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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잡기

두더지 잡기

: 노년의 정원사가 자연에서 배운 것들

[ 양장 ]
리뷰 총점9.2 리뷰 5건 | 판매지수 666
베스트
나이듦에 대하여 30위 | 나이듦에 대하여 top20 58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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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28g | 130*203*22mm
ISBN13 9791191775013
ISBN10 119177501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젊은 시절, 사람들은 내가 채식주의자인 것을 조롱하며 나를 허약하고 나약하며 비위가 약한 놈으로 부르곤 했다. 내 남동생들은 저녁 식사 접시에 담긴 고기를 흔들어대며 “맛있느은, 고기다!” 하고 말하곤 했다. 나는 동생들을 사체 탐식가라고 불렀고, 나는 좀비가 아니며 시체의 고기 조각 따위는 먹지 않는 편을 택하겠노라 말했다. 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기를 치우려다 뺨을 맞기도 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는, 그 뒤에 그것을 합리화한다.
--- 「정원사의 일」 중에서

이처럼 고요한 순간에는 완전함의 감각이 느껴진다. 그 순간을 온전하고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들판을 내려다보며 내 일을 시작한다. 나는 조용히 내면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침묵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며 완벽함에 난 어떤 금이나 흠을 채워주는 듯하다. 그저 존재한다는 이 느낌을 한번 경험하고 나면, 당신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더는 물을 필요가 없어진다.
--- 「길 위의 신사」 중에서

오래전의 또 다른 겨울, 내가 열여섯이 되던 해의 겨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이어지는 봄이 시작될 무렵, 아버지는 내가 ‘필요한 물품의 여분’이라며 나더러 집을 떠나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필요하다거나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기에, 아버지의 말에 동의했다. 나는 배낭을 챙겨 이튿날 아침 일찍 집을 떠났다. 나는 그 일을 알리지 않았다.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몇 권의 책은 선반에 그대로 남겨졌다. 가족사진, 옷, 그리고 어린 시절의 물건들은 여전히 서랍 안에 있었다. 누구도 깨우지 않으려고, 누구와도 말할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나는 열쇠를 테이블 위에 두고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나는 겁쟁이다. 나는 내가 쌓아왔던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났다. 공허의 부름에 응했다.
--- 「길 위의 신사」 중에서

밤이 되어 휴식을 취할 때면, 나는 마치 내가 땅과 밤으로 이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것들 속으로 녹아들었다. 나는 자연 속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것과 ‘교감’하지 않았다. 나는 자연이었다. 매일매일, 하루 종일, 날마다 내 안의 진정한 자연에 최대한 가까워졌다. 그리고 매일 아침 새벽마다 나의 침대를 떠나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곳을, 다시는 소유하지 못하고 똑같이 경험해보지 못할 그것, 그 침대, 그 풍경을, 어쩌면 아주 짧게나마 뒤돌아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이곳들은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의 집이다.
--- 「땅으로 녹아든 밤」 중에서

우리는 여러 해를 거듭하며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페기는 우리가 사랑을 거꾸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처음에 열정적으로 사랑했어야 했고, 그 사랑은 무뚝뚝한 중년에 접어들면서 지금쯤은 사그라들었어야 했다고. 그것이 우리가 헤어질 준비를 하도록 하는 자연의 방식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런 뒤 페기는 슬퍼졌고, 나이와 죽음에 대한 생각과 우리 중 하나는 결국 다른 하나를 잃을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찡그린 채, 슬픔은 우리가 사랑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고 말했다.
--- 「들판 위에서」 중에서

오래 걷다 보면, 예전의 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길 스스로 멈추게 되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유를 묻게 되지는 않는데, 왜냐하면 질문도 따라서 멈추기 때문이다. 나는 한동안 그저 발걸음과 숨이 되었다. 걷기와 휴식. 모든 것들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예전에는 정말로 커 보이던 인생의 모든 자그마한 넌센스들이. 나의 정체성은 파괴되었다. 내가 모든 것들과 하나가 됨에 따라 나의 개체성은 죽임을 당했다. 오랫동안 걷는 일은 내가 나 자신과 타인들에 대해 가진 모든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감정들을 녹여버렸다. 나는 완전히 텅 비어버렸다.
--- 「걷는 사람」 중에서

