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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 EPUB ]
조해진 저 / 곽지선 그림 | 마음산책 | 2022년 01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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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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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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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38.2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2만자, 약 2만 단어, A4 약 39쪽?
ISBN13 978896090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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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균열이 생기고 무너져가는 세계의 귀퉁이에서
소설가 조해진이 건네는 여덟 편의 안부
신작 짧은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출간


2004년 등단 이후 줄곧 사회의 테두리, 중심부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을 대변하듯 이야기를 만들어온 소설가 조해진의 짧은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가 출간됐다. 18여 년 동안 네 권의 소설집과 여섯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한 그는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의 가치를 꾸준히 증명해왔다.

조해진의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마음산책 열세 번째 짧은 소설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며 세심하게 정련한 문장으로 쌓아 올린 여덟 편의 소설은 여전히 따뜻하고 묵직하다. 작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동안 쉬이 꺼내 보이지 않았던 SF적 상상력을 담아냈다. 미지의 행성 ‘X’와의 충돌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재회한 연인 이경과 현석(「X-이경」 「X-현석」), 우주선 고장으로 16년간 우주를 떠돌다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구로의 귀환을 준비하는 은정(「귀환」), 생명 연장 프로젝트에 성공해 233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넬(「CLOSED」)까지. 가깝거나 먼 미래 속 작은 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색다른 방식으로 독자에게 안위를 묻는다.

이번 짧은 소설은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그림작가 중 한 명인 곽지선(제니곽)과 함께했다. 독창적인 발상과 기법을 통해 상상의 영역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독특한 질감의 그림들이 책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2년여 전부터 균열이 생기고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이 세계의 귀퉁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건지 자주 고민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실은 ‘허락하고 싶지 않은 미래’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허락하고 싶지 않아서, 미래 세대가 현재의 과오와 남용에서 자유롭기를 바랐기에,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을 한 편 한 편 완성해갈 수 있었습니다.” _「작가의 말」에서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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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마지막 자정일까,
아니면 오늘과 내일의 수많은 경계선 중에 하나일 뿐일까.”
예정되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차곡차곡 그려온 이야기


여덟 편의 짧은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조해진이 선보이는 SF 이야기들이다. 그는 작품의 배경을 보다 먼 미래로, 지구 너머 우주로 확장하며 자신의 소설 세계를 넓혀나간다.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속 등장인물들은 전지구적 차원의 사건과 조우하면서 절망과 체념을 동시에 느끼며 삶을 영위한다. 그 사건이란 더 이상의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죽음’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연작 「X-이경」과 「X-현석」은 소행성 X와의 충돌 디데이 26일에 재회한 옛 연인, 이경과 현석의 이야기를 다룬다. 25퍼센트라는 애매한 수치의 충돌 확률은 일상을 완전히 앗아가지 못하고, 사람들 역시 어정쩡한 자세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죽음을 보다 예민하게 감각하던 이경은 불현듯 7년 전 헤어진 현석의 집으로 찾아가 생애 마지막일지도 모를 26일을 보내고자 한다. 장례지도사로 수많은 죽음을 목도해온 현석은 도래하는 ‘그날’에 대해서도 이경의 방문에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체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은 가중되고 급기야 이경에게 두려움과 분노가 응축된 감정을 터뜨린다. 현석에게 이경은 “X와 함께 온 손님이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죽음의 동반자”였다.

현석은 X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에도 전날과 똑같은 일상을 살았다. X가 네 번에 한 번 지구와 충돌한다는 디데이엔 수면제를 먹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잠들 생각이었다. 불길에 휩싸여 순식간에 재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라면 잠을 자는 동안에 지나가길 바랐으니까. 그런 현석에게 이경은 X와 함께 온 손님이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죽음의 동반자인 셈이었다. _「X-현석」에서

2254년, 인류의 마지막 영토가 된 돔 안을 배경으로 한 「CLOSED」에서는 사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한 더욱 깊은 고찰이 드러난다. ‘생명 연장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신체 조건은 사십대에 고정된 채 233년째 살아 있는 넬은 외딴 셀 안에서 외부와의 교류 없이 우울에 시달리는 알코올중독자다. 유일한 대화 상대인 로봇 수행원 HN0034는 매일같이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센터에 데이터를 보고한다. 어느 날 넬은 사실 이 돔 안에 사람이라고는 자신뿐일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HN0034는 넬의 말을 망상이라고 일축하면서도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며 혹시 생명 연장을 중단하고 싶은 건지 묻는다. 스스로 숨을 거두는 행위조차 불가능한 세계에서 어쩌면 최후의 인류일지도 모르는 넬은 영원한 고독의 공포와 마주한다.

