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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 양장 ]
이현 | 창비 | 2022년 01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76건 | 판매지수 1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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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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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50g | 135*195*21mm
ISBN13 9788936438722
ISBN10 8936438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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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혹독한 겨울의 끝,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몬드』, 『유원』을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 불확실하고 불안한 것 투성이인 그들의 열일곱을 함께하며 우리는 다시 믿게 된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가 녹으면, 차가워진 마음을 하나 둘 풀어내면, 겨울 그 다음에는 봄이 온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새 겨울은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사실을. -소설 MD 박형욱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
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
『아몬드』 『유원』을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


성장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밀히 살펴 온 이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호수의 일』이 출간되었다. 열일곱 살 주인공 호정이 은기와 만나 경험하는 설렘과 사랑, 각자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았다. 정의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매만지는 탁월한 문장이 돋보이며, 첫사랑의 두근거림뿐 아니라 가족, 친구와의 갈등과 외로움 등 한가지로 정리되지 않는 여러 갈래의 깊은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겨울처럼 혹독하게 십 대의 시간을 통과한 이들, 쉽게 꺼낼 수 없는 마음을 간직한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눈부신 치유의 순간을 길어 올리는 성장소설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럴 때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던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정말로, 피부로 느껴진다. 꿈틀. 그걸 토해 내고 싶기도 하고, 비명이라도 질러 버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는 더욱 입을 다문다. --- pp.38~39

깊은 호수에 잠긴 것 같았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고요한. 햇살을 가득 받아 따뜻한, 그리고 환한.
손끝만 움직여도 공기가 물결이 되어 은기에게 전해질 것 같았다.
여기, 호정이가 있어,라고. --- p.96

어떤 기억은 너무나 강렬해서 결코 그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그때는 그런 줄 전혀 모를 수도 있지만. 아니,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순간들이 이렇게나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걸 보면.
어쩌면 그렇게 환하게 웃었지, 너는. --- p.122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눈길만으로 아파지는 것들이 있다. 돌이킬 수 없으면서 사라지지도 않는 것들이 있다. 사라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 p.136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 p.137

우리에게는 다른 어떤 소리도 없었다.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고,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 p.166

좋은 것을 잃었을 때는 좋았던 만큼 슬플 수밖에 없다. 슬픔은 다하고서야 비로소 다해질 것이다. --- p.353

어떤 일은 절대로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나쁜 일만 그런 건 아니다. 좋은 일도, 사랑한 일도 그저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 눈처럼 사라지겠지만 그렇다고 눈 내리던 날의 기억마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 p.356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 p.35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소설가 최진영, 문학평론가 한영인 추천!

나는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 설레고, 아파하고, 화를 내고, 슬퍼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그렇게 당신의 봄을 맞이하기를. 최진영(소설가)

혐오와 비난에 맞서 소중한 것을 끝내 지켜 낸 사람들의 맑은 온기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 남는다. 한영인(문학평론가)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인
열일곱의 시간


『호수의 일』이 포착하는 사춘기의 계절은 한가지가 아니다. 흔히 사춘기는 봄에 비유되고는 하지만, 때로는 혹독한 겨울의 바람을 몰고 오기도 한다. 호정의 계절은 그렇게 매서운 겨울로부터 시작한다. 얼어붙은 호수처럼 춥고 외롭던 호정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사랑하는 동생이 아빠와 놀며 즐거운 웃음을 지을 때, 엄마가 진주에게 다정히 책을 읽어주는 소리를 들을 때, 속에서 문득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듯 과거의 기억이 소환된다. 혼자 누워 있던 어두운 밤, 엄마와 아빠를 만나러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갔던 어느 저녁의 기억.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 본문 137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한 뒤 할머니 댁에서 지내던 호정은 집안을 떠다니는 원망의 분위기를 접하며 외로움이라는 말을 배우기도 전에 그 마음을 알아 버렸다. 화목한 가족에 녹아들 수 없는 호정은 엄마의 걱정과 아빠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껄끄럽기만 하다.
가족들에게는 냉랭하고 쌀쌀맞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또 다른 모습의 호정이 있다. 둘 다 자기 자신이지만 호정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다. 쉽게 ‘사춘기’라는 한가지 꼬리표가 달리곤 하는 그 시절의 마음은 이렇게 하나의 결로 흐르지 않는다. 『호수의 일』은 누구나 지나온 십 대의 순간이지만 자주 무시되곤 하는 예민한 감성을 섬세히 조명하며 다채롭게 펼쳐 보인다.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고,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호수의 옆에 놓인 다른 기억, 은기와의 기억은 호정의 ‘안전한’ 마음에 균열을 만든다. 튀지 않는 전학생이었지만 은기는 어딘지 기우뚱한 가로등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이다. 호정은 흔한 SNS도 하지 않고 폴더 폰을 쓰는 은기가 궁금해지고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은기의 하굣길이 신경 쓰인다.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생각나는 은기에 대한 마음은 점점 설렘으로 커진다.

