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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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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68g | 115*205*15mm
ISBN13 9788937472893
ISBN10 8937472899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박서련 소설 세계의 징검돌]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의 작가 박서련 소설집. 데뷔작 「미키마우스 클럽」부터 최근작까지 일곱 편의 소설을 엮었다. 이 시대 여성과 청년의 삶, 거대한 사회의 무정함과 맞물려 벌어지는 개인의 사건들, 작가가 그동안 구축해온 박서련 소설 세계의 이모저모를 고루 경험할 수 있는 책 -소설 MD 박형욱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의 작가
박서련 첫 소설집
기만적인 레벨 업 세계를 거부한 이들이 일으키는 반전과 전복의 서사,
다시 쓰는 게임의 법칙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서련 작가는 이후 7년 동안 소설집과 장편소설, 짧은소설집, 다양한 주제의 앤솔러지와 에세이까지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방면의 소설과 글쓰기라는 실험과 모험을 감행해 왔다. 그러면서도 2018년 한겨레문학상, 2021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며 지금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공고히 자리 잡고 있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박서련 작가가 데뷔 후 발표한 작품들을 엮은 첫 소설집이다. 데뷔작 「미키마우스 클럽」부터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까지, 일곱 편의 작품으로 박서련 작가가 지나온 적지 않은 시간을 느슨하게 연결해 오롯이 담고 있다. 작품마다 박서련 작가가 그사이 발표한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과도 겹치고 맞물리는 접점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여성의 자유와 삶이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중심에 두고, 그로부터 교차하고 확장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만들어 간 박서련 작가만의 다채로운 여성 서사를 만나 볼 수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7
미키마우스 클럽 ˚ 47
보 ˚ 81
곤륜을 지나 ˚ 113
기미 ˚ 147
그 소설 ˚ 177
A Queen Sized Hole ˚ 205
작가의 말 ˚ 237
작품 해설
퀸 사이즈 소설과 그 여주들 ─ 이지은(문학평론가) ˚ 239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당신 아이는 특별하다. 과장도 농담도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재능을 보이고 여느 아이들보다 끈기도 있다. 다만 소통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편인데, 당신 나름대로 내린 진단에 따르면 그건 아이의 탓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수준을 맞추기 어려워서 그런 것이다. --- p.14,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중에서

당신은 분명히 ‘엄마’라고 쳤는데 화면에는 자꾸 그 단어가 지워져서 올라간다.
이거 왜 이러지?
당신의 말에 아이는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대꾸한다.
채팅창에 욕 치면 블라인드 처리되잖아.
그건 엄마도 아는데, 엄마가 욕이니?
욕으로 쓰이니까 블라인드 되지. --- p.43,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중에서

엄마는 알죠, 니나가 거짓말 안 하는 거?
그제야 나는 아까부터 느끼던 미묘한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챈다. 너는 회견 내내 한 번도 한쪽 눈을 감지 않았다. 내가 고쳐 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너의 틱. 대중이 사랑했던 너의 틱. 거짓말하지 않는 니나의 틱. --- pp.79~80, 「미키마우스 클럽」 중에서

바이바이, 보.
보혜는 남편 곁으로 돌아와서도 장관이라는 석양 대신에 몸속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것처럼 붉어진 보니를, 보니의 몸 위에 반사된 태양의 붉은빛을 계속 바라보았다. 아름답네. --- p.95, 「보」 중에서

거절하는 순간 자영은, 자신이 바란 게 빨간 자전거가 아니라 그만한 횡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 사는 동안 자영은 운이 좋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런 자신의 삶을 내려다보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있다면, 그가 조금은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한 행운이 꼭 한 번쯤은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자영의 소박한 바람이었다. _118, 「곤륜을 지나」 중에서

독을 탔지? 여기에 독을 탔지?
언제나와 같은 비난이 쏟아진다. 원희는 잠자코 엄마의 밥그릇이 엎어지기를 기다린다. 어쩌면 엄마는 원희가 미음에 독을 타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마야말로 이 지긋지긋한 짓거리를 그만두고 싶은 건지도. 그렇지만 엄마. 이게 정말 독이라면 차라리 내가 먹고 싶어. --- p.175, 「기미」 중에서

