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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주주브 (웅진 세계그림책 64)- 앤 윌즈도르프 저 이정임 역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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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주주브 (웅진 세계그림책 64)- 앤 윌즈도르프 저 이정임 역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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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쪽 | 468g | 218*302*15mm
ISBN13 9788901032092
ISBN10 890103209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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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브 꽃밭에서 파라피나는 버려진 아기를 만난다. 늘상 아이들이 가장 값지고 귀한 금은보화고,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해 온 엄마를 위해 아기는 멋진 선물이 될 거라 파라피나는 생각한다.

파라피나는 어떤 아이일까?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잘 알고, 엄마의 생일 선물을 손수 마련해서 챙길 줄 아는 아이, 버려진 아기에게 닥친 위급한 상황에서 용감하게 맞설 줄 아는 아이, 약하고 소외되고 버려진 것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돌볼 줄 아는 아이. 그렇다. 파라피나는 아프리카에 사는 꼬마 흑인 아이이기 이전에, 이 세상을 귀하고 소중하게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아이이다.

여기서 우리는 파라피나가 이처럼 사랑스러운 아이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성장의 배경을 발견한다. 아이들의 소박한 선물에 한껏 기뻐하는 엄마가 있었고, 어떠한 갈등 상황에도 묵묵히 지켜보다가 아이들 편에 서 주는 든든한 아빠가 있었다. 또한 무엇을 하든지 간에 함께 나누어 일할 수 있는 고마운 형제자매가 파라피나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파라피나에게 가족은 중요한 성장의 배경이다.

가족은 인종과 민족과 국경을 초월해 모든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성장을 좌우하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가족들로부터 자신이 가장 값지고 귀한 금은보화고 보물 단지라고 늘 입버릇처럼 들어왔던 아이, 자신이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란 아이, 또한 그 사랑을 가족들로 하여금 직접 경험한 아이는 이 세상을 바라 볼 때, 넉넉하지 않을 수 없다. 피부 색깔이 어떻든 간에 성별이 무엇이건 간에 모든 인류도 나와 마찬가지로 가장 값지고 귀하고 소중한 것으로 바라게 됨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생기는 조화. 이 그림책의 등장 인물들은 대부분 피부색이 검다. 그런데 파라피나가 데리고 온 아기는 뽀얗고 하얀 피부를 가졌다. 이 백인종 아이가 흑인종 가족에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은 과연 순조로웠을까? 엄마는 단지 아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같이 살 수 없다고 한다. (우리랑 피부색이 달라서 함께 살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들은 아기에게 어울리는 원피스와 아기 침대를 만들어 준다.

그림책에서 담은 아프리카 사회는 자신과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인종을 거부하거나 억지로 자신의 문화 속에 끼워 맞추려는 강요는 보이지 않는다. 속표지 그림으로 시작된 가족과 아이의 만남은 마지막 장면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한가족으로서 기쁘게 받아들여져 있고, 면지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열명의 아이들과 엄마 아빠가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고 있는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백과 흑이 하나가 되어 사랑의 끈을 만들어 가는 풋풋하고 정다운 모습을 발견한다.

어쩌면 그 백인 아이를 아프리카 스타일의 옷으로 갈아 입혔다거나 얼굴에 검은 칠을 했다면 눈에 덜 띄였을 거다. 하지만 작가는 흑과 백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진정한 조화를 이뤄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 그림책 속에 담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작가는 백의 사회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진정한 조화를 흑의 사회에서 실제로 체험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야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드는 선과 색의 경쾌함. 그림은 한마디로 경쾌하다. 세밀한 묘사보다는 펜으로 단숨에 그려, 만화와 같은 코믹함이 있다. 색깔은 짙거나 두텁지 않다. 맑은 수채화의 느낌을 살려 전체적으로 가볍고 발랄하다. 작가는 인류애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속에 담고 있지만 결코 무겁고 근엄한 그림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가볍고 경쾌한 그림을 통해 어떠한 무거운 주제라도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작가의 숨은 의도인 것이다.

뜯어보는 재미와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 아이들은 그림책을 구석구석 뜯어보기 좋아한다.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구석에서 아이들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찾는다. 이 책에서도 아이들의 눈은 바쁘다. 숨어 있는 작은 재미가 이곳저곳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부엌의 소쿠리 걸이가 된 박제 악어와, 새장 속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박쥐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모기장까지 폼 나게 쳐져 있는 코끼리 모양의 아기 침대와 선물을 동여맸던 리본에서 어느 새 멋진 현관 장식품으로 바뀐 뱀을 볼 때는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 책은 조연급 동물들의 연기가 아주 일품이다. 개, 고양이, 닭, 소, 돼지, 원숭이는 적절히 의인화되어 이야기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약방의 감초마냥 화면 한 구석을 차지한다. 뱀을 잡는데 공헌한 개가 자신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고양이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는 장면이나, 닭과 칠면조들이 몰려나와 동네의 수다쟁이 아줌마마냥 흘깃흘깃 바라보며 잡담을 하는 장면 등, 이야기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중심 이야기가 더욱 감칠맛 나게 살아난데에는 빛나는 조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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