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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길 50년 찬가 국·영문 세트

벼랑길 50년 찬가 국·영문 세트

: 기술집약 강소기업 ㈜평일 김봉주 회장의 인생 역경 회고록

[ 전2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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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0쪽 | 152*225*15mm
ISBN13 9788993691870
ISBN10 899369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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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을 하는 기업인의 유전자는 아주 특별하다. 구성이 매우 복잡해서 유별한 게 아니라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제조업을 하려면 일밖에 몰라야 한다. 모든 유전자에 일, 일, 일이라는 기호만이 빼곡하게 각인되어야 한다. 제조업으로 유명한 기업인들은 대부분 꾸준한 노력가들이다. 뉴스에는 탈선행위
로 지탄받는 기업체의 대표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조업체 기업인들은 일에만 빠져 있기 때문에 세상사에 잘 관여하지 못한다. 그럴 여력이 없다. 그러다 보니 묵묵히 가야 할 길을 걷고 있는 기업인들은 세상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기업인 유전자란」중에서

나는 무역을 하면서 남들보다 두 배는 즐겁게 일했다. 남들의 두 배를 일하면서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 그래서 내가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고 나의 업무도 지구 저편에서 진행되었다. 밤새 미국에서 보낸 전보들이 우체국의 내 사서함에 당도해 있었다. 전날 밤에 내가 보냈던 전보와 전신의 답장들이다. 이렇게 시차는 내가 24시간 일할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잠든 순간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남들의 두 배를 뛸 수 있으니 기쁨도 두 배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평일산업주식회사, 새로 출발하다」중에서

평일이 제품만 개발한 건 아니다. 전기를 끊지 않고 케이블 공사를 하는 ‘바이패스By-pass’공법도 평일에서 개발했다. 과거에는 전기 공사를 하려고 하면 일대를 정전시켜야 했다. 전기가 완전히 차단되지 않으면 작업자의 생명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4년, 평일이 무정전 바이패스 공법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법의 이름처럼 공사를 해야 할 케이블의 측면으로 바이패스 선로를 만들어내고, 작업해야 할 케이블의 전원을 차단한다. 그래도 전기는 미리 확보한 바이패스 선로로 흐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는 정전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배전 시스템을 바꾸다」중에서

실패는 두려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사실이다. 의욕 부진이나 나태함 때문에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 용납하기 힘들다. 하지만 충분히 노력했는데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괜찮다. 그건 실패가 아니다. 성공이 지연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프린터 개발이 실패로 돌아간 후 조직을 변경했지만, 연구 개발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오히려 프린터의 개발 책임자는 화인폴리머의 연구소장으로, 기존의 연구소장은 생산 전체를 총괄하는 양주 지점의 공장장으로 승진 전보했다. 세상에 뜻대로 술술 풀리기만 하는 일이 어디 있을까. ---「실패는 두려운 일이 아니다」중에서

1998년의 해저 케이블 공사는 50년 평일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건은 평일이 어떤 회사인지, 어떤 기업문화를 지녔는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평일은 근성 있는 회사다. 그리고 돈보다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다. 상황을 틈타 높은 마진을 얹으려고 꼼수를 부리지 않는다. 적정한 이윤을 남기고 일하면서 경험과 기술을 쌓는 게 훨씬 중요하다. 나는 이런 자세가 중소 제조업의 사활을 결정한다고 본다. ---「땅에서 할 수 있으면 바다에서도 할 수 있다

기업인이 걷는 벼랑길은 고정되어 있지도 않다. 쉬지 않고 변화하는 길이다. 기업인은 누구보다 먼저 변화를 직감하고, 예측하며, 적응하려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살아왔다. 어떤 일이건 수십 년을 반복했다면 전문가가 되는 게 당연하다. 하물며 수십 년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벼랑 위를 걸으며 쌓아온 경험과 시각이 가치 없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인의 경험과 시각은 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다. 나는 내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이 국가의 소중한 자산을 함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업인으로서 걸어온 50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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