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갈증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최근에 이르러 엄청 많은 유머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나의 시각으로 볼 때 몇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첫째는 거의 모든 유머관련 서책들이 대화중심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머구사의 요령을 다루기보다 유머모음집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두 가지 아쉬움을 해결할 요량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그래서 집필방향 역시 두 가지로 잡았다. 즉, 강의, 강연, 연설, 설교 등 대중 앞에서 말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머를 대상으로 하였고, 무엇보다도 유머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그 창작과 구사의 요령을 다루었다.
---p. 8
이 ‘깔깔깔, 강의유머 기법’이 목적하는 바는, 유머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능력을 잘 다듬어서 더 좋은 강의를 하게 하는 것이고 유머 구사 능력이 없거나 뒤떨어지는 사람은 유머에 대한 순발력을 키워줌과 동시에 치밀하게 계산된 유머를 통하여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주는 데 있다. 문제는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하는가에 달려있다. 타고난 재주가 없으면 노력으로 극복하면 된다. 여러분도 얼마든지 유머의 달인이 되어 멋진 강의유머를 할 수 있다.
---p. 45
강의유머를 구사함에 있어서 자료가 된 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소개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늘어져서 웃음을 유발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첫째, 가능한 한 짧게 압축하고
둘째, 유머성 용어나 멘트를 가미하여 상황을 재미있게 이끌어가야 하며
셋째, 강의 내용과 연결하는 게 요령이다.
예컨대 “얼마 전, 미국에서 70대 노인이 동네 가게에서 복권을 샀는데 1등에 당첨이 됐어요. 약 7천만 원짜리 복권인데 방송국에서 1등을 추첨하는 장면을 녹화하고 집으로 가다가 글쎄, 바로 그 복권을 산 가게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을 했지 뭡니까. 참 복도 지지리 없는 양반이군요.(웃음)”라는 식으로 말하며 결론은 “만약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이다.
---p.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