그 나머지가 소재 삼는 것들도 그렇게 다양하다고 볼 수는 없었는데 유독 낙태 소재만은 닳고 닳은 취급을 받았고, 쓴 사람은 여지없이 뻔한 작가 취급을 받았다.
한편 나야말로 그런 소재로 소설 쓰는 여자애들을 깔보는 축에 속하기도 했다.
바보들 아냐. 그런 건 고딩 때 떼고 들어오라고.
마치 고등학생 때 낙태 한 번쯤은 다 해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 p.188, 「그 소설」 중에서

남녀 셋이 같은 방 같은 매트리스 위에서 자다니 오카자키 교코 만화 같은 상황이네. 승희는 양옆에 누운 두 사람의 숨소리를 들으며 혼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생각했다. 굳이 따지자면 『헬터 스켈터』 말고 『핑크』.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은 건보료와 국민연금과 전기세, 수도세, 통화료 고지서, 대출 인지세, 보증료 같은 것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얼마나 산뜻한지를 승희는 아주 오랜만에 곱씹었다.
--- p.235, 「A Queen Sized Hole」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걸 알아야 돼.
쥐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지만
모두가 미키마우스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기만적인 레벨 업 세계를 거부한
이들이 일으키는 반전과 전복의 서사,
다시 쓰는 게임의 법칙


박서련 소설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서련 작가는 이후 7년 동안 소설집과 장편소설, 짧은소설집, 다양한 주제의 앤솔러지와 에세이까지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다방면의 소설과 글쓰기라는 실험과 모험을 감행해 왔다. 그러면서도 2018년 한겨레문학상, 2021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며 지금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공고히 자리 잡고 있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박서련 작가가 데뷔 후 발표한 작품들을 엮은 첫 소설집이다. 데뷔작 「미키마우스 클럽」부터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까지, 일곱 편의 작품으로 박서련 작가가 지나온 적지 않은 시간을 느슨하게 연결해 오롯이 담고 있다. 작품마다 박서련 작가가 그사이 발표한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과도 겹치고 맞물리는 접점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여성의 자유와 삶이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중심에 두고, 그로부터 교차하고 확장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만들어 간 박서련 작가만의 다채로운 여성 서사를 만나 볼 수 있다.

작품들은 각각 모성 이데올로기, 여성혐오, 성적 대상화, 돌봄 노동, 가부장제 등 여성의 삶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문제들 그 한가운데로 우리를 데려간다. 박서련 작가는 이 문제에 대해 원인을 짚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하는 데서 그치려 하지 않는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에서 ‘당신’이 지칭하는 대상은 ‘엄마’지만, 제목에서의 ‘당신’은 작품 안의 ‘아들’이자 작품 밖의 ‘독자’를 동시에 지칭하는 것처럼, 박서련 작가는 핵심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를 보는 우리의 관점을 뒤튼다. 이러한 전환은 여성이 실제 경험하고 있는 모순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그 사안의 복잡성까지도 다각도로 조명한다.

시작도 끝도 없이 복잡하게 얽힌 부조리 속에서도 박서련의 여성 인물들은 지지 않는다. 계급과 성 평등을 외치며 지붕 위에 올랐던 ‘강주룡’, 성폭력 가해자에게 사적 복수를 집행한 ‘수아’, 낯선 이국에서 동명이인들과 연대해 사랑을 찾은 셜리 ‘설희’처럼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여성 인물들 또한 최선을 다해 분투한다. 엄청난 열기의 내적 에너지를 품고, 원하는 것을 찾아 나서고, 진실을 당당히 마주하며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여성 인물들의 모습은 박서련 작가의 작가적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 박서련 작가는 2015년 데뷔 소감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기억하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산다.”라는 말로 세월호 참사와 해고 노동자 굴뚝 농성을 기억했다. 최근 인터뷰에서는 “내가 소수자고 패배자였다는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로 글쓰기에 임하는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 작가의 시선과 마음이 줄곧 어디를 향해 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서련 작가는 처음과 변함없는 자세로 세상 곳곳을 살피며 연대하는 마음으로 여성 서사의 폭을 깊고 넓게 만들어 왔다.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는 박서련 작가의 변화와 성장을 마주하고, 곧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새로운 여성 서사를 보다 선명히 예감하고 기다리게 될 것이다.


