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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 결혼도 출산도 아닌, 새로운 가족의 탄생

리뷰 총점8.7 리뷰 8건 | 판매지수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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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12g | 135*205*14mm
ISBN13 9791197736308
ISBN10 119773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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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 _은유
은유, 이다혜, 이민경, 김예지 강력 추천!


혼인에 기반한 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대체하는 다양한 대안 가족에 대한 모색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선택하기도 하고, 친구와 동거하거나 따로 살더라도 서로 돌보며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하지 않고 두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 저자는 수십 년 동안 따로 살아온 이성과 결합하는 결혼의 성공률보다는 입양의 성공률이 훨씬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고, 배우자 없이 어머니, 형제자매와 양육 공동체를 만들어 일종의 현대판 모계사회를 구현했다.

가부장제 가족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온 여성 창작자들이 제일 먼저 이 책의 내용에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어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아름다운 연대가 이루어졌다. 은유는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이라고 평했고, 이다혜 「씨네21」 기자는 “두 아이를 입양해 가족으로 함께 성장하는 저자를 보며, ‘비혼’이 혼자 산다는 뜻이 아님을 새삼 생각한다”고 소회를 토로했다. 문화인류학자 이민경은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제시하고 싶을 때마다 언급했던 그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면서 출간을 축하했고, 그림작가 김예지는 예쁜 그림으로 이 책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한편, “이 가족의 서사가 어쩌면 내 삶의 선택지를 좀 더 넓고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프롤로그 : 현재를 살고 미래를 얻다

1장 가족의 탄생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날
하루에 백 번 ‘엄마’를 부르는 아이
환상의 삼각관계
할머니의 사랑
본성과 양육
호연지기 교육법
새로운 모계사회

2장 가족을 둘러싼 세상
비혼 입양
둘째 입양 과정
공개입양은 필수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
직장에 다니며 아이 키우기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

에필로그 : 정답은 없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비혼입양 가정의 장점은?
첫째, 내게 배우자가 없으므로 어머니, 자매가 자신의 집처럼 스스럼없이 드나들고 함께 살기도 하면서 육아를 도와주었다.
둘째, 부부가 아이를 낳거나 입양하는 경우 둘 사이가 나빠지면 아이가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심각한 갈등을 경험한 적 없이 늘 안정된 환경에서 양육되었다. 흔한 부부싸움 한 번 본 적이 없으니까.
--- 「서문」 중에서

두 아이를 입양한 것은 지금까지 내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다.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무아지경으로 뛰어놀거나 연휴에 의무적으로 간 워터파크에서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달려가 워터슬라이드 앞에 줄을 서는 자신을 발견하며, 아이가 없다면 과연 이런 경험을 할 기회가 있을까 자문하게 된다. 주말에 아이들과 깔깔대고 노닥거리다 미리 세워둔 계획을 하나도 못 지켰음을 깨달은 저녁 무렵, 문득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아이를 두 명 입양한 것은 둘만의 지나치게 의존적이고 부담스러운 관계를 피하려는 의도가 컸다. 세 명이 있으면 나머지 두 명이 함께 놀라고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함께 놀 때도 두 명씩 세 가지 조합을 이룰 수 있고, 세 명이 함께 놀면 그것도 새로운 조합이 된다.
아이가 나에게 삐치면 나랑 안 놀고 자매와 함께 놀면 된다. 내가 첫째나 둘째에게 섭섭할 때는 다른 아이가 날 위로해 준다. 아이들은 질투의 화신이고 엄마를 독차지하려고 한다. 그럼 나는 자매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임을 각인시킨다. 울음을 터뜨리거나 토라진 아이를 동생이나 언니가 먼저 위로하도록 한다.
--- 「환상의 삼각관계」 중에서

나는 중학생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아버지와 이혼하라고 줄기차게 얘기했다. 어머니는 이혼하지 않았고, 자식들은 독립을 할 만한 심리적 안정감과 물질적 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도망치듯 사회에 진출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다. 불행한 본가에서 벗어나려다가 불행한 결혼 생활로 직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불행이 대물림된다. 어려서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늘 정서적 허기를 채워줄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 이성과의 결혼을 통해서만 가족을 만들 수 있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덫에 걸리기도 한다. 배우자가 아이의 안전과 복지를 가장 위협하는 대상인 경우는 드물지 않다. 엄마, 아빠가 모두 있어야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생각 자체가 아이들에게 해를 끼친다.
--- 「할머니의 사랑」 중에서

