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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악마

: 지옥의 풍경, 요한계시록부터 단테까지

해시태그 아트북-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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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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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428g | 180*240*10mm
ISBN13 9791185954844
ISBN10 118595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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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병적인 불안과 신비종교에 대한 매료로 상징주의 운동이 일어났다. 유혹과 반감 사이에 자리한 악마는 계속해서 영감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예술적으로 풍요로웠던 벨 에포크의 꿈을 20세기가 다 쓸어가 버렸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고 나서 인간의 얼굴은 슬프게도 악마의 얼굴로 변했다. 인간 얼굴에 박쥐 날개와 뿔이 달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과거 전통사회의 민속화에나 나타나던 도상이었다. 악마를 그리는 화가들은 개인적 스타일과 세계관에 따라 자유롭게 악마를 표현했다. 회화에서는 예술적 재량을 발휘하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했다면, 대중문화나 일상 언어에서는 악마 이미지가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 p.8

미켈란젤로는 지옥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 같다. 벽화 맨 오른쪽 하단 모서리에나 겨우 그려져 있으니 말이다. 16세기, 새로운 인문주의 사상이 싹트면서 화가는 이제 중세적 전통에 종지부를 찍는다. 중세에는 신자들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해 괴물 악마를 최후의 심판 ‘지옥’ 장면에 크고 비중 있게 다뤘다. 이제 악은 인간 외부에 있지 않다. 인간 내면에 있
--- p.32

싸우는 자들 사이에 있는 여성은 하얗고 눈부신 피부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몸은 관능적이지만 다리에는 기괴한 머리 여러 개가 붙어 있다. 꼭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레르나 호수의 히드라 같다. 이 끔찍한 몸은 바로 원죄와 악덕을 구현한 것이다. 여성은 사탄에게 말한다. 자신이 그의 딸이며, 죽음의 신은 그들이 근친상간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말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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