깊은 호수에 잠긴 것 같았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고요한. 햇살을 가득 받아 따뜻한, 그리고 환한.
손끝만 움직여도 공기가 물결이 되어 은기에게 전해질 것 같았다.
여기, 호정이가 있어,라고. ― 본문 96면

은기와의 시간은 특히 호정이 깊이 감추고 있던 어두운 시간을 다시 끌어올린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은기야’라는 말로 시작하던 호정의 독백은 차오른 설렘 끝에 왈칵 쏟아내는 진심이다. 특별한 이에게 털어놓고 싶은 진심은 외롭던 밤을 이겨 내는 마법이다. 하굣길을 함께하고 맛없는 급식 대신 특별한 저녁을 먹으러 가고, 사소한 순간이 소중해지는 사랑의 시작을 소설은 놓치지 않는다. 호정의 마음에 함께 물들어가는 은행나무의 빛과 거리의 풍경들은 독자를 호정의 마음 한복판으로 데려간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호정과 사이가 좋지 않던 곽근과 그의 무리가 은기의 과거에 대한 소문을 퍼뜨려 은기가 사라지고 난 뒤, 죄책감에 휩싸인 호정은 친구들에게도 예민하게 날을 세우고 평범한 일상을 버거워한다. 학교에 가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사소한 일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호정은 친구들, 가족들과 다투고 고립을 자처하지만, 소설은 그런 호정에게 ‘중증 우울 삽화’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호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다만 아플 뿐이라는 진단은 호정을 안심시킨다. 사춘기의 변덕이라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청소년의 우울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되 과장하지 않고 조명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2022년 지금의 교실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현재까지도 개선되지 않은 가정폭력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의 문제 등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함께 녹여 냈다.
은기가 떠나고 다시 홀로 남았지만 호정의 마음은 전과 같지 않다. 단단히 얼어붙은 호수에 금이 가고 얼음이 녹듯, 가족 상담을 고민하고 친구들과 화해하며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흔들리며 아픔과 기쁨을 모두 겪어 낸 이들, 오랜 겨울 뒤의 새봄을 기다리는 사람 모두가 깊이 공명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눈부신 성장소설이다.


★★★ 먼저 읽은 사전 서평단의 극찬 ★★★

봄의 따뜻함이 담긴 첫사랑의 감정이 어느새 얼음장 같은 내 마음을 녹이고 있는 듯하다. 마음의 봄이 그리워지는 책. @boo********th

아프고 미안하고 상처 난 마음을 인정하고 꺼내어 스스로 치유하며 한발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숨겨두었던 나의 상처와 슬픔도 조금씩 꺼내어 다독여 위로를 건네야 할 것 같다. @bag********21

여전히 흔들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는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 같다. @fly*******y_l

마음이 먹먹해지는 경험이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오래 지속되었다. @boo**********fe

이런 사춘기를 보내다니, 아프고 슬프고 애틋하고, 그리고 다행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춘기 아이들의 이야기. @hk***h_

책을 통해서 바위가 호수에 떨어진 것처럼 많은 생각이 밀려들었다. @jiy******05

이해와 용서를 통해 상처받음 마음을 치유받고, 성장해 나가는 멋진 소설. @nev*********un

얼어붙은 호수같이 안전했던 호정이의 마음은 봄이 오며 녹아서 불안전해지겠지만, 다정해지길 바라 본다. @boo**********sy


▶ 작가의 말

슬픈 시절에 썼다.
유난히 눈이 많던 겨울에, 모두가 작은 방에 갇혀 있던 시절에.
어떤 슬픔은 귀하다,라 쓰고 보니 그도 아니다.
슬픔은 대개 귀하다.
우리는 슬픔에서 자라난다. 기쁨에서 자라나는 일은 없다. 그러나 행복한 기억이 있어 우리는 슬픔에 침몰하지 않을 수 있다. 태양의 기억으로 달이 빛나는 것처럼.
그러므로 흠뻑 슬프기를, 마음껏 기쁘기를, 힘껏 헤엄쳐 가기를. 발이 닿지 않는 호수를 건너는 일은 언제나 두렵지만 믿건대, 어느 호수에나 기슭이 있다.