상처받지 않는 삶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위험하고 사악한 세상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터득하고, 핸디캡을 극복하는 근성과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다.
내 교육철학을 굳이 표현하자면, 호연지기(浩然之氣) 교육법으로 표현하고 싶다. 철학적 개념은 잘 모르겠고, 호탕하고 담대한 마음이라고나 할까? 거칠 것이 없는 넓고 굳은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
--- 「호연지기 교육법」 중에서

친생부모의 직업이나 경력, 임신 과정 때문에 입양아에 대해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내 제한된 과학 지식에 따르면 유전되는 자질들이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는 환경에 달려 있다. 부모가 도둑이면 자식도 도둑이 될까? 민첩한 신체 능력과 약삭빠른 두뇌를 타고난 아이는 환경에 따라 도둑이 될 수도 있고 스포츠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자질은 신체 능력과 지능이지 도둑의 가치관이 아니다.
--- 「비혼 입양」 중에서

‘정인이 사건’ 이후 입양 전제 사전 위탁을 ‘입양 쇼핑’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것은 내가 경험한 것과는 맥락이 전혀 다르다. 당시 입양기관 사회복지사는 아이의 낯가림과 적응을 염려해서 5~6개월인 아이를 사전에 위탁해서 키우다가 입양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나는 비혼자라 입양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확실히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렸고, 낯가림이 극심한 10개월째에야 아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가정법원의 허가가 떨어진 후, 전쟁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둘째는 하루아침에 양육자가 바뀌자 극도로 불안해하며 경기를 일으키듯 부르르 떨면서 처절하게 울 때가 많았다. 아이가 완전히 안정을 찾기까지는 수년이 걸렸다.
--- 「둘째 입양 과정」 중에서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 손에 컸을 뿐만 아니라, 복지관에서 노인들과 함께한 경험이 많아 노인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우호적이다. 튼튼한 성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 세계에서 받기만 하는 아이들은 자신보다 더한 약자가 있다는 걸 알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장난을 치는 동안, 다리를 질질 끌며 힘겹게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노인의 고통을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아이들과 노인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고 희망을 주는 존재다.
--- 「할머니의 사랑」 중에서

양육 포기는 아동복지와 관련된 문제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현재의 복지 수준에서도 아동을 학대하고 방임하면서도 양육을 포기하지 않는 가정이 많고, 우리 사회는 그에 대한 대책이 없다.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의 복지 제도가 왜 백인 하층민의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지 보여준다. 저자가 졸업한 학교의 선생님은 “방황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늑대에게 길러진다는 현실을 툭 까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게 문제”라고 토로한다. 경제적 지원은 취약계층의 기본 생계를 보장하지만, 무너진 가정과 절망의 문화는 해결할 수 없다.
---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 중에서

아이들이 현재는 입양아에 대한, 한부모가족에 대한 편견에 접할 일이 별로 없다고 해도 세상에는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세상의 여러 편견에 대해 ‘그까이꺼’ 신경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이므로 유념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고, 사람은 끼리끼리 다니는 법이다. 짧은 인생에서 굳이 별로 안 좋은 사람들과 어울릴 여유는 없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고 보람 있는 일만 하기에도 인생은 짧다.
--- 「공개입양은 필수」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기 힘든 것은 정부 지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회사가 바뀌지 않아서다. 부모의 노동 현실을 그대로 둔 채 아이에게 하루 12시간, 혹은 15시간 양질의 무료 돌봄을 정부에서 제공하는 건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육아휴직으로 결원이 생긴 팀의 업무량과 매출 목표를 조정해 주지 않는 회사가 많다. 그래서 같은 팀에서는 육아휴직자가 생기면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면서도 그 부담을 자신들이 지는 것을 불만스러워한다. 시스템의 문제가 계속 약자에게 전가되는 사슬 구조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회사에 다니는 것은 직장인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되어버린다.
아이를 키우며 나이도 많은 여성들이 회사에서 무시당하다가 좋은 경쟁사로 이직에 성공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오랜 기간 자녀 양육과 회사 생활을 병행한 여성들은 오랜 경력만큼 전문성도 높지만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효율적으로 일한다. 가정을 운영하는 일과 회사를 운영하는 일은 상당히 비슷한 일이다. 일하는 부모에게 자녀가 주는 선물은 그뿐만이 아니다.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른 세대와 교감하는 것은 사회생활과 직업 세계에서 무엇보다 강력한 경쟁력이다. 자녀가 없더라도 조카들을 키우다시피 하는 여성들이 많다. 요즘에는 다정한 삼촌들도 많다.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세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소통, 그것은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중요한 21세기 직장인의 자산이다.
--- 「직장에 다니며 아이 키우기」 중에서

