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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계간) : 겨울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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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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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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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7.2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만자, 약 4만 단어, A4 약 82쪽?
ISBN13 979119102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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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여성 캐릭터 리부트!
추리소설의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워온 여성 작가들과 캐릭터에 대한 응원

『계간 미스터리』 2021년 겨울호(통권 72호)의 특집 기획은 ‘여성 캐릭터 리부트’다. 미스터리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는 악녀와 성녀, 가해자와 피해자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듀나와 한이 작가의 특집을 통해 역사에 대한 반성적 인식과 더불어, 지금 시대의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윤리적 도그마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장르 자체의 고유한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창조하려는 전방위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2021 겨울호를 펴내며 … 003

[특집] ‘여성 캐릭터 리부트] … 011
죽어야 하는 여자들_듀나
추리 소설의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_한이

[신인상 수상작] … 035
대림동 이야기_김형규
심사평
당선소감

[단편소설] … 065
자라지 않는 아이_홍선주
산_김유철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_김세화

[특별 초청작] … 153
인간을 해부하다_류성희

[미니픽션] … 179
다섯 살_박향래
빠른 살인_황정은
인스턴트 메시지_최필원
위스키 마시는 방법 - 조동신

[미스터리란 무엇인가②] … 196
첩보와 방첩, 언제나 적은 내부에 있다_박인성

[신화인류학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힘②] … 208
K 작가님께-장미의 이름으로_공원국

[작가의 방] … 220
창작의 방_조동신

[미스터리 커뮤니티] … 228
‘러니의 스릴러 월드’_김소망

[탐방] … 236
한국 근대추리소설 특별전을 가다_편집부

[리뷰] … 240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트릭의 재구성] … 252
토요일의 예고 살인_황세연

[2021 가을호 독자 리뷰] … 262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영화에서 성폭행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이런 남자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예전에 나는 이야기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고통스럽다고 해도 어떤 내용도 가능하다고 믿었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순진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폭력 장면이 스토리의 내적 논리에 충실하다고 해도 저런 자들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순간 영화는 포르노가 된다.
--- 「듀나, 〈죽어야 하는 여자들〉」 중에서

영화 〈더 이퀄라이저〉를 드라마로 리부트하면서, 덴젤 워싱턴 역할을 퀸 라티파로 바꾸고 10대 싱글맘의 역할을 맡겼다고 해서 엉망인 스토리와 조악한 캐릭터가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장르와 스토리에 꼭 필요한 캐릭터를 창조하려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저 윤리적 도그마에 갇혀 독자를 설득하려는 것은, 장르 자체의 고유한 특성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 「한이, 〈추리 소설의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중에서

“대림동은 분지예요. 아무 건물이나 옥상에 한번 올라가 보세요. 신도림동, 신길동, 신대방동, 구로동의 고층 아파트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요. 거인의 성벽처럼요. 대림동은 아파트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그 성벽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누가 뭘 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지 못하는 거예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거죠.”
--- 「김형규, 〈대림동 이야기〉」 중에서

거울 속 여자의 얼굴 옆에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 얼굴이 점점 어른의 것으로 변하더니 성인 여성의 얼굴이 되었다. 아이의 어머니이자 남자의 전부인. 아이보다 더 아름다운, 한 여성의 얼굴.
여자는 그 얼굴과 자신의 것을 나란히 보며 생각에 빠졌다. 남자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저렇게나 아름다웠던 부인을 잊고 나를 사랑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
--- 「홍선주, 〈자라지 않는 아이〉」 중에서

“오무라는 그런 나를 보며 큰 소리로 외쳤소. 야마모토 벌써 잊었나? 우린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무라이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었소. 사무라이. 한때는 나도 사무라이로서 주군에게 충성을 하며 살았지만, 여기에 있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 깨닫게 되었소. 난 오무라에게 말했소. 오무라, 난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내겐 돌봐야 할 사람이 있고 뼈를 묻고 싶은 고향이 생겼다고 말이오.”
--- 「김유철, 〈산〉」 중에서

“남자는 능력이 많을수록, 여자는 나이가 어리고 예쁠수록 점수가 높습니다.”
5월의 여왕 대표는 인간의 여러 가지 특성을 쉽게 계량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것 같았다. 오 과장은 대표의 얼굴에서 교통범죄 수사팀장의 뺀질뺀질함이 느껴졌다. 오 과장은 속에서 심술이 올라왔다.
--- 「김세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중에서