두더지는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무언가와 마주치면, 그걸 파내어 지표면 위로 밀어 올리거나 혹은 굴을 막고서 땅을 파며 문젯거리를 피해 간다. 패배하지 않은 채, 녀석은 더 많은 두더지 언덕을 만든다. 두더지는 생존 기술의 귀재이며, 그 기술의 첫 번째 규칙은 ‘위험한 것은 우회하라’이다.
--- 「패배 없이 피하기」 중에서

두더지를 잡으려면 하프 배럴 덫을 세 개 구입하라. 적어도 세 개는 필요할 것이다. 가능한 한 가장 좋고 비싼 것을 구입하라. 살아 있는 것을 죽이는 일은 값싸서도 안 되고 느려서도 안 된다.
--- 「망가진 것들」 중에서

이 책은 오로지 자연 속에서 홀로 긴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얻어낼 수 있는 속 깊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나는 그런 문장들을, 마치 두더지가 어두운 지하에서 홀로 자신만의 굴을 파듯이, 때로는 조심스레, 때로는 돌진하듯 힘차게 줄을 그으며 읽었다. 독자 여러분 또한 이 드물고도 귀한 책에서 그런 자신만의 굴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토록 어렵고 답답한 시절을 지나고 있는 지금에도, “그저 평범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무언가 깊은 장엄함”을 느껴보게 되길.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특별하고 비범하다. 자연사와 회고록 그리고 시라는 문학 장르가 혼재돼 있는데, 그 모든 모습이 찬란하다. 이런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이 전해주는 아름다움과 슬픔은 내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마크 헤이머가 두더지잡이를 그만두고 이 책을 써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 사이 몽고메리 (『문어의 영혼』『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저자)
『두더지 잡기』는 우리가 이 대지와 맺고 있는 관계,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우리가 저마다 가진 고민스런 인간성과의 관계에 관한 책이다. 이 경이로운 이야기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이 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 맥스 포터 (『슬픔은 날개 달린 것』『래니』 저자)
자연을 향한 이토록 진심 어린 경의와 이해심을 마주하기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 로저먼드 영 (『소의 비밀스러운 삶』 저자)
도입부만으로도 얼마나 탁월한 회고와 성찰로 쓰인 작품인지 알 수 있다. 그 어떤 작가도 연상되지 않는 독보적인 문장들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생명체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도 빛난다. 가슴을 울리고, 애수로 가득하다. 끝없이 아름다운 책이다.
- [매클린스]
땅속의 저 성가신 포유동물을 향한, 어느 시인이자 정원사의 송시라고 하겠다. 두더지에 관한 이야기는 저자 자신의 인생에 대한 사색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회고와 만나 자연스럽게 뒤섞인다.
- [워싱턴 포스트]
놀라운 책이다. 2019년에 읽은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 마가렛 렝클 ([뉴욕 타임스])
여러 장르가 절묘하게 혼합된 책이다. 자서전이면서 안내서이고, 여행서인 동시에 철학책이다. 단언할 수 있는 사실은, 이 책이 그 각각의 범주 모두에서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 [데일리 메일]
‘검은 벨벳을 입은 작은 신사’에 관한 흥미로운 사색뿐 아니라, 주변부를 떠돌며 살아온 한 인생의 외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서정적 묘사가 빛난다. 부랑자로서의 자전적 이야기가 너무도 매혹적이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이 작지만 놀라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어릴 적 교외의 부랑자로 살았던 저자 자신의 유년 시절에 관한 묘사이다. 그는 오솔길과 예선로, 생울타리를 따라 걸으며 야외에서 잠을 잤다. 그리고 그가 보고 듣고 냄새 맡은 모든 것들에 상당한 감각적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두더지 잡기』는 읽고 또 읽어도 계속해서 즐길 수 있고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 [밴쿠버 선]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 『메이블 이야기』를 만난 것만 같다. 새로운 계절을 맞을 때마다 읽고 싶은 책, 야외에서 일하는 자에게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실존적 자각들로 가득한 책, 그리고 가장 거친 야생의 존재들과 온전하게 어우러진 책이다.
- 미카엘라 라이딩 (킹스 잉글리시 북숍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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