첫째와 둘째가 아기였을 때 할머니나 아이돌보미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을 때도, 아기들은 내가 엄마란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말도 못 하는 아기가 밤에만 나타나는 여자가 엄마란 걸 어떻게 알았을까? 철저한 약자인 아기들은 권력에 매우 민감한 존재여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와 아이돌보미를 내가 막후에서 조율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도 모른다. 밤늦게 퇴근해서 소파에 주저앉으면 둘째가 엉금엉금 기어와 내 다리에 매달리던 생각이 난다. 그 애는 자신의 복지가 엄마인 내게 달려 있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던 걸까? 사랑은 생존의 문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 「에필로그」 중에서

유럽 국가들은 변화한 현실에 발맞추어 제도를 개편하고 가족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제도를 어떻게 재편하든 연애 관계에 기초해서 가족이 성립한다면, 부모의 연애에 아이들의 삶이 휘둘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아이들은 안정된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 엄마의 남자친구가 바뀌거나 아빠의 여자친구가 바뀔 때마다 가족 구성원이 바뀌고 거주하는 집이 바뀐다면, 아이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힐빌리의 노래』에서 저자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헤어질 때마다 심리 상태가 널 뛰는 엄마에게 양육되며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새아빠 후보들 집을 전전하다 청소년기에 외할머니집에 정착한 후에야 비로소 마음을 잡고 학교생활에 전념할 수 있었다.
--- 「새로운 모계사회」 중에서

입양 관련 책자와 기사들, 기관 등을 통해 알게 된, 아기를 입양 보내는 친생모들의 상황은 비슷했다. 성장기의 가정 해체, 이를 전후한 방임과 학대, 학교 중퇴와 가출, 동거, 원치 않은 임신이 공식처럼 이어진다. 부모를 의지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이성에게 쉽게 의존하게 되고 그러한 의존성이 가정을 꾸리기 어려운 남자를 사귀거나 애인을 계속 바꾸게 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그들은 경제적 자립보다 심리적 안정이 더 시급해 보였다.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한 그들 역시 어렸을 때 친부모를 떠나 더 나은 가정에 입양되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우리나라의 미혼모는 20,572명이고, 미혼부는 6,673명이다. 연령대는 주로 3, 40대로서 아이를 키우는 미혼부모는 경제력이 있고 사회적으로 자립한 사람들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면 미혼모가 직접 아이들을 키울 것이므로 보호대상아동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보호조치 아동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혼외관계로 태어나 보호대상아동이 된 경우는 전체의 1/9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수치는 미혼부모가 낳은 아이뿐만 아니라 외도로 낳은 아이를 포함한다.
--- 「비혼 입양」 중에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에서 쌍둥이를 낳은 엄마의 생명을 거두라는 명을 받은 천사는 방황하다가 나중에야 신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이웃 사람들의 선의와 사랑에 기대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 큰 어른도 사랑이 있어야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다. 모든 사랑이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가장 가까운 대상과의 사랑이 씨앗이 되어 이웃에 대한 사랑, 약자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될 때 이 세상은 정말 살 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성과 결혼해야만 가족을 이룰 수 있을까?
결혼도 출산도 아닌, 새로운 가족의 탄생!

★ 은유, 이다혜, 이민경, 김예지 강력 추천! ★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 _은유
“‘비혼’은 혼자 산다는 뜻이 아니다.” _이다혜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가족 이야기!” _이민경
“삶의 선택지를 좀 더 넓고 다양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_김예지

한국 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이혼율이 급증하고 결혼율과 출생률이 급감했다. 결혼제도의 몰락은 서구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유럽에서는 혼외출산율이 절반을 넘고, 미국에서도 절반에 육박한다. 사람은 누구나 돌봄과 부양을 주고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다. 절박한 돌봄 수요와 경제적 어려움은 복지 제도가 어느 정도 해결해줄 수 있더라도 가까운 관계가 주는 정서적 만족감과 친교의 즐거움은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다. 이성과의 결혼을 전제로 한 가족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어디서 정서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얻을 수 있을까?

혼인에 기반한 전통적인 가족 관계를 대체하는 다양한 대안 가족에 대한 모색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선택하기도 하고, 친구와 동거하거나 따로 살더라도 서로 돌보며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의 저자는 결혼하지 않고, 두 아이를 입양함으로써 또 다른 가족 형태를 제시한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따로 살아온 이성과 결합하는 결혼의 성공률보다는 입양의 성공률이 훨씬 더 높을 거라고 생각했고, 배우자 없이 어머니, 형제자매와 양육 공동체를 만들어 일종의 현대판 모계사회를 구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12월 30일자로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비혼자도 양육자로부터 분리된 보호대상아동을 입양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법무부가 2021년 11월 9일자로 「민법」 및 「가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함으로써 누나와 합의하여 조카를 입양한 연예인 홍석천의 사례 같은 개인 간 합의에 의한 입양에서도 비혼자가 완전한 부모의 권리와 의무를 갖는 친양자 입양이 가능해졌다.

