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지구상에 인류가 나타나기 시작한 고대로부터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온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집단생활을 시작한 원시인들로부터 문명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이상적인 리더에 대한 갈망과 연구는 계속되어 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현재까지 많은 지도자들은 조직의 위기와 혼란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성공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1세기 인류가 창출해낸 기술과 지식의 양은 그 이전까지 인류가 창출한 총량보다 많다”는 말처럼, 현대사회에서의 변화 속도는 가히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급속한 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곧 조직들이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과 변화 즉, 종전의 방식이 아닌 보다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사회뿐만 아니라 군 조직에서도 “지휘관들이 군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더군다나 군 리더십은 일반 리더십에 비해 리더의 주도적 활동이 보다 중요하다. 일반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에 참여하고 각자 조직원으로서 책임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 뚜렷하지만, 군의 경우 보상의 방법이 민간조직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지 않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과 리더십의 발휘가 더욱 중요하다. 아울러, 군 리더십이 지향하는 궁극적 상황은 생사의 문제에 직면하는 전투 현장임을 고려할 때 리더의 주도적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1977년 사관학교를 입교한 후, 올해로 군복을 입은 지 36년이 되었다. 지난 군 생활을 돌이켜 보건데, 장교의 군 생활은 리더십을 단계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체득하고 발휘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미 장교양성 과정 속에서 리더십에 관한 교육을 받아 부하를 지휘통솔 할 능력을 갖추었다는 판단 하에 장교라는 자격이 주어졌고 현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 간부는 계급 고하를 막론하고 임무수행과정에서 부하들을 지휘하게 된다.
군 간부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과정에 있고 앞으로 군 생활을 하는 내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인 것이다.
지휘통솔과 관련하여 사관학교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1학년 때는 병 과정을 거친다고 할 수 있다. 병사들의 생활은 간부들의 통제를 따르면서 팔로워십의 생활을 하는데, 1학년 때는 이러한 과정을 익힌다. 2학년 때는 부사관 과정의 훈련을 거치는데, 분대전술과 각종 화기학 등 부사관으로서 능력을 갖추고 직책에 따른 지휘통솔을 체험하고 익히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3학년은 장교과정을, 4학년 때는 대부대훈련과 지휘통솔을 체험하고 습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장교는 각 과정별로 임관과정이 다르지만 대략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장교로 임관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휘통솔의 능력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익히고 배우게 된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은 조직과 구성원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능력과 기술이다. 부대와 부하를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능력과 기술로 말할 수 있다. 능력이란 것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그리고 기술이라는 것은 그러한 능력을 상황에 맞도록 적용하는 방법이다. 리더십은 곧 지휘통솔이다.
지휘통솔이란 무엇인가? 지휘는 계급과 직책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며 통솔은 마음을 움직여서 이끌어 가는 것이다. 장교는 대부분 최초 소위라는 계급과 함께 소대장이라는 직책이 부여되고, 대위라는 계급장과 중대장이라는 직책이 부여된다. 중령이라는 계급과 함께 대대장이라는 직책이 부여되고 대령이라는 계급과 함께 연대장이라는 직책이 부여된다. 그 계급과 직책 하나만으로 우리는 많은 부하들을 움직일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군인은 계급과 직책으로 조직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다른 조직보다 군대는 계급과 직책에 의한 명령에 의해서 운용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며, 리더십이 아닌 지휘만으로 부대를 운용 할 수도 있다.
통솔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부하들을 연병장에 집합시켜 놓고 구령을 붙이면 부하들이 똑같이 행동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마음속에는 같은 동작을 하면서도 각양각색이다. 리더십의 요체는 “어떻게 부하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이다. 나의 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육군 중사였다. 병사로 참전해 중사로 진급했는데, 지금도 가끔 아들인 나에게 군대 이야기를 하신다. 본인이 봐 왔던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대장이 지휘해서 야간 고지 탈환작전을 나가면 “돌격 앞으로!”라는 명령을 내려도 소대원들이 움직이지 않고, 소대장이 앞장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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