2022년, 다시금 겨울에
이현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얼어붙은 호수에 봄이 찾아올 때, 얼음이 녹고 깨지고 수면이 움직일 때, 어쩌면 호수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안전하고 고요한 얼음의 상태로 계속 존재하고 싶을지도. 봄은 사랑을 품고 단단한 호수의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사랑은 당신을 걱정하는 마음. 당신이 슬프지 않기를, 너무 오래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나의 상처에는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어 외면하고 살았지만 너의 상처 앞에서는 속절없이 흔들리는 그 마음을, 호정과 은기는 아리도록 생생하게 보여 준다. 나는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 설레고, 아파하고, 화를 내고, 슬퍼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그렇게 당신의 봄을 맞이하기를.
- 최진영(소설가)

흔히 마음을 호수에 빗대지만 그 은유는 따스한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조차 차갑게 얼어붙는 계절을 피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 닿을 때 비로소 완벽해진다. 그 차디찬 계절에 ‘사춘기’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짓궂은 농담 같지만 얼어붙은 계절이 선사하는 혹독함이 아니라면 우리가 그토록 해빙의 봄을 생각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현은 이 소설을 통해 겨울과 봄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사춘기 특유의 기후를 호정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섬세하게 포착한다. 처음에 호정의 우울한 내면은 얼어붙은 호수의 차가운 풍경과 나란히 놓여 있지만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이 어느덧 봄의 도래를 재촉한다. 그녀는 짐짓 이 봄의 도래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계절을 불러낸 힘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 혐오와 비난에 맞서 소중한 것을 끝내 지켜 낸 사람들의 맑은 온기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 남는다.
- 한영인(문학평론가)

호정과 은기, 나래와 지후, 열일곱 고등학교 1학년이 겪는 마음의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는 직선이 아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워하고, 미워하고, 속상하고, 그렇게 숨죽여 지켜보다 불쑥 튀어나온 우울에 휩싸이고 지독하게 아파야 한다. 이들이 보낸 시간은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모자라고 넘치는 가운데 쌓인 아픈 마음의 상처는 또 그렇게 괜찮다고, 우리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매서운 겨울 추위도 봄이 오면 물러나는 것처럼. 호정이 은기에게 바라듯이, 너무 오래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기를, 언젠가 웃으며 지난 오늘을 떠올리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믿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 그 따스한 기억을 간직하며 살 수 있기를 빈다.
- 박종호(서울고 교사)

회원리뷰 (176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포토리뷰 기슭이 되어줄 수 있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우***블 | 2022.06.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호수의 일』은 열일곱 살 주인공 호정이 은기와 만나 경험하는 설렘과 사랑, 각자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정의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감정을 너무 섬세하고 정확하게 담았다는 것입니다. 정의하지 못하는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했다니 이해가 되시나요? 첫사랑의 두근거림, 가족과 친구와의 갈등, 그 안에서 느끼;
리뷰제목


 

 

『호수의 일』은 열일곱 살 주인공 호정이 은기와 만나 경험하는 설렘과 사랑, 각자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정의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감정을 너무 섬세하고 정확하게 담았다는 것입니다. 정의하지 못하는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했다니 이해가 되시나요? 첫사랑의 두근거림, 가족과 친구와의 갈등, 그 안에서 느끼는 외로움등 여러 갈래의 마음을 세밀하게 드러낸 신기한 소설이예요. (평소 잘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이 많았다면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초반부에는 굉장히 답답했어요. 특별히 불우해보이지 않는데 뭔가 슬픈 느낌의 호정이를 보며 도대체 뭐가 불만인거지? 어떤 비밀이 있는 거지? 책을 막 뒤적뒤적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저의 중고등시절을 떠올리니 마찬가지였어요. 아주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저 나름의 슬픔이 있었거든요! 막 외롭고 상처가 있고. 후훗. 다 그런 시절을 지나오셨죠?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런 마음을 알아 버린 애들이라는 것을.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눈길만으로 아파지는 것들이 있다. 돌이킬 수 없으면서 사라지지도 않는 것들이 있다. 사라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p137

 

은기한테 그냥 다 말할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얘기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뭐. 어렸을 때 엄마 아빠한테 혼난 적 없는 애가 어디 있다고. 그래도 조금은 얘기를 할 걸 그랬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울고 있었고, p173

 

이 책의 주요 정서예요. ^^ 말하지 않아도 아파지는 것들을 알기에 가까운 듯 먼, 쉽고도 어려운 호정과 은기의 핑크빛 또는 우윳빛(탁한) 기류.

