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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피프티

: 나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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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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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128*188mm
ISBN13 9791191823073
ISBN10 1191823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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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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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픔 앞에서 위로 한마디 못 한다면(대부분 자기는 그렇게 생겨 먹은 사람이라고 변명하지만) 나를 위로할 마음이 없는 게 맞다.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면 돈이든 시간이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기 마련이며, 말없이 옆을 지키기라도 한다. 내 기쁨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마련이고. 입으로는 ‘진심’을 말하지만 행동이 그렇지 않다면, 그게 어떻게 진심인가? 진심은 보여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지만, 말로만 하는 진심 따윈 가치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 p.51

자주 접하는 것들, 내 몸에 직접 닿는 것들, 속옷, 수건, 이불, 신발 같은 것들에 더 투자하면 일상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좋은 정장이나 코트를 입을 때도 기분 좋지만 사용 횟수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디에 더 신경을 써야 할지 답이 보인다.~~고급호텔에서 자면 대우받는 기분이 드는 것에도 수건과 이불이 한몫한다. 50년 뼈 빠지게 살아온 내 몸을 VIP로 우대해 주기. 수건과 이불에서 시작할 수 있다.
--- p.96

사회철학자였던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는 1960년대에 이미 ‘노동과 소비’가 우리를 얼마나 불행하게 만드는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더 많이 일하고, 그 수고로움을 보상받기 위해서 더 많이 소비하고, 또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다시 더 많이 일해야 하는 것, 이것이 노동과 소비의 악순환이자 불행이라는 것이다. 덜 쓰고 덜 일하는 삶도 꽤 만족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면, 뼈 빠지게 일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나아가, 미래에 대한 불안도 조금은 줄어든다.
--- p.105

“섹스는 커플의 행복과 안정감을 위해 꼭 필요하며, 자신이 매력적인 여성임을 재확인하는 수단이다.” 이삼십대 여성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사오십대 중년여성도 비슷하다.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며 파트너의 만족과 로맨틱한 자연스러움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년을 ‘바이털 섹슈얼’이라고 부른다. 세계 40대 이상 여성 48퍼센트가, 한국 여성은 66퍼센트가 여기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전 세계 중년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주부라는 저자 E. L. 제임스도 오십을 눈앞에 두고 이 책을 발매했다.
--- p.132

애슈턴 애플화이트의《나는 에이지즘에 반대한다》라는 책에서는 젊어 보인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차별이라고 했다. ‘젊음은 좋고, 늙음은 나쁘다’는 식의 나이 불평등을 부추겨 젊음에 집착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안티에이징, 즉 ‘노화 방지’라는 표현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뷰티 패션 매거진도 등장했다. 이 표현이 알게 모르게 노화는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라는데, 역시 노인 차별에 반대한다는 선언이다.
--- p.209

나는 영화 〈달링〉을 통해 생전 장례식을 처음 그려 보게 되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 면전에 대고 ‘이생은 여기까지, 잘 가’라는 인사를 해야 한다니, 난감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래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사람만이 치를 수 있는 성숙한 예식이 생전 장례식일 것이다. 그날이 오면 나도 생전 장례식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살아온 세상과 신나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다. 이생의 여행을 끝내고,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축제 같은 날이 나의 생전 장례식이길 소망한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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