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1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472쪽 | 488g | 140*210*21mm |
ISBN13 | 9791191114171 |
ISBN10 | 1191114171 |
출간일 | 2022년 0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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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72쪽 | 488g | 140*210*21mm |
ISBN13 | 9791191114171 |
ISBN10 | 1191114171 |
MD 한마디
[중독을 벗어나 찾은 온전한 자유]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재건한 한 여성의 유쾌 발랄한 고백록. 명문대 졸업 후 남부럽지 않게 살던 저자가 와인에 중독된 것을 인정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매일 자신의 상태와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해가면서 알코올의 유혹은 물론, 암도 이겨낸 과정을 재치 있게 써냈다. - 에세이 MD 김유리
술을 끊자 찾아온 놀라운 인생. 새로운 삶, 새로운 나, 새로운 시작! 술과 작별할 때 겪는 일상 속 시련과 그 극복과정을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금주 성공기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혼자 술을 마시는 애주가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고립의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 시작한 혼술이 어느새 습관이 되고 급기야 알코올의존증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 다가오는 2022년 새해, 술을 끊거나 줄이겠다고 결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현명한 친구와도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금주 다이어리』의 저자 클레어 풀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30세에 일약 광고회사의 임원으로 승진하여 승승장구하다가 세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직 후 전업주부가 된다. 그러나 어느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머그컵에 와인을 부어 몰래 마시는 혼술족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체중은 불었고, 자신감은 떨어졌으며, 혼자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아이들이 얼른 잠들기만 기다리는 엄마가 된 풀리는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해온 알코올이라는 ‘나쁜 친구’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한다. ‘음주 문제’를 인정하기도, 드러내놓기도 두려웠던 풀리는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블로그를 시작한다. ‘엄마는 맨정신(Sober Mummy)’이라는 가명으로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Mummy was a Secret Drinker)’라는 블로그를 개설한 후 술 없이 버텨야 하는 육아의 고단함과 무료함, 정체 모를 불안감을 털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결코 ‘중독’일 리가 없으며 술에 ‘열정적인’ 사람일 뿐이라고 눙치면서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발견한 금주 단계에 따른 의학적, 체계적 대처법들을 하나하나 자신에게 적용해보고 그 경과를 낱낱이 공유하는 풀리. 처음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던 블로그는 서서히 같은 고민을 하는 전세계 독자들의 소통의 장이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풀리의 타고난 유머 감각과 솔직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고백에 블로그 독자들은 열렬히 호응하고 공감한다. ‘금주 동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풀리는 여러 번에 걸친 위기를 극복한다. 그렇게 ‘한 번에 하루씩’을 모토로 금단증상과 싸워나가던 풀리는 어느새 술에 빠지기 전의 자기 모습을 하나둘 되찾게 된다. 술을 끊으면 지루한 왕따로 살아가게 되리라 생각했던 그녀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과 깊이 교유하며, 날씬한 몸매와 명징한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다. 맨정신으로 살아가는 삶은 의외로멋진 것이었다. 블로그에는 이제 수많은 애독자가 생겼고, 그들은 유머러스하게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풀리의 글에 큰 도움을 받는다며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3월 와인을 포기해야 한다고 드디어 깨닫다_009 4월 엉엉 울다_065 5월 사람들과 너무 많이 어울리다_091 6월 100일을 기념한 달, 점점 쉬워지기 시작하 다_137 7월 변신을 시작하다_181 8월 우주가 신호를 보내다_213 9월 인터넷에서 널리 퍼지다_243 10월 망하다_269 11월 화학요법에 대해 이야기하다_329 12월 문신을 하다_359 1월 보답하다_401 2월 파티를 열다_425 3월 뒤를 돌아보고 앞을 바라보다_455 에필로그_463 감사의 말_467 추천의 글_470 |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신년 계획을 세운다.
주로 금연, 다이어트, 운동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데 반해, ‘금주’를 다짐하는 사람은 의외로 흔치 않다.
지난 한 해 술로 인해 엄청난 흑역사를 생성했다거나 건강히 급격히 나빠진 경우가 아니라면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는 특별히 없고, 설사 그렇다 해도 금주라는 엄청난 결심에 이르게 하기엔 무리가 있다.
적당한 음주는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에 도움이 되고 특히 한국 사회에서 술은 인간관계의 필수 조건이다.
잘 마시면 잘 마실수록 좋고.
이처럼 우리 사회는 술에 관대한 듯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엄격하기도 하다.
다른 어떤 중독보다 술 중독에 빠지면 자제력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술 대신 차를 마시면 재미없고 따분한 사람이 된다.
보통 알코올중독자는 의지가 약하고 이기적이라고, 어찌어찌 술을 끊는다 해도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약물 없이 하루하루 보내면서 먼지 쌓인 지하실에서 플라스틱 컵에 담긴 달콤한 차를 마시며 과거의 악행을 곱씹는 무기징역에 처해진 것이다. 이 세상 약물 중에서 그것을 계속 즐기는 사람은 ‘정상’이고 끊은 사람은 문제나 병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은 알코올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차 아니면 와인’테스트로 사람의 부류를 나눌 정도로 지독한 알코올 맹신자였다.
와인이 아닌 차를 선택한 사람은 친구가 되기에 어려운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고, 마찬가지로 자신이 그런 부류의 사람으로 단정 지어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와인을 선택하며 부단히 애쓰는 사람이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누명은 하루에 한 병씩 와인을 해치우던 저자가 와인을 끊기로 결심한 뒤에도 그를 괴롭혔다.
