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너스레 떨었다. 그리고 이어 소리 높여 답을 말했다.
'그건 바로 우리들이 구더기의 먹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게 될 봄, 여름, 가을은 앞으로 불과 몇 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지. 믿고 싶지 않겠지만, 언젠가 우리는 모두 숨이 끊어지면서 몸이 차갑게 변할 것이다. 흔히 그걸 죽음이라 부르지. 아무도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이 대목에서 잠시 말을 멈춰 극적 효과를 놓였다. 키팅의 말은 학생들을 새삼 숙연하게 만들었다.
-53 p.
'오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그들이 책상 위로 오를 때마다 키팅을 향해 소리친 말이다. 그것은 단순한 부름이 아니었다. 마음과 마음의 대화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버티고 선 채 키팅 선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것은 단순한 부름이 아니었다, 마음과 마음의 대화였다. 새로운 이상과 삶의 존재를 확인하는 대화였다.
--- p.296
닐의 어머니는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서재 구석에 앉아 초조하게 부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재는 낡은 책상이며 의자, 책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 비좁아 보였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겼다. 주인의 고루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것 같았다.
--- p.237,---p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