HN0034를 안은 팔에 힘을 주며 넬은 말했다. 넬은 체온을 나누고 싶겠지만 수행원의 은빛 표피에 있는 건 잔량의 전기에너지가 발산하는 열감뿐일 터였다. 인간의 우울함은 어디에서 생성되는 것일까. HN0034는 문득 궁금해졌다. (…) 우울함에서 파생되는 여러 감정은 정해진 수명에서 자유로운 인간을 어째서 이토록 나약하게 하는가. _「CLOSED」에서

비일상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세계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그대로 독자를 관통한다. 작가는 종말이 유예된 ‘허락하고 싶지 않은 미래’를 그리며 “미래 세대가 현재의 과오와 남용에서 자유롭기를” 바란다는 내심을 드러낸다.

“아이 혼자 다니기엔 위험하잖아. 여기가, 아니, 지금이.”
타인과 함께 빛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


타인을 향한 다정한 시선도 여전히 소설 전반에 드러난다.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로 손 쓸 수 없이 부서져가는 폐허에서 살아가는 수호의 뇌에는 어린 시절 사고로 심은 칩이 있다. 칩으로 인해 자신이 온전한 인간인지 확신할 수 없던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칩 제거수술 경험자를 찾으러 서울에서 포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홀로 남은 승재를 발견한 수호는 아이의 어머니가 누군가에게 끌려갔다는 말을 듣는다. 그의 엄마 역시 어린 시절 우주로 떠난 후 돌아오지 않아 ‘부재’ 상태였고, 두 사람은 엄마의 부재를 채우려는 것처럼 함께 서울로 향한다.

아이의 선택에 상관하지 말자고, 걷는 동안 나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해갔다. 아이는 그저 제 몫의 남은 시간을 살아갈 뿐이고, 그 과정에서 날 만난 것이 다행인지 그 반대인지 나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내 가방 속에는 아직 먹을 것이 조금 남아 있고 서울에는 두 사람의 식량을 책임질 만한 텃밭이 있다는 것, 나는 내가 가진 그 정도의 행운을 믿기로 했다. _174~176쪽 「종언」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소설가 조해진의 새로운 시도이자,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의 더 깊은 변주이다. 그는 미래를 마냥 낙관하지 않는다. 미래에도 여전히 소외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작가는 그들을 적극적으로 등장시켜 자기 몫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연민보다는 체온만큼의 온기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자는 그의 진심 어린 호소가 든든하다.

eBook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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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우리는 적응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2.02.0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세상은 10년 단위로 바뀌는 걸까. 음악을 들으려고 스포티파이 앱을 열었을 때 놀랐다. 홈 화면에 추천 음악으로 90년대 베스트가 떡 하니 올라와 있었다. 가입할 때 생년월일을 적으니까 나이대를 아는 건 당연한데. 그래도 어떻게 내가 90년대에 테이프와 시디를 사서 열렬히 음악 들은 걸 알고 추천을 해준다는 건지. 유튜브 알고리즘 신기한 것도 알지만. 새삼 자주 놀;
리뷰제목







 

세상은 10년 단위로 바뀌는 걸까. 음악을 들으려고 스포티파이 앱을 열었을 때 놀랐다. 홈 화면에 추천 음악으로 90년대 베스트가 떡 하니 올라와 있었다. 가입할 때 생년월일을 적으니까 나이대를 아는 건 당연한데. 그래도 어떻게 내가 90년대에 테이프와 시디를 사서 열렬히 음악 들은 걸 알고 추천을 해준다는 건지. 유튜브 알고리즘 신기한 것도 알지만. 새삼 자주 놀랍다. 스포티파이 검색했는데 얘네들 카피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이네.

