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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리뷰 총점9.8 리뷰 62건 | 판매지수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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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472g | 130*209*20mm
ISBN13 9788954447997
ISBN10 8954447996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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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와 소설] 매 계절 발표된 좋은 시와 소설,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함께 엮어내는 ‘시소 프로젝트’의 첫 번째 책. 이번 책에는 2021년 봄부터 시작해 지난 한 해를 아름답게 물들인 여덟 작가의 작품을 담았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비하인드 스토리와 선정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소설/시MD 박형욱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 안미옥 사운드북
인터뷰 안미옥 × 김나영 사랑을 쓰고 나서 생각하게 된 것은
소설 손보미 해변의 피크닉
인터뷰 손보미 × 노태훈 알지 못하는 길을 걸어가는 여자아이에 대해

여름
시 신이인 불시착
인터뷰 신이인 × 조대한 불시착한 별과 차분한 난동꾼 이야기
소설 이서수 미조의 시대
인터뷰 이서수 × 안서현 꿈, 노동, 가족, 여성 그리고 글쓰기

가을
시 김리윤 영원에서 나가기
인터뷰 김리윤 × 노태훈 자라나는 풍경과 미래라는 시간
소설 최은영 답신
인터뷰 최은영 × 김나영 실패와 계속, 사랑하는 너에게

겨울
시 조혜은 모래놀이
인터뷰 조혜은 × 안서현 실패하는 말과 진심의 사랑
소설 염승숙 프리 더 웨일
인터뷰 염승숙 × 조대한 실존의 ‘자리’

저자 소개 (8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해는 젖은 신발을 신고
신발이 다시 마를 때까지 달리는 것이어서
--- 안미옥, 「사운드북」 중에서

안과 밖이 모두 지저분한 세계.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건 얼마간의 마술이었다.
--- 손보미, 「해변의 피크닉」 중에서

구멍난 지붕으로 보는 야경이 원래 이렇게 예쁜 거였나요
악의라고는 한 톨도 없이
--- 신이인, 「불시착」 중에서

미조야, 너 그거 아니? 인간을 육체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간이지만, 정신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대야.
--- 이서수, 「미조의 시대」 중에서

열매들이 나무에 매달린 채로 썩어갈 때
우리는 꽃의 모양을 본다
--- 김리윤, 「영원에서 나가기」 중에서

나는 너를 보며 나를, 언니를 바라봤었지. 그리고 사랑했어. 네가 내 언니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내가 마음껏 좋아할 수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토록 사랑했던 언니의 아이였기 때문에.
--- 최은영, 「답신」 중에서

뒤틀린 몸으로도
사랑은 아름다운 걸까
슬픔이 들었다 놓은 것처럼 깨어져 있었고
--- 조혜은, 「모래놀이」 중에서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어쩌면 마음 깊이 격렬히 반대했는지도. 그러나 달리 말하면, 믿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그의 대책 없는 낙관을. 무방비한 희망을. 그건 내가 갖지 못한 세포 같은 거였다.
--- 염승숙, 「프리 더 웨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장 다채로웠던 시와 소설의 풍경을
한 권으로 만나는 ‘시소’

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 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시소’는 한 권으로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만나고,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이다. 그 시작을 알리는 『시소 첫번째 2022 시소 선정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시소’는 세 가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 시와 소설을 함께 담는다. 둘, 계간 『자음과모음』 지면에 매 계절 다른 외부 선정위원과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을 실어 독자와 작가에게 공개한다. 셋,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작가 인터뷰, 선정 과정 등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마치 시소 위에서 오르고 내리며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시소’는 독자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과 잊지 못할 울림을 선사한다.

사계절을 아름답게 물들인 시와 소설
안미옥 신이인 김리윤 조혜은
손보미 이서수 최은영 염승숙


‘봄의 시’로 선정된 안미옥 시인의 「사운드북」은 ‘사운드북’이 작동하는 방식과 그것을 보는 자의 태도를 통해서 사랑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기보다는 들려준다. 이 시는 사랑이 무엇인지 말한다기보다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시는 새로운 사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는 평을 받으며 선정되었다. 사랑에 대한, ‘말’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읽을 수 있다.
‘봄의 소설’로 선정된 손보미 작가의 「봄의 피크닉」은 어머니와 둘이 사는 열한 살 여자아이가 여름 방학에 부산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머물다가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세계에 속하고 싶”은, “자신이 속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진 “불미스러운 성장담”으로 “위태로운 감정의 결”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다.

‘여름의 시’로 선정된 신이인 시인의 「불시착」에는 꿈을 포기한 채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와서 뜬금없이 일상을 뒤흔드는, “어긋난 시차를 두고 찾아온 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떤 소유에 대해 나 자신과 타인이 어떻게 다르게 의미화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와 내가 느끼는 나 사이의 어긋남, 슬픈 감정이 눌린 삶의 단면 등을 살필 수 있다.
‘여름의 소설’로 선정된 이서수 작가의 「미조의 시대」는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맥락에서 역사를 구성하고 사유하고 유지하는 시대에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시간에 대한 상상력을 K-장녀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주려는 참신한 시도로 기록”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엄마와 딸의 관계가 한국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이 시대에 「미조의 시대」는 특별한 지점을 차지한다.