 

알기에 말하지 못합니다. 묻지 못해요.

외롭다는 말보다 외로운 마음을 먼저 배운 사람들이라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요.

 

이 책을 보며 저는 친구들을 떠올렸어요. 엄청나게 외롭거나 힘든 상황이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 말할까 말까 하면서 얘기하지 않기를 잘했다 생각했을 친구들을요. 그런 생각을 하다 어느새 울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뒤늦은 걱정을 합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구김살 없이 자란 것 같은 나래조차 '자고 나면 다 잊는' 아이는 아닙니다. '일일이 속상하고 불편해하면 사람이 어떻게 살'겠냐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넘기는 일이 많다고 말해요. 이 책에 나오는 인물 한명 한명 자기만의 고민이 있는데 이런 한문장에서 엿볼 수 있어요. 본격적이진 않지만 슬쩍이라도 볼 수 있어 즐거웠어요. 곽근이나 몰려다니는 무리도 가만 들여다보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있겠죠.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저는 계속 바랄 것 같아요. 얘기해 주기를요.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지지 않도록, 침묵으로 삼키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호정이가, 은기가, 서로의 시간이 다르더라도 한번은 정확하게 그 마음을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아유~ 저란 사람은 그렇습니다.ㅎㅎㅎ

이뤄지지 않는 사랑..너무 애타잖아요!????

 

서운한 마음 표현하지 그래~

은기 넌 내가 생각나지 않았어? 상처받더라도 묻지 그래~ 이런 혼잣말을 하다가...내가 만약 은기라면..하고 생각했어요.

 

상처가 자꾸 생각나는 상황이라면, 계속해서 나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내 감정은 넣어두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어요. 호정이가 싫어서,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요.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분명하게 갈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때로는 잠기고 때로는 떠오르는데 그 이유를 계속 설명해야 한다면 그 또한 외로운 일이니까요.

 

그래도 서운해지는 마음을 알아차린 호정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말이 제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흠뻑 슬프기를, 마음껏 기쁘기를, 힘껏 헤엄쳐 가기를. 발이 닿지 않는 호수를 건너는 일은 언제나 두렵지만 믿건대, 어느 호수에나 기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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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호수의 일(이현, 창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b******g | 2022.06.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겨울왕국을 떠올릴만한 겨울 호수 앞에서 호수 깊은 곳에서 일렁임없이 심해와 같은 곳이 자신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억은 바로 어제의 감정조차 아득하고, 또 어떤 기억은 유치원 때의 일이 지금처럼 또렷하다. 기억은 블록처럼 시간의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니다. 여러 색깔의 물감이 어지러이 뒤섞여 있는 것 같다. 모든 색을 집어삼킨 어둠 같기도 하다.본;
리뷰제목
겨울왕국을 떠올릴만한 겨울 호수 앞에서 호수 깊은 곳에서 일렁임없이 심해와 같은 곳이 자신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 어떤 기억은 바로 어제의 감정조차 아득하고, 또 어떤 기억은 유치원 때의 일이 지금처럼 또렷하다. 기억은 블록처럼 시간의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니다. 여러 색깔의 물감이 어지러이 뒤섞여 있는 것 같다. 모든 색을 집어삼킨 어둠 같기도 하다.

본문 10쪽 중에서

호정은 호수 안과 밖으로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수 안에 숨겨둔 감정은 호정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어리다고 생각한 호정은 엄마, 아빠가 처해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할머니, 삼촌 등과 지내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색을 집어삼켜버린 겨울 호수처럼 어둡고 차갑게 얼어서 그 안에 가둬버립니다.




