영화.
_《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이창동은 실망시키지 않았다. 시나리오 작법, 분위기, 연출, 연기의 모범이다. 이런 서사를 무리하게 늘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길게 이어가는 것은 놀랄 만한 능숙함의 증거다.
_《시네마티저Cinema Teaser》

인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이창동의 섬세한 묘사 솜씨가 감정을 사로잡는 영화로 탄생했다.
_《빌리지 보이스The Village Voice》

이창동은 또다시 놀라울 정도로 복잡하고 쉽게 이해되기를 거부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보면 볼수록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확신할 수 없게 된다.
_《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메타포의 불꽃이 어떻게 현실을 일으키고, 또 그 현실을 소멸시키는지. 어떻게 이 세상이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는지. 솜씨 좋은 예술가가 메타포를 현실로 창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경이롭다. 시나리오를 읽으니 그 경이가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다.
- 김연수 (소설가)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했다.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
-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emaux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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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N********e | 2022.02.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해할 수는 있지만 공감할 수는 없는 이야기 많은 청춘들이 현실에 분노하고 청춘 중 하나로서 이 장면을 바라본다. 아무리 달려도 가까워지지 않는 결승선을 계속 향할 것인가, 아니면 주저앉아 달리는 사람들의 노력을 비웃을 것인가. 모든 건 오롯이 청춘을 사는 본인들에게 달려있다. 혹시 멀게만 보였던 결승선이 신기루이며 실체는 어느새 발밑까지 가까워졌을 수도.;
리뷰제목

이해할 수는 있지만 공감할 수는 없는 이야기

많은 청춘들이 현실에 분노하고 청춘 중 하나로서 이 장면을 바라본다. 아무리 달려도 가까워지지 않는 결승선을 계속 향할 것인가, 아니면 주저앉아 달리는 사람들의 노력을 비웃을 것인가. 모든 건 오롯이 청춘을 사는 본인들에게 달려있다. 혹시 멀게만 보였던 결승선이 신기루이며 실체는 어느새 발밑까지 가까워졌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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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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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희****남 | 2022.05.27
구매 평점5점
영화에서 볼수 없었던 씬들이 있어 흥미롭게 읽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j****m | 2022.03.27
구매 평점5점
'아를' 출판사는 이제 무조건 신뢰할 수 있겠네요! <버닝>의 원형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l******o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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