비혼자가 아기를 입양해서 키우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는 이 시대의 가장 민감한 정치적, 사회적 논란과 맞닿아 있다. 사회를 이루는 토대지만 많은 사람에게 불행의 원천이 되어 온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혈연과 양육에 대한 고정관념, 일부만 입양되고 대부분 보육시설에서 장기간 불안정한 지위로 살게 되는 보호대상아동의 열악한 현실 등은 가정과 아동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사회제도와 복지 시스템 정비로 이어져야 할지 여러 단서를 제시한다.

가부장제 가족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온 여성 창작자들이 제일 먼저 이 책의 내용에 뜨거운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어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의 아름다운 연대가 이루어졌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등의 작품을 통해 소외된 아이들의 삶을 대중의 관심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온 은유는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이라고 평했고, 영화와 문학, 여성에 대한 글을 쓰며 출판과 방송에서 활약해온 이다혜 「씨네21」 기자는 “남의 집 어린이에게 좋은 어른 되기”가 “출산하지 않은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는 의식적 선량함”이며, “두 아이를 입양해 가족으로 함께 성장하는 저자를 보며, ‘비혼’이 혼자 산다는 뜻이 아님을 새삼 생각한다”고 소회를 토로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로 페미니스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문화인류학자 이민경은 수년 전 중국의 모계사회를 다룬 『어머니의 나라』를 번역하면서 편집자인 저자와 만나 비혼으로 두 아이를 입양한 사연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이민경은 종종 가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저자의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 종종 꺼내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원고를 보자마자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제시하고 싶을 때마다 언급했던 그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면서 가장 먼저 축하해 주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와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를 통해 ‘사회 불안 장애’로 고통받았던 과거와 청소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그림을 그리는 삶을 선택한 현재를 공개해서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그림작가 김예지는 예쁜 그림으로 이 책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한편, “내가 모르던 아름다운 연대의 세계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알려주었다. 이 가족의 서사가 어쩌면 내 삶의 선택지를 좀 더 넓게 좀 더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는 찬사를 보냈다.


돌봄과 부양을 주고받는 현대판 모계 가족의 탄생!

저자는 최후의 모계사회로 알려진 중국 윈난성 모쒀족에 대한 기사를 읽고 막연히 현대판 모계사회의 가능성을 꿈꾸다 2010년과 2013년, 차례로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 아이를 모계 가족과 공동 양육한 경험은 저자가 원가족을 다시 복원하며 유대감을 강화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오랜 세월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며 자식들과도 서먹했던 어머니는 혈연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했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손녀들을 “어르고 달래고 극진한 애정을 표현하고 편안하게 노닥거리면서 자식들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모들은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을 돌봐주고 외삼촌은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달려와 주었으며 외숙모는 여섯 살 많은 조카의 책과 옷, 장난감을 그때그때 정리해서 물려주었다.

자녀에게 양질의 삶을 보장할 수 없다면 출산을 포기하는 성향이 매우 강한 한국은 결혼율이 추락하는 한편 혼외출산율은 미미해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생국이 되었다. 아버지가 가족을 부양하고 어머니가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는 핵가족 모델은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부담스러운 체제가 되었고 아이를 키우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시집이나 친정 근처로 이사하거나 함께 살며 다시 확대가족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가족이 양육 공동체를 일군 경험은 친정 식구의 돌봄 노동에 일방적으로 기대는 것이 아니라 모계 확대가족이 서로 돌봄과 부양을 주고받는 평등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이었다. 이것은 오래된 전통이다. 신사임당은 친정에서 자유롭게 살던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자랐고, 결혼 후에도 오랫동안 친정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남편보다 친정어머니를 훨씬 더 사랑했고 당대에 예술가로 이름을 떨쳤던 그녀를 성리학자들은 현모양처라고 부르며 남편과 아들에게 종속된 존재로 깎아내리려고 애썼다.

엄마와 아빠만 있는 핵가족 안에서 아이를 키우기는 힘들다. 기존 핵가족 모델이 무너지고 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유럽이나 미국처럼 혼외출산율이 증가하는 것 역시 각종 사회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아이를 키우려면 돌봄과 부양을 주고받는 돌봄 공동체가 필요하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인과 환자에 대한 돌봄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복지 제도를 잘 갖춘다 해도 개개인의 정서적 만족과 사적인 돌봄 수요를 공공에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 아이를 키우기 힘들고 노인과 환자를 돌보기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도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때문이다. 모든 여성과 남성이 아이를 키우면서, 또는 노인과 아픈 가족을 돌보면서 큰 지장 없이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양육의 어려움과 노후 빈곤, 고령화 사회의 돌봄 문제, 국가 재정 악화를 해결할 유일한 해법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 친밀하고 편안한 사람들로 가족을 이루거나 심리적·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서, 누구나 타인을 돌보면서 자신도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세상을 바꾸는 사랑으로!

