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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중고도서

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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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424g | 137*210*22mm
ISBN13 9791188331741
ISBN10 118833174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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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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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당신의 호흡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당신은 얕은 숨을 쉽니다. 호흡이란 건 사실 굉장한 겁니다. 호흡은 무의식적으로 조절되면서도 의식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지요. 사는 동안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죽음을 앞둔 이에게 이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호흡은 이제 새로운 패턴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깊었다가 얕아지고 그러다 멈추고 그 상태로 얼마간 숨을 멈추고 있다가 깊은 한 숨과 함께 다시 호흡이 시작됩니다. 겨울잠 자는 동물들이 이렇게 숨을 쉰다고 합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인간도요.
당신은 호흡을 하는 동안 끙끙대고 신음합니다. 항상 그러거나 계속 그러는 건 아니지만 이따금씩 반복됩니다. --- 본문 중에서

손가락과 발가락의 손톱과 발톱은 푸르스름하게 변했고 어쩌면 당신의 무릎이나 뼈나 입술까지도 그럴 겁니다. 피가 몸 안에서 빨리 돌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쇠약함이 입술을 헤벌리게 하고 뺨은 움푹 들어갑니다. 두 눈은 눈두덩 깊은 곳으로 쑥 들어가 버립니다. 코가 헤벌린 입 위로 뾰족이 솟아 있습니다. 음식을 삼키는 반사 기능은 약해져 구강 깊은 곳에 침이 고였습니다. 숨을 쉬면 공기가 그렁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이제 임종의 시간이 아주 가까워졌다는 의미지요. --- 본문 중에서

1분마다 100여 명이 죽습니다. 시간당 거의 6,500명이 죽습니다. 하루에 15만 명이 죽습니다.
각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저 사망자들입니다. 누구나 홀로 죽는다는 것, 그의 죽음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의 역설입니다. 죽음이란 건 완전히 일상적인 과정이고, 그래서 세상에 그보다 더 보편적인 현상도 없습니다. 탄생처럼 죽음의 순간에도 우연히 선택된 사람들과 함께 갑니다. --- 본문 중에서

이때 알아 두면 좋을 사항이 있습니다. 누군가 시신의 옷을 갈아입히려고 한다면 지금은 안 됩니다. 시신을 검안하는 의사가 아직 다녀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창문을 여는 것이 좋습니다. 난방기도 꺼야 합니다. 여름이라면 선풍기를 트는 게 좋습니다. 시신은 열기를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가능하다면 몇 가지 서류들을 모읍니다. 신분증, 여권, 의사진단서들. 나중에 사망진단서 서식을 채울 때 도움이 되고, 신경을 다른 데 쓸 수 있어서도 좋습니다. 시신의 손은 깍지를 끼게 하면 안 됩니다. 한 손을 다른 한 손 위에 겹쳐 놓는 게 좋습니다. 그런 일들만 빼면 이 시간은 자유시간입니다. 시신을 만져도 되고, 어루만져도 되고 입을 맞춰도 됩니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 본문 중에서

그래서 장례 관계자들은 일단 시신이 떠나기 전 어떤 식으로든 잠시 작별의 시간을 갖도록 권합니다. 다음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그때가 되면 시신은 매우 달라질 것이고 어쩌면 시신을 아예 못 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 첫 번째 작별 인사가 소중합니다. --- 본문 중에서

이제 무엇이든 맹목적으로 사인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먼저 견적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곳의 장례회사에 묻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불쾌한 장례업자에게 주문했다면 그것을 취소하고 시신을 돌려받기를 꺼려해서는 안 됩니다. 결코 허풍에 속아 넘어가지 마세요. 양로원이나 병원에서 자기들과 전속으로 계약된 곳에서만 해야 한다고 하는 그런 주장 따위를요.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장례업자를 고르는 일은 언제나 자유입니다. --- 본문 중에서

대부분의 장례업자들은 많은 문서를 갖고 있습니다. 장례에 필요한 체크리스트입니다. A는 모든 정보를 가지고 이따금씩 유족이 검토해야 할 서식 용지를 건네기도 하고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시신의 장례 절차를 수행합니다.
어떤 부분은 빨리 진행됩니다. 이름, 생년월일, 시신이 보냈던 삶의 얼마 안 되는 정보들, 그리고 신분증 정보를 모읍니다.
어떤 것은 오래 걸립니다. 장례를 주도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누가 결정권을 가졌는지, 친지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에는, 누가 그 임무를 맡을지가 분명하죠. 주검 돌봄 권리자. 하지만 가정 내에 분쟁이 있다든가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 관계가 분명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당신의 의지를 미리 분명히 해 놓지 않은 경우라면, 법이 정한 시신에 대한 결정권은 배우자, 자식, 부모 순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이제 당신의 시신이 도착했습니다. 지하실의 보관 구역, 바로 관 보관실 옆입니다. 망자들의 시신은 기구들을 동원해서 옮깁니다. 시신을 단단한 티어드롭 플레이트로 된 경사면을 통해 위로 밉니다. 8대의 관을 넣게 되어 있는 관 보관용 칸으로요. 여기는 자동으로 녹이는 기능을 지닌 천장 쿨링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모든 시신들은 안치자들에게 검사를 받습니다. 그가 당신의 관으로 다가옵니다. 외부의 시각적 검사. 부딪힌 데가 없는지, 긁힌 데가 없는지, 규정대로 머리 쪽에 표식이 부착되어 있는지를 봅니다. 작은 서식에는 신상 메모와 장전에 추도식이 거행될 거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그가 관 뚜껑을 열게 합니다. 얼굴을 체크하고, 손과, 팔다리를 검사합니다. 입은 닫혔고, 눈도 감았고, 오물이 묻어있지 않습니다. 적절한 상태의 고인임을 확인합니다. 발치의 표식도 검사합니다. 그러고 나선 옷을 검사합니다. 플라스틱 섬유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 본문 중에서

이 정적. 이 텅 빈 느낌. 그것들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엄습해서, 똬리를 틉니다. 당신이 숨을 쉬고 말하고 웃었던 공간들은 텅 비어 있습니다. 책상의 주인이 없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침대는 비어 있습니다. 상실감이 이렇게 생생할 수가 있을까요? 변화가 이렇게도 분명하게 인지될 수가 있을까요? 당신이 죽고 난 후 처음 며칠이나 몇 주 동안에는 고통이 엄습합니다. 어떤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이 감정들을 쏟아 냅니다.
어떤 이들은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함으로써 그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들에 대해서 탄식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걸 억눌러 삼켜 버립니다.
그들은 혼자만 간직하고 그것을 곱씹어 생각하며 감정들의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슬픔을 소화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갖고 있으니까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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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금까지 죽음을 이토록 솔직하고 디테일하게 다룬 책은 없었다!”
- 독일 올해의 저널리즘 르포상 심사위원 심사평
“냉정하고 촘촘한 죽어가는 과정의 디테일과 팩트, 괴롭고 힘든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
- 「가디언」
“보편적 인류애의 관점에서 죽음을 다룬 보기 드문 명저”
- 독일 유력 언론《FAZ》
“모든 인간의 마지막 여정의 시작, 그리고 죽음, 애도와 장례. 심지어 주검의 물질적 귀추까지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우며 유니크한 사색으로 규합된 단 하나의 책.”
-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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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자 종목 :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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