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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76g | 149*224*30mm
ISBN13 9791195305254
ISBN10 119530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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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살의 수잔나 카할란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혼자 병실에서 침대에 묶인 채 몸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자신이 어떻게 거기 있게 됐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뉴욕의 주요 신문사에서 전도유망한 신참 기자로 일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제 수잔나에게는 폭력성, 정신증, 도주 위험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표지 날개 설명」중에서

내가 뉴욕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무렵, 달마우 박사는 자신의 접근법을 정교하게 다듬어, 그 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 두 가지를 고안해 놓은 터였다. 내 샘플을 받자마자 그는 뇌척수액을 검사했다. 만약 그의 검사에서 내가 항NMDA수용체 자가면역성 뇌염에 걸린 것으로 밝혀진다면, 나는 2007년 이후 전 세계에서 217번째로 그 진단을 받게 될 터였다. 그러고 보니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 중 한 곳에서 이 단계에 이르는 데 이렇게나 오래 걸렸다면, 그 밖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정신질환으로 진단받거나 요양원 혹은 정신병동에서 살아가게 됐을까?
---「달마우병」중에서

몇 주 사이에 나는 다루기 힘들기로 악명 높은 환자에서 인기 환자로 바뀌어 있었다. 이 희귀병을 앓는 여자를 한번 보고 싶어 하는 여러 의사, 인턴, 레지던트들에게 그 병동의 ‘흥미로운 진찰’ 대상이 된 것이다. 내가 뉴욕 대학에서 한 번도 내린 적 없던 진단을 받은 터이다 보니, 비교적 경험 많은 의사들이 이 증후군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으면, 나보다 하루도 더 일찍 안 태어났을 듯한 젊은 의학박사들이 마치 내가 동물원 우리 속의 짐승인 것처럼 나를 기웃기웃 넘겨다보고 손가락질해 가며 숙덕숙덕 평가했다,
---「중대 발표」중에서

악마. 비전문가의 눈에는 항NMDA수용체 자가면역성 뇌염이 사악한 현상으로 보일 소지가 분명히 있다. 병을 앓는 사람들은 갑자기 악령에 홀린 듯한 상태로 변해 끔찍한 악몽 속의 괴물 같은 모습을 보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정신병동과 요양원에 있으면서 비교적 간단한 스테로이드, 혈장교환, IVIG 요법 내지 더 강도 높은 면역요법이나 화학요법을 받지 못하고 있을까? 나자 박사는 내가 치료받던 2009년 무렵, 이 병 환자 중 90퍼센트 정도가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병이 좀 더 잘 알려짐에 따라 그런 수치가 아마 줄어들고 있긴 하겠지만, 지금도 세상에는 치료 가능한 병에 시달리면서 적절한 도움을 못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자신이 그런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 얼마나 가까이 갔었는지를 잊을 수가 없다.
---「엑소시스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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