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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

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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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98g | 130*200*14mm
ISBN13 9791191192407
ISBN10 11911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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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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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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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아름다운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 차 있는 아이를 가리켜 누가 미쳤다 하고 누가 싸이코라 손가락질하는가. 과연 스스로 정상인이라 믿으며 때론 뭇사람들을 비방하고 헐뜯기에 욕설도 마다하지 않는 나는 참으로 정상인인가.
--- p.23

새삼 깨닫지만 ‘고수(高手)’의 특징은 감정기복 없는 집중력과 ‘업(業)’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다. 잡다한 눈요기용 커피용품도 없고 유명하고 값비싼 원두도 없는데 형광 커피 사장님은 수수한 도구와 재료로 한결같이 맛있는 커피를 내린다.
--- p.54

일시적 흥분에 휩싸여 무르익지도 않은 생각을 글로 옮기지 말자. 신랄하게 누군가를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앞서 늘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갈등과 분열의 글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의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면야 나의 필화는 어쩌면 고난으로 위장한 선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p.90

어쨌거나 우리 병원에 덧입히고 싶은 향기는 이렇게 ‘사람 내음’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그루누이처럼 기괴하고 파괴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개성 넘치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체취를 차곡차곡 모아 갈 수 있다면 마침내 ‘궁극의 절대 향수’를 제조하는 게 현실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 p.114

앞으로는 정년을 앞둔 직원들에게 미리 질문과 부탁을 해놓을까 싶다. 직장생활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딱 하나 꼽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느냐고. 내게 부디 그 이야길 좀 들려 달라고.

우리 기관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진실하게 기록하는 것과, 나를 포함하여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삶이 가졌던 의미를 차분히 정리해 보는 것. 그 거대한 작업의 일부가 마치 나의 소명처럼 느껴진다.
--- p.156

아버지가 입원하셨다가 돌아가시기까지 75일간을 어머니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원에 오셨고 나는 매번 지하철역에 모셔드렸으며, 매일같이 슬픔을 느꼈다. 차도(差度)를 보이지 않는 아버지 병환으로 인해 어머니가 걸어가며 지으시던 한숨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그렇게 ‘태릉입구역 6번 출구’, 아니 ‘입구’는 내게 ‘슬픔’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 p.185

유방암이나 갑상선암과 같이 진행이 느리고 치료성적이 양호하다고 알려진 암들에서조차 당사자들은 순간순간 어른거리는 죽음의 그림자로 인해 예외 없이 힘겨워하는 것을 본다. 희망의 상실, 관계의 실종, 마침내 존재의 소멸. 그 가공할 악몽 앞에 형식적인 위로의 말은 설 자리가 없음을 깨닫는다.
--- p.251

‘별처럼’ 아름다운 존재가 어느 날 불쑥 나의 소중한 가족으로 찾아왔다. 마찬가지로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어느 날 내 친구가 되었고 나의 직장 동료가 되었다. 숱한 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별들이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벗이 되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 p.25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동안 매주 연재될 칼럼의 초고를 받아보며 최초의 독자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처음엔 편집자의 입장에서 오타라도 있을까 눈에 힘주어 읽어 내려갔지만 어느새 미간의 주름이 풀리고 입꼬리가 올라간, 때론 눈가가 촉촉해진 애독자만 남았다. ‘공릉역 2번 출구’가 희망으로 향하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홍영준 원장님의 바람이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가닿으리라 믿는다.
- 김재곤 (의사신문 前 편집국장)
지적이면서도 다정함을 전하는 책이다.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반추하며 의미를 찾는 여유! 원자력병원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포근함과도 닮아있다. 일상의 절묘한 순간들을 기민하게 포착해서 유머로 승화시키는 문필력에 평범한 오늘도 특별해지는 느낌. 누군가와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될 것 같다.
- 노사연 (가수, 원자력병원 홍보대사)
이처럼 사랑스러운 국공립병원장님이라니! 그것도 이름도 ‘어마무시’한 원자력병원의 대장님. 홍 원장의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서울이라곤 수유리밖에 모르는 나를 공릉역으로, 신촌의 골목길로 이끈다. 동네 초인종 누르고 달아나기, 희망동산에서 짜장면 시켜 먹기, 암이 물러가는 불암(不癌)산 정상에서 게이샤 커피 한 잔으로 작업 걸어보기. 내 친구 영준이와 해보고 싶은 일이 참 많다. 아, 조만간 웬 놈이 데려갈 딸아이 주례도 부탁해야겠구나.
- 정유석 (단국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의료윤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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