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의 인사》는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이다. 소설 시리즈를 론칭한 지 2년 만에 폴앤니나는 참신하고 발랄한 소설을 원하는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수정의 인사》는 수오서재에서 발간한 테마소설집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 실렸던 단편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에 대하여」에서 출발했다. 단편 분량으로 다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새롭게 경장편에 담았다. 2021년 출판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 크라우드펀딩 매칭지원 선정작이다.
당연하게도 안전한 세상을 매일 꿈꾸는 사람들
김서령 작가님이 그랬다. 본인의 떡볶이는 좀 매울 거라고. 그런데 작가님의 말에 토 달아본다. 아니요, 그냥 매운 게 아니라 씁쓸하게 매워요. 쿨피스 말고 아주 차가운 생수로 입을 헹궈야할 것처럼 세상이 맵고 속이 쓰려요. _리뷰 블로거 마곰님
떡볶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정말 인상 깊었다. 작가가 참 많이 힘들었겠다 싶었다. 뉴스 틀면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사건을 다루어서 같은 여성으로서 정말 가슴 아파하면서 읽었다. 떡볶이에 정말 쓰디쓴 쓴맛도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렸다. 만약 작가님이 이 글을 본다면, 당신이 보듬어주지 못한 수정이를 내가 깊이 안아주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수정이를 잊지 않겠다고도. 그러니 수정이한테 너무 미안해하지 말라고. _리뷰 블로거 수리수리님
소설은 맵다. 매운 고춧가루를 마구 풀어놓은 떡볶이처럼 맵다. 세상이 그렇게 매웠다. 나를 죽인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나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이상한 세상. 집에 돌아가 포근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눕는 일상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을까. 작가 김서령은 누울 곳을 찾지 못해 허둥지둥 주변을 돌아보는 수정에게 못다 한 인사를 전하라고 독자들을 떠민다. 그리고 미처 전할 틈 없었던 수정의 마지막 인사말을 들어보라고도 권한다. 우리는 누구나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작가는 나직하게 그렇게 소설 속에서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