그날 밤 억병으로 취해 말했다. 법의학 의사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수술 도중 사람이 죽을 염려가 없어서라고.
이후로 나는 대놓고는 아니지만 그를 경멸하기 시작했다.
“장 선배님, 준비 끝났습니다.”
닥터 최가 불렀다. 죽음과 맞부딪치는 순간이다.
--- 「류성희, 〈인간을 해부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계간 미스터리》 2021년 겨울호(통권 72호)의 특집 기획은 ‘여성 캐릭터 리부트’다. 전통적으로 미스터리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는 악녀와 성녀, 가해자와 피해자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신여성들에 대한 남성 지식인들의 불안감이 여성을 성적 욕망과 물질적 욕망 때문에 도덕적으로 단죄되어야 할 캐릭터로 만들었고 이후 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허위의식에 가득 찬 중산층 전업주부와 빈민 매춘부로 묘사하는 것으로 고착되었다. 한국 추리소설의 전성기라고 일컬어지는 1980-90년대의 추리 소설들이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면서 매회 스토리 전개와는 상관 없는 성적인 요소를 집어넣어 독자들을 자극했다. 이것이 한국 추리소설은 저급하고 선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원인이기도 했다.

최근 강력한 여성주의의 대두와 함께 미스터리 창작자들 사이에서 좀 더 복합적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나, 이 장르가 가장 선정적인 방식으로 여성 캐릭터를 소비해왔다는 비난을 벗어던질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과거의 미스터리가 어떤 방식으로 여성 캐릭터를 그려왔고, 어떻게 그 전형성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특집에서 짚어보았다.

먼저 듀나는 〈죽어야 하는 여자들〉에서 지금까지 미스터리 소설과 영화가 다뤄온 여성 캐릭터들을 집중 조명했다. 에드거 앨런 포가 〈모르그 거리의 살인 사건〉으로 추리소설을 창시하면서부터 이 장르가 어떻게 여자들을 죽여야 하는 이유를 끈질기게 찾아냈는지를 보여준다. 특집 두 번째 글에서 한이는 추리소설의 꽃인 탐정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법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미스터리가 여성 캐릭터를 가부장적인 프레임 속에 가둬 온 방식, 지금 왜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 창조가 절실한지 그 이유를 다루고 있다.

2021 겨울호 신인상 당선작, 김형규 〈대림동 이야기〉

“신인답지 않은 필력, 이방인들의 거리가 된 대림동 거주자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화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렸다”
_심사평 中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애초에 이민자이고 타자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_신인상 수상 소감 中

치열한 논의 끝에 신인상으로 선정된 〈대림동 이야기〉는 현재 대림동에서 노동변호사로 근무 중인 김형규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다.

이 소설은 서울시 대림동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한국인과 교포 사이의 갈등이라는 사회적인 소재를 잘 버무려낸 작품이다. 대림동으로 파견된 여형사가 특채로 뽑힌 조선족 팀장과 한 조가 되어 활동하는 이야기로, 대림동에 와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주노동자나 조선족 동포를 우리가 얼마나 타자화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 신입 여경 캐릭터와 유려한 문장력 등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유철, 홍선주, 김세화, 류성희!
서로 다른 스타일, 수준 높은 재미를 선사하는 추리 단편소설들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김유철은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번호에 수록한 〈산〉은 임진왜란의 비극을 절제된 문장으로 그리는 역사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 문단이 한 페이지를 넘는데도 한 호흡에 읽게 하는 괴력의 문장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홍선주의 〈자라지 않는 아이〉는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잔혹한 현실에 부딪힌 모성을 치밀하게 그리고 있으며, 마지막 문장에서는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게 하는 힘이 있다. 기자 출신인 김세화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에서 자본이 잠식한 사회가 어떻게 인간성을 철저하게 망가뜨리는지를 예리하게 보여준다.

특별 초청작인 류성희의 〈인간을 해부하다〉는 평론가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으로서, 이상 심리의 극한을 섬뜩하게 표현하고 있는 ‘규격 외’의 작품이다.

단편 작품들 외에도 문학평론가 박인성은 〈미스터리란 무엇인가〉 연재에서 미스터리의 하위 장르인 첩보 소설이 어떻게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이 닮아 있는지 꼼꼼하게 분석했고, 신화인류학자 공원국은 〈신화인류학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힘〉 연재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해석하면서, 미신과 이성이 힘을 겨루고 종교와 과학이 충돌하는 추리 소설의 한 줄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의 방’에서는 호러 미스터리 장편 《아귀도》를 발표하고 다양한 미스터리 하위 장르에서 솜씨를 발휘하고 있는 조동신 작가의 집필실과 작품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또한 미스터리 커뮤니티 중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러니의 스릴러 월드’ 소개와 인천 근대문학관에서 시작된 ‘한국의 탐정들 : 한국 근대추리소설 특별전’ 탐방기 등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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