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고, 안 만나고, 말하지 않고도 지금처럼 사랑하는 거, 나한텐 아주아주 익숙한 일이야. 안 힘든다고, 난! 괜찮다고 난, 그러니까, 가라고. --- p.37
힘든 과거도 불안한 미래도 생각하지 말자. (…) 우리에겐 오직, 이 순간만 있다. 내일은 내일, 오직 이 순간은.. 신나게! --- p.80
넌 내 꺼다, 난 니 꺼다! 그러는 게 유치하지! 검은 머리가 파뿌리처럼 하얗게 될 때까지 미치게 사랑하는 게 왜 유치해요? 좋을 때만, 상대가 잘해줄 때만 간사하게 좋아 좋아 하는 게 아니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괴로울 때나 죽게 힘이 들 때나 헤어지고 싶을 때도 다시 한 번 사랑해 볼려고 몸부림치는 거, 그게 안 멋져요? 난 멋진데. --- p.133
난요, 별로 닮고 싶은 사람도 없고, 뭐 특별히 되고 싶은 것도 없고, 부러운 것도 없는데...쟤, 태양은 되게 부러워.. 한결같이, 우리가 뭐 잘해주는 것도 없는데, 사실 우린 지한테 뭐 관심도 없는데.. 쟨 서운하단 말 한마디 없이 매일 우리한테 오잖아. 늘 꿋꿋하게, 멋지게 그리고 폼나게. --- p.136
당신은‥ 가진 게 없다고 했지만, 난 당신이 가진 게 많아서 좋았어요. (…) 그 어떤 순간에도 살려는 의지‥‥ 포기하지 않는 배짱… 언제나 오직 지금 이 순간인 거. --- p.301
인간답게라곤 단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철부지 쌩양아치 둘이 운명적으로 감방에서 만나, 세상과 한 판 뜨겁게 맞짱 떠서, 한 번쯤 미치게 꿈꾸던 멋진 인생을 살고 싶었어. --- p.319
어쩌면 형 니가 그렇게 말했던 오직 지금 이 순간이, (…) 기적을 만드는 열쇨지도 몰라, 양강칠. 나중 일은 나중에. 내가 가도, 지금 이 순간 니가 가장 원하는 걸 해. 널 보낼 준비는 우리가 해. 니가 해줄 필요가 없어. 주제넘게. --- p.320
내가 죽어도, 당신 걱정 때문에 편히 가지 못하게 하지 마. 나는.. 당신한테 마지막 순간 그렇게 말하고 싶어. 난 좋은 데 간다. 당신 엄마가.. 내 형이, 내 친구 민호가 간 곳이면, 그곳은 그리 나쁜 곳이 아니다, 두려워할 곳이 아니다.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면 아마도 가볼 만한 곳일 거다. 그러니까, 걱정 마라. 때론 나를 잊고, 제발 활짝 웃어라, 그러다, 내가 그리우면 잠시만 울고, 다시 힘내, 오직 그 순간을 살아라. 난 참 당신이랑 살아,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 --- p.335
내가 곰곰 생각해봤거든요. 대체 요즘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사랑을 함부로 막하나.. (…) 전부 다이아 때문이드라고. (…) 다이안, 잘 안 깨지잖아, 그러니까 사랑도 안 깨질 줄 알고, 함부로 하는 거예요. 근데 이 나무 반진 잘 깨져, 조심해서, 안 다루면. 그러니까, 우린 아주아주 매일매일 사랑에 감사하면서, 조심스레 살아야 된다, 이 말씀. 안 그럼 사랑이 깨지니까, 이 반지랑 목걸이처럼. --- p.354
내가 당신 없인 힘들어서 당신을 선택한 거야, 당신이 힘들까 봐가 아니라. 난, 언제나 내가 먼저야. --- p.358
나한테 기적이 아닌 순간은.. 단 한순간도.. 단 한순간도 없었어. 국수야, 형은.. 정말 행복해. --- p.365
국수야, 언젠가 내가.. 말했지? 세상하고 뜨겁게 맞장 한 판 뜰 거라고.. 그 맞장에서, 내가.. 이 형이.. 이겼어. 세상이 아무리 무섭게 뎀벼도 난 행복하니까, 내가 이겼어.
--- p.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