■ 사랑이 자원이 되는 세계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미키마우스 클럽」은 청소년기 자녀를 둔 엄마를 주인공으로 기이한 모성을 그려 낸 소설이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엄마는 아들이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무시를 당하자 게임 과외를 알아보고, 시험 삼아 먼저 경험해 보게 된다. 게임을 통해 엄마는 미성년 자녀의 세계, 즉 학교라는 오프라인 세계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온라인 세계의 현실까지도 동시에 목격한다. 「미키마우스 클럽」의 ‘나’는 아이돌 그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의 엄마이자 매니저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딸의 비밀이 폭로될 위기에 처하자 그는 기자를 폭행하고, 그 죄로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딸의 삶과 뒤섞여 버린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한편 「곤륜을 지나」는 시어머니를, 「기미」는 엄마를 부양하는 여성의 노인 돌봄 노동을 그린다. 이 돌봄 노동에는 보상 욕구조차 끼어들 틈이 없다. 무거운 책임을 짐 지우며 삶을 송두리째 옭아맬 뿐이다. 우리가 흔히 가정을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로 정의해 왔다면, 박서련 작가를 통해 본 이 시대의 가정은 극도로 잔혹해진 자본주의사회의 표본이다. 박서련 작가는 모성을 비롯한 가족 간의 심리적 역동을 통해 애증이나 집착이라는 개인의 감정으로만 정의 내릴 수 없는, 더 큰 단위의 사회적 욕망을 선명히 드러낸다.


■ 진짜를 정의하는 주체
「보」와 「그 소설」은 자기 자신의 “진짜”를 찾아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보」의 주인공 ‘보혜’는 목사 아버지에게서 목사 남편으로 이어지는 가부장제의 그늘 아래, 무엇도 스스로 결정해 본 적이 없다. 오랫동안 눈이 가려진 채 알 수 없는 갈망 속에 살아가던 보혜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꼈던 과거의 순간들 속에서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소설」에서의 ‘진짜’는 보다 복합적인 층위로 나타난다. 소설을 도용당한 ‘나’는 그 소설의 진짜 작가가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후 ‘낙태’를 소재로 한 소설을 발표했을 때는 그것이 실제 경험인지 아닌지를 떠보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진실을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 여기서 ‘진짜’는 창작물에 대한 작가의 권리부터 여성 작가를 윤리적으로 단죄하는 잣대에까지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여성으로서 요구받는 ‘진짜’에 대한 증명과 한 인간으로서 찾아가고자 하는 ‘진짜’가 무수히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는 ‘진짜’를 정의하는 주체, ‘진짜’를 정의할 권력을 가진 주체가 누구인지 되묻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소설을 빠져나와, 지금 우리의 삶과 이를 둘러싼 사회를 향해 다시금 던져진다.


■ ‘우리’ 바깥의 존재
마지막 소설인 「A Queen Sized Hole」은 창작자로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 ‘승희’의 이야기이다. 맨정신일 때도, 만취해 필름이 끊겼을 때도 통장 잔액을 걱정하는 승희의 모습은 이 시대 평범한 청년의 일상과도 다르지 않다. 오래전 상처를 건드리는 옛 친구와 채무 관계로 얽혀 버린 친구가 동시에 찾아온 어느 밤, 그들과 함께 한 방에서 웃고 떠들다 자리에 눕게 된 승희는 문득 자신이 건보료와 국민연금과 전기세, 수도세 같은 것들을 하나도 계산하지 않고 있음을, “그런 것들을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얼마나 산뜻한지를” 아주 오랜만에 곱씹는다.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절망으로 조금씩 날을 세우던 승희의 마음이 피를 나눈 가족이나 미래를 약속한 연인도 아닌, 느슨히 연결된 끈을 잡고 갑자기 나타난 존재로 인해 순하게 잠잠해진다. 소설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의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게 될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연결된 느슨한 끈들을 조금씩 매만져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더 멀고 느슨한 연결들을 향해 상상의 손길을 뻗을 수 있게 된다면, 바로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우리를 살게 하는 ‘우리’의 의미를 새로이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집을 읽고 나면 가족제도의 거대한 그늘이 감지된다. 이는 소설의 주인공이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 자식을 키우는 엄마, (시)어머니를 돌보는 며느리/딸, 그리고 이들의 삶에 대해 쓰는 소설가(이자 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곤경은 개인의 진심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건 진심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과 사회에 작동하고 있는 ‘룰’의 문제이다.
이지은(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엄마로 산다는 것, 엄마와 산다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22.08.3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박서련 작가는 데뷔작 <체공녀 강주룡>을 읽고 반한 이후로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입해서 읽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마음산책에서 펴낸 소설집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로, <더 셜리 클럽>와 이어지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에 반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마르타의 일>과 이어지는 어둡고 음;
리뷰제목