이야기 속 호정은 학교에 전학을 온 친구 은기와 가까워집니다. 학교와 학급 내에서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소수와 어울리고 더 많은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그 관계 안에 나래는 밝고 명랑하며 투명한 친구입니다. 호정과 성격면에서 가장 대척점에 있는 친구일 겁니다. 나래는 남자친구 보람과 교제 중 입니다. 이성 교제 역시 투명하고 밝게 감정을 드러내는 나래가 부럽습니다. 호정의 엄마, 아빠는 어릴적 호정을 갖게 되고 자신들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태권도 사업을 생계로 합니다. 그리고 사업을 확장하고자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중국을 건너가지만 실패하고 빚더미에 앉아 이때부터 부모님과 흩어져서 살게 되고 할머니의 손에 키워집니다.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었으므로 너만 유별나면 안된다는 게 심리적 압박이었을 겁니다. 스스로도 그 생각에 동의하고 학업과 생활 면에서 우수하려고 노력하지요.



청소년을 상대하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호정의 마음이 와 닿습니다. 이혼가정, 생활고 등으로 청소년 스스로 선택한 환경이 아니어서 남들과 다른 위치나 상황에 봉착하여 방황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환경을 변명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미 받은 상처나 스스로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보다는 청소년 자체를 어려운 상황 요소 중 하나로 취급해 버리는 것입니다. 극중 호정의 아버지가 호정에게 하는 말 중에서 '손목이 부러지도록 만두를 만들고', '누구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는데...' 입니다.


■ 그렇다고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사실이 아닐지라도 거기에는 어떤 진실이 있다.

본문 31쪽 중에서

마음을 호수 깊이 넣어 둔 호정은 주변 어느 누구에게도 깊이 털어놓지 못합니다. 그런 호정에게 마음 한 켠을 비워두고 마음을 열어 준 상대가 은기입니다. 전학생 은기에 대한 기억이 지나와 버린 현재 시점에서 새롭게 새겨진 마음인지, 그때의 마음인지 몰라도 호정은 이제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 다 잊어야 괜찮아지니?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안좋았던 일에 일일이 속상하고 불편해하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

본문 85쪽 중에서

늘 웃는 나래가 던진 말입니다. 나래가 늘 웃고 밝을 수 있었던 것은 있었던 일이 모두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납득할 수 없는 일에 원인 제공자가 있고, 원망할 대상이 있어서 그를 미워하며 감정의 해소와 상황 해결이 맞닿아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많고 결국 스스로 마음이 다치고 문제 속에 빠져들기에 나래의 조언은 지혜로운 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정은 닫혀진 마음 안에 더욱 갇혀집니다. 꺼내 본 적 없는 상처가 호정의 감정을 가면으로 더욱 가리게 만듭니다.

■ 문득 눈이 뜨거워졌다. 몹시 속이 상했다. 그런 애들이 있다. 무언가 말할 수 없는 것을 품은 애들. 은기가, 은기도 그런 애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 서럽게 했다.

본문 164쪽 중에서

은기랑 봉사 활동을 나가서 주민등록증이 있는 은기 모습을 호정만이 발견하게 됩니다. 묻지 않았고 대답하지 않았지만 숨겨야 하는 일이 있는 은기에게서 호정은 마음의 틈을 열어둡니다. 자신에게도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깊고 깊은 상처, 남들과 공유할 수 없으며 이해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깊은 호수에 밀어넣은 일과 감정들을 은기에게서 발견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본문 89쪽 중에서

#호수의일 이야기의 전개는 호정의 기억을 더듬어 독백으로 이어집니다. 이 독백이 시간의 순서에 따른 것인지, 은기를 향한 호정의 마음을 따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도 모호하다고 고백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호정이 은기에게 얼어붙은 호수를 녹여 안을 보여주고 싶은 순간, 사건은 화산 폭발처럼 급작스럽게 전개된 것 입니다. 또다시 자신의 선택이나 의지가 아닌 상황에 의해 휩쓸려 버립니다. 가까스로 붙잡고 살아 온 호정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결정적 사건이 되어버립니다.


■ 인간은 어째서 모르면 좋은 것을 그냥 덮어 두지 못할까.

본문 216쪽 중에서

은기에 대한 비밀이 폭로되는 순간, 호정이 바라 본 교실과 학교는 타인의 고통에 다같이 한 마음으로 고통을 즐기는 무리였을 겁니다. 박인석의 질문은 질문을 가장한 선고였고, 곽근이라는 힘 있는 무리 속에서 기정사실화 되어 저항이나 변명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과거 호정과 곽근 속에서 일어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난 것입니다.