어린 시절 버락 오바마는 엘리베이터에서 젊은 흑인 남성과 마주친 할머니가 흠칫 놀라며 경계하는 것을 보았다. 흑인 남성 하면 바로 범죄자를 연상하는 편견에서 할머니 역시 자유롭지 않았다. 그러나 백인 할머니는 흑인 손자를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끼고 헌신적으로 돌봐 대통령으로 키워냈다. 혈연 중심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화신이었던 저자의 어머니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손녀들에게 사랑이 넘치는 할머니가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양극화와 혐오, 편견, 차별로 얼룩진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한 동력이다. “인간이 살아오면서 쌓아온 모든 고정관념과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다. 사랑은 딱딱하게 굳어 있는 마음을 녹여 진정한 변화로 이끈다.”

저자는 보호대상아동을 입양한 경험으로 위기 아동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학대와 방임으로 양육자와 분리되었거나 양육자가 부재해 국가가 보호하는 아동을 보호대상아동이라고 한다. 보호대상아동 대다수는 부모의 친권이 살아 있어 입양 대상이 아니지만, 입양이 가능한 아동들도 상당수가 입양되지 못한다. 입양 대상 아동보다 입양 희망 가정이 적은 국내 현실 때문이다. 국외 입양 반대 목소리가 높은데도 금지하지 못하는 이유다. 보호대상아동 다수는 보육시설에서 불안정한 지위로 양육되다가 어른이 된다.

2021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친권자가 있는 아동 시설 위탁 아동 10명 중 3명이 부모와 3년 이상 연락 두절 상태라는 현실이 지적되었다. 아동과 연락을 주고받은 경우에도 대부분 전화 통화였고, 직접 찾아와서 만난 경우는 13.7%에 그쳤다고 한다. _「비혼 입양」

아동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의 친권을 제약하는 데 공공에서 나서길 꺼리므로, 부모가 전혀 양육할 의사가 없어 10년간 대신 키운 위탁가정에서 아이를 입양하려 해도 불가능하고, 학대나 방임으로 분리한 아동도 부모가 원하면 손쉽게 다시 데려갈 수 있으며, 아이를 학대해서 죽인 부모도 별도의 관리 없이 남은 자녀를 키운다. 신원이 노출되지 않으려고 부모가 베이비박스에 맡긴 아기들은 공공기관이 출생신고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아 대부분 입양 절차를 밟지 못해 시설에서 양육되었고, 최근에야 시민단체에서 위탁가정을 대거 모집해 일단은 가정에서 보호받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경제 수준이 비슷한 국가들에서는 입양 희망 가정이 입양 대상 아동보다 많고, 일시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도 대부분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는다. 오랫동안 아동보호 제도를 발달시킨 나라들은 아동을 집단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돌봐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혈연 중심주의를 관철하려고 하거나 위기 아동 문제 중에서도 일부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아동보호와 관련된 각종 정책과 제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입양률이 감소하고 위탁가정은 좀처럼 늘지 않으며 직접 아동보호에 투입되는 예산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친부모든 입양부모든 위탁가정이든, 부모가 아니라, 어른이 아니라, 아동의 인권과 복리 증진이 모든 정책과 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정부에서 아동학대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면 양육자와 분리되는 아동이 급증할 것이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탁가정이 시급하게 늘어나야 한다. 위기가정에 조기에 개입하는 것은 위기 아동이 가출 청소년이 되지 않도록, 그들 역시 무책임한 부모가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 가족에 대한 사랑,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이 사회로 확대되어야 우리나라가 진정한 복지국가가 될 수 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가장 가까운 대상과의 사랑이 씨앗이 되어 이웃에 대한 사랑, 약자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될 때 이 세상은 정말 살 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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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나는 가족이 필요해), 제도의 한계를 알고 (결혼하면 후회할 확률이 높아), 생명의 귀함을 알고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지), 이러한 세 가지 앎의 조건이 ‘비혼 여성이 아이 둘을 입양한다’는 자기배려의 실천을 낳았다. 정상적인 삶에 대한 환영을 지운 자리에 저마다 자기 삶의 지도를 그리도록 용기와 지침을 주는 책이다.
- 은유 (『있지만 없는 아이들』 저자)