서른 살에 광고 회사 이사까지 역임했던 클레어는 결혼과 출산 이후, 완벽한 엄마와 완벽한 직장인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도 무게가 기울지 못했고 결국 일을 포기한다.
전업주부 생활을 하며 정신 없이 살아온 클레어는 문득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매일 술에 찌들어 숙취에 시달리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는다.
오전 11시부터 술을 마시고, 일주일에 10병의 와인을 해치우는 알코올 중독자 그자체였다.
내 삶 전체가 소비뇽블랑 병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같다. 나는 원래 정말 무모하고 야심 넘치고 낙관적인 사람이었다. 열아홉 살 때는 몇 달 동안 혼자서 극동 지역을 여행했고, 서른 살에는 큰 광고 회사 이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항상 불안하다. 그리고 내가 굳게 믿는 친구, 초조함을 덜어주고 무적의 존재처럼 느끼게 해주던 술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
당연한 해결책은 줄이기, 적당하고 분별 있게 마시는 것이다.
온종일 육아와 살림에 시달린 전업주부들은 어떻게 그 무료함과 고단함을 달랠 수 있을까.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단연코 술이 되겠다.
고된 하루를 끝내고 자신을 위한 한 잔의 술만큼이나 달콤하고 무해한 것은 없으리라.
늘 슈퍼맘(Super Mom)을 꿈꾸지만 알파벳 하나에 서퍼맘(Supper Mom)으로 전락하여, 밥이나 차리는 엄마가 되는 현실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것은 한 잔의 술뿐이리라.
하지만 우리 사회를 한번 돌아보자.
'집에서 살림만'하고 '육아를 전담'하는데 늘 술에 찌들어 있는 엄마라면, 그는 정상 범주에 속할 수 있을까
나는 뭐냐고? 전직 술꾼 주부, 그토록 밝았던 전망은 샤블리 병 바닥에서 절여졌다. 내가 (아이를 돌보는 경험과 전문성 면에서 나보다 훨씬 나은) 값비싼 보모에게 세 아이를 맡기고 (무척 잘하던) 일을 계속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러자 우리 꼬맹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감탄했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몇 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금방 떠오른다.
클레어는 달콤한 위로를 내던지고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술을 끊기로 결심한다.
그러고는 알코올중독자 모임 대신 냉큼 익명의 블로그를 개설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들이 그에게 응원을 보내고, 함께 술을 끊기 위해 서로를 격려한다.
술을 끊음으로써 모든 인간관계에 제동이 걸릴까 염려했던 것도 잠시, 저자는 온라인에서 자신과 연대를 도모하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저자의 실제 지인들 대부분은 그가 술을 마시고 말고를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그들은 클레어를 응원했고, 신경 쓰지 않았고, 자극을 받아 함께 금주하려고 했다.
물론 술을 끊은 그를 비아냥거리는 몇몇 소수의 사람이 있었지만 그런 사소함에 상처받기에는 클레어는 이미 내면과 외면이 충분히 건강했다.
살을 13킬로나 뺐고, 더 이상 숙취에 시달리는 아침을 맞지 않아도 된다.
화장을 지우지 않은 채 침대에 뻗는 일이 사라졌고, 잠결에 소스라치며 깨어 소지품을 제대로 챙겼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파티가 끝나면 비싼 택시를 이용하지 않아도 직접 운전해 귀가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더 많은, 더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인생에서 그렇듯이 우정에서도 뿌린 대로 거둔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살았다. 우정을 한가로운 가십의 원천으로만 보면 친구에게 당신 역시 그런 존재임이 밝혀져도 화를 낼 수 없다.
내가 정말로 가졌어야 할 의문은 ‘친구를 다 잃지 않을까?’가 아니라 ‘도대체 어떻게 나한테 아직도 친구가 있을까?’다.
금주로 얻은 행복을 채 누리기도 전에 유방암이라는 큰 시련이 닥치기도 하지만, 클레어는 이번에도 금주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된다.
술을 끊지 않은 채 유방암을 맞게 되었다면 슬픔으로 한 병, 치료 후에 또 한 병, 아픔으로 또 또 한 병의 와인을 비웠겠지만, 이제 클레어는 와인잔 대신 희망을 채운다.
유방암에 맞서 승리한 클레어는 그 기쁨을 와인에게 돌리지 않는다.
인생의 기쁘고 슬픈 일, 축하하고 화낼 일에 술을 뺀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하지만 클레어가 유방암 완치 판정의 기쁨을 와인 한 병으로 털어버렸다면 자신이 행복을 미처 누리기도 전에 그 술이 행복을 빼앗아 갔을 것이다.
슬픈 일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슬픔을 채 극복하기도 전에 술에게 몽땅 빼앗겨 이리저리 휘둘리고 나면 결국 남은 것은 더 큰 슬픔과 후회뿐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술에게 우리의 감정과 주체와 인생을 빼앗기지 않도록, 술이 나의 삶을 쥐고 흔들지 않도록 부단히 술과의 싸움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술을 마시느라 놓치기에는 아쉬운 재밌고 신기하고 대단한 일들이 우리 인생에 너무 많다.
예컨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할 기회라든가.
술로 인해 인생이 어지럽다고 느낀다면 1년간의 금주 다이어리를 시작할 때이다.
잔에 가득히 담겨 단절과 고립을 두텁게 하고, 내가 누릴세라 냉큼 감정을 빼앗고, 결국 인생을 파괴하는 술도 365일이 지나면 말끔히 비어져 있을 것이다.
맨정신에 인생이 더 재밌다고 말하는 클레어의 잔처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