 

박서련 작가는 데뷔작 <체공녀 강주룡>을 읽고 반한 이후로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입해서 읽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마음산책에서 펴낸 소설집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로, <더 셜리 클럽>와 이어지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에 반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마르타의 일>과 이어지는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체공녀 강주룡>을 박서련 작가의 최고작으로 꼽는 나로서는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쪽이 더 마음에 든다.

 

그중에서도 표제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은 압권이다. 성장기인 외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아들이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지만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로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엄마는 인터넷에서 게임 과외 선생을 구한다. 엄마가 게임을 잘해야 아이도 게임을 잘하게 된다는 과외 선생의 말에 혹해 게임을 배우기 시작하는 엄마. 열심히 노력한 끝에 게임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되지만, 그 결과 알게되는 건 남자(아이)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여성 혐오와 모성 혐오다.

 

이어지는 단편 <미키마우스 클럽>을 비롯해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이 한국 사회 전반에 깊게 배어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 모성에 대한 애증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선하고 도덕적인 여성상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악하고 부도덕한 여성상도 보여주는 점이 박서련 작가답다. 목사 아버지를 둔 주인공 '보혜'가 목사 남편과 헤어지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단편 <보>도 좋았다. 종교라는 미명 하에 작동되는 뿌리 깊은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주의, 이성애 중심주의가 어떤 식으로 인간을, 특히 여성을 억압하고 파괴하는지를 묘사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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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5.11 | 추천5 | 댓글6 리뷰제목
여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소설이 나온다. 거기에는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를 미래의 모습도 함께 있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여성의 삶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차별이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그것도 남편이나 남동생 혹은 오빠보다 높은 학력을 갖고 있음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엄마나, 딸이나 아내, 며느리란 이유로 나의 부모 혹은 남편의 부모 그리고;
리뷰제목

여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소설이 나온다. 거기에는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를 미래의 모습도 함께 있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여성의 삶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차별이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그것도 남편이나 남동생 혹은 오빠보다 높은 학력을 갖고 있음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엄마나, 딸이나 아내, 며느리란 이유로 나의 부모 혹은 남편의 부모 그리고 아이까지 살뜰하게 부양하고 살펴야 하는 일도 많다. 맞벌이를 하면서 집안일은 왜 여자들의 몫이고, 왜 회식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야 하며, 승진에 밀려야 하는지. 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하는지, 남편이 키울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모성애가 태어날 때부터 장착된 것이 아니라면, 키우면서 생기는 거라면, 부성애도 생기게 하면 되는 것 아닐까?

 

박서련 작가의 단편집을 만났다. 모두 7개의 단편에는 엄마의 혹은 딸이나 며느리 그리고 아내의 삶이 그려져 있다. 지나쳐 온 삶도 있고,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삶도 있고, 언젠가 마주하게 될 삶도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그 무게와 책임감에 답답하기도 하다. 나도 늙지 않을 수 없고, 결국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을 만나게 되겠지만, 괜찮은 노인으로 나이들고 싶다. 이 또한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아이가 왕따를 당하자 그걸 해결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아이가 게임을 못 하자 게임 과외를 받고는 아들보다 더 게임을 잘하는 엄마가 되는 이야기는 웃음이 나온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딸인 엄마의 이야기와 엄마 혹은 시어머니의 돌봄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남편에게서 벗어나려 하는 여자의 이야기, 창작물 권리에 대한 이야기와 오늘을 살아가는 돈 없고 힘없는 우리네 청춘의 이야기는 씁쓸하면서도 웃프다.