‘가을의 시’로 선정된 김리윤 시인의 「영원에서 나가기」는 ‘우리’가 자라온 시간과 앞으로 늙어갈 시간보다도 훨씬 오래 살아남아 있을 나무들을 생각하는 시다. “‘물질이 형태를 결정하는’ 자연으로서의 인간과 인간의 시간을 생생하게 느끼고 바라본 경험”을 통해 쓰인, 디테일과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세계의 프레임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유의 씁쓸함”이 전해진다.
‘가을의 소설’로 선정된 최은영 작가의 「답신」은 1인칭 화자 ‘나’가 언니의 딸이자 조카인 ‘너’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나’를 죄인으로 만든 사회, ‘나’에게 발생한 삶의 변화와 무관하게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 세상을 향한 ‘나’의 응답이다. “실패하지만 계속되는 사랑”의 이야기이자 그 나이였을 때의 ‘나’ 자신에게 보내는, 이해의 대답이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에서 중요한 지점인 “그때는 안다고 믿었던 것을 지금에서야 모른다고 확인하는 일”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겨울의 시’로 선정된 조혜은 시인의 「모래놀이」는 모래놀이에 관한 이미지들을 중첩하면서 그것을 삶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과 유비하여 축조한다. 모래놀이의 이미지를 통해 삶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보여주고, 모래놀이를 ‘몰래’ 하는 마음의 놀이와 겹쳐놓는다. “깊은 외로움의 말” “모든 관계에서 실패하는 사람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말을 담아낸다.
‘겨울의 소설’로 선정된 염승숙 작가의 「프리 더 웨일」은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남아 아이를 키우는 ‘나’의 이야기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한 고단함과 복잡한 마음들,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두 축을 이룬다. “조금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여성의 현실이 육아나 가정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노동 문제를 비롯한 사회 제반의 요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시소’는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고 함께 읽고 나누자는 취지에 따라 각 선정 작가 8인의 이름으로 대안 학교, 작은 도서관, 마을 공동체 등 도서가 필요한 곳에 일부 기증됩니다.

회원리뷰 (62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시소 첫번째 l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l 자음과 모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M* | 2022.08.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mj서재 [시소 첫번째 l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l 자음과 모음]   <시소 첫 번째>이야기는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선정해 한 권에 담아 놓았다. 선정 된 작가들과의 작품 이야기를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이기도 하다.   8명의 작가와 8편의 이야기. 시와 소설의 만남도 신선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조화로 다채롭게 기획된;
리뷰제목

#mj서재

[시소 첫번째 l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l 자음과 모음]

 

<시소 첫 번째>이야기는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선정해 한 권에 담아 놓았다. 선정 된 작가들과의 작품 이야기를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단행본이기도 하다.

 

8명의 작가와 8편의 이야기. 시와 소설의 만남도 신선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조화로 다채롭게 기획된 구석구석의 곳에서 읽는 내내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더불어 작가들의 인터뷰가 함께 있으니 작품이해가 바로 돼 더욱 좋았다.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 위 책은 #자음과모음 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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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 첫 번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하* | 2022.08.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처음에 '시소'라는 제목을 듣고 균형에 관한 것일지 궁금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시소는, 가운데의 추를 기점으로 좌 우로 흔들리면서 균형을 맞추는 놀이기구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제목인 '시소'는 시와 소설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이 생각하는 시소라는 균형을 맞추는 것도, 시와 소설을 다룬 문집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틀린 말은 아니라;
리뷰제목

처음에 '시소'라는 제목을 듣고 균형에 관한 것일지 궁금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시소는, 가운데의 추를 기점으로 좌 우로 흔들리면서 균형을 맞추는 놀이기구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제목인 '시소'는 시와 소설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이 생각하는 시소라는 균형을 맞추는 것도, 시와 소설을 다룬 문집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마냥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와 소설 둘 중에 하나만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도,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을 보기는 힘들다. 장르가 많이 다르기도 하고. 장문과 단문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의 호불호가 매우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시와 소설을 함께 엮어 둔 문집은 자주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이색적인 시도이자, 이색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소설을 더 선호하는데, 그렇다고 시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굳이 돈을 내고 시집을 살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책이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기회라서 고맙고, 신기하고 동시에 새로웠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 것이 너무 기대되었다.

 

시소는 네 개의 계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는 동안 쓴 소설과 시들을 한 편씩 선정해서, 총 네 작품을 엮어 두었다. 읽기에 부담이 가장 없는 정도의 작품이었다. 긍릉 읽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 아쉬운 분량이었지만, 가볍게 손이 가면서 동시에 가볍게 도전하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런 글을 묶어둔 시집은 매니아보다 대중과 주변 사람들을 위할 수 있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긍정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 계절에 나온 시라고 계절감을 담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순간순간 기록하고 있을 수 있는 책이라서 책장이 잘 넘어갔다. 먀냥 가벼운 책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두께에 압도당해서 부담을 느낄 정도의 책이 아니었다. 책의 재질도 사각사각 거리는 책이어서, 책장을 넘기는 동안 책 냄새가 나서 독서를 하는 기분이 확실하게 들었고 몰입도가 높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미조의 시대]라는 이야기였다.