호정은 은기의 일을 겪으면서 깊은 잠에 빠집니다. 교실에 앉아서도 잠이 오고, 인강을 듣기 위해 스터디 카페에 있지만 정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집에 들어서면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에 잠이 듭니다. 잠을 자면서 사람을 피하고 목소리를 회피하며 자신의 깊은 호수를 들여다봅니다.

■ 그리고 나는 비참했다. 비참하다는 말을 모른다고 해서 비참한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 생겨났을 것이다.

본문 245쪽 중에서

어린 호정이 눈 앞에 그려지면서 가장 마음 아픈 문장이었습니다. 호정의 엄마와 아빠의 일로 피해를 본 가족들이 어린 호정 앞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비난합니다. 비난 받는 대상이 호정의 엄마와 아빠이지만 어린 호정은 그 역시 그 비난을 피할 수 없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 감정이 비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이미 마음이 생겨났다고 하는 부분에서 호정은 이미 호수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 마음속으로 몇 번쯤 되뇌어 봤다. 은기는 ........ 은기........ 그 말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었다. 은기가 떠난 뒤 그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본문 268쪽 중에서

얼어붙은 호수가 녹기도 전에 깨어지는 소리가 은기였을 겁니다. 호정은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꼈지만 그 단어를 알기도 전에 마음으로 먼저 알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비참했다고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고, 무언의 압박을 받았습니다. 압박의 근원이 자신이었을지라도. 그래서 은기 역시 또다른 금기어가 되어 내적으로 쌓였던 듯 합니다. 이제 입밖으로 꺼내기 시작합니다. 은기의 사실이 폭로되고 학교를 떠난 은기의 소식을 묻습니다.


■ 은기라는 애는 없었던 때로,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모습 안전했던 때로.

본문 293쪽 중에서

얼어붙은 호수로 돌아간다고 고백하는 호정이 마냥 안쓰러웠습니다. 호정의 깊은 아픔을 알아채는 이도 없었고, 보듬아 줄 수 있는 누구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호정은 표정과 감정이 없는 가면 뒤로 숨어버립니다. 하지만 은기를 만나기 이전과 이후는 너무도 달라집니다. 더이상 가면 뒤 숨는 연기가 힘들만큼 호정의 호수는 너무 깊어진 것입니다.


■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건 자전거처럼 손잡이를 놓아 버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내가 무거웠다.

본문 298쪽 중에서

놓아 버릴 수 없었음을 고백하는 호정. 자신 스스로가 너무 무거웠다고 고백하는 호정. 가면 뒤에 숨고 싶었고, 다시 연기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이제 쉽지 않음을 스스로 알아챕니다.

호정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자신을 숨기는 대화는 "뭐래?" 등으로 상황과 관계로부터 발을 빼는 것이었습니다. 선택할 수 없는 일에 감정이 다치지 않고, 관계로부터 기대하지 않기 위한 방패였던 것입니다.



이야기 후반부, 은기를 다시 만납니다. 둘 사이 오고 가는 대화로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그려지지 않습니다. 호정과 은기는 타의에 의해 상처받고 치유되기 힘든 상황 속에 처한 것입니다. 쉽지 않지만 호정과 은기는 먼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요했을 겁니다. 자신이 아프다고, 괜찮지 않다고 말이죠. 하지만 얼어붙은 호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봄볕에 녹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기이게 이제 받아들이고 맡겨야 될 겁니다. 아프고 깨어지는 고통이 따를 것이지만요.



http://m.blog.naver.com/bbmaning/22278004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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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ㅎㅅㅇㅇ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가*다 | 2022.06.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사려고 둘러보던 중 우연히 담고 구매하게된 소설입니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다른 사람이 되어 색다른 삶을 겪어 주인공들과 같이 성장한 기분이었습니다. 별생각없이 담아 읽게된 책이었지만 재밌게 읽었고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2022년 01월 27일에 창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현 작가님의 호수의 일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리뷰제목

책사려고 둘러보던 중 우연히 담고 구매하게된 소설입니다. 비록 가상의 인물이지만 다른 사람이 되어 색다른 삶을 겪어 주인공들과 같이 성장한 기분이었습니다. 별생각없이 담아 읽게된 책이었지만 재밌게 읽었고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2022년 01월 27일에 창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현 작가님의 호수의 일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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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0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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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재미있다고 여러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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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여**름 | 2022.06.23
구매 평점4점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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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가*다 | 2022.06.01
구매 평점4점
창비에서 출간한 책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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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a***4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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