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피부보호막도 7일 주기로 생성과 소멸이 진행된다.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 14일째에 각질이 되고, 21일 후에 피부의 표면으로 나와 거기서 7일 동안 머문 뒤, 28일째 떨어져나간다. 이처럼 7일이 네 번 되풀이되는 ‘28일의 메커니즘’을 ‘각질대사 케라티니제이션Keratinization’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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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스스로 정화하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마치 강물이 스스로 독성을 해소하고 깨끗한 상태를 추구하는 것과 같다. 인체도 문제가 닥쳤을 때 스스로 정화하고 치유하며 온전한 건강의 상태로 나아간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체가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치유력을 되돌려놓는 것인데, 이는 오직 자연의 순리 속에서만 가능하다. 자연의 순리에서 벗어나는 행위는 자연치유력을 무력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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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로 인한 리바운드는 명현瞑眩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명현 반응은 우리 몸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과거보다 상태가 더 악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약을 먹고 명현 반응이 없으면 그 병은 낫지 않는다”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치유 과정으로 보고 있다. 서양에서도 이런 내용이 1800년대에 이르러 헤링의 치유법칙Hering’s Law of Cure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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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비타민을 갈구하게 된 것은 자연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연에서 살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영양소를 섭취했을 때는, 비타민의 존재를 알 필요도 없었다. 인간이 자연식품을 멀리하기 시작하면서 비타민 결핍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 p. 120
아스피린의 가장 큰 부작용은 그것이 혈관까지 녹인다는 데 있다.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이 흘러나오는데, 처음에는 멍이 생기고, 그다음에는 출혈이 시작된다. 그리고 위궤양이 발생하거나 뇌혈관이 파열된다. 고혈압으로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먹는다면 뇌출혈의 위험이 훨씬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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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늘 염도를 일정하게 맞춘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수분과 염분은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한다. 혈압으로 소금을 규제할 일이 아니다. 소금을 독약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보다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편이 더 낫다. 자신의 몸이 원하는 대로 먹거나 마시면 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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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잡병≫편에서는 막힌 혈류를 뚫어주는 방법으로 부항을 소개하고 있다. 부항과 사혈은 막힌 혈류를 즉각적으로 통하게 하는 방법이다. 부항은 진공 컵을 이용해 막힌 곳을 뚫는 것이다. 진공 상태의 컵을 피부에 붙이면 찌꺼기가 표피로 나온다. 이처럼 컵의 압력을 통해 모세혈관을 막고 있는 독어혈을 강제로 뽑아내면 치유가 훨씬 빨라진다.
--- p. 187
『동의보감』도 탈모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다만 『동의보감』은 머리카락의 상태가 혈액과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물론 탈모는 혈액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어야 모발이 튼튼해진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 p. 196
목뼈에 이상에 생기면 목에서 뇌로 가는 혈액이나 신경이 눌려 기억력 감퇴, 판단력 저하, 두통 등이 생긴다. 머리의 병은 가벼운 두통에서부터 뇌종양까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하나다. 뇌로 가는 혈류가 막혔기 때문이다.
--- p. 210
암에 대한 『동의보감』의 견해를 현대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동의보감』이 편찬될 당시엔 유해 화학물질이 없었다. 당시엔 마음의 응어리가 암이 되었다면, 오늘날에는 독소가 암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현대에 나타나는 암, 혈관질환, 당뇨병의 주원인은 독소다. 따라서 해결책은 디톡스에 있다. 값비싼 의료비를 지출할 필요도 없다.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예방이 가능하며, 치료도 할 수 있다.
--- p. 230
『동의보감』 ≪내경≫편에서 “음식이 생명의 근본이다. 비위는 토土에 속하고 수곡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관하므로 사람의 근본이 된다”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좋은 음식을 먹어도 위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위장의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장에서도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 p. 265
『동의보감』 ≪외형≫편에서는 음식을 절제하지 않으면 위에 병이 생기며, 다른 병으로도 연결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현대의 질환은 대부분 너무 많이 먹는 데서 유발된다. 비만, 당뇨, 고혈압, 대장암, 변비 등 생활습관병도 결국 먹는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병은 주로 과다한 음식 섭취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 p.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