남의 집 어린이에게 좋은 어른이 되기. 출산하지 않은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는 의식적 선량함이다. 공개입양을 한 친구 가족을 보면서 마음이 더 굳건해졌는데, 이 책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사랑은 생존의 문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입양은 사람을 살리는 일인 것이다. 두 아이를 입양해 가족으로 함께 성장하는 저자를 보며, ‘비혼’이 혼자 산다는 뜻이 아님을 새삼 생각한다.
- 이다혜 (작가·「씨네21」 기자)

관계는 살아 숨 쉬는 생명 혹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그릇에 갇히면 썩거나 말라 버린다. 중요한 것은 속살이고 껍질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오래 생각해 왔다. 저자를 만난 후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그의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 종종 꺼내곤 했다.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으로 제시하고 싶을 때마다 언급했던 그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 이민경 (문화인류학자·『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내가 모르던 아름다운 연대의 세계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알려주었다. 이 가족의 서사가 어쩌면 내 삶의 선택지를 좀 더 넓게 좀 더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이 책은 꽤 오랫동안 내 마음에 큰 파문으로 남을 듯하다.
- 김예지(코피루왁) (일러스트레이터·『저 청소일 하는데요?』 저자)

흥미진진하면서 여운이 깊게 남는 책. 저자의 독특함은 여성의 삶, 가족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천에서 비롯되었다.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정치적인 이 책이 다양한 가족 형태를 모색하는 이 시대에 하나의 화두가 되길 바란다.
- 김기중 (도서출판 더숲 대표)

변화한 한국의 가족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나 같은 ‘정상가족’에 속한 사람은 발견과 각성의 계기를, ‘비정상가족’에 속한 사람은 공감과 연대의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이 책이 지지부진한 생활동반자법 입법화의 촉매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

회원리뷰 (8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읽었습니다 164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숲*래 | 2022.07.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숲노래 책읽기 2022.7.29. 읽었습니다 164       낳아서 돌보든, 받아들여서 돌보든, 모든 아이는 똑같이 아이입니다. 아이를 바라보거나 받아들이는 자리에 선 사람이 다를 뿐입니다. 몸으로 낳는 어버이는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림을 새로 지을까 그리면서 어버이로서 하나씩 바꾸어 가요. 몸이 무겁게 바뀌는 사이 ‘아이하고 지낼 새삶’을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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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7.29.

읽었습니다 164

 

 

  낳아서 돌보든, 받아들여서 돌보든, 모든 아이는 똑같이 아이입니다. 아이를 바라보거나 받아들이는 자리에 선 사람이 다를 뿐입니다. 몸으로 낳는 어버이는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림을 새로 지을까 그리면서 어버이로서 하나씩 바꾸어 가요. 몸이 무겁게 바뀌는 사이 ‘아이하고 지낼 새삶’을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도 익힙니다. 받아들임(입양)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요. 그저 ‘건너뛸’ 뿐이기에,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 낳아 사랑씨앗으로 피어난 아기라는 숨결을 더 느리게 천천히 가만히 마주할 노릇입니다.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를 읽으며 왜 ‘비혼’이라 쓰는지, ‘혼길·혼살림’처럼 ‘아이 눈높이로 쉽게’ 쓸 마음이 없는지 아리송합니다. 짝을 맺든 안 맺든 자랑도 굴레도 아닙니다. 그저 삶입니다. 혼자 돌보든 둘이 돌보든 어버이예요. 아기를 낳으려면 ‘여태 해온 모든 일을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 스스로 “어른으로서 클” 생각부터 해야 사랑을 물려줄 텐데요.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백지선 글, 또다른우주, 2022.2.1.)

 

ㅅㄴㄹ

 

이 책이 나쁘다고는 여기지 않지만

모자라다고는 느낀다.

 

혼살림을 하며 아기를 받아들이려면

돈과 ‘돈 잘 버는 든든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돈이 없는 사람한테는 ‘아기 맡기기(입양)’를 안 한다.

 

몸으로 아기를 낳는 사람은

돈 때문에 낳지 않는다.

살림돈이 적거나 없더라도

사랑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얼마든지 아기를 사랑으로 낳아

오롯이 사랑으로 돌본다.

 

아기는 보육시설 혜택을 받을 목숨이 아닌,

어버이 곁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아주 천천히 눈을 뜨고 목을 가누고

옹알이를 하고 뒤집고 기고 일어서고

걸음마를 하고 뛰고 달리고 춤추다가

말을 익히고 소꿉놀이를 스스로 찾아내는,

‘엄마아빠 모두 딴일(사회활동)을 멈추고’서

오직 사랑만 생각하며

저(아기)만 바라보도록 이끌면서

‘어른인 사람이 어버이란 사람으로 피어나도록 가르치는’

놀라운 길잡이요 동무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에는 ‘어버이로 바뀌는 길에 배운 살림’은 없다.

