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11장은 원역사로 내용이 짧지만 앞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데 배경과 틀이 되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그런 이유로 이 부분에서는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었다. 성경 상에는 짧지만 그 내용은 아주 깊고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근본에 해당한다.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성경 전체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부분의 성경을 읽을 때는 빠르게 읽기보다는 내용을 깊게 묵상하듯 천천히 읽어야 한다. 창세기 1~11장은 앞으로 성경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요한 흐름과 맥을 잡아 준다. 하루 분량만 채우기 위해서 글자만 읽는 통독 방법은 좋지 못하다.

그런 이유로 다른 성경 통독 분량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세밀하게 다루었다. 큰 흐름으로 성경 전체를 읽을 때 유념할 점은 ‘성경은 철저히 하나님의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원역사는 앞으로 전개될 성경이 가진 ‘창조-타락-심판-구원’의 역사 구성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 점에서 원역사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성경의 핵심 내용을 간단히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나열식으로 풀어낸 세상의 역사와는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하나님 나라의 원형과 파괴 : 창조시대」중에서

[장면 2] 언약에 대한 확신 (창 22-23장)

아브라함의 약속의 시험 (창 22장) : 아브라함은 지금까지의 시험 중에 가장 큰 시험을 맞이한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적인 것을 뛰어넘는 시험으로 우리 믿음이 단순히 공간적인 장소를 넘어 그 이상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처음에 약속을 받은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말씀과 지금 ‘네 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라’는 말씀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자는 희망이지만 후자는 절망이다. 전자는 출생의 의미이지만 후자는 죽음의 의미이다. 믿음이 한 단계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믿음의 단계로 나아가려면 가진 것을 다 버리는 결단의 행동까지 이어져야 한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어야 하는 믿음이다. 그동안 하나님에 대한 응답으로 제단을 쌓으면서 믿음의 결단을 했듯이 지금도 같은 맥락에서 제단을 쌓으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드려야 하는데 지금의 제단은 아들을 바치는 제사라는 것이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준다. 철저히 온전한 예배로 아브라함을 이끄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모형 시작 : 아브라함 이야기 2」중에서

▶ 성경 중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책

성경 중에서 레위기처럼 읽기 힘든 내용이 없다. 레위기는 언뜻 보면 지루하고 의미를 알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이 성경을 읽다가 레위기에 걸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레위기를 흥미 있게 읽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사전에 알고 들어가야 한다.

먼저 레위기의 배경은 출애굽기다. 출애굽기가 끝난 시점을 레위기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에 그림이 그려진다. 출애굽기 마지막에 모세는 성막을 완성한 후에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성들도 성막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있었다(출 40:34-38).

그 성막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서 그에게 하나님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고 교제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제사를 통하여 하나님과 관계 회복을 이루고 만남을 가지는 것이 레위기의 내용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1:1, 4:1, 5:14, 6:1,8, 11:1, 13:1, 14:33, 15:1)의 구절은 단원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등장한다.
---「하나님 나라의 형성 : 성경 각 권 소개 / 레위기」중에서

하나님의 약속은 분명히 이루어진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약속은 800여 년이 지난 후에 여호수아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신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신다. 그것은 십자가를 통하여 분명히 드러났다. 십자가의 죽음은 구약의 언약에 대한 하나님 말씀에 대한 충성이다. 십자가를 통하여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세상의 역사를 자신이 행한 약속에 따라 움직이신다. 하나님이 하신 약속을 누구보다도 하나님 자신이 가장 충성스럽게 지키신다. 이런 근본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왜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하는가? 그것은 너무 빠른 응답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약속이 800여 년(족장 350년, 애굽 노예 430년, 광야 40년, 정복 25년)이 지난 후에 성취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바람과 하나님의 생각과는 너무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진다는 것은 곧 약속을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약속은 어쩌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족장들이 바랐던 것처럼 수백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나의 때에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약속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바라고 묵묵히 씨를 뿌리는 믿음이 필요하다.
---「하나님 나라의 부분 성취 : 여호수아의 땅의 분배」중에서

[장면 3] 쫓는 사울, 쫓기는 다윗 (삼상 20-27장)

다윗은 한편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다윗은 어떻게 하다가 그만 적의 수중인 블레셋 성 가드로 도망하는 실수를 범한다. 블레셋 신하들이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창화 하면서 노래하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삼상 21:11, 29:5)는 내용을 기억하여 말하자 다윗은 두려워한다. 그리고 적의 왕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척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거짓의 잘못을 범한다(참조 시 34편, 56편 / 통독 Tip. 제시된 시편 말씀을 함께 읽으면 당시 다윗의 정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윗은 이곳에서 빠져나와 아둘람 동굴로 도망한다. 거기서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 등으로 구성된 충성된 추종자들이 모여드는데 처음 400명이 나중에는 600명이 된다(22:1-2, 23:13). 다윗이 박해받는 이 기간은 왕좌를 위한 준비 기간이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자기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운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서는 광야에서 하나님만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참조 시 57편, 142편 / 통독 Tip. 제시된 시편 말씀을 함께 읽으면 당시 다윗의 정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나님 나라의 부분 성취 : 사울 왕과 다윗 이야기」중에서

