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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중고도서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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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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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41g | 148*210*30mm
ISBN13 9788901099583
ISBN10 8901099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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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스무 명도 넘게 아픈 아이를 만나 온 지 16년. 진료실 문을 조심스레 밀치고 아이와 함께 들어오는 엄마와 눈을 마주칠 때면 늘 가슴 한쪽이 아파 온다. 며칠 못 잔 듯 피곤에 찌들어 생기를 잃은 퀭한 눈. 거기에는 아이를 걱정하는 불안감과 함께 그 엄마가 겪어 온 고통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 엄마는 또 얼마나 전쟁 같은 일상을 견뎌 왔던 걸까. 그 견딤 속에서 얼마나 여러 번 스스로를 몰아세웠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 그러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엄마들. 그들은 한결같이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나는 솔직히 그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섬뜩하다. 어느 엄마인들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며 제대로 키우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마음만으로는 제대로 발현될 수 없는 것이 바로 모성이다. --- pp.26~27

사랑 받고 싶고, 당당해지고 싶은 그들은 자신의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아이를 통해서 채우려고 한다. 그들은 아이가 사랑 받는 것이 곧 자신이 사랑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우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다. 아이가 사랑을 많이 받으면 자신도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 p.33

그동안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며 자신의 불행을 견뎌 왔다. 그러나 불행을 견디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나와 아이 모두를 위해 내가 먼저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긴급하고 소중하다. --- p.46

아이는 결코 부모가 바라는 대로 자라지 않는다. 혼자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뭐든지 자기가 하겠다고 우기고, 부모의 염려를 간섭이라며 짜증낸다. 그처럼 아이가 ‘나 혼자 할 수 있어’라며 부모의 손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기쁘기보다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든다. 그리고 아이는 언젠가 부모 곁을 떠나간다.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때는 아이의 인생에서 아주 잠시뿐이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아이가 자신의 품을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이가 떠나갈 때 크든 작든 상처를 입는다. --- p.66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를 키우면서 과거의 상처들과 마주할 확률이 높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그동안 기억나지 않았던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많이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모들은 아이가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아이와 자신을 분리시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남들이 했다면 가볍게 넘어갈 만한 행동도 자기 아이가 하면 100배쯤 강하게 느낀다. 그러다 보니 ‘꼬아서 보기’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게 바로 부모 자식 사이다. --- pp.137~138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자기 분석을 꼭 해 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일방적으로 아이 탓만 하지 말고 자신을 뒤돌아보라.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반드시 찾아내라.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당신의 과거에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의 상처 때문에 아이까지 망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 p.140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다는 출산의 고통도 이겨 냈고, 그 힘든 가사 노동과 육아도 열심히 해 온 당신이다. 당신은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 단지 준비 없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들을 만나 잠시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 빠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알고 있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가 더 이상 안전한 피신처가 될 수 없음을……. 아마도 당신이 앞으로 마주해야 할 가장 큰 적은 바로 당신 자신일 것이다. 그러나 엄마 노릇을 하는 당신이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은 없다. --- pp.200~201

만약 아이 문제로 힘들다면 ‘얘가 도대체 왜 그러지?’, ‘내가 뭘 잘못했지?’ 를 고민하기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와 놀이 공원에 가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이 방법의 장점은 무엇보다 하는 과정이 즐겁다는 데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문제가 뭐였지?’ 하는 순간이 오고, 문제로 인한 괴로움 대신 기쁨이 샘솟는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쌓인 매듭을 푸는 데는 이만한 특효약이 없다 --- p.228

아이가 지금 재미있어 하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아이의 표정을 유심히 들여다보라. 만약 아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면 아이가 인생의 재미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힘을 잃어버렸다고 보면 된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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