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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설언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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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설언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 줄곧 엘레강스하고 이따금 웃픈 백퍼 여자 공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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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92g | 148*205*20mm
ISBN13 9791187292739
ISBN10 118729273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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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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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운 얼굴을 하고선 왜 그렇게 풀이 죽어 있어! “괜찮아, 뭐 그럴 때도 있는 거지.” “그래, 너무 심각해지지 말자.” “좀 가볍게 살아도 괜찮아.” 네 고민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서가 아니야. ‘그거 뭐 별일 아니다,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정말 그렇게 되거든.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중에서

어린 시절 바라봤던 어른은 무슨 일이든 당황하지 않고 척척 잘해내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된 나는 좌충우돌 어린 시절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 어른이 되었다고 뭐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쉬운 일도 좀처럼 없다. “나도 67세는 처음 살아봐요”라고 했던 어느 노배우의 고백이 귓가에 맴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우리 생의 모든 순간은 ‘처음’의 순간이다. 그렇게 매일 매일의 경험이 나를 한 뼘 더 성장시킨다. 쑥쑥 키가 크는 느낌으로.
---「나이 40에도 키가 큰다」중에서

입고 싶은 옷, 사이즈 고민 없이 사 입는 여자들은 얼마나 좋을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살 빼서 입을 거라고 맞지도 않는 옷을 사다 걸어놓고 끝내 감상만 하고 말았던 적이 대체 몇 번이냐! 정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려는지 여전히 내 체형 따위는 안중에 없이 예뻐 보이고, 날씬해 보이는 옷을 덥석 사고 본다. 그런데 44 효과라니, 정말? 이제 그만 속을 때도 됐는데 매번 이리도 혼이 빼앗겨서. 그렇지만 믿고 싶었다, 44 효과. 정말로 믿고 싶었다.---「44효과, 믿고 싶었습니다」중에서

이래 봬도 내로라하는 화장품 회사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도 활동했던 몸. 소싯적 내 감각이 보통 감각은 아니었지, 암, 그렇고말고. 블루 컬러의 아이섀도가 마구 당기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 오늘은 너로 정했다! 패션은 ‘깔’ 맞춤이 생명이지. 나는 블루 톤 아이섀도에 노란 꽃무늬가 화사함을 뿜어내는 원피스를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패션의 생명은 자신감이니까.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힐끗거리며 웃는 것만 같고… 한순간에 사라진 당당함. 나 혼자 오버해서 개멋 부린 날. 너무 평범한 건 재미없잖아요? ‘나 원래 이렇게 유니크한 사람이에요’라고 좀 뻔뻔하게 나갔죠. 가끔은 조금 뻔뻔해져도 괜찮아요.
---「개멋」중에서

아메리카노를 좋아하세요? 아니면 카페라테? 사실은 무어라도 괜찮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저 누군가와 마주 앉은 그 순간, 때로는 살포시 기대어 쉬는 그 순간이 고팠던 거니까. 아주 잠깐이라도 그런 순간들 덕분에 지친 마음을 달래고 기운을 낼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밥값보다 커피 값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님에도 커피를 끊을 수가 없나 보다. 참, 누군가 그러더라.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커피라고. 그럴 땐 따로 시럽이 필요 없겠다.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중에서

왜 여자는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하는 걸까? 뽀글이 파마는 어쩐지 아줌마와 할머니로 귀결되는 ‘나이 든 여자’의 상징 같아서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지난 10년 동안 긴 생머리를 높다랗게 묶어 일명 ‘똥머리’를 하고 다닌 엄마에게 나이에 맞지 않는 헤어스타일 아니냐며 핀잔을 주곤 했다. 나는 되고 엄마는 안 되고? 이건 대체 무슨 심보란 말인가?
---「긴 생머리 할머니」중에서

더워도 너무 덥다 싶었던 지난여름. 전기세를 생각하면 집에 혼자 있을 땐 에어컨을 켤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선풍기 한 대로도 행복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퇴근길 수박 한 통과 얼음 한 덩어리를 사 오신 날이면 엄마는 노란 양재기에 수박을 수저로 듬뿍듬뿍 떠 담은 후 칠성사이다 한 병을 콸콸 부어 수박화채를 만드셨다. 철부지 남동생과 나는 그새를 못 참고 수박을 달라고 아우성. 그럼 엄마는 입막음용 수박을 한 덩이씩 잘라주시곤 했다. 온 가족이 선풍기 앞에 둘러앉아 달디단 수박화채 한 입에 행복했던 그 시절.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우리 집은 완전 부자다.
---「선풍기 한 대로 행복했던 그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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