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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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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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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90쪽 | 40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549093
ISBN10 898954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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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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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눈물 담은 도시락
2. 향기 나는 아이
3. 냄비뚜껑과 숟가락
4. 담요의 비밀
5. 마음이의 여름
6. 솔씨 하나 심었네
7. 안개 속에서
8. 달려가는 향기
9. 머리 없는 부처님
10. 하얀 새의 슬픔
11. 또 하나의 눈동자
12. 바람은 영원히 산다
13. 조용한 대낮
14. 금거북이의 외침
15. 느낌표를 찾아서
16. 속살을 본다
17. 하늘새 이야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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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박요한
1960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어린이를 위한 책에 아이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작품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우리 옛 동시><별일 없었어요>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엄마는 나한테 수화로 말했어.

"너를 낳았을 때 나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네 오빠를 낳고 나서 너희 아빠도 그랬지만 나도 딸 낳기를 간절히 바랬거든. 임신 중에 나는 꽃시장을 얼마나 드나들었는지 모른단다. 꽃처럼 아름다운 아이기를 기도하면서 말이야. 아아, 그리하여 마침내 의사 선생님이 '딸이네요'라고 했을 때 박하향기 같은 환희가 온몸에 물결쳐 오던 것을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단다.

그런데 어느 날 어린 너를 업고 시장에 갔다가 무심코 길을 가는데 갑자기 뻥 하는 굉음이 들리는 것이야. 강냉이 튀김 기계가 내는 소리였지. 나는 놀라서 자지러질 것 같았는데, 글쎄 등에 업힌 너는 연신 풍선을 보면서 방긋거리고 있지 않겠니?

나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단다. 그것은 강냉이 튀김 기계가 낸 소리를 듣고 놀란 것보다도 더 큰 떨림이었지.

나는 서둘러 집에 돌아와서 너의 귀를 향해 소리를 질러보았어. 그런 너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 나중에는 손뼉을 치고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눈금까지 올려 보았지. 아아, 무정한 애야. 너는 여전히 마루에 걸쳐져 있는 햇살을 바라보면서 웅얼거리기만 할 뿐이더구나.

나는 너희 아빠한테도 차마 알릴 수가 없었단다. 조금이라도 늦게 알아서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기를 바란 것이었지. 그런데 어느 날 잠든 너를 방에 뉘어 놓고 세탁소에 갔다가 돌아오니 너희 아빠가 일찍 돌아와 있었어. 너희 아빠는 내가 너의 포대기 밑에 밀어넣어 두었던 냄비뚜껑과 숟가락을 들고서 '이게 뭐요?' 하고 묻지 않겠니?
--- pp. 30-31
'아까부터 계속 손바람도 보내보고 입바람을 불어봐도 바보같이 밀려갈 줄을 몰라요. 아저씨, 흰 구름에 검정물이 배어들면 어쩌지요?'
--- p.158, ---pp.15-1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현대문학어린이는 동화작가 정채봉의『하늘새 이야기』를 동화의 숲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는 중편 <하늘새 이야기> 외 16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특히 <하늘새 이야기>는 작가의 미발표 유작으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작가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하늘새 이야기>는 주인공 '열이'가 난치병으로 세상을 떠나 하늘새가 된다는 줄거리로 이뤄져 있다. 난치병에 걸렸지만 세상을 맑고 고운 눈으로 보는 아이 '열이'. '열이'의 천진함을 암과 싸우면서도 세상을 끝까지 아름다운 눈으로 보다 간 작가를 닮았다. 작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열이에게 불어넣었다. 병석에 누워서도 동화만을 생각했던 작가는 열이처럼 하늘에 올라 하늘새가 되기를 꿈꾸었을 것이다.

작가의 말 '하늘새를 꿈꾸며 쓴 편지'에서 정채봉은 동화로 시작했던 삶을 동화로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작가는 삶을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짧지만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 책에는 순수한 마음, 넓고 깊은 부모님의 사랑,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자연과 주변환경을 사랑하는 마음 등 동화를 읽는 독자가 어려서부터 간직하고 자라길 원했던 작가의 바람을 작품마다 담고 있다.

동화작가 정채봉은 자극적이고 감정이 메마른 대중매체에 노축되어 있는 아이들을 언제나 안타깝게 여겼으며, 아이들이 잃어버린 감동이 '느낌표를 찾아서' 헤매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제 하늘새가 되어 이 땅을 내려다보고 있을 정채봉의 마지막 창작동하집『하늘새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속 느낌표를 더욱 단단히 붙들게 되고, 이미 느낌표를 잃어버린 어른이라면 다시 그 옛날의 느낌표를 되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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