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소설 《춘향전》이 세계에 명성을 자랑하고 춘향가를 비롯한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되었으니 춘향제를 창시하고 이끌어 낸 최봉선 선생을 기리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여성으로서 게다가 천대받았던 기생으로서 말살되어가던 우리 민족의 얼을 지키고자 춘향제를 기획한 일은 대단한 창의력의 결실이었습니다. 그것도 남원 사람만이 아니라 전국의 예기 권번과 함께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분을 그동안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문학작품으로 탄생시켰으니 매우 늦었지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한병옥 (남원 향토사학자)
가끔 남원을 찾아갈 때면 ‘아, 여기가 역사의 보물창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보물이 많아도 그걸 캐내어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다행히 김양오 작가가 남원 지역의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이야기와 인물들을 찾아 재조명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음이 얼마나 반가운지.
남원의 명소인 광한루가 일제가 쓰던 재판소였으며, 권번 기생들이 앞장서서 독립운동에 나선 이야기며, 최초로 춘향제를 만드는 중심축에 최봉선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되살려냈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이야기가 어린 광한루가 그저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남원 사람들의 항일정신을 일깨워준 상징적인 장소라는 것도 되살려내고.
그렇다. 역사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다시 꽃으로 피어나고, 우리는 그 꽃을 오래오래 피워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 이규희 (동화작가)
‘100년 동안 핀 꽃’은 재미있다. ‘소리꾼 최봉선’과 친구들이 좋아하는 춘향가를 축제로 만들고, 자신들의 삶이 축제가 되는 이야기다. 춘향가를 좋아하는 소리꾼 최봉선은 춘향가의 소리의 뿌리를 찾아 부산에서 남원까지 찾아온다. 그리고, 춘향가를 노래하고 춘향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역에서 축제를 만들고, 소리꾼들의 삶이 축제가 된다.
우리는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영웅을 기다린다. 새롭고 재미있는 영웅을 만났을 때, 이야기는 출렁거리며 우리의 삶을 흔든다. ‘100년 동안 핀 꽃’에서 ‘소리꾼 최봉선’과 친구들은 새롭고 재미있는 영웅들이다.
자기 삶을 축제로 만든 소리꾼들의 이야기, ‘100년 동안 핀 꽃’을 사춘기 청소년들과 부모님들께 추천한다. 우리 청소년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를 바란다. 자기 삶을 지역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여러 방면의 소리꾼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 박미자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저자,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