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머니가 널 낳고 돌아가신 것도, 네가 앞이 보이지 않게 태어난 것도, 아버지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것도, 네 탓이 아니다. 한데 왜… 너에게 벌어진 일이 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네 잘못이 아니란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일로 너를 탓하지 마라.
아버지, 누가 일 획 속에 만 획을 담을 수 있을까요. 욕심을 버리니 꽃이 보이고 달이 보입니다.
혹 기다렸느냐! 내가 약조했던 내일.
듣고 싶다. 네가 돌아올 수 없던 이유를.
언젠가 살아가면서 또 다시 약조를 지킬 수 없을 만큼 힘든 날이 오면 그때 선비님을 믿고 기다렸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네가 눈이 먼 것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그렇게 된 것도 모두 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거야, 하람아. 가끔 오늘처럼 솔직하게 네 마음을 나한테 말해줘. 난 그거면 된다.
복사꽃 향기는 봄마다 찾아오지만… 그곳에 있었던 소녀는 다시 볼 수 없네. 눈을 잃고 온기를 떨친 복수의 길, 그 어딘가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볼 수도 없는 나를 그림으로 웃게 하더니, 바람 맞은 가지인 양 떨게 만든 그 여인… 기억은 사라지고 악몽만이 남아… 내 가슴을 아프게 하네. 이별로 사랑을 증명하라시니 업보인가, 저주인가. 잔인한 내 운명, 서럽고 또 서러워라.
비나이다. 하늘이시여, 이 땅과 바람과 해를 관장하는 하늘이시여, 제 아픔을 모두 내려다보는 하늘이시여, 바라옵건대 그들의 죄악을 기억하시어 악한 일과 악행을 일삼는 저들에게 원한을 갚게 해주시고, 그들의 자손이 끊어지게 하시며, 후대에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게 하옵시고,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녀를 지켜주소서.
마음을 두드리는 명대사와 명장면, 심쿵 미공개 스틸컷까지 〈홍천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을 위한 소장각 도서, 《홍천기》 포토에세이!
신령한 힘을 가진 여 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의 운명을 넘어선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화제의 드라마 〈홍천기〉.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로 유명한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등을 히트시킨 스타 PD 장태유가 연출을 맡았다. 장태유 PD는 연출자의 인사말에서 “새로운 한국형 판타지 로맨스 사극 〈홍천기〉에는 귀(화차), 마(마왕), 신(삼신·호령)이 등장합니다. 보통 이런 신령한 존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호러, 퇴마, 스릴러 같은 장르물의 성격을 띠기 쉬운데, 이 드라마는 이야기의 중심에 로맨스가 있습니다. 판타지 분위기가 로맨스 라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존재해야 하고, 늘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귀결되어야만 했습니다. 구미호나 뱀파이어가 나오는 이야기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홍천기〉를 통해 신선한 토종 판타지 로맨스 사극을 선보였다고 자부합니다.”라고 밝혔다.
‘믿고 보는 사극 여신’ 김유정과 최근 여심을 저격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안효섭이 캐스팅되며 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홍천기〉는 정예 멤버가 뭉친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은 물론 탄탄한 구성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홍천기〉만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을 완성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본 드라마는 월화 드라마 1위,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함은 물론 최종화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어쩔 수 없는 일로 자신을 탓하지 마라
드라마 각색을 맡은 하은 작가가 꼽은 명대사 중 하나다. 하 작가는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의 말을 통해 “홍천기와 하람, 그들이 서로를 위로해준 대사인 동시에 저에게도 구원 같았던 말입니다. 홍천기가 힘들 때마다 하람의 대사를 떠올렸듯,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도 하람이 건네는 말이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홍천기》 포토에세이에서 독자들은 매회 화제가 되었던 명장면, 명대사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실제 모습이 담긴 비하인드 컷까지 모두 소장할 수 있어 ‘하홍 커플’을 떠나보내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을 충분히 달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특히 《홍천기》 포토에세이에는 김유정, 안효섭, 공명의 친필 사인이 인쇄로 들어가며, 초판 한정으로 홍천기와 하람의 모습이 담긴 대표 미니 포스터 2종이 덤으로 제작된다.
드라마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출판사에서는 한정 굿즈 2탄과 3탄을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