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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294g | 128*187*15mm
ISBN13 9791197472572
ISBN10 119747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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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무엇이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다솔은 자신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라고 했다. ‘편견’이 무엇이냐 물었는데 다솔은 너무 자연스레 ‘편견이 없는’ 상태를 묘사했다. 그가 낳은 문장만 보아도 다솔은 이미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같았다. 단어를 자신의 세계로 들여와 동사를 빌어 해석하고 과거를 배움으로 인식하는 그녀의 삶을 꼭 닮은 대답이다.
--- p.20

멍에게 사랑은 ‘주는 만큼 언젠가 돌아오는 것’이고 솔에게 사랑은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센 것’입니다.
--- p.31

과거에 비정상적인 트라우마를 겪었으면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게 오히려 정상인 건데, 사람들은 정상인인 척 살아가려 해요. 그게 더 어려운 거잖아요. 세상이 너무 쉽게 정상과 비정상을 선 그어 나누어 놓은 것들이 있어요.
--- p.34

우정 또한 분명 귀한 ‘정’이지만 애정은 이토록 완연히 다른 우주의 일인 것을.
--- p.43

사랑은 가장 기쁘고 행복하지만 동시에 가장 아프고 슬픈 기억도 함께 주는 것 같아요. 전 그래서 사랑이 좋지만 동시에 두려워지곤 해요.
--- p.47

남을 사랑하는 일도 나를 먼저 사랑하고 지키지 않으면 온전하게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걸 깨닫고 나서 지금은 저 자신이 제 마음의 1위가 될 수 있었고요. 그렇게 되고 나니까 연애를 할 때, 두 사람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을 건강하게 왔다 가길 반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p.58

단짠단짠이 아니라 싱짠싱짠인 이유는 잠시 틈을 주고 싶어서야. 일상에 싱거울 틈을. 짠 내 나는 것들이 덜 짜질 수 있게 싱거워질 틈을.
--- p.73

글을 쓴다는 것. 현재의 우리를 정갈하게 다듬는 시간이자 미래의 우리에게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이었다. 그 마음의 원형에는 글이 우리를 치유한다는 믿음이 있으리라.
--- p.74

취향을 조금씩 형성해가는 지금 이 시기에 나는 싫어하는 것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는데 내가 무얼 싫어하는지 먼저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부숴보기로 했다. 내가 해보지도 않고 싫을 거라고 편견을 갖게 된 건 아닌지 알아보고, 한번 좋아해 볼 수 있을지 도전해보기로 했다.
--- p.82

전에 SNS에서 ‘행복은 굳이 하는 행동들에서 온다’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어요. 굳이 열심히 선곡한 음악, 굳이 하는 연락, 굳이 쓰는 일기, 굳이 요리에 도전, 굳이 필터에 내려 마시는 커피, 굳이 하는 요가. 이런 행동들에서 행복이 온대요.
--- p.102

절대 해내지 못할 거라 단정 지은 것들이나 나에게는 좀 과분하다 여겼던 것들이 한번 접해보면 취향이나 취미가 되기도 하고, 한번 접해서 재미있는 마음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 되고, 취미가 일이 되기도 한다.
--- p.105

우리가 이제 무너지는 것이 두려워서 몰입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무너질 수도 있는 걸 알지만, 다시 곧잘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 p.113

몇 차례의 헤딩 끝에 서른이 되어서야 혼자가 괜찮고 좋은 온전한 상태가 됐다. 타인에 대한 집착과 서운함의 무한 굴레에서 조금씩 기어 나와 나 자신과의 데이트를 수차례 거치며 겨우 서른이 되어서야 나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 p.122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듬어가는 시간과 공간으로 ‘독립’을 사용하고 싶다. 어떤 감시가 없어도 온전한 나의 선택을 믿고, 내가 선택한 자유에 책임을 다하는 공간. 또, 잘 자고 열심히 일해도 끝끝내 내 사람들을 지켜내는 공간으로써 ‘독립’을 사용하고 싶다.
--- p.172

엄마,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감정을 선택할 수 있대요. 엄마가 내일 선택하는 감정은 설렘과 기쁨이었으면 좋겠어요.
--- p.185

어쩌면 가장 소중한 세상은 이미 제 곁에 있는데 제가 이건 너무 작은 세상이라고. 그러니 나는 혼자서라도 다른 세상으로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건 아닐까 싶네요.
--- p.190-191

무언가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잘하고 싶어지고, 그러다 보면 그 마음이 목표에 대한 성취로만 변질되기 쉽다. 여기서 문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인데, 유희를 잃고 좌절로만 가득해진 마음은 안타깝게도 삶에 집착을 주기 쉽다.
--- p.191-192

다솔은 모든 상황이 긍정적이고 늘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것이 아니다.
다솔이 먼저 함께 있는 이들을 소중히 하고 매일의 행복을 스스로 디자인하기 때문에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 p.192

슬픔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약한 게 아니라 자기의 감정을 씩씩하게 마주하는 중이다. 더 큰 행복을 위해 성장을 준비하며 강해지는 연습 중이다.
--- p.205

나를 인정하고 진실을 겸허하게 직시할 수 있는 것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중략) 진실을 직시하는 것에 대한 태도가 두려움이 아니라 즐거움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상처가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 p.211

나는 자기의 모순을 찾아내 끝끝내 그걸 인정해 보겠다고, 그래서 진실에 가까워지겠다고 하는 이들을 많이 애정하고 존경한다. 다솔은 내게 그런 애정과 존경이 짙은 사람이다.
--- p.213

‘지연’이라는 그 단어 자체로 힘이 세 보였다. 지연은 큰 힘을 가진 이야기들로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문을 열어보는 용기 그리고 문 너머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도 새살이 돋는 회복력을 마음속에 지닌 채 하루하루를 가득 차게 보내고 있었다.
--- p.225

인간은 강하다고. 그러니 나도 강하다고. 약함을 인정하는 건 나의 무능력함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그러니 나는 약해지지 않고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다고.
--- p.233

약함을 인정한다는 건 무능력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세상만사를 나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아는 것, 누구나 도와주고 도움받는 위치에 서게 되는 순간이 있단 걸 아는 것. 그로 인해 나를 갉아먹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타인이 도움을 원할 때 모른 체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자기의 강함으로 타인을 쉽게 판단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아닐 수 있는 거죠.
--- p.234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그런 내가, 참 기특하고 좋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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