 

아이들이 자라서 이제는 밀착 마크 같은 돌봄은 사라졌다. 그 대신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이 내 삶 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돈 걱정(?) 없이 (물론 돈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다. 얼마 남지 않은 남편의 정년과 아직 졸업하지 않은 아이의 대학 졸업과 아직 입학하지 않은 작은 녀석의 재수까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하다. 사사로운 다른 고민 없이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고민만 할 수 있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언제고 나 또한, 시어머니나 친정 부모님을 수발 해야 할지 모른다. 그때는 우리네 형제자매와 시댁 쪽의 형제자매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담담할 수 있지만, 누구도 예외는 없을 것 같다.

 

한순간도 세상은, 우리네 인생은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건 살아있기에, 살고 있기에 그냥 살아가는 것 같다. 특별히 대단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어 뭐든 이루고야 말겠다는 생각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는 그냥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런 그냥이 쌓이고 모여서 우리의 삶의 축을 만드는 것 같다.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조금씩 켜켜이 쌓여가는 삶이라는 지혜와 혜안들.

 

가족이 감사하다가도 엄청난 짐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창살 없는 감옥 같고, 담벼락 없는 울타리가 가득한 가족. 누군가는 가족 안에서 사랑을 배웠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 가족이라 말한다.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내 아이들은 이 가족이 어떤 의미일까? 세상 제일 어렵고 까다로운 집단 중 하나인 가족.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했던 엄마들, 아내들 그리고 딸과 며느리들. 우리네 삶도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오늘이기를. 가족이 족쇄가 아니라, 내 마음의 쉼터가 되면 좋겠다. 결국 가족이 바로 서야 아파도 돌아갈 곳이 있는 거니까. 가족. 그 어렵고 까다롭고 감사한 이름이라니. 

 
댓글 6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포토리뷰 [2022-36]좋습니다! 이 책!(당신엄마가당신보다잘하는게임_박서련/민음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잔* | 2022.04.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이 너무 재밌다! 스포주의하세요!^^ 지금부터 시~~~~~ 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우리집 꼬맹이들이 즐겨하는 게임 브롤(스타즈)을 나도 해봐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해본 소설이다. 게임과외가 있어서 선생님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비현실적이라 여겼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으로 충분히 우열이 가려질만 하겠다 싶어 소름돋는다. 학벌, 부;
리뷰제목

 

제목이 너무 재밌다! 스포주의하세요!^^

지금부터 시~~~~~ 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우리집 꼬맹이들이 즐겨하는 게임 브롤(스타즈)을 나도 해봐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해본 소설이다. 게임과외가 있어서 선생님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비현실적이라 여겼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게임으로 충분히 우열이 가려질만 하겠다 싶어 소름돋는다.

학벌, 부, 외모까지 다 갖춘 엄마는 아이가 부족함 없이 자라도록 하고 싶다. 능력이 닿는 한 아이를 서포트 한다. 계획대로 안 된 건 엄마가 자책하고, 잘 된 건 아이의 공으로 세운다. 처음엔 뚱뚱해진 외모로, 다음은 게임을 못 해서 비웃음 당하는 아이의 토로에 충분히 공감해주며 애쓰려는 엄마의 모습이 참으로 지극정성이다. 나 또한 저렇게까진 못 해도 내 자식의 일은 곧 내 일로 직결되는 부모자식 관계 아닌가 이해도 하려하지만 과하다 싶다.

결국엔 아이 대신 게임실력까지 키워 복수해준다. 그렇게까지 아이에게 이것저것 끌어다 다 해줬는데, 돌아오는 건 '엄마'란 칭호를 줄인 한 글자가 들어간 욕이다. 내가 이러려고 자식키웠나? 하하하!

엄마들! 읽어보세요. 여러 생각 듭니다. 특히 게임하는 아들 두신 엄마들이요^^

 

<미키마우스 클럽>

앞 소설과 마찬가지로 인물을 '당신'이라 부르며 서술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돌인 딸의 매니저로 사는 엄마.