‘비혼 + 입양부모’를 어쩐지 ‘자랑·보람’으로

내세우는 글을 썼다고 느껴서 아쉽고 쓸쓸하다.

 

덧붙인다면,

“보육·교육시설에 아이 넣기 = 관리”일 뿐이다.

“아이키우기·아이돌보기 = 함께 살림하며 사랑하기”이다.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 2022_t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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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사랑받으면서 살 수 있기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청* | 2022.05.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저는 어릴 적부터 '혈연'에 얽매이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유전자를 공유하는 핏줄이라는 건 좀 신기하기도 하고, 가족력 같은 것을 생각해볼 때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죠. 하지만 결국 가족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건, 가족으로서 함께 보낸 '시간'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나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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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릴 적부터 '혈연'에 얽매이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유전자를 공유하는 핏줄이라는 건 좀 신기하기도 하고, 가족력 같은 것을 생각해볼 때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죠. 하지만 결국 가족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건, 가족으로서 함께 보낸 '시간' 아닌가? 하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나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그랬어요. 그래서 제가 창작물에서 가장 싫어하는 설정 중 하나는 알고보니 친남매가 아니어서 사랑에 빠져도 괜찮아~ 같은 부류였습니다. 세상 모든 입양가정에 빅똥을 투척하는 설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알고보니 사실 진짜 가족이 아니니까 괜찮아~ 이런 거잖아요? 넘 모욕적이에요.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설정은 전혀 일면식도 없는 타인들이 모여 일종의 가족이 되는 유사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이다 보니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같은 제목에 꽂힌 건 당연한 일이겠죠? 결혼이나 연애는 하고 싶지 않지만, 입양이나 혼외출산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는 관심이 있거든요.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전부 감당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저출산 시대라느니 출산 절벽이라느니 외치는 것도 웃기잖아요? 저를 비롯해 제 주변의 많은 2~30대 여성들이 파트너 없이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곤 하지만, 사실 약간 판타지에 가까웠어요. 그러면 좋겠다~ 하는 바람 정도? 이미 실천에 옮겨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누군가의 글을 읽는 건 그 자체로 훌륭한 자극이자 모델이 됩니다. 이 책을 에세이로 봐야 할까, 아니면 사회로 봐야 할까 잠시 고민했을 정도로 입양-육아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문제도 잘 짚고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했어요.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더 '자신만의 비빌 언덕'을 찾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책에 이런 문장이 나와요. "아동학대는 평범한 사람이 감정 조절에 실패했을 때 철저한 약자에게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인간 본성의 바닥을 보여준다." 그리고 범죄 동기와 범죄 기회라는 말도 등장합니다. 결국 이겁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폭력성이 극에 달할 때, 마침 가까이 있는 약자, 나에게 절대 맞받아칠 수 없고 내가 없으면 생존이 어려운 약자에게 그 모든 폭력을 쏟아붓는 거죠. 

 

 아이는 사회 전체가 함께 키우는 겁니다. 어떤 아이라도 마찬가지에요. 아니, 입양아는 더 그런 것 같아요. 한부모가족이나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들, 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친부모에게서는 마치 학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양) 입양 시스템 전체를 비난하는 언론과 미디어, 위탁가정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를 친부모에게 격리한 뒤에 돌봐줄 여건이 전혀 되지 않아 결국 다시 아이를 (다시 학대할 것이 분명한) 친부모에게 다시 돌려보내야 하는 현실... 입양 조건을 더 까다롭게 하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의 상황이 더 나아질 수가 없습니다. 결국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그리고 시스템이 바뀌어야만 해결되는 문제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정상 가족'의 형태를 벗어난 가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일 겁니다. 그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사회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나중에 반드시 입양을 하게 되지 않더라도, 여건상 누군가를 평생 책임지는 일은 못 하겠다고 나가떨어지더라도, 위탁가정이 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이런 입양 시스템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친화적인 사회와 일터, 더 나아가 아동친화적인 사회와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필요해요. 내가 아이를 직접 키우지 않더라도, 아이를 꾸준히 만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부 가정에서 아이를 많이 낳아 출산율을 높이는 것보다, 모든 가정에서 아이를 하나씩이라도 낳아 출산율을 높이는 게 우리 사회를 좀 더 미래 지향적으로 만들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해요.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가 정말 좋은 어머니일 것 같다는 생각과, 우리 사회가 좀 더 입양이나 비혼 부모에게 너그럽고 열려 있는 사회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모든 부모가 이만큼만 고민하고, 준비하고, 각오한 후에 '부모되기'에 뛰어든다면, 이 세상에 수많은 불행들이 훨씬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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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기혼이고 딩크인 내가 보는 이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k | 2022.05.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비혼인 저자가 두 여자아이를 신생아 때 부터 공개 입양하여 초등학생때까지(지금) 키우는 이야기이다. 먼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담백하게 글을 잘 써서 감탄했다. 크게 입양 절차와,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들, 또한 육아에 관련된 정부정책에 대한 태도, 결혼제도에서 여성의 입장, 싱글맘으로서 육아의 여러면(경제적, 교육적 개입 등) 등을 서술하고 있다. 첫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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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혼인 저자가 두 여자아이를 신생아 때 부터 공개 입양하여 초등학생때까지(지금) 키우는 이야기이다. 먼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담백하게 글을 잘 써서 감탄했다.

