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1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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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20g | 128*188*18mm |
ISBN13 | 9791192265001 |
ISBN10 | 1192265009 |
출간일 | 2022년 01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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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20g | 128*188*18mm |
ISBN13 | 9791192265001 |
ISBN10 | 1192265009 |
‘꽃’처럼 애틋하고 ‘별’처럼 명징하며 ‘시’처럼 농밀한 문장의 아름다움! 농후한 서정성과 주변을 향한 따뜻한 시선, 무엇보다 빼어난 문장이 빛을 발하는 산문집이며 한 글자 제목으로 이루어진 총 69편의 글을 담았다. 경기신문에 ‘고향갑의 난독일기(難讀日記)’라는 타이틀로 연재 중인 글과 미발표 글을 가려 뽑았다. 저자는 연극과 뮤지컬 시나리오를 주로 써 온 희곡작가이지만, 그보다도 우리 시대의 탁월한 에세이스트임을 이 책에 담긴 글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이 첫 산문집인 탓에 우리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을 뿐, 운문과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문장과 가슴의 밑바닥으로부터 스며오는 정서적 울림이 주목할 만한 작가의 출현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한때 밑줄을 긋고 입으로 되뇌던 산문 읽기의 기쁨을 다시 누리게 한다. 가히 산문 미학이라 할 만하다. |
1장 글이 고이는 샘 둘 012│옆 015│곡哭 018│온溫 021 눈雪 024│글 027│봄 030│똥 033 산 036│미美 039│론論 042│절 045 방 049│씩 052│책 056│저 060 숨 063 2장 살아내는 이유 첫 068│풀 071│장醬 074│벽 077 흙 080│명命 083│손 087│산山 090 길 093│감感 097│나 101│꿈 104 졸卒 108│멸滅 112│태胎 115 3장 그늘에 핀 꽃 인人 120│법法 124│그 127│연蓮 130 헛 133│잠 136│소 139│발 142 끝 145│늘 148│무無 152│틈 155 수囚 159│끈 163│명名 166│별別 169 꽃 172│강江 175│면麵 178│컹 181 4장 어두움 너머 색色 186│집 189│또 192│꿈 195 택擇 198│옥獄 201│귀耳 204│죄罪 208 툭 211│편便 214│꽃 217│별 220 옷 224│쉿 228│쫌 231│볕 234 참慘 237 |
세상 일은 꼭 내가 영향을 미칠 범위 안에 들지 않더라도 제 자신의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잘 돌아갑니다. 예를 들면 이 책 p49에서 이야기되는 것처럼 스탠 리가 타계하고 미셸 오바마가 자서전을 낸다든가 하는 일 같은 것이죠. "나"는 그저 외진 곳에서 낯모를 이들과 함께 숙박할 뿐인데, 사실 이런 사람들 역시 우연히 낭나와 같은 숙소에 묵게 되었을 뿐 내가 이웃을 고를 수 있었던 게 아닙니다. 이 중에는 주식 투자가들도 있고 또 누군지도 모를 이들이 있는데 저자의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한 사람이 나가고 나자 마치 "태그매치처럼" 다른 사람이 들어오더라는 겁니다. 그들에게 나의 존재가 무심히 느껴지듯 나의 그를 향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혼 27년차 중년 남성은 아내가 어떤 말을 꺼낼때 과연 그 뒤에 어떤 결론이 따라올지 그 서두 몇 마디만 듣고도 바로 판단이 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고3이 무슨 벼슬이야?" 아닙니다. 벼슬이 맞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그 귀한 시간을 독서 등에 쓰지 않고 용돈을 벌어 사고 싶은 것을 사는 일에 골몰합니다. 그런데 민증도 이미 나왔건만 알바 자리가 쉽게 안 구해지고 결국 엄마의 힘과 입을 빌려 용돈 인상 요구에 나선 거죠. 협상은 결렬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요즘 애들" 타령이 습관처럼 이어지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시기에 다들 알바 한 자리는 하고는 했죠.
형편이 억울하다,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었다 같은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 언제나 습관처럼 장발장이 거론됩니다. 예전 외환 위기 때 어느 가장이 아기 분윳값이 없어서 훔치다 절도죄로 기소되었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어느 앵커가 "에이, 그런 분은 그냥 풀어줘야~" 같은 멘트를 참 쉽게 하던데, 경우에 따라 참 위선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연은 어느 할머니에 대한 것이어서 그 건과는 또 다르게 생각될 여지가 있긴 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청춘은 각별히 애달프게 보일 수도 있을까요? 아무래도 캠퍼스에서 비대면 수업이 많다 보니 공부 외에 어떤 친구들과의 교류도 힘들고....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학원 과정을 밟다 보면 제때 귀가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여튼 때가 되면 졸업은 해야 하고 취업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죠.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해도 누군가에게는 이게 아침이고 누군가에게는 저녁입니다. 이처럼 얼굴 구경도 하기 힘든 게 과연 잘 살아나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나 싶어도 여튼 그렇게 세상은 돌아갑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제목 자체가 감동입니다.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이라니요.
그늘진 땅에 피어난 꽃
그 꽃을 닮은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작가의 글을 남기신 고향갑님은
한 글자의 제목들로 예순아홉꼭지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내주셨습니다.
제목조차도 작은 한 글자
내용은 슬퍼서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세월호 단원고 아이들 수학여행
바다
우리에게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단어들입니다.
그 시기에 아들 둘을 고등학생으로 키웠던 저는
지금 생각해도 숨이 쉬어지지 않을 만큼
참 아픈 이야기입니다.
까만 비닐봉지에 내복을, 양말을, 장갑을 바다에
신기고 입히는 아버지의 마음에
시린 겨울이 더 아프게 느껴집니다.
어느 순간 저도 바다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어느 편을 먼저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어느 쪽을 펼쳐서 읽어도 괜찮은 글입니다.
시간이 많으면 여러 이야기를 한 번에 읽어도 되고
이동하면서 가볍게 읽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한 편 한 편 곶감 빼먹듯이 읽었는데
그또한 좋았습니다.
책이 작은 판형이라 가방속에도 쏙 들어갑니다.
봄이 오기 전에 꽃이 피기 전에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만나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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