열심히 살고 싶은, 무언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이들에게 던져지는 것은 응원이 아니라 조롱이고 비난이다.

누구도 그들의 편이 되어 주지 않고 '어디 해볼테면 해봐라!'라는 식이다. 처한 상황을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닌데, 처음부터 정해진 듯 취급받고 비아냥을 받아내야 하는 쓰디쓴 말과 행동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보>

기독교인이라 이 이야기가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가 다 이런 거 아닌데, 기독교인을 바라보는 시간이 왜 이리 굴곡져 있을까? 이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억울함과 한탄의 한숨이 나온다. 좋은 모습은 한 개도 안 보고 왜 안 좋은 모습만 못 들춰내서 난리지? 라고 솔직히 말하면 외치고도 싶었다. 자꾸 돌멩이를 던져대니 그만 좀 던져라 대꾸하고 싶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말할 수만은 없음을 인정한다. 어찌됐든 나는 나보다 우리이기 때문에 받아내야 하고, 기독교 내에 썩어져가는 일들에 대해 분명한 인식과 자성은 외면하면 안 되는 건 맞다. 겉만 번지르르 한 이중성과 함께 위선적인 기독교를 이렇게 외부의 지적이 있어야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게 사실 참 부끄럽다.

이 이야기가 다가 아닌데 내게는 이게 컸던 소설이었다.

 

<곤륜을 지나>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애증의 관계를 보여준다.

왜 여자들은 이렇게 늘 죄인이 되어야 하지?

요즘도 이런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어? 싶지만, 그 불편한 마음과 수긍할 수 없는 첫 단추가 잘 못된 그들의 관계는 분명 존재했기에 이렇게나마 그 장면을 다시 본다.

 

나 또한 당신이란 사람을 시어머니(저희 시어머니 말고요^^)로 맞이하고 싶겠습니까? 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미>

'치매환자와 치매환자가족'이 이렇게 현실감있게 다가온 소설을 읽었던 적이 있던가?

치매환자 가족이 잃어버린 일상, 제약,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이 세세하게 표현되어 읽고 난 후 마음이 무거워졌다. 허구인 이야기라는 자체를 떠나서 그 상황에 깊이 몰입되어버렸다. 혹여나 하는 희망이 생기다가도 다시 보니 절망으로 돌아왔고, 그 나락으로 더 깊숙하게 떨어지는 듯한 결말에 겁이 났다. 이 소설에서 박서련 작가님의 필력을 알 수 있었다.(물론 다른 작품도 충분히 좋았습니다만).

 

 

<그 소설>

아이고 헷갈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가!

'진실의 종아 울려라!' 외치고 싶다.

 

'이거 작가님 소설 맞나요?' 라는 물음이 당연하게 나올 소설이다.

이 작품 중 인물도 그의 소설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았던 것처럼 말이다. '한 소설을 읽으면 어떻게 경험하지 않고 이런 소설을 쓸까? 이건 분명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글이다. 특히 인물이 여자라면, 거의 100프로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겠다.(저도 그렇습니다.) 마치 그에 대한 해명 소설 같다. 이 이야기가 제 이야기일까요? 아닐까요? 라고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장난끼 어린 질문을 던지는 것도 같다.

이 소설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거든요? 속으셨죠? (뭐가 뭔지 모르겠죠? 나도 재밌네^^)

 

<A Queen Sized Hole>

퀸 사이즈 침대가 아니라 구멍이라니 재밌는 제목이다. 나는 저 제목 사이에 Black을 넣고 싶다.

왜 저들은 제 집에 안 가는가?

글 쓰는 자의 처참한 생계, 마주하기 불편한 자의 넉살, 그리고 채권자.

세 사람은 퀸 사이즈 침대에 누워 있다. 여기까지만 말해야 할 것 같네요. 후후후

 

 

**

단편소설이지만, 일부에선 독립영화스러운 그림이 그려지는 건,

크나큰 사건이 없어도 현실감이 그 어느 것보다 느껴지기 때문인 듯하다.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룬 소설을 이토록 잘 써낼 수 있을까?

박서련 작가님의 필력과 풍성한 소재에 감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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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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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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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표지와 달리 은은한 공포감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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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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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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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꿈*******자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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