 

90년대 베스트를 듣는 지금은 2020년대. 가사 없이도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니. 대체 얼마나 음악을 들었던 건지. 네이버 블로그 기능 중에 하나가 몇 년 전 오늘 내가 작성한 글을 보여주는 게 있다.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 전에 쓴 글이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돌아다닌 그때가 까마득하다. 전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좀비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재난에 닥쳤을 때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면 나의 어려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이 용감해지기를 바라며 과학 선생이 만든 바이러스가 학교 내에 퍼진다. 한 번 물리면 좀비로 변해 사람을 공격한다. 감염 속도가 빨라 대처할 수 없다. 아이들은 살기 위해 뭉치고 옥상으로 올라가 구조 헬기를 기다린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헬기. 프로펠러 소리. 아이들은 곧 어른들이 자신을 구하러 올 거라 믿는다. 그 믿음은 보기 좋게 깨지고 무증상 감염자일지도 모른다는 판단하에 아이들은 헬기에 타지 못한다. 주인공 온조는 말한다. 어른들에게 협조 따위는 하지 않을 거라고. 배에 탄 아이들 역시 하늘을 날고 있는 헬기를 보고 프로펠러 소리를 들으며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곧 우리 나간다. 엄마 아빠가 기다리는 집으로 갈 수 있다.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잠을 잘 것이다 하는.

 

조해진의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2020년 이후를 다룬다. 근미래.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올 것이라 믿는 미래. 어느 날 관측된 소행성은 지구와 가까워지며 충돌한단다. 지구는 사라지고 한마디로 멸망, 끝. 디데이를 설정해놓는다. 그럼에도 출근을 하고 보고서를 쓰고 새로 개업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곧 망한다는데 가게를 여는 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한 채.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서로를 물어뜯는 건 드라마와 영화로 학습해서 현실에서 그런다 해도 잘 피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운전면허가 없어 버려진 차를 타고 도망가는 건 못 하고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면 직업 정신이 투철한 버스 기사님의 버스를 탈 수는 있을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처음에는 뭔지 몰라 두려웠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할까.

 

불편하지만 마스크를 챙기고 마스크에 끼울 줄을 색깔별로 사는 걸로 코로나 시대는 일상화되었다.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인류가 갖은 고초에도 망하지 않고 버티며 살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처음에는 이게 뭐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놀라면서도 검사받으러 가고 요일별로 마스크를 사라고 하니까 줄을 서서 산다.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망해가거나 망한 지구의 시간을 그린다.

 

지구가 끝장날 거라는 뉴스에도 출근을 하고 바이러스가 퍼져도 상사의 지시에 상자를 배달하러 길을 떠난다. 문명이 발달된 어느 미래에서는 사고로 뇌를 다쳐도 칩을 이식해 살아갈 수 있다. 단 한 명의 인간이 지구에 남아 있어도 미리 세팅해 놓은 프로그래밍으로 죽지 않고 살 수 있다. 상상력으로 쓴 미래의 지구는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가 아닌 정말로 일어날 수 있어서 진짜 일어나고 있어서 소름이 돋는다. 좀비가 돌아다녀도 소행성이 충돌한다고 해도 방사능이 유출되었어도 수능을 걱정하고 출근 알람을 맞춰두는 일.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에 실린 소설은 묻는다. 오늘 당신은 행복할 수 있는가.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는가. 세상이 망하기 한 시간 전 소설 속 인물은 냉장고를 열어 식재료를 확인하며 기분 좋음을 느낀다. 현재가 있으면 좋고 미래는 알 수 없는 거고 확실한 건 우리의 과거뿐인 현실에서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 오늘 말이다. 세상은 망한다. 속도의 문제일 뿐이다. 미래가 허락되든 말든 상관할 바 아니다. 누가 허락을 해서 살고 있는 게 아니다. 나만은 죽지 않을 것처럼 구는 인간들이 문제다. 우리에게 허락된 건 죽음이고 그걸 잊지 않는다면 평화롭게 오늘만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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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스 |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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