크게 입양 절차와, 입양가족에 대한 편견들, 또한 육아에 관련된 정부정책에 대한 태도, 결혼제도에서 여성의 입장, 싱글맘으로서 육아의 여러면(경제적, 교육적 개입 등) 등을 서술하고 있다.

첫 아이는 1개월때, 둘째 아이는 10개월때 연장아로 입양하게 되었는데 두 아이의 기질이나 성격 다른 점도 파악하고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저자의 개인적인 선택은 싱글맘, 직장맘, 워킹맘 등 사회적인 제도에 뒷받침 되지 못해서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내고 있다. 한쪽 성별인 여성에 집중된 육아 책임 불균형에 따른 결혼률과 출생률의 감소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작가의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특히 작금의 대한민국의 정책은 출생률 저하로 막무가내로 다산을 권장하는데, 이미 태어난 아동 청소년에 대한 입양이나 위탁가정, 보호시설종료아동, 혹은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에 대한 보다 나은 정책 보다 다둥이를 선호하지만, 사실 첫째아이 출산을 장려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고 꼽는 문단에서 그렇지!하고 동의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출생률이 낮은 것은 사람들의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한다. 강한 책임감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기존 조건인데, 한국은 이것이 아이를 낳지 않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를 키우면서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경력단절 이유 1순위는 임신 출산과 육아여서 그렇지 않을까 한다.

입양에 대해서도 하루 이틀 생각한 깊이가 아니고 여러 영화나 책이나 기사를 찾아보고 공부하여 진심어린 태도로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결심이 잘 드러나서 응원과 격려 및 존경을 표한다.

아무래도 저자의 비혼이라는 개인사적인 선택의 저변에 나타나는 원가족과의 갈등이 묘사되는데,

“내가 교실에서 짝에게 결혼하자 않을 거라고 얘기하자, 그 애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무슨 하자가 있길래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나와는 달리 결혼에 긍정적인 여자아이들도 있었나보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존중하는 부부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후략)”

나는 아예 부부싸움이 없었던 이상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대체로 부모님들이 오랫동안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어른이 되면 발달사에서 결혼을 당연시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이루는 것에 긍정적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렇지 않은 다른 가정들도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된 케이스이며 비혼도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을 확장하게 되었다.

내 경우는 늦게 결혼해서 현재는 딩크이니까 이 책의 제목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기혼이고 아이를 키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중고 학교나 아동보호전문기관, 청소년보호시설, 위탁가정아동센터 등 전문적으로 아동과 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일하고 있기에 아이를 접하고 어찌보면 키우는 것에 일조하는 업종에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에서 하는 입양아동교육도 의무로 받았다. 앞으로 자녀를 키우거나 입양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

저자는 읽은 책에서 “아동학대 사건의 다수가 친부모에 의한 학대인데 입양가정이나 재혼가정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이 주로 이슈의 중심이 되는 것은, 혈연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편견 때문이기도 하고, 친부모가 학대하는 경우 주변 사람들이 침묵하는 데 반해, 입양가정이나 재혼가정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의 경우 그 일을 적극적으로 문제 삼고 이슈화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고 한다.

비혼여성, 워킹맘, 싱글맘, 입양모… 여러가지 사회적 편견들과 안전망 정책들을 돌아볼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다. 진정성 있는 글도 정갈하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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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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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내용이 낯설기는 하지만 매우 궁금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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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e***n | 2022.07.21
구매 평점5점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가족관계와 돌봄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제시한 책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g******j | 2022.01.21
구매 평점4점
이 사회 제도가 숨막히게 느껴질 때 위로가 될 것 같다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백*송 |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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