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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살아보자

봄이다, 살아보자

: 풀꽃 시인 나태주의 작고 소중한 발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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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82쪽 | 406g | 133*200*16mm
ISBN13 9791160407655
ISBN10 1160407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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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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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 오래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대상이 되었고 의미가 있었지만 무의미한 그 무엇으로 바뀌고 말았다. 다만 아득한 느낌. 꿈길을 헤매고 있는 것 같은 감회. 연극은 이미 끝났는데 무대에서 내려가지 못하고 여전히 서성대고 있는 연극배우와 같다고나 할까. 다만 나는 바람처럼 이 길을 오갈 뿐이다. 골짜기를 빠르게 흘러가는 물처럼 무심하게 이 길을 지나칠 뿐이다. 오늘도 저희끼리 재잘거리며 삼삼오오 무리 지어 오가는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나는 다만 모르는 노인일 뿐이고 그들 역시 나에게는 모르는 청춘들일 뿐이다. 얼마나 더 나는 이 길을 이렇게 오갈 것인가.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는 이 거리. 분명 낯익고 정다운 거리지만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이 거리. 다시금 정신 차려서 살피면 어디 먼 외국에라도 여행 온 듯한 그런 막막한 느낌. 문득 목이 마르다.
--- p.15

그것이 그렇구나. 우리는 그냥 오래 함께 살아 늙은 사람이 되었기로 서로 안쓰러워 세배를 하고 싶었던 것이고 또 상대방의 건강을 염려하여 맞절을 한 것인데 며늘아기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쳤다니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으로 좋은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아들 내외도 우리만큼 오래 함께 살아 늙은 사람이 되면 오늘의 일을 떠올리며 그들도 맞절로 세배하는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그러한 모습이 또 손자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진다면 그것은 얼마나 좋은 일이 될 것인가! 이래저래 인생은 유정하고 고달픈 대로 아름다운 것이란 생각이 든다.
--- p.34~35

하지만 ‘반의 반’이란 말에 마음의 촉수가 가서 멈췄다. 반의 반이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말이다.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 시절. 객지에 신접살림을 낸 아내와 나는 너무나도 가난했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봉급날이면 우리는 잠시 행복감에 젖었다. 학교에서 봉급 담당 교사가 누런 봉투에 담아 준 돈을 바지 앞주머니 불룩하니 넣고 와 아내에게 내밀던 날. 그런 날이면 아내는 한두 가지 내가 좋아하는 반찬을 장만해 밥상에 올려놓곤 했다. 하다못해 생선 한 마리라도 사다가 요리를 해서 올려놓곤 했다. 새로 마련된 반찬 속에 아내의 마음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날이 가고 반찬값이 떨어지면 아내는 정육점에 가서 돼지고기 반 근을 끊어다가 찌개를 끓였다. 하지만 더욱 돈이 바닥이 나면 돼지고기 반 근의 반을 끊어다 반찬을 만들기도 했다. 반 근의 반이면 4분의 1근이다. “돼지고기 반 근에 반만 주세요.” “반의 반이라고요?” 가게 주인이 되물었을 때 아내는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쑥스러웠을까. 지금
생각해도 미안한 노릇이다.
--- p.43~44

그분의 손에 참외 몇 개가 들려 있었다. 아마도 가까운 곳에 그분의 참외밭이 있어서 거기서 따가지고 오는 참외였던가 싶다. “양 형. 우리 아들 좀 주게 참외 하나만 던져봐요.” 아버지는 건너편 물가로 큰 소리를 보냈다. “그런가. 태주가 방학이라서 왔는가 보네.” 아버지가 나에게 말했다. “얘야, 건너편 아저씨께 인사 드려라.” 물론 나는 ‘아저씨 안녕하셨어요? 저 태주예요’라고 허리 굽혀 인사를 했을 것이다. 그러자 아버지 친구분이 참외 하나를 흘러가는 저수지 물 위로 던졌다. 그러자 아버지가 기다란 막대를 뻗쳐 물 위로 떠가는 참외를 끌어당겨 나에게 주셨다. 그런 뒤에 내가 참외를 어떻게 먹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이 대목에서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읽는다. 아버지라도 젊으신 아버지다. 서른일곱이면 요즘 젊은이들로 봐서는 결혼도 하지 않았을 나이다. 그런데도 우리 아버지에게는 이미 열여덟 살의 아들이 있었고 그 아들은 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것이다. 이제 아버지는 아흔다섯 살. 지금은 혼자되신 몸으로역시 남편 잃고 홀몸이 된 큰누이와 함께 막동리 고향 집에서 고단하게 사신다. 내일이라도 은행에 들르면 참외 사서 드시라고 돈이라도 좀 보내드려야겠다. 지금은 참외 철. 젊은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에게 참외 한 개를 던져준 아버지의 친구분도 그립다.
--- p.72~73

이쪽에서 ‘너’라고 하면 저쪽에선 ‘나’가 된다. ‘나’는 ‘너’의 슬픔을 알아주고 고달픔을 위로해주는 동행이 된다. 우리는 온순하게 받아들여 손을 맞잡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와 축복과 응원이 된다.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다. 너와 나의 소통. 그 연결고리에 상생이 있고 평화가 있고 사랑이 깃들어 산다.
--- p.95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또 하나의 마음, 감정을 그 어떤 방법으로도 다스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든지 그것을 밖으로 내보내야만 내가 살 것 같았다. 그렇기에 시는 나에게 단순한 그 무엇이 아니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앞에 늘 내가 있었다. 그래서 살았다. 시가 나를 살렸다.
--- p.97

그건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그러할 터. 나는 여전히 많은 것들을 두고 판단을 미룬 채 살고 있다. 아니, 살고 싶다. 내가 정말로 아는 것이 얼마나 되고 내가 신념하는 것이 과연 옳기나 하단 말인가! 아직도 나는 그 무엇도 확신하지 못한다. 판단 보류.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더듬더듬 나의 인생을 더터나갈 것이다.
--- p.146

무릇 인간의 일은 유한합니다. 부질없습니다. 떵떵거리던 그 사람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 그만이고 많이 가졌다고 배를 두드리던 사람도 그 물건 사라지면 초라한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글만은 그럴 수가 없지요. 비록 그가 세상에서 목숨 사라진 존재가 된다 해도 글만은 그 대신 세상에 살아서 영원히 그의 이름과 함께할 테니까요.
--- p.201

내 비록 잡초일망정 나 스스로는 풀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다른 이들에겐 내가 하찮은 풀꽃으로 보였겠지만 나 자신은 나를 소중한 꽃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아니, 꽃이 되려고 애쓰면서 살아왔다. 그것이 길이다. 그것이 나의 길이고 또 너의 길이다.
--- p.203

문학관 정원에서 풀을 매고 호미질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간다. 하나의 몰입 상태다. 누군가 이런 나에게로 와서 들려준 말이 있다. “노년의 삶 가운데 가장 좋은 삶은 정원에서 풀과 나무를 가꾸는 삶이랍니다.” 글쎄 누가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건 정말 그런 것 같다. (…) 순한 마음, 너그러운 마음, 부드러운 마음을 잃지 마세요. 풀과 나무들은 그렇게 나에게 보다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풀꽃문학관은 공주시청의 소유이고 재산이다. 비록 나의 것은 아니지만 내가 이렇게 노년에 꽃과 나무들을 가꾸고 그들과 친할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된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 앞으로 보다 많은 나날 이런 즐거움과 축복이 나에게서 떠나가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나무들아 꽃들아, 고맙구나. 나도 너희들 곁에서 오래 떠나지 않으마.
--- p.27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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