 

미조야, 너 그거 아니? 인간을 육체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간이지만, 정신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대야.

--- 이서수, 「미조의 시대」 중에서

 

우리는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사실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성별에 대한, 장애우에 대한, 혹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처럼 예전에는 조건 없는 배려와 존중의 대상이었던 사람들마저도 이제는 '혐오'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도덕적으로 규정되던 금지가, 이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하에 자유롭게 용인되고, 이를 저지하는 것이 오히려 나쁜 사람이 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각할 점을 던져 준다. 내 주변의 사회는 어떤지, 내 주변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하루를 살고 있는지를 고민할 수 있게 해 주는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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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시소 첫번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n*******y | 2022.08.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시소'는 한 계절에 발표된 시와 소설을 각각 한 편 선정해서 그 좋음을 더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게 된(12p) 자음과모음의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계절별로 각각 한 편씩 총 네 편의 시와 네 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와의 인터뷰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작품에 담긴 의미와 그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시와 소설이 모두 모여있는 작품집이 나왔다는 사실에;
리뷰제목
'시소'는 한 계절에 발표된 시와 소설을 각각 한 편 선정해서 그 좋음을 더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게 된(12p) 자음과모음의 새로운 프로젝트이다. 계절별로 각각 한 편씩 총 네 편의 시와 네 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와의 인터뷰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작품에 담긴 의미와 그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시와 소설이 모두 모여있는 작품집이 나왔다는 사실에 반가웠다. 또한 시와 소설을 번갈아가며 읽다 보니 각각의 작품에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평론 대신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린 점도 마음에 들었는데, 작가 본인이 말하는 작품의 의미나 비하인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이 실려 있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봄의 시로 선정된 안미옥 작가의 '사운드북'을 여러 번 마음에 새기며 읽었다. 독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를 좋아하는데 이 시가 꼭 그랬다. '이해는 젖은 신발을 신고/신발이 다시 마를 때까지 달리는 것이어서'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는데, 이해를 동적인 활동으로 묘사함으로써 그것의 능동성을 강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처럼,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도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할수록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은 일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그렇다. 그렇기에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는 시에서도 인터뷰에서도 '사랑은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연하게도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고 저마다 다른 방식의 사랑이 요구된다. 아마 태어날 때부터 '사랑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늘 배우고 고쳐나가야 하고, 시련을 겪을 수도 있고, 그럼에도 더 알아나갈 것이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사랑을 불완전하지만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준다.

가을의 소설로 선정된 최은영 작가의 '답신'을 읽고 사랑하는 마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결국 찢어버릴 편지를 써야 하는 마음은 어떠한지.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누는 관계만큼은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과, 받는 사랑과 주는 사랑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제 사랑의 정당성을 찾는 데에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소설은 자꾸 잘해보려고 하는데 안 되는 사람 이야기, 실패하지만 계속되는 사랑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결국 사랑의 형태로 닿지 못한다. 그렇게 전해지지 못하고 허공을 맴도는 사랑이 좀 더 잘해보려는 마음을 해칠 텐데도 그녀는 계속해서 사랑하려 한다. 이 사랑은 결핍을 뛰어넘은 사랑이 아닐까. 아스팔트에서도 자라는 풀처럼 애정이라는 기반이 없는 마음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은 강하다. 주인공의 사랑도 그만큼 강해서 수십 년째 살아 있고 아마 영원할 것이다. 오랫동안 닿지 못하고 주인공의 주위를 맴도는 사랑이 상처 없이 온전한 형태로 전달되기를 바라본다. 사실 그렇게 되지 않아도, 그저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독자로서 작가와 소통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해왔다. 작품을 읽고 의문점이 생길 때면 홀로 고민해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잘 없었다. 그런데 '시소'에서는 독자들을 대변하는 인터뷰어가 작가에게 작품에 관한 내용이나 작가의 '씀'에 대해 적절한 방식으로 질문해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혼자서는 알 수 없었던 작품의 의미나 숨겨진 배경 등에 대해 알게 된다. 단지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소설의 세계 뒷편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가. 작가의 말이나 누군가의 평론을 통해서도 충족되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충족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시를 읽을 때면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이러한 구절을 적었는지 궁금해질 때가 많은데, 이런 류의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시소 프로젝트는 세상에 나왔지만 아직 책이라는 매체로 독자들에게 닿지 못한 이야기들을 소개해준다. 연도별로 출간되는 수상작품집을 읽을 때면 그 안에 수록된 대상작으로 그 해를 기억할 때가 종종 있는데, 2021년은 시소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들로 은은하게 기억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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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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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8편의 젊은 작가의 시와 소설을 만나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안*센 | 2022.08.14
구매 평점5점
젊은작가들의 역량을 볼수 있어 좋네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자* | 2022.01.14
평점5점
시와 소설을 고른 정성이 담긴 선정집입니다. 표지도 너무 담백해보입니다.잘 읽을게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i******y |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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