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명백히 파악하고 싶었다. 나는 지적으로 모든 우주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성의 참모총장이 되고 싶었다. ---「박이문 지적 자서전-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중에서
자살을 무조건 죄로, 죽음을 무조건 악으로만 볼 수는 없다. 어떤 종류의 자살은 죽음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삶의 긍정, 인간의 초월성의 증거이다. 경우에 따라 인간은 죽음을 통해서만 살고 생존함으로서 죽는다. ---「박이문 인문학 읽기-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중에서
나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의지할 아무것도 없이 빈약하나마 타고 있는 배만을 의지하며 외롭게 떠 있어야만 한다. 비록 배 안에서 무한한 막막함과 답답함, 무한한 불편을 느끼더라도 나는 배에서 내려 바닷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싫든 좋든, 그 이유가 어쨌든 나는 배를 떠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배를 탄 채 해결해야 한다. 내가 탄 배를 밝히고 있는 선창 안의 등불이 아무리 빈약하더라도, 나의 선로를 밝힐 수 있는 빛은 오직 그 등불뿐이 아니랴. ― 『박이문 철학 에세이-나의 길, 나의 삶」중에서
의미를 모르면서도, 그 뜻을 알 수 없으면서도, 삶의 고통, 인생의 허무, 우주의 무의미를 느끼면서도 사람들은 살아왔고, 살고 앞으로도 자식을 낳으면서 살아갈 것이다. ---「박이문 인문 에세이-아직 끝나지 않은 길」중에서
돈과 시간, 호기심과 능력이 있어 책으로 가득 찬 넓고 편안한 방 안에서 빈둥빈둥 뒹굴며 마음 내키는 대로 책이나 읽으면서 한가롭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박이문의 서재-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중에서
이 문명의 현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박이문의 서재-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