[장면 3] 형성기 / 북이스라엘 왕국의 오므리 왕조 (왕상 16:23-22장) : 남유다 왕국과 북이스라엘 왕국의 동맹시기

북이스라엘 왕국의 아합과 이세벨 (왕상 16:28-34, 20-22장) 오므리 아들 아합은 왕이 되었지만 그 역시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였다. 아합은 그의 아내인 페니키아 사람 이세벨의 바알 숭배에 동조하여 바알 제단을 세웠고 수도에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다. 하나님과 바알을 함께 섬긴 혼합주의를 택하였다. 아합 왕은 이스라엘 역대 왕 중에 가장 악한 왕으로 기록되었다.

이세벨은 바알 종교를 이스라엘의 공식적인 종교로 만들려 했다. 아합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많이 죽인 악한 왕이었다. 얼마나 사악한 사람이었는지는 이세벨과 함께 나봇의 포도원을 탐내어 나봇을 죽인 사건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그 일로 아합의 집과 이세벨이 하나님의 심판을 당할 것을 엘리야가 예언한다. 여로보암의 금송아지 숭배를 시작으로 아합의 바알 제단의 도입은 북이스라엘이 점점 악하게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합의 바알 제단 도입은 북이스라엘이 일신교에서 다신교로 가는 신호탄이었고 종교적 매춘 등 타락한 음란의 죄가 전 이스라엘을 감싸게 되었다.

아합은 유다와 동맹을 맺었다. 이때 남유다 왕국의 왕은 여호사밧이었다. 아합의 딸 아달랴는 이런 동맹의 표시로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과 결혼했다(왕하 8:26). 이것을 계기로 유다와 북이스라엘은 동맹을 맺어 평화가 존재했다. 여호사밧은 아합의 아들들을 원조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나 종교적으로는 큰 해를 입게 되었다. 북이스라엘로 인하여 바알 숭배의 영향을 받아(혼합 결혼) 후에 유다의 종교 생활에 부패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이세벨의 딸인 아달리야는 남유다 왕국에 바알 숭배를 싹트게 하여 다윗 왕가를 멸망시킨다.

구약시대부터 내려오는 히브리인들이 사용한 성경의 이름은 ‘미크라’였다. ‘미크라’는 ‘읽는다, 선포한다’라는 히브리어다. 성경은 읽을 때 성경이 된다는 의미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소리 내 읽는 책이 성경이다. 읽는 순간 말씀이 선포되면서 듣는 자에게 치료와 창조의 역사가 일어난다.<br/><br/>성경 읽는 시간은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경청하는 시간이다. 일반 서적은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겸허한 마음으로 읽고 듣고 지켜 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의 뜻이 잘 보인다. 성경은 내가 읽고 싶다고 읽히는 책이 아니다. 하나님이 영으로 마음을 열어주실 때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하나님의 본래 의도를 되새기며 실천하게 된다.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는 말씀에 대한 순종을 배우게 된다.<br/><br/>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경을 뜻을 쉽게 이해하면서 통독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의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성경을 흐름에 따라 드라마를 보듯 각 장면의 사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내용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읽어가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속도감 있게, 어떤 부분에서는 깊고 슬로우 리딩으로 말씀의 맛을 경험하는 것이다. 역사서를 읽으면서 해당하는 예언서나 시편을 함께 읽기도 하고, 성경을 역사적인 배경과 연관성을 갖고 이해하면 성경 전체의 흐름이 그려지며 말씀을 쉽게 통독할 수 있다. <br/><br/>이것을 돕기 위해 본서에서는 성경 66권을 4단계 관점-1단계 하나님 나라의 관점, 2단계 역사와 시대적 관점, 3단계 성경 각 권 알아가는 단계, 4단계 구체적인 장면 통독 가이드 단계-으로 120일 동안 일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br/><br/>특히 말씀 구절구절을 마치 드라마를 보듯 쉬운 통독 포인트와 더불어 장면 통독 가이드로 설명함으로써 좀 더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본서와 기존의 통독서와 다른 점이다. 모든 성경을 같은 틀에 맞추어 읽는 기존의 성경 통독 방법을 벗어나 각 책의 특징과 이해도에 따라 해설을 자세하게 혹은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읽는 사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br/><br/>또한 성경은 처음부터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 계속 반복하여 읽고 또 읽을 때 점점 열리기는 책이기에 본서에서는 120일 동안 성경을 일독하고, 다시 반복해서 두 번을 읽으면서 1년에 3독이 가능하게 구성하였다. 하루에 1시간 10장 남짓 읽으면 1년에 3독을 완성할 수 있다. <br/><br/>특히 특별부록으로 수록된 [나의 통독 히스토리 노트]를 활용하여 통독 중 감동받은 말씀을 필사한 후 묵상하며 되새김하는 은혜도 누릴 수 있다. 성경을 쉽고 정확히 이해하고 좀 더 재밌게 통독할 수 있게 준비된 이 책은 오직 성경